[2021SKY] 올해 SKY수시 키워드 '추천인원'..서울대 고대 이어 연대 합류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올해 실시하는 2021대입에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지원전략의 키워드는 고교별 '추천인원제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대 지균과 고려대 학교추천만 추천인원에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는 연세대가 학종 면접형에 추천인원을 제한하면서 학교별 쿼터에서 지원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SKY 모두 고교별 추천인원 제한이 생기면서, 특히 고대와 연대의 합격선이 예년 대비 출렁일 것이란 교육계 관측이다. 고교별 추천서 작성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서울대에 지원할만한 최상위권 바로 아래 점수대 학생들이 고대와 연대에 중복지원할 환경이 되지 않아, 고대와 연대 중 선택해야 하는 '눈치싸움'이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또 하나 주목할 건 고대와 연대가 2021대입에 반도체 계약학과의 모집을 각 실시하는 사실이다. 고대는 SK하이닉스, 연대는 삼성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각 반도체공학과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 올해부터 모집을 실시한다. 의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을 게 자명해 보인다.

<2021수시, 고대냐 연대냐 '눈치싸움'>
- SKY 고교별 추천인원, '고대 연대 중복지원 어려운 환경'
올해 SKY입시를 복잡하게 만드는 전형은 대학별로 '학교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는 전형이다. 지난해까지는 서울대 지균과 고대 학교추천만 추천인원에 제한을 뒀지만, 올해의 경우 연대가 학종 면접형에 추천인원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기존 서울대는 지균에서 학교별 2명, 고대는 학교추천에서 학교알리미 공시자료 기준 3학년 재적 학생수의 4%를 추천할 수 있었다. 올해의 경우 연대가 학종 면접형 인원을 대폭 늘리면서 지원자격에 학교장 추천 제한인원을 명시했다. 학교별 3학년 재학생 수의 3%로 SKY 3개대학 모두 추천인원에 제한이 생겼다.

서울대 추천서의 경우 고교별 계열별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고대와 연대 추천서를 선택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눈치싸움이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고대 학교추천은 교과위주, 연대 면접형은 학종이지만 두 전형 모두 교과성적이 큰 평가에 큰 비중을 두는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고대 지원에 추천서를 받은 인원이 연대 면접형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추천서 작성 형평성 등을 고려했을 때 두 개의 전형을 복수 지원할 수 없는 셈이다.

- 모집인원, 고대가 연대보다 2배
연대의 경우 면접형 모집인원이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 523명이라고 하더라도, 고대는 학교추천전형이 통합되면서 1158명을 모집한다. 고대 모집인원이 2배이상 많은 만큼 기회로 여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추천인원 범위가 늘어나 일부 대학의 지원자들의 내신등급 차이가 클 수도 있다. 선호도에 따라 추천서 선택지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른 선택으로 비교적 낮은 교과성적을 가진 지원자가 하나의 대학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시 지원 시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시에서 연세대가 학종(면접형)에서 지원 자격을 재적인원 3%로 제한하면서 내신이 우수한 최상위권 학생들은 서울대 지균, 연세대 면접형, 고려대 학교추천을 두고 선택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3학년1학기 때까지 내신 성적을 따져서 인문 자연 각 1등은 주로 서울대 지균에 지원할 텐데 나머지 최상위권 내신 우수자들이 연대와 고대를 두고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대 지균 지원자들을 제외한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3%는 연대를 그 다음 최상위권 4%가 고대를 주로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고대의 내신 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따라서 선발인원이 고대가 연대보다 2배 정도 많은 점을 감안하면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연대 대신 고대 학교추천 전형에 지원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고대 학교 추천은 학생부 교과전형이고 연대 면접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둘 다 내신 비중이 높은 전형이다"라고 말했다.

- 고대 연대, 반도체 계약학과 '상위권 인기' 전망
고대와 연대가 올해부터 모집을 실시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도 주목의 대상이다. 고대는 SK하이닉스, 연대는 삼성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각 반도체공학과,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진학 시 전액 장학금과 졸업 후 해당 기업으로의 취업이 연계되는 특징이 있다. 고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에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학과다. 모집인원은 수시25명(학업우수형10명/계열적합형15명), 정시 나군 5명 총 30명을 선발한다.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와 협약을 통해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졸업 이후 삼성전자로 취업연계된다. 모집인원은 수시 학생부위주40명, 정시10명으로 총 50명이다. 두 대학 모두 계약학과로서 모두 정원외 모집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이영덕 소장은 "올해 두 대학에서 신설한 반도체 계약학과는 의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즘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하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가 취업률/조건인 만큼, 진학 시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고 졸업 이후 대기업에 취업연계되는 조건은 수험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2021SKY 수시 정시 합격선 예상.. '수능최저 여부, 적성 따져야'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SKY의 계열별 합격선을 예측하기도 했다. 오 이사는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에서 주요 교과 평균 성적이 일반고 기준으로 연대와 고대가 1.5등급 이내, 적어도 2등급 이내가 현실적이지만 연대는 수능최저가 없기 때문에 학종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우선 중요하고, 논술전형에서는 당연히 논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반면 고대는 내신이 2등급 초반, 3등급대 이하인 경우에도 수시 학업우수형의 경우에는 수능최저 통과가 가능하다면 전형별로 공격적인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대 수시 고른기회전형에 대해선 "올해부터 수능최저가 폐지되어 종전보다 학생부 성적이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정시 수능전형에 대해서는 "올해까지 학령인구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합격선의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며 "서울대는 인문계(사탐 선택)의 경우에 합격선이 최상위 상위누적 0.08%에서 하위 0.4% 정도로 분포하고, 자연계(과탐 선택)는 최상위 0.06%에서 하위 1.7% 이내로 전망된다. 고대는 인문계 0.3%에서 1.5%까지, 자연계는 0.1%에서 3.5%까지, 연대는 인문계 0.3%에서 1.5%까지, 자연계는 0.07%에서 3.5%까지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 SKY 지원전략은 어떻게 짤까. 이영덕 소장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상위권 교과성적을 보유한 학생들의 선택지에 따라 고교별 지원자들의 등급차이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수험생들이 자신의 적성 학과를 탐색하고, 합격가능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소장은 "대학별 모집인원과 같은 변수도 존재하지만 수험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가 있는 대학을 확인하고, 대학별 입결 등을 통한 합격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올해의 경우 교과등급 유지/향상도 신경써야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개학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학생부가 성실하게 작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해, 교과등급을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성적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 이사는 "내신 성적에 자신이 있는 경우에는 서울대 고대 연대의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에, 수능 성적이 내신보다 우위에 있는 학생들은 정시 수능중심전형에 목표를 두고,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은 수능최저가 있는 고대 수시 학업우수형과 정시 전형을 병행해 대비하는 게 좋겠다"며 "연대는 수시 모든 전형에 걸쳐 수능최저가 없고, 고대는 학업우수형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므로 연대 수시 준비생들은 수능에 관계 없이 학생부나 면접 논술 등에 집중 대비하고, 고대 수시 준비생들은 수시와 정시 모두 학생부와 수능을 병행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2021SKY, 어떤 변화?>
- 서울대, 수시 지균선발 탐구영역 수능최저 완화
서울대의 올해 입시 변화로는 수시 지균선발 탐구영역 수능최저 완화, 첨단분야 학과 모집인원 확대, 일부 모집단위명 변경 등이 있다.

서울대 수시 지균선발 수능최저(음악대학 제외)는 국/수/영/탐 중 3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로 변함없지만, 탐구영역에 2등급 충족 인정 기준이 변경됐다. 기존 '2개과목 모두 2이내'에서 '2개과목 등급합 4이내'로 변경됐다. 기준 완화로 인해 매년 지방 일반고 수험생들이 탐구영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례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첨단분야 학과 모집 관련, 전기정보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의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교육부의 첨단분야 학과 학생 정원 조정에 따른 변화다. 전기정보공학부는 156명에서 5명 늘어나 161명, 컴퓨터공학부는 55명에서 70명으로 15명 확대됐다. 입학전형별 모집인원은 4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모집단위명 변경과 관련, 기계항공공학부 기계공학전공이 '기계공학부'로, 기계항공공학부 우주항공공학전공이 '항공우주공학과'로, 디자인학부(공예)가 '공예과'로, 디자인학부(디자인)가 '디자인과'로 변경됐다.

서울대는 올해 수시2442명(76.8%) 정시736명(23.2%) 총 3178명을 선발한다. 수시 전형별 모집인원은 수시 지균 743명, 일반 1659명이다.

- 고대, 수능최저 완화 및 폐지
고대의 경우 학교추천형 통합, 반도체공학과(정원외) 신설, 학종 일반 수능최저 완화/폐지, 기회균등 면접 폐지, 지원자격 확대, 교사추천서 폐지 등의 변화가 있다.

학교추천형 통합의 경우 학교추천Ⅰ(학생부교과)과 학교추천Ⅱ(학생부종합)을 학교추천(교과)로 통합해 1158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학생부에 5학기 이상 교과성적이 기재됐고, 출신 고교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다. 학교별 추천 가능한 인원은 3학년 재적 학생수의 4%다. 전형방법도 단계별 전형에서 일괄선발 방식으로 변경, 학생부(교과)60%+서류20%+면접20%로 선발한다. 일괄합산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기존 학교추천Ⅰ보다 면접비중이 50%에서 20%로 줄인 특징이다.

학교추천 면접 비중 축소와 기회균등(농어촌/사회배려자/특수교육대상자) 면접이 폐지됐다. 기회균등의 경우 기존 2단계 평가 면접30%가 없어졌다. 지원자격에서는 모든 전형에서 졸업연도 제한이 폐지됐다. 특성화고교졸업자(기회균등)의 경우 고교별 최대 추천가능인원 제한이 폐지되고, 정원내 고른기회 전형 지원 자격이 확대됐다. 제출서류 부분에서는 모든 전형에서 교사추천서 제출이 폐지됐다.

수능최저가 없는 일반(계열적합형)이 신설되기도 했다. 총 495명을 선발하고, 전형방법은 1단계 서류100%로 5배수 선발 이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60%+면접40%를 통해 합격자를 정한다. 일반(학업우수형)의 경우 1178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서류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면접30%로 합산하는 방식 그대로이지만 수능최저가 완화됐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는 국수영탐 4개 등급합 6이내, 한국사 3등급이내, 자연계(의대 제외)는 국수(가)영과탐 4개 등급합 7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였지만 올해는 인문계의 경우 국수영탐 4개 등급합 7이내, 한국사 3등급 이내, 자연계(의대 제외)의 경우 국수(가)영과탐 4개 등급합 8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로 등급합 기준을 1등급 완화했다. 단 의대 수능최저는 동일하게 유지한다. 국수(가)영과탐 4개 등급합 5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올해 고대는 SK하이닉스와의 협약을 통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진학 시 SK하이닉스에서 제공하는 학비/보조금뿐 아니라 국내외 연수, 인턴, 취업연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모집인원은 수시 25명, 정시(나) 5명 총 30명이다. 수시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 15명이다. 정확한 선발방식은 2021요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반도체공학과의 커리큘럼은 4년 과정으로 이뤄졌다. 문제해결능력과 실무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방점으로 두고 맞춤형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1,2학년에는 기본 교양과 기초 전공 과정이 진행된다. 3,4학년에는 심화 전공과 융합전공 과정 이후 인턴을 통해 실제 연구에 참여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졸업 이후에는 학부 성적과 인턴 활동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에 채용되거나 대학원 과정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인공지능, 모바일,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의 다양한 미래기술 분야로 연계진학할 수 있다.

고대는 올해 정원내 기준 수시3050명(81.4%) 정시749명(18.6%)을 선발한다. 학교추천 1158명, 학종 일반(학업우수형) 1178명, 학종 일반(계열적합형) 495명, 특기자 169명이다. 신설되는 반도체공학과는 정원외로 30명(수시25명/정시5명)을 선발한다.

- 연대, 고교별 추천인원제한 적용
연대의 2021입시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학종 확대 및 면접형 지원자격 변경, 논술/특기자 축소, 반도체 계약학과 시스템반도체 특별전형(정원외) 신설이 꼽힌다.

학종에서는 '고교 다양성 확대'를 위해 면접형 모집인원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려 올해 523명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으로, 추천인원은 고교 3학년 재학인원의 3%다. SKY대학 모두 추천인원에 제한이 생긴 셈이다. 논술은 전년 607명에서 223명이 줄어 384명을 모집한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지난해까지 운영한 어문학/과학인재 전형을 폐지하고, 국제인재와 체육인재 모집인원도 축소됐다.

올해 삼성전자와 협약해 신설한 100% 채용조건형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운영한다. 반도체 계약학과로서 졸업 이후 삼성전자 연구개발직으로 입사하거나 연대 대학원 연계진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장학생으로 선발된 경우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를 보장받는다. 삼성전자 장학생은 2학년2학기 재학 중 삼성전자 장학생 선발 채용 절차를 통해 선발하며, 불합격하더라도 매 학기 재응시가 가능하다. 연대 대학원 연계 진학의 경우 삼성전자 장학생에 한해 4학년2학기 재학 중 삼성전자에서 실시하는 기술 면접을 통과하는 경우, 석사 연계 진학이 가능하다. 대학원 진학 이후에도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모집인원은 50명(수시40명/정시10명)으로 정원외로 선발한다. 수시의 경우 학종전형 방식으로, 정시는 수능위주 방식으로 평가한다.

올해 연대는 수시에서 2211명을 선발한다. 학종 1664명, 논술 384명, 실기/실적위주 특기자 163명이다. 학종 중 지원자격에 학교장추천이 추가된 면접형은 523명, 활동우수형 768명, 국제형 293명, 기회균형 80명 등이다. 정시에서는 수능위주 1085명, 실기/실적위주 135명 총 1220명을 선발한다. 신설되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원외로 총 50명(수시40명/정시10명)을 정원외로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