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학평 ‘사실상 무산’ 24일 ‘자율 원격 시험'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네 차례 연기됐던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이 24일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 시간표에 따라 응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교육청은 24일 예정된 학평을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대체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학교에서 시험지를 배부 받아 지정된 시간표에 따라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답과 해설은 시험 종료된 이후 공개되지만, 전국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사실상 학평이 취소된 것으로 여겨진다.

4월로 미뤄진 3월학평은 24일 시험 당일 오전 각 고교를 통해 문제지가 학생들에게 배부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내교시간을 분산시키고,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등의 방법으로 대면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통해 학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당초 서울교육청은 고3만 등교해 각 교실에 3분의1씩 입실해 시험을 치르는 것을 검토했었다. 그렇지만 교육부가 감염확산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원격프로그램의 형태로 학평을 시행하게 됐다.

시험시간도 다소 변동된다. 시험지 배부시간을 고려해 1교시가 한 시간 늦춰졌기 때문이다. 1교시 국어영역은 오전9시40분부터 11시까지 80분간이다. 본래 등교시험이 진행됐을 경우 오전8시4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2교시 수학(가형/나형) 영역은 오전11시20분부터 오후1시까지 100분간 진행된다. 이후 50분동안 점심식사와 휴식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된다. 3교시 영어영역은 오후1시50분부터 3시까지 70분간 치러진다. 학년별로 듣기파일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고3 오후1시, 고2 오후1시20분, 고1 오후1시30분 순이다. 4교시 한국사/탐구영역은 오후3시20분부터 5시2분까지 102분간 진행된다. 오후3시20분부터 3시50분까지 30분간 한국사 시험을 치른 후, 오후4시부터 5시2분까지 탐구영역 2과목을 각각 풀어야 한다. 

교시별 문제지는 시험 시작시간에 맞춰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에 탑재된다. 정답과 해설은 시험 당일 오후6시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성적처리는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이 다른 학생과 비교해 높거나 낮은지 비교할 수 없어 수능 모의평가로서 학평의 의미는 사라진 셈이다.

3월학평에 이어 다른 학평 일정들도 순차적으로 연기된 상태다. 학평은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1년에 총 4번 치른다. 고3은 3,4,7,10월에 실시하고, 고1과 고2는 3,6,9,11월에 진행된다. 전국 고3만 대상인 경기교육청 4월학평 일정은 5월12일로 세 번 연기됐다. 당초 예정됐던 4월8일에서 4월28일과 5월7일 두 차례 미뤄졌었다. 인천교육청 주관 7월학평은 7월8일에서 7월22일, 서울교육청 주관 10월학평도 10월13일에서 10월27일로 각각 2주일 늦춰졌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평 일정도 2주일 연기됐다. 6월모평 6월18일, 9월모평 9월16일 각각 실시한다.

모평 연기에 따라 고1,2 대상 학평 일정도 조정된다. 본래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었던 1,2학년 3월학평은 원격시험 형태로 3학년과 동일하게 24일 치러진다. 부산교육청 6월학평은 6월4일에서 6월18일, 인천교육청 9월학평은 9월2일에서 9월16일로 연기됐다. 반면 경기교육청의 11월학평 일정은 일주일 앞당겨졌다. 종전까진 11월25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11월18일 시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