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1836명(55%)..자사고 외고 영재학교 과고 국제고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지난해와 동일한 100명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서울대 신입생 최종 선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최종 등록자 기준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해 올해가 두 번째다. 

정시에서 N수생 쏠림 현상은 올해도 여전했다. 정시 등록자 870명 중 재수 이상 N수생은 517명으로 59.4%에 달했다. 절반을 넘어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55.6%보다 더 확대됐다. 수시의 경우 등록자 2471명 중 N수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올해 최대 등록실적을 낸 학교유형은 일반고다. 자율형공립고(자공고)를 포함한 일반고는 1836명(55%)의 등록자를 냈다. 자사고 524명(15.7%), 외고 294명(8.8%), 영재학교 282명(8.4%), 과고 123명(3.7%), 국제고 51명(1.5%) 순이었다.

서울대는 2020모집에서 2020학년 3월 최종등록자 기준, 3341명을 최종 선발했다. 수시에서는 지균 610명, 일반 1701명, 기균Ⅰ 160명 등 총 2471명을 선발했다. 정시에서는 일반 862명, 기균Ⅱ 8명으로 총 870명을 선발했다.

서울대가 발표한 2020 서울대 신입생 최종 선발 현황에 따르면 합격하고도 등록포기한 학생이 1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발표한 2020 서울대 신입생 최종 선발 현황에 따르면 합격하고도 등록포기한 학생이 1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등록포기 100명.. 의대열풍 여전>
올해 서울대에 최초합격한 인원은 3441명(수시2574명/정시867명)이었으나 최종 등록한 인원은 3341명(수시2471명/정시8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합격한 인원 중 100명이 서울대 입학을 포기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역시 최초 합격한 인원은 3432명(수시2523명/정시909명)이었으나 최종 등록한 인원은 3332명(2422명/910명)으로 100명이 입학을 포기했다.

계열별 포기인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올해 역시 자연계열 등록포기 인원이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희경(당시 자유한국) 의원이 공개한 2015~2019학년 서울대 등록포기 현황에 의하면 가장 최근인 2019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을 포기한 사례는 364명으로 이 중 대부분이 자연계열에서 발생했다. 

명수로만 따지면 2019대입에서는 공대가 1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생대(60명) 사범대(55명) 순으로 50명 이상이 등록포기했다. 자연과학대(33명) 간호대(30명) 치의학(17명) 인문대(16명) 생활대(12명) 사회과학대(12명) 수의대(9명) 자유전공(5명) 경영대(3명) 음대(3명) 순으로 이어졌다. 미대 의대에서는 등록포기가 발생하지 않았다. 모집인원 대비 등록포기 비율로 비교해도 자연계열에 집중됐다. 간호대가 47.6%로 가장 높았다. 치의학(37.8%) 수의대(22.5%) 농생대(20.2%) 사범대(17.6%) 공대(13.9%) 자연과학대(13.1%) 생활대(11.2%) 인문대(5.8%) 자유전공(4.1%) 사회과학대(3.3%) 경영대(2.2%) 음대(2%) 순이었다.

최근 5년간의 추세로 봐도 자연계열에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했다. 2015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5년간 합산해 보면 공대는 612명의 등록포기가 발생했다. 농생대(323명) 자연과학대(193명) 사범대(165명) 간호대(155명) 치의학(72명) 생활대(60명) 인문대(50명) 자유전공(47명) 수의대(41명) 사회과학대(40명) 경영대(8명) 음대(4명) 순이었다.

서울대 입학포기가 매년 발생하는 이유는 의치한 선호현상이 지목된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공대를 비롯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등록포기가 다수 발생하는 것은 다른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들이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취업이 보장된 학과를 선택하기 때문”이라며 “취업난으로 인해 상위대학 학생들마저 졸업 후 진로에 불안감이 크다. 반면 의대 치대 한의대 등 면허가 주어지는 전문직은 취업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반고 1836명(55%) ‘최다’.. 자사고 외고 순>
일반고는 올해 1836명의 등록자를 냈다. 법적으로는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지만 성격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자공고를 포함한 수치다. 전체 합격자의 55%를 차지했다. 지난해 1840명으로 55.2%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올해 수시에서는 1322명(전체 등록인원 대비 39.6%), 정시에서 514명(15.4%)이 등록했다. 수시에서의 합격자 비중이 늘어난 반면 정시에서 줄었다. 

일반고에 이어 자사고가 많은 실적을 냈다. 수시 304명(9.1%), 정시 220명(6.6%)으로 총 524명(15.7%)이 등록했다. 지난해 등록인원 520명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영재학교가 일반고/자사고의 뒤를 이었던 반면, 올해는 외고가 뒤를 이었다. 수시 227명(6.8%), 정시 67명(2%)으로 총 294명(8.8%)였다. 전년 269명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영재학교가 282명(8.4%)으로 전년 293명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수시 263명(7.9%), 정시 19명(0.6%)이었다. 영재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수능을 치르지 않아 수시 중심의 실적을 내는 특징이다. 

과고가 123명(3.7%)으로 수시 118명(3.5%), 정시 5명(0.1%)이었고, 국제고가 51명(1.5%)으로 수시 40명(1.2%), 정시 11명(0.3%)이었다. 예고/체고 182명(5.4%), 특성화고 11명(0.3%), 검정고시 33명(1%), 기타(해외고 등) 5명(0.1%) 등이다. 

특목/자사고의 전년 대비 고교유형별 합격자 수 차이는 수시에서 두드러졌다. 과고/영재학교는 전년대비 19명, 9명 감소한 반면 외고/국제고/자사고는 전년 대비 25명, 7명, 12명 증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시에서 상대적으로 학생부 영향력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면접의 변별력이 자연계열은 다소 평이해진 반면 인문계열은 면접 변별력이 다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수생 정시 강세 뚜렷.. 정시 합격자의 60% 육박>
수시/정시 합산 전체 등록자 중 재수를 포함한 N수생 비중은 20.3%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자 3341명 중 522명이 재수생, 156명이 삼수 이상으로 총 678명이 N수생이었다. 재학생은 2535명(75.9%)이었다.

올해도 정시에서 N수생 강세가 뚜렷했다. 정시 등록자 870명 중 N수생이 517명으로 59.4%에 달했다. 지난해 정시 등록자 910명 중 N수생이 506명으로 55.6% 비중을 차지한 데서 더 쏠림이 심화됐다. 재학생보다도 N수생 합격자가 더 많았던 셈이다. 

수시의 경우 N수생 비중은 6.5%에 불과했다. 2471명 등록자 중 N수생이 161명이었다. 지난해 5.9%에 비교하면 확대됐으나 정시에 비해선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정시 등록자 서울 쏠림.. 수시 33.2% vs 정시 45.4%>
지역별로 살펴보면 정시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심했다. 정시에서 서울 출신 등록자는 383명으로 정시 전체 등록자 843명의 45.4%였다. 지역 확인이 불가능한 검정고시/기타(해외고 등) 출신자는 제외한 수치다. 수시의 경우 서울 출신 등록자는 816명으로 수시 전체 등록자 2460명의 33.2%였다. 

수시/정시 합산 지역별 현황으로는 시 출신 등록자가 1274명(38.6%)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1199명(36.3%), 광역시 677명(20.5%), 군 153명(4.6%) 순이다. 

수시에서는 시 합격자가 가장 많았다. 시 출신이 948명, 서울 816명, 광역시 571명, 군 125명 순이었다. 반면 정시에서는 서울 출신이 383명으로 가장 많고 시 326명, 광역시 106명, 군 28명 순이다.

<합격자 배출 고교수 910개 ‘확대’>
올해 최종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는 910개교다. 전년 884개교에서 대폭 확대됐다. 수시 855개교, 정시 317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최초 합격자 배출 고교와 비교하면 수시의 경우 872개교에서 17개교 줄어든 반면 정시 고교는 그대로였다.

전형별로 보면 지균 511개교, 일반 483개교, 기균Ⅰ 144개교였고, 정시는 일반 312개교, 기균Ⅱ 8개교였다.

성별 현황을 살펴보면 남학생이 59.7% 비중으로 강세였다. 전년 60.7%과 비교해 소폭 줄었으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시와 정시를 구분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최초합격자 발표 당시 수시에서 여학생 비중이 수시에서 44.6%, 수시/정시 합산 40.1%였던 것에 비춰보면 정시에서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약세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