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기출풀이 기본.. 자소서 미리 작성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개학 연기 사태로 인해 학습 공백이 우려되는 재학생들을 위해 대학생 전공멘토단과 대입정보포털 모니터링단이 학습 방법, 생활 습관 등을 공유하고 나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생 전공멘토단의 학습 방법 및 대입준비 전략’을 27일 공개했다. 대학생 전공멘토단 5명과 대입정보포털 모니터링단 13명이 작성한 학습법이다. 

수험생들은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습 공백’으로 남아있어 혼란스러운 시기지만 오히려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멘토 학생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개개인에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점”이라고 응원했다. 또 다른 멘토 학생은 “고3이라는 이유만으로 힘들어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수험생활이 다 끝나고 뒤돌아 봤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에게 후회하지 말고, 다시 오지 않은 수험생활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개학 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동안에 1년의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에 진학한 멘토는 “전반적인 계획이라는 것은 어느 과목의 책을 1년 동안 몇 권을 풀 것인지, 원하는 대학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수능날을 위한 몸을 만드는 것은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와 같은 1년의 큰 틀을 작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전반적인 틀을 잡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멘토는 “어느 과목의 책을 사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끝낼지를 정해 수능 전까지의 대략적인 계획을 짠 후에, 그에 맞춰 일주일마다 자세한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개학이 연기됐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학습계획을 세워 알차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코로나 사태로 개학이 연기됐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학습계획을 세워 알차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개념정리노트, 스마트폰 활용한 학습법>
구체적인 학습법은 학생마다 다르겠지만, 서울대 멘토의 경우 각 과목 개념정리노트를 추천했다. 수능 날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투리 시간이 있어, 그 시간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응시과목의 개념서를 들고가서 공부하는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멘토는 “미리 얇은 노트 한 권 정도에 개념과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 자투리 시간에도 보기 편하며, 마지막으로 개념정리를 하며 다시 한 번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멘토의 경우 국어 문법, 생명과학, 화학, 수학에 대한 개념노트를 3월부터 만들기 시작해 한두 달 동안 개념을 다시 정리했다. 항상 개념노트를 들고 다니며, 문제를 풀었을 때 틀린 부분을 체크하고 헷갈리는 부분은 노트를 통해 빠르게 확인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이미지화하기’와 ‘뼈에 살 붙이기’ 방법도 있다. ‘이미지화하기’의 경우 한양대 멘토는 “말 그대로 지문의 내용을 이미지화해 간단히 정리하는 것”이라며 “영어 과목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체 지문 내용의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지문 밑에 그 지문의 가장 핵심 단어를 찾아 간단히 그림으로 그린다. 그 그림 옆에 지문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핵심은 무작정 지문의 해석을 적는 것이 아니라, 지문의 내용 전개 방식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다. 정보 전달성 글이라면 대상의 핵심적인 정보를 적고, 지문 안에 시간의 흐름이 있다면 화살표를 쓰는 방식으로 시간의 흐름이 잘 드러나게 정리하는 것이다. ‘뼈에 살 붙이기’ 방법은 사회 과목에서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목차를 구성한 후 학습한 세부 내용을 채워넣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소한 학습팁도 전했다. 성균관대 멘토는 공부할 때 타임랩스나 동영상을 촬영하면 공부 효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멘토는 “스마트폰이 공부에 방해가 돼 자주 쓴 방법”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용하면서 공부하면 일단 스마트폰을 못 만지고, 촬영이 되고 있으니 딴 짓도 안 하게 되고 집중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피해야 할 학습법은 인강이나 학원 수업을 듣기만 하는 것이다. 춘천교대 멘토는 “학원수업과 인강 모두 학교 수업처럼 내용을 예습하고 수업 이후 바로 쪽지시험을 본다는 마음으로 배운 내용을 빠르게 복습하며 시간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았다. 그 어떤 수업도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흐트러지기 쉬운 기간인 만큼 수능 시간표대로 공부하는 것도 좋다. 춘천교대 멘토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바로 국어 모의고사 1회씩을 풀며 아침 시간에 뇌를 깨우는 습관을 들였다”고 말했다. 

<과목별 학습법.. 기출풀이 기본>
과목별 학습법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출 풀이를 강조했다. 고려대 멘토의 경우 국어는 주로 오전 시간에 공부하고 시간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1교시 과목인 만큼 그날의 모든 과목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멘토는 “사설 모의고사보다는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하는데 초점을 두었고, 인강을 꾸준히 들으면서 본인만의 풀이방식도 정립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능특강과 완성에 나오는 작품들, 고전시가의 경우 수록되지 않은 작품들, 그 작가들의 수록되지 않은 유명한 작품 등을 점검했다. 

수학 과목은 6월모평, 9월모평, 수능 기출문제를 꼼꼼히 푸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헷갈리거나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수학적 개념들을 공고히 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멘토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기초를 세워갔다”며 “매일 약 3시간 이상을 투자했고 기본개념서+유형별 문제집+기출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답지는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 혼자 생각해보고 답에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영어 역시 기출문제 풀이가 중요하다. 기출 분석과 수능특강 문제풀이를 병행하는 식이다. 고려대 멘토는 “시간을 엄수해 문제를 풀고 본인이 1,2등급이 아니라면 듣기할 때는 듣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무엇보다 단어 암기도 중요하다. 서울대 멘토는 “모든 단어책을 외우겠다는 생각보다는 한 단어책을 최소 3회독 하겠다는 생각으로 암기하면 좋을 것 같다”며 “단어장의 기본단어, 유사어, 반의어를 중심으로 단어를 외웠고, 기출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단어를 추가해가는 식으로 암기를 했다”고 말했다. 

듣기의 경우 개학전까지 적어도 1주일에 1회 실전처럼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독해 파트의 경우 수능영어 독해연습과 수능특강의 모든 지문을 한 번씩 풀어보고 지문 분석까지 끝내는 것을 추천했다. 

<자소서 미리 작성해두고 수정보완>
3월에 자소서도 초안을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대학마다 4번문항은 차이가 있지만, 1~3번문항은 대교협 공통문항을 활용하기 때문에 미리 써놓을 수 있다. 자소서 준비는 학생부 준비와도 연계된다. 서울대 멘토는 “부족한 부분을 찾고 3학년1학기 때 그 부분을 보충하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멘토 역시 “자소서 쓰기에 살짝 부족한 활동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3학년 때 그 활동들을 조금씩 더 채워서 자소서에 완벽하게 쓸 수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한 멘토의 경우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하는 것에 비해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판단해 사회이슈토론동아리를 만들고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계획했다”며 “‘국제기구 공무원’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장래희망을 더욱 구체화해 ‘난민’ ‘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기획해두었다”고 말했다. 

1,2학년 때 했던 활동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 수 있는 항목을 찾아야 한다. 서울여대 멘토는 “느낀 점, 배운 점, 깨달은 점, 갈등 등 자신의 역할을 정리하면 자소서를 쓸 때 수월할 것”이라며 “학생부를 미리미리 정독해 자신의 경험을 표현할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소서 작성 팁은 문항별로 소재를 여러 개 정해두는 것이다. 서울대 멘토는 “수시에서는 보통 6개 대학에 지원을 하는데 지원하는 대학의 과가 모두 같은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질문에서 2~3개 내용을 쓰라고 해도 4개 이상의 내용을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월에 자소서 초안을 완성해두면 고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여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은 예시를 쓰거나 너무 잦은 첨삭을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양대 멘토는 “너무 많은 예시는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예시들과 비슷한 자소서를 만들어내고, 너무 잦은 첨삭은 자신의 색을 잃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독서의 경우 3학년1학기까지 꾸준히 할 것을 추천했다. 학생부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독서 자체가 이해력 사고력에 도움을 주고 국어 영어 풀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대입 정보 탐색.. 자신있는 평가요소 경쟁력 파악해야>
대입 정보 탐색도 중요하다. 우선 본인의 성적과 학생부에 대한 객관화된 평가가 필요하다. 그간 자신의 성적 변화 추이를 확인하고, 앞으로 3학년 때는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해 합격 가능한 학교의 적정선을 생각해두어야 한다.

전형별 경쟁력도 파악해야 한다. 학생부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3학년 때 학생부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학생부 평가의 기준이 높은 전형을 선택하고,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면접 비중이 높은 전형, 내신에 자신이 있다면 내신 비중이 높은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지원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는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어떤 전형에서 얼마나 선발하는지, 평가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인재상은 무엇인지를 요강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본인의 관심사를 정해 각 학교마다 관련 있는 학과를 찾아보고 정리하는 것이다. 이후 내신이 나오고 본인이 어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지 파악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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