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70명 고대 30명 연세대 50명..'학비/보조금에 취업 보장'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를 선발하던 성균관대에 이어 올해부터 고려대 연세대도 반도체 계약학과 선발에 합류했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2006년 성대가 모기업인 삼성전자와 협약을 통해 처음 신설됐다. 이후 2019년 정부의 반도체분야 인재양성 대책인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이 상위대학 확대의 계기가 됐다. SKY는 물론 이공계특성화대학까지 관심을 보였지만 협약체결까지 진행돼 2021학년 선발을 실시하는 곳은 고대 연대의 2개대학에 그쳤다. 지난해 4월 연대는 삼성전자 협약을 맺었고, 고대는 10일 SK하이닉스와 '채용조건형 반도체공학과' 신설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21학년 기존 성대는 시스템반도체학과 정원외 70명(수시52명/정시18명), 신규 고대 반도체공학과는 정원외 30명(수시25명/정시5명), 또다른 신규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원외 50명(수시40명/정시1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부 등 9개정부부처는 반도체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대책으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성장정체로 메모리에 비해 취약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 목표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학부생 3400명을 포함해 전문인력 1만7000명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대와 고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정원외로 80명을 모집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계약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에겐 등록금 지원과 졸업후 채용우대 등이 제공된다. 학부생이 이수할 경우 대학에서 전문성이 인증되는 전공트랙 등 교육적 지원도 마련한다.

서울대도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협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내부 반발과 기존 학칙과의 충돌로 계약학과 신설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신 공과대학과 자연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인공지능형 시스템반도체(가칭) 연합전공' 신설로 방향을 틀었다. 반도체학과 신설은 무산됐지만, 연합전공 과정 개설로 반도체 인재육성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21학년 1학기부터 신청자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지만 아직 이후 진행된 방향은 공개되지 않았다. 과기원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이 이슈됐을 당시 기업과의 협약이 진행되는 듯 했으나, 학과개설까지 진전이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과기원은 무학과전형으로 선발해 1학년말에 계약학과를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라 기업과 협약체결시점에 곧바로 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약학과 신설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계약학과를 정원외로 선발하는 이유는 계약학과는 별도 설치/운영 규정에 근거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산학협력법 제10조(학생정원)에 따르면 '동법 시행령 제8조제5항제1호 및 제2호에 따른 정원은 해당학년도 학부와 산업교육기관의 입학정원을 통합해 산정한다'고 명시됐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대교협 관계자는 "계약학과는 관련 법률인 산학협력법(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운영된다. 기업과 대학이 사업에 의해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학과로, 대부분 정부의 산업촉진 전략 등 정책으로부터 시작해 별도로 운영되는 학과다. 기존의 정원내 인원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정원외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가 우선채용이 보장되는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부터 모집한다. 고대 반도체공학과 정원은 수시25명(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15명)과 정시(나)5명으로 총 30명이다. 진학 시 SK하이닉스에서 제공하는 학비/보조금뿐 아니라 국내외 연수, 인턴, 취업연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진=고려대 제공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가 2021학년 반도체 계약학과를 모집한다. 2021학년 성대는 시스템반도체학과 정원외 70명(수시52명/정시18명), 고대 반도체공학과 정원외 30명(수시25명/정시5명),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원외 50명(수시40명/정시10명)을 선발한다. /사진=고려대 제공

<고대.. 정원외 30명, 수시25명 정시5명>
고대 반도체공학과 정원은 수시25명(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15명)과 정시(나)5명으로 총 30명이다. 정확한 전형 관련 사항은 2021요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진학 시 SK하이닉스에서 제공하는 학비/보조금뿐 아니라 국내외 연수, 인턴, 취업연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모집인원은 수시 25명, 정시(나) 5명 총 30명이다. 수시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 15명이다. 정확한 선발방식은 2021요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반도체공학과의 커리큘럼은 4년 과정으로 이뤄졌다. 문제해결능력과 실무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방점으로 두고 맞춤형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1,2학년에는 기본 교양과 기초 전공 과정이 진행된다. 3,4학년에는 심화 전공과 융합전공 과정 이후 인턴을 통해 실제 연구에 참여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졸업 이후에는 학부 성적과 인턴 활동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에 채용되거나 대학원 과정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인공지능, 모바일,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의 다양한 미래기술 분야로 연계진학할 수 있다.

진학 이후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눈여겨볼만하다. 고대 반도체공학과 진학 시 SK하이닉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박람회/실리콘밸리(구글, 애플, 인텔 등) 견학 등의 국내외 연수 지원, 기업 전문가 초청 특강, 연구실 학부 인턴 프로그램 등의 강의 외 프로그램, 대학원 연계 진학, 성적우수자 학업장려금 등의 인센티브 등이 지원된다. 특히 장학금을 통해 학비 전액과 보조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졸업 후 취업 대신 석사/석박사통합과정으로 연계진학하더라도 학비와 보조금은 지원된다.

<연대.. 정원외 50명, 수시40명 정시10명>
연대도 삼성전자 100% 채용조건형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고 2021학년부터 모집을 시작할 전망이다. 2021전형계획 기준 수시(학생부위주 시스템반도체 특별전형)40명, 정시10명(수능위주 시스템반도체 특별전형) 총 50명을 정원외로 선발한다.

고대와 마찬가지로 졸업 이후 삼성전자 연구개발직으로 입사하거나 연대 대학원 연계진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장학생으로 선발된 경우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를 보장받는다. 삼성전자 장학생은 2학년2학기 재학 중 삼성전자 장학생 선발 채용 절차를 통해 선발하며, 불합격하더라도 매 학기 재응시가 가능하다. 연대 대학원 연계 진학의 경우 삼성전자 장학생에 한해 4학년2학기 재학 중 삼성전자에서 실시하는 기술 면접을 통과하는 경우, 석사 연계 진학이 가능하다. 대학원 진학 이후에도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반도체 설계/소자/공정/재료/시스템/SW 영역을 아우르는 다학제간 융합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 주도 연구를 통해 창의성 및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 내에 삼성 인턴십과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 중심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 산업체 견학, 해외 학술대회 참가 지원도 이뤄진다. 입학 시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성대.. 정원외 70명, 수시52명 정시18명>
성대는 이미 삼성전자와 반도체학과를 운영중이다. 현재 채용전제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의 모티브는 성대의 반도체시스템공학부다. 지난해까지 국내유일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였다. 2006년 모기업인 삼성전자가 채용을 전제조건으로 필요경비의 50% 이상을 부담하는 계약을 대학과 체결했다. 반도체 설계분야 전문인력, 반도체산업 리더 육성을 위해 협약/운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입사혜택을 활용해 상위권 학생들의 입학을 도모하고,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이론/실습 교육이 조화된 트랙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소속 전문연구인력들이 전공수업에 참여하며, 삼성전자에서의 현장실습도 의무화돼있다. 2021학년 전형계획 기준, 수시 학종40명 논술12명에 정시 가군18명으로 총70명을 선발한다.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지난해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 이후 일부 대학이 설립을 위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4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협약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6월 내부 반발과 기존 학칙과의 충돌로 논의가 무산됐다고 알려졌다. 계약학과 신설이 무산됐지만 서울대는 지난해 7월 공과대학과 자연대학을 중심으로한 '인공지능형 시스템반도체(가칭) 연합전공'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채용연계 반도체학과 신설은 최종 무산됐지만, 연합전공 과정 개설을 통해 반도체 인재육성에 나설 계획"이라며 "예상한 기간내 개설이 확정된다면 2021학년 1학기부터 신청자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공계특성화대에서도 KAIST UNIST 등에서 설립이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공계특성화대 모두 별 다른 진행상황이 밝혀지진 않았다. KAIST 관계자에 의하면 실무진 단계에서 기업과 논의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학교와 기업사이에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논의가 중단됐다. 다른 대학도 명확한 진척상황은 없다. 그렇지만 추후 학과계설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국가에서 반도체 전문인재를 양성한다는 점과 KAIST 무학과선발, 지스트대학 학부과정 학과별 선발 등 학부과정 신설에 유연한 환경이 구축된 만큼 쉽게 단언할 수 없다. DGIST의 경우 학부과정을 아예 무학과단일학부로 운영하고 있어 반도체 관련 학부과정 설립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학부과정이 아닌 대학원과정으로의 확대운영이 된다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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