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632명 교총 긴급 설문 결과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코로나19로 개학이 4월6일까지 늦춰진 것과 관련해 대다수 고교 교원들은 수능 등 입시 일정을 1~2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개학을 더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인 반면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입장은 23.2%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3월27일부터 사흘간 전국 고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1.01%)에서 나타났다. 교육부의 개학 및 대입 일정 발표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총은 △4월6일 개학 △온라인 개학 △수능 및 입시 일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수능 및 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88.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많았고, 3주 이상 연기 및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시기 조정을 꼽은 교원이 38.8%였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개학이 5주나 밀린 상황이어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월6일 ‘등교’ 개학은 더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비율은 23.2%에 그친 반면 개학 연기에 55.2%, 온라인 개학에 21.6%가 찬성했다.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서 수업, 급식 등을 해야 하는 학교 특성 상, 집단감염 위험이 크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우려다. 이와 관련해 교육플랫폼 기업 NHN 에듀가 최근 학부모 4만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4월6일 개학에 찬성한 비율은 6.4%에 불과했다.

등교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도 고교 교원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학사, 입시 일정 상 불가피하지만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다는 응답이 45.7%, 온라인 개학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이 44.7%에 달했다. 온라인으로 정규수업 대체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9.6%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의 온라인 격차가 뻔한 상황에서 이를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교총은 “학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된 후에 개학할 필요가 있다”며 “고3 수험생들이 혼란과 피해를 겪지 않도록 수능 등 입시 일정을 연기하고,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확충과 인프라 구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 하윤수 회장은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지도에 있어 소외와 격차가 없도록 농산어촌,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와 장애학생 등에 대한 촘촘한 대책 마련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