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항 더해 문항해설, 예시답안 등 적극 활용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로 시행 6년차를 맞이한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이하 선행학습보고서)가 지난달 말일까지 모두 공개됐다. 선행학습보고서는 대학이 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경우 출제내용과 평가기준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는지 분석하는 평가다. 

수험생들이 선행학습보고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지난해 대학별고사의 기출문제집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논술의 경우 단순히 기출문항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출제의도 출제근거 문항해설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이 담겨 있어 사실상 ‘가이드북’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제시문 활용 면접을 실시하는 학종/특기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공개하고 있어 활용할 만하다. 

제시문을 활용하지 않는 제출서류 기반 면접의 경우라도 일부 예시를 제공하고 있는 대학도 있다. 인성면접의 경우 교과지식을 물어보지 않고 학생부 자소서 등 제출서류를 확인하는 면접으로 진행하는 경우여서 선행학습영향평가대상에 제외되곤 하지만, 수험생 편의를 위해 일부 문항을 제공하는 경우다. 

논술의 경우 선행학습보고서 외에도 논술가이드북이나 기출문제집을 따로 발간하는 경우가 있지만, 면접의 경우 따로 예시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선행학습보고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수험생들은 본인의 학생부/자소서를 토대로 면접 질문이 어떤 경향으로 출제되는지 파악해 미리 예상질문을 뽑아보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이공계특성화대의 경우 구술면접 문항과 해설을 공개하고 있다. 

경찰대학, 군 사관학교 역시 2017학년부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1차시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2차에서 진행하는 면접의 경우 면접 문항 일부 예시를 공개하거나 평가요소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담고 있다. 일반대학에 비해서는 분량이 짧은 편이지만 요강보다 더 구체적인 설명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준비에 앞서 읽어볼 만한 자료다. 

개별 대학이 발간한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선행교육예방연구센터는 대학별고사가 고교교육과정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됐는지 심사한 후 교육과정정상화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위반대학을 최종 확정한다. 

지난해 2019학년 대학별고사 선행학습영향평가 결과, 대전대 동국대 중원대 KAIST 한국산기대가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KAIST의 경우 과학(생명과학), 동국대는 수학에서 교육과정 범위를 위반한 것으로 결정됐다. 대전대는 과학(생명과학), 중원대는 과학(물리), 한국산기대는 수학이다.

지난달 말일을 기점으로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가 대학별로 모두 공개됐다. 수험생들은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일종의 '기출문제집'으로 삼아 대학별고사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진=한양대 제공
지난달 말일을 기점으로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가 대학별로 모두 공개됐다. 수험생들은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일종의 '기출문제집'으로 삼아 대학별고사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진=한양대 제공

<영향평가 보고서 어떻게 활용할까.. 출제의도 예시답안 ‘주목’>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는 논술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이 활용 가능한, 일종의 '기출문제집'이다. 전년도 논술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예시답안 등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제주체인 대학이 직접 내놓는 자료라는 점에서 출제자의 의도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대학의 기출을 복원해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는 사교육 교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신뢰도를 지닌다. 

각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3월31일까지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시행 첫해에는 학교마다 양식도 제각기인 등 비교적 부실한 편이었지만 이후 발전을 거쳐 교육 소외지역 일반고 학생들도 활용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대학별 양식이 통일된 이후 보고서는 대폭 분량이 확대됐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크게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상 문항 △선행학습영향평가 진행절차/방법 △고교 교육과정 범위/수준 준수 노력 △문항분석결과 요약 △대학입학전형 반영계획 및 개선 노력 △부록(대학별고사 문항카드) 등으로 구성된다. 

수험생들이 참고할만한 항목은 주로 ‘부록’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문항카드’의 형식으로 문항, 출제의도, 출제근거, 문항해설, 채점기준, 예시 답안 순으로 문제를 분석해 소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상세한 분석 내용을 담고 있어 논구술 대비 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15개대.. 논술실시 13개대 문항카드 모두 공개 ‘기출 메커니즘 파악’>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기준 논술을 실시하지 않은 서울대 고대를 제외한 나머지 13개대는 모두 논술 관련 문항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논술 문항카드의 경우 대학별 양식이 대동소이하다. △일반정보 △문항 및 자료 △출제의도 △출제근거 △문항해설 △채점기준 △예시답안 순으로 구성된다. 

△일반정보의 경우 대학별고사의 전형유형과 전형명, 해당 문제를 출제한 모집단위, 문항번호를 기재하고 출제범위를 교육과정 과목명과 핵심개념/용어로 구분해 명시하고 있다. 전체 시간 중 해당 문제 예상 소요 시간도 기재하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각 문제 예상 소요 시간을 기준으로 삼아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 

△문항및자료는 ‘기출문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실제 출제된 제시문과 문제를 그대로 싣고 있다. △출제의도는 문제를 통해 무엇을 평가하고자 했는지 소개하는 부분이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 인문사회계Ⅰ 문제1의 출제의도는 “시장 형태의 변화라는 사회 경제적 현상에 대하여, 그것을 ‘구성원의 행위’ 및 ‘구조의 제약’을 바탕으로 분석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출제근거는 교육과정 근거와 자료 출처로 크게 나뉜다. 교육과정 근거의 경우 고교 교육과정 중 어느 과목을 활용했는지, 관련 성취기준은 무엇인지 기술했다. 예를 들어 문제1, 문제2의 제시문 (가)(나)(라)는 국어과교육과정 국어Ⅱ과목에서 ‘문제 해결적 사고 과정으로서 독서의 특성을 이해하며 다양한 유형의 글을 읽는다’는 성취기준을 제시하는 식이다. 자료 출처의 경우 출제에 활용한 도서명을 기록하고 있다. 교과서인 경우와 교과서 이외 다른 도서인 경우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도서 쪽수까지 기입하고 있으며 재구성 여부도 밝히도록 했다. 

△문항 해설은 제시문 각각을 분석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제시한 부분이다. 대학별로 문제당 적게는 1개부터, 많게는 6개 이상까지 제시문이 주어진다. 각 제시문이 무엇을 말하는 내용인지 문항 해설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제시문뿐 아니라 질문에 대한 해설도 담고 있다. 질문이 요구하는 답이 무엇인지, 혹은 어떤 방법으로 기술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문제1은 (가)의 ’구성원의 행위‘와 (나)의 ’구조의 제약‘이라는 제시어를 적용해 도표(다)를 분석할 것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구성원의 행위와 구조의 제약 간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도표의 특징을 분석하는 것이 문제의 요구 사항이다. (나)는 코드를 사회생활의 조립 환경이자 그 ’설계 구조'라고 설명한다‘는 식이다. 

△채점기준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답안을 평가하는지 설명한 부분이다. ‘(가)의 제시어를 정확히 이해했는가’ ‘(다)의 도표를 정확하게 분석했는가’ ‘(가)와 (나)의 핵심 내용을 (다)도표 분석에 활용했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절히 잘 구성해서 짜임새 있고 설득력 있게 전개하고 있는가’ 등이다.

△예시답안은 해당 문항에서 요구하는 답변을 예로 들어 서술하고 있다. 일종의 모범답안인 셈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의 매커니즘을 파악하는 것으로 논구술 준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논술가이드북, 모의논술 등을 활용하면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종 제시문기반 면접.. 논술과 비슷한 형태로 공개>
학종에서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도 논술과 비슷한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고려대 학교추천Ⅰ/학교추천Ⅱ/일반, 서울대 일반, 연세대 활동우수형(국제계열)/국제형 등이다. 연대 학종(면접형)은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하고 있지만, 별도의 풀이 없이 기출문항만을 공개하고 있다. 

고대 학교추천Ⅱ는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으로 나눠 실시한다. 학생부기반면접은 제시문이 따로 주어지지 않고 본인의 학생부를 기반으로 출제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문항카드의 형태로 공개되지 않는다. 대신 공통 제시문이 주어지는 제시문기반면접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제출서류기반면접.. 선행학습평가대상 제외 불구 ‘질문 예시 공개’ 대학도>
제출서류 기반의 개별면접인 경우 학생마다 학생부/자소서가 다르기 때문에 질문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와 자소서 내용을 어떤 식으로 검증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본인의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예상문제를 만들어 보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출서류기반면접을 실시하는 경우 교과지식을 물어보는 면접과 거리가 멀어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일부 예시를 공개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동국대 학생부종합(DoDream 등), 성균관대 학과모집(의예 등), 이화여대 고교추천, 인하대 학종(인하미래인재) 등이다.

동국대 면접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전형/모집단위를 명시해 공개했다. DoDream 전형에서 영어영문학부는 ‘일반적인 영어 교사가 아니라 ’외국어 교사‘를 꿈꾼다고 했는데,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일본학과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의 역사,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 미친 영향들과 지금까지 남아있는 잔재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결방안 프로젝트를 하였는데 주제 선정과정과 준비하면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수학과는 ‘멘델의 법칙 수업 후 호기심으로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의 수학적 증명‘에 대해 탐구했다고 하는데, 어떤 호기심으로 탐구를 하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등이다.

이화여대 면접 질문 예시를 살펴보면 평가항목에 따라 구분했다. 학업 기초역량의 우수성 항목에서는 ‘이수 교과목 중, 지원학과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고등학교와 대학에서의 공부 간의 공통점,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원동기 및 전공잠재역량 항목에서는 ‘이화여대 OO학과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 ‘지원학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학교 활동을 소개해보라’, 자기주도성 및 발전가능성 항목은 ‘대학진학에 유리한 활동과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 중 갈등한 사례가 있는가’ ‘자신감이 떨어질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의사소통능력 및 인성 항목에서는 ‘전공분야 관련 사회적 이슈(예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집단 활동에서 친구끼리 마음이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가’ 등으로 출제됐다.

성균관대 학과모집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모집단위는 의예 스포츠과학 사범대학(교육학,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에 국한된다. 의예는 제시문이 주어진 특징이다. 교과지식을 물어보는 제시문이 아닌,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형태였다. 사범대학 면접 문항은 ‘4차 산업혁명이나 AI시대의 도래 등에 따라 예상되는 미래 사회에서의 교육을 이야기해보고, 미래 사회 교육에 필요한 교사의 능력이나 자질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하시오’ ‘사범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지속적으로 해 온 활동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말해보시오’ 등으로 출제됐다. 

<의대 정시 면접 제시문/문항 예시도 공개>
정시에서 의대에 한해 인적성면접을 실시하는 경우 제시문과 질문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주어진 제시문은 “평소 담임 선생님이 거친 표현을 자주해서 반 아이들은 불만이 많았다. 어느 날 선우는 자기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선생님으로부터 반 친구들 앞에서 심한 모욕을 당했다. 나중에 선우가 한 일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선생님은 이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그 후 반 단체 SNS에서 선생님을 교육청에 신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민영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아무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다. 찬성을 하지 않은 학생은 민영이 뿐이었고, 이후 민영이는 다른 친구들이 ‘혼자만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한다’며 수군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질문은 ‘선생님을 신고하려는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민영이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원자가 선우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등으로 출제됐다.

연세대 역시 제시문과 문항을 공개했다. 제시문은 “수능이 끝난 후 지원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와 PC방에 갔다. 나란히 앉아 온라인 게임을 함께 하던 중 친구가 라면을 주문했고 몇 분 후 아르바이트생이 라면을 들고 왔다. 아르바이트생이 테이블에 내려놓으려는 순간 쟁반이 기울면서 친구의 키보드에 라면이 쏟아졌다. 아르바이트생은 당황하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순간 친구가 벌떡 일어나 “이 바보같은 XX야!”라고 욕을 하며 아르바이트생의 멱살을 잡고 계속 화를 냈다. PC방 사장이 달려와 상황을 보자마자 손님에게 제대로 다시 사과하라고 아르바이트생에게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친구가 일어나 아르바이트생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며 화를 내는 상황에 밑줄을 쳤다. 문항은 ‘친구는 왜 밑줄 친 행동을 했을까요. 친구의 입장에서 설명해보시오’ ‘친구는 왜 밑줄 친 행동을 했을까요. 아르바이트생의 입장에서 설명해보시오’ ‘밑줄 친 상황에서 지원자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요’ ‘PC방 사장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재차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요’였다.

<이공계특성화대학.. 제시문 기반 구술면접>
이공계특성화대학의 경우 대체로 일반대학 대비 분량은 짧은 편이다. 상위15개대의 경우 대부분 논술을 실시하고 있어 논술 문항 소개만으로도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이공계특성화대는 대부분 학종전형으로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공계특성화대 면접은 대부분 수학/과학 제시문을 활용한 구술면접으로 치러진다. 일반대학 논술과 비슷한 형태로 문항카드를 통해 해설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포스텍의 경우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으로, 서류에 기재된 내용 및 사고력을 심층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학업능력 검증은 서류평가,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을 통해 완료된다는 설명이다. 

포스텍이 공개한 면접내용 예시를 살펴보면 ‘인공지능 개발자라는 진로 희망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요’ ‘2학년 7월에 선행상을 받았는데, 어떤 선행을 했나요’ ‘1학년2학기에 학급 임원을 하며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선생님이 학생부에 기록하셨는데, 사례를 말해주세요’ ‘평면 위의 두 지점에 있는 자동차들이 동시에 출발한 후 일정한 속력으로 반대편을 향해 주행해 서로가 있었던 지점에 도착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두 자동차가 최소한 50m 간격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하에 목표점까지 도달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보고 그 중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시오’ 등이었다. 

<특수대학도 공개.. 면접 평가항목/예시 등 참고>
특수대학도 2017학년부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특수대학이지만 이들 역시 보고서 공개 대상 학교에 해당한다는 교육부 지침에 따른 조치다. 일반대학 문항카드만큼의 상세 분석은 담지 못했지만 출제범위, 출제의도 등을 통해 분석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1차시험을은 국어 영어 수학으로 구분해 출제근거, 출제의도, 검토의견, 출제범위 등을 명시하고 있다. 국어영역의 경우 국어Ⅰ 국어Ⅱ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 문학을 출제범위로 했다. 화법과 작문에 해당하는 문항 1~10의 경우 출제의도는 화법의 원리, 매체 활용, 듣기의 과정에 대해 평가하고, 효과적인 표현 전략에 대해 평가하고자 했다.

영어영역의 경우 영어Ⅰ 영어Ⅱ를 출제범위로 했다. 회화 독해 작문 문법및어휘 복합교과영역(장문독해) 등으로 나뉘었다. 

수학영역은 수학(가)형의 경우 미적분Ⅱ 기하와벡터 확률과통계에서, 수학(나)의 경우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했다. 각 세부과목에 어떤 문항을 출제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수학(가)형의 경우 미적분Ⅱ에서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미분법, 적분법에서 12문항이, 확률과통계에서는 순열과조합 확률 통계에서 9문항이, 기하와벡터에서는 평면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과공간벡터에서 9문항이 출제됐다. 

수학(나)형의 경우 수학Ⅱ에서는 집합과명제 함수 수열 지수와로그 총11문항, 미적분Ⅰ에서는 수열의극한 함수의극한과연속 다항함수의미분법 다항함수의적분법 총11문항, 확률과통계에서는 순열과조합 확률 통계 총 8문항 출제됐다. 

수험생들이 특히 참고할만한 지점은 면접 평가항목이다. 요강보다 좀 더 상세하게 평가 항목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대학 대학별고사는 개별면접과 집단토론으로 구성됐다. 개별면접은 인성/적격성 면접과 창의성/논리성면접으로 다시 세분화됐다. 인성/적격성 면접은 경찰에 대한 기본인식, 자기통제 및 적응력, 대인관계능력(공동체의식), 윤리의식 및 예의 품행을, 창의성/논리성 면접은 창의성(독창성),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상황판단력)을, 집단토론면접은 자기표현력(의사소통능력), 사고의 일관성(균형성), 조정/통합능력, 융화력(경청 태도) 등을 평가했다. 

육사는 집단토론과 구술면접을 실시했다. 지원자에게 전문적인 지식이나 설명을 요구하지 않으며, 논리적인 사고력과 효율적인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한다. 집단토론의 경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를 소재로 문제에 대한 이해력, 자신의 의견에 대한 논리적 표현력, 의견 개진에서 자신감, 타인의 의견에 대한 공감력 등을 평가했다. 구술면접은 역사관 국가관 안보관 대적관 동맹관 등에 관한 이슈가 주어졌다. 주어진 요약문에 대한 이해도,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에 대한 논리적 표현력,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판단력, 의견 개진의 논리성, 전반적인 주도성 및 자신감을 평가했다. 

해사는 면접고사와 잠재역량평가를 실시한다. 면접고사의 경우 가치관, 군인기본자세, 인성 품성, 적응력, 종합평가로 평가항목이 구분된다. 잠재역량평가는 2차시험 입소 후 지원자의 생활 전반, 팀 활동을 통해 협동력, 우호관계구축력, 통솔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평가한다. 

공사는 면접과 역사안보논술을 실시한다. 특히 역사안보논술의 경우 제시문 기출과 출제의도 등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지문의 핵심적인 주장을 설명하고 그 타당성과 적절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기술하도록 한 문제였다. 강화도조약 이후 한반도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전격적인 재편을 가져올 수 있는 국제정치적 조건에 해당됐기 때문에 여러 열강(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들 사이에 치열한 각축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지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간사 면접은 내적영역Ⅰ(지원동기 진취성 긍정성) 내적영역Ⅱ(도덕성 책임감 역사(안보)관) 대인영역(리더십 사회성 의사소통능력) 분과공통(외모 복장 자세 균형 발성 발음) 등으로 평가요소가 나뉜다. 문제에 대한 특정한 정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의사소통 능력, 수험생들이 오랜기간 동안 형성된 성격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답변의 설득력, 일관성, 진정성, 자신감, 배려심, 판단력 등을 평가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란>
선행학습 영향평가는 2014년 9월12일부터 시행된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에 근거한다. 공교육정상화법 제10조에 따르면 대학별고사(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를 실시하는 경우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 또는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경우 입학전형 영향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행학습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해 공고해야 한다.

2015년 처음으로 발간되기 시작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대학별로 양식도 통일되지 않아 수요자가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6년부터는 대학별 양식을 통일하고 서울 주요 15개대학의 경우 대학별고사 기출문제를 100% 공개하는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개선된 보고서는 문항분석, 출제의도, 모범답안까지 제시해 논술 주교재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특히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기출문제집’으로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특히 2017학년부터는 논술뿐만 아니라 면접/구술고사에서 실시하는 교과 관련 질문 문항에 대한 분석도 실시됐다. 면접의 교과 지식 관련 문항에서도 교육과정 범위를 넘어갈 시 제재가 따르게 된 셈이다. 

문항분석 뿐만 아니라 고교교육과정 내 출제를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한 정성평가도 실시됐다. 대학 입장에서는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음에도 본의 아니게 문항을 하나 잘못 출제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항 평가와는 별도로, 대학이 어떤 노력을 실시해왔는지도 보기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선행학습 영향평가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전형영향평가위원회 구성에는 고교 교사 및 교육과정 전문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입학전형 영향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와 다음 연도 입학전형에의 반영 계획을 매년 3월 31일까지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해 공개해야 한다. 

영향평가에 관한 사항은 교육부장관 소속 교육과정정상화심의위원회(이하 교육과정위원회)가 심사/의결한다. 심의 결과에 따른 시정이나 변경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교원 징계뿐만 아니라 재정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정원 감축, 학급 또는 학과의 감축/폐지, 학생 모집 정지 조치 등을 할 수 있다. 

시행령안 제15조는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할 때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평가한 경우 총 입학정원의 10퍼센트 범위에서 모집정지 조치를 실시한다. 입학전형 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거나 그 결과를 다음 연도 입학전형에 반영하지 않은 경우에는 총 입학정원의 5퍼센트 범위에서 모집정지 조치한다. 입학전형 영향평가 결과 및 다음 연도 입학전형에의 반영 계획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해 공개하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총 입학정원의 5퍼센트 범위에서 모집정지 조치가 취해진다. 위반행위가 둘 이상인 경우, 각각 개별 처분기준을 합산해 처분하되 입학정원 모집정지는 최대 15%를 넘을 수 없다. 

<보고서.. 대학 노력, 교육과정 내 출제여부 분석 포함해야>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진행절차/방법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를 위한 대학의 노력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여부 분석 △향후 대입전형 반영 계획 및 개선 노력을 기본적으로 포함해 작성해야 한다.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진행절차/방법의 경우 평가 방법과 절차에 대한 자체 규정이 있는지 규정된 사항은 무엇인지 제시해야 한다. 또한 평가를 위한 조직 구성과 기능도 설명해야 한다. 영향평가를 위해 마련된 조직에는 어떤 구성원이 있는지, 외부 전문가는 어느 정도 포함됐는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 등을 작성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 및 선행학습 영향평가 일정을 포함한 전체 진행 계획 등도 포함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를 위한 대학의 노력의 경우 대학별 고사를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하기 위해 대학이 진행한 노력을 명시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여부 분석은 대학이 운영한 대학별 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됐는지 대학 자체에서 분석하고 평가한 결과를 작성한다. 전체 대학별 고사 항목을 제시하고 개별적 분석 결과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기출문제집’으로 활용 가능한 셈이다. 출제의도, 채점기준, 모범답안이 제공되기 때문에 유용한 길잡이가 된다. 

향후 대입전형 반영 계획 및 개선 노력의 경우 평가결과를 반영해 향후 대입전형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대학별 고사 모집인원 조정이 필요할 경우 인원을 조정하며 문항을 개선하거나 출제 절차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도 개선 방향을 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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