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온라인 개학 불안감 고조 ..'가이드라인 불구 혼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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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온라인 개학 불안감 고조 ..'가이드라인 불구 혼란 가능성'
  • 손수람 기자
  • 승인 2020.04.07 17:52
  • 호수 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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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접속장애 예고편’.. 중3 고3 ‘사교육 쏠림 가능성’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지만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교육부는 7일 원격수업의 운영 가이드라인과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각각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은 단위학교별 처리 원칙과 방법을 확정해 원격수업 시 출결, 평가, 학생부 기재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취약계층에 대해선 스마트기기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과 학교 등이 보유한 스마트기기 31만6000대를 활용해 8일까지 고3/중3 학생들에게 대여를 완료할 방침이다. 중위소득 50% 이하인 저소득층에게 우선 지원되며, 다자녀/조손/한부모가정 학생들이 다음 순위다. 교육부는 저소득층과 함께 원격수업에서 소외될 수 있는 장애학생 지원계획도 밝혔다.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EBS강의에 자막/수어 등이 동반된다. 발달장애 학생 대상의 1대1 방문교육도 실시한다.

다만 현장에선 실질적으로 온라인 개학의 문제점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장기적으로 원격수업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교육 쏠림’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전문가는 “교육부가 스마트기기를 직접 대여하는 방식의 취약계층 지원계획을 공개했다. 그동안 교육격차를 우려했던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교육부의 낙관적인 해석과 달리 현장에서 교육격차가 해소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후화된 기기로 실질적으로 수업이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품질이 낮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교들에서 네트워크가 실시간 원격수업을 뒷받침해 줄지도 의문”이라며 “개학이 임박한 시점에 성급하게 원격수업을 도입하면서 충분한 논의가 부족했던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이전에 전혀 시행된 바 없는 온라인 수업방식이 갑작스럽게 채택됐기 때문이다.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격수업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에서도 여러 운영상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교육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위해 활용해야 하는 사이트에서 접속장애와 자료삭제 등이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부는 서버 증설에 따른 사고였다고 해명했다. 서버 증설이 완료된 만큼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것이 교육부 관계자의 추가적인 설명이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다수의 학생들이 동시에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상황 자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접속과 관련된 문제는 개학한 이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수업환경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원격수업에 활용할 민간 업체의 영상회의 프로그램 자체부터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몇 분간 통신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 이후 등교수업 시점이 계속 늦춰질 경우 고3 수험생들의 대입 경쟁력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수시에서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등교가 미뤄지는 만큼 학생부의 기재내용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학사일정 조정에 따른 여름방학 축소도 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는 변수다. 일반적으로 여름방학 기간동안 고3 학생들은 대학별고사나 자소서 등을 준비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될 경우 부족한 준비에 따른 수업의 질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학교수업과 수능대비를 병행하는 고3 입장에선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지만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교육부는 7일 스마트기기를 대여하는 방식의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공개했다. 현장에선 실질적으로 온라인 개학의 문제점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지만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교육부는 7일 스마트기기를 대여하는 방식의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공개했다. 현장에선 실질적으로 온라인 개학의 문제점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스마트기기 31만대 확보’ 취약계층 지원방안.. ‘장애학생 대책 미흡’>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 시행에 따른 교육 양극화 문제가 떠오른 상황이다. 교육부는 취약계층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8일까지 고3/중3 저소득층에게 스마트기기 대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현재 전국 17개시/도교육청 중 경기 광주 대구 부산 세종 인천 충남의 7곳은 스마트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고3, 중3 학생들에게 대여를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10개교육청도 8일까지 고3, 중3 대상 스마트기기 대여를 마친다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발달장애 학생 대상 1대1 방문교육 등 원격수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특수교육 대상자 지원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박 차관은 “장애학생들의 장애유형/정도, 학교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학생 상황에 맞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스마트기기 지원으로 저소득층의 교육격차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학교별 전수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22만3000명의 학생이 스마트기기를 가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도교육청과 학교 등이 보유한 스마트기기 31만6000대로 충분히 대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고교현장의 교육격차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통계상의 수치만 보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취약계층 학생들의 상당수는 PC 등이 가정 내에 있어도 노후화되거나 사양이 부족해 제대로 수업을 들을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교육당국이 예측하는 규모보다 실제 학습에 원활히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교육전문가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저소득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66.7%였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수업이 가능한지 여부는 다른 문제일 수 있다”며 “스마트기기가 있더라도 실제 사용 가능한지도 파악해야 한다. 수업이 계속 비대면 형태로 진행될 경우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개학 이후엔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더욱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9만 여명에 달하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차관은 장애 유형 및 정도를 고려한 원격수업 운영하고, 필요한 경우 순회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내용만 밝혔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도 교육부가 장애학생의 수업지원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수는 9만2958명으로 파악된다. 교육부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들은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 보인다”며 “학교에서는 장애학생 대상의 원격수업이 불가능할 경우 막막할 수밖에 없다. 학습지로 원격수업을 대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코로나19로 전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순회교육이나 1대1 방문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졸속추진 우려’ 원격수업.. ‘사교육 강화로 이어질 수도’>
교육부는 원격수업 운영과 관련된 일부 사항들을 구체화한 가이드라인도 7일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원격수업의 출결은 수업일로부터 7일 이내에 출석을 확인하면 인정된다. 담임교사가 사후에 증빙자료를 확인하여 출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모든 원격수업 내용에 대한 평가는 등교 이후 지필 평가로 하는 원칙도 확정했다. 쌍방향 수업처럼 교사가 학생을 실시간으로 관찰 가능한 경우 예외적으로 학생의 태도를 수행평가나 학생부에 반영할 수 있다. 수행평가의 비율 자체에 대해선 시/도교육청과 각 학교가 협의해 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애초부터 촉박한 준비 기간으로 원격수업이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교육부가 선제적인 대응 없이 논의를 시작하며 개학이 임박한 시점에 성급하게 추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당국은 2월부터 네 차례나 개학 연기를 해왔다. 그렇지만 세 번째 연기를 결정한 이후부터 서서히 ‘온라인 개학’ 가능성을 내비쳤다. 학생과 학교 모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수업을 도입하게 된 셈”이라며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업과 관련된 실질적인 부분들은 빠져있다. 지난달 27일 공개했던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의 연장선에 불과한 내용이다. 대책 마련을 위한 교육부의 노력이 부족해 보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이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기간동안 수요자들이 사교육으로 몰릴 수 있는 예측까지 나온다. 물론 교육부는 지난주부터 원격수업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스마트기기 활용을 위한 환경이 잘 갖춰진 시범학교들에서도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 교육전문가는 “교육부가 원격수업 형태로 쌍방향 수업, 콘텐츠활용중심 수업, 과제수행 중심 수업 등 여러 형태를 제시했다. 그렇지만 수업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고교들이 태반”이라며 “현실적으로 상당수 학교들이 수능 대비를 위한 EBS 강좌 등에만 의존할 것이다. 수요자 입장에선 유명강사 중심의 사교육이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부실한 준비로 오히려 사교육 쏠림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커지는 현장 잡음.. ‘수요자 피해 무방비’>
현장에서도 원격수업 운영에 따른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개학 이후에도 학생들의 피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교육계의 관측이다. 온라인 개학에 발맞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EBS는 원격수업을 지원 가능하도록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용자 급증을 대비해 서버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거꾸로 수요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초래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에선 6일 대량의 자료가 삭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KERIS가 e학습터 서버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3일 오전2시에서 오후9시 사이 업로드된 자료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e학습터는 동영상 학습 콘텐츠 2만 여편을 보유한 원격교육 플랫폼이다.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 진행 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급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ERIS는 사과문을 통해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지친 작업자의 실수”라며 “KERIS와 관련사업단 전 직원이 모든 채널을 가동하여 신속하게 안내하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픈된 서비스에서 다시 한번 점검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같은 날 ‘EBS온라인클래스’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EBS온라인클래스는 교사가 EBS 콘텐츠 등으로 강의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습관리시스템이다.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약 1만5000여 편의 유료 강좌들도 탑재하여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6일 장시간 접속장애가 이어지면서 서비스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서버가 다운되면서 학생과 교사들은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등 기본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것에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대 300만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하게 EBS 온라인 클래스의 시스템을 증설했다”며 “전국의 모든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동시 접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대입 불리한 고3.. ‘원격수업 장기화 타격’>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3 수험생들의 대입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학생 배려 차원에서 대입일정이 일부 조정됐지만, 고교 수업이 부실하게 진행될 경우 고3 수험생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학종 지원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의 문제가 크다. 가장 중요한 고3 시기 학생부가 부실해지는 것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축소의 여파로 자소서 혹은 논술 등 수시 대비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등교수업이 계속 미뤄질 경우 학습량 부족 등으로 수능에서도 재학생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학생부 부실’은 수시 지원을 노리고 있는 고3 수험생들에게 큰 위기로 부상하고 있다. 교육부는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을 8월31일에서 9월16일까지로 16일 연기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학생들이 학생부에 기재해야 하는 학교활동이 양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는 셈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일정이 변경되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올해 학생부 기재요령 강화로 교사들이 전체 학생의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질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거에는 교사들의 관심이 소수의 우수학생들에게 집중됐다. 이제는 학생부 기재 공력이 전교생에게 분산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네 차례 개학이 연기되면서 예년보다 여름방학이 줄어드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고3 학생들은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여름방학은 고3 수험생들에게 자소서를 완성하거나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여겨진다. 여름방학이 축소된다면 시간배분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반면 N수생의 경우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학습계획에 따라 꾸준하게 수시와 정시 대비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논술처럼 대학별고사가 반영되는 수시 전형에서 고3 수험생들의 경쟁력 약화가 뚜렷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 수능 대비에 있어서도 고3 학생들은 불리해진다. N수생과 달리 고3 수험생들은 학교수업의 진도에 따라 수능 출제범위 학습을 진행한다. 학교 현장에서 준비부족으로 원격수업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3 학생들의 수능 대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한 입시전문가는 “원격수업의 질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만약 실제 수업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고3 수험생들은 N수생에 비해 수능에서도 손해를 보는 입장이 된다. 이미 대입판도는 정시확대 기조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특히 올해 의대 선발인원이 2977명으로 역대 최다로 분석되면서 정시를 겨냥한 최상위권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세한 학습량 부족이 최상위권에게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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