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4명 모두 의대행’.. 서울대 연대 2명씩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15명 중 13명이 서울대로 진학한 올해 수능 만점자들이 선호하는 모집단위는 어디일까. 인문계열은 만점자 11명 전원이 서울대에 합격한 가운데 경제학부를 선택한 학생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영대학 자유전공학부 사회학과에서도 각1명 합격자가 나왔다. 특히 정시 지원자 6명 중 5명이 경제학부를 선택한 점이 눈에 띈다. 수시에서도 5명 중 3명이 합격했던 만큼 인문계열 최고 선호학부로 부상한 모습이다. 서울대를 지원할 수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경영학보다 경제학이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계열에선 수능 만점자 4명이 모두 의대로 진학했다. 최상위권의 ‘의대 열풍’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과탐Ⅱ를 응시한 두 명의 학생만 서울대에 합격했다. 과탐Ⅱ를 선택하지 않은 다른 두 명의 학생은 모두 연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5명 중 13명이 서울대로 진학한 올해 수능 만점자들이 선호하는 모집단위는 어디일까. 인문계열은 만점자 11명 전원이 서울대에 합격한 가운데 경제학부를 선택한 학생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연계열에선 수능 만점자 4명이 모두 의대로 진학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5명 중 13명이 서울대로 진학한 올해 수능 만점자들이 선호하는 모집단위는 어디일까. 인문계열은 만점자 11명 전원이 서울대에 합격한 가운데 경제학부를 선택한 학생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연계열에선 수능 만점자 4명이 모두 의대로 진학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 합격’ 수능만점자 13명.. 수시5명 정시8명>
수능 만점자 15명 가운데 올해 정시에 지원한 학생은 10명이다. 인문6명 자연2명의 8명은 서울대를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문계열의 경우 6명 모두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했고, 자연계열의 김형락군과 구본류군은 과탐Ⅰ+Ⅱ 조합으로 응시해 서울대 지원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자연계열 두 명의 학생은 연세대에 진학했다. 정○재군과 남정환군은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과탐을 Ⅰ+Ⅰ조합으로 응시해 서울대 원서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의 6명은 모두 서울대에 합격했다. 경제학부를 선택한 학생이 5명이었다. 외대부고 노시현군 ▽▽▽학생 ♣♣♣학생, 와부고 이승열군, 한영외고 최준영군이다. 청심국제고의 홍민영양은 유일하게 정시에서 사회학과를 지원한 수능 만점자다. 자연계열에선 경북고의 김형락군과 늘푸른고의 구본류군이 서울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아 서울대를 지원할 수 없었던 공주사대부고의 남정환군과 배재고의 정○재군은 연대 의예과 진학을 확정했다.

수시에서 이미 서울대 합격을 확정했던 학생은 인문계열에서만 5명이었다. 전 계열 통합 ‘표점수석’을 차지한 하나고의 전호연군은 서문여고 이지원양, 단대부고 ♤♤♤학생과 함께 일찌감치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김해외고의 수능 만점자인 송영준군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잠실고 재학생 손수환군의 경우 서울대 경영대학을 각각 합격했었다. 인문계열 정시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섯명의 수시합격자 모두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해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었다.

<‘경제선호 뚜렷’ 인문계열.. ‘11명 중 8명 선택’>
올해 전원 서울대로 진학한 인문계열 수능 만점자들은 경제학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명의 만점자 가운데 무려 8명이 경제학부를 선택했다. 반면 일반적으로 인문계열 상위권 격전지로 일컬어지는 경영대학을 선택한 학생은 한명뿐이었다. 서울대 진학을 노리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경영보다는 경제 모집단위를 선호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머지 두 명의 학생들은 사회학과와 자유전공학부를 각각 선택했다.

수능 만점자들의 경제학부 쏠림은 이미 수시합격자 현황을 조사했던 시점부터 예견됐었다. 총 5명 중 하나고 전호연군, 서문여고 이지원양, 단대부고 ♤♤♤학생까지 3명이 경제학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시에 지원한 학생 6명 가운데 외대부고 노시현군 ▽▽▽학생 ♣♣♣학생, 와부고 이승열군, 한영외고 최준영군의 5명도 경제학부를 합격했다. 인문계열 수능 만점자 11명 중 8명이 서울대 경제학부로 진학한 것이다.

경제학부 이외에는 경영대학 자유전공학부 사회학과에서 각1명씩 합격자가 나왔다. 잠실고의 손수환군은 수시 지역균형전형으로 서울대 경영대학에 진학했다. ‘꼴지의 기적’으로 언론을 통해 주목받았던 송영준군은 수시 일반을 통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합격했다. 청심국제고의 홍민영양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사회학과를 선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 사회학자로 진로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인문계열의 ‘경제학부 강세’는 예외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경영학에 비해 범용적인 성격을 가진 경제학이 취업에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배경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고대나 연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경영이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이는 것과 달리 서울대 진학을 노리는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선 본래 경제학부의 선호도가 상당했다. 수능 만점자들의 진학현황 역시 이 같은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진로를 들여다 보면 경제학을 선호하는 이유가 보인다. 취업을 겨냥해 전공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기르는 경영학과 달리 경제학은 일반 원리를 다루는 사회과학이다. 교수나 학자 등 연구자가 되거나, 행정고시 로스쿨 등 고시형 시험에도 유리하다. 경제학 진학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여겨지는 수학적 응용력 역시 최상위권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보다 폭넓은 선택이 가능한 경제학의 강점이 돋보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원 의대 진학’ 자연계열.. 서울대 연대 각2명>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 만점자 4명 모두 의대를 선택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현상’이 재확인된 셈이다. 네 학생 모두 정시로 지원했으나 과탐Ⅱ 응시 여부에 따라 결과는 달라졌다. 과탐Ⅱ를 선택한 두 학생은 서울대 의대로 진학했다. 반면 과탐Ⅰ만 응시한 두 학생은 연세대 의예과를 선택했다. 의대입시에서 소위 ‘빅5’로 불리는 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중 서울대와 연대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능 만점자들의 진학대학은 ‘지원요건’에 따라 판가름 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수험생이 서로 다른 과탐 Ⅰ+Ⅱ조합 또는 Ⅱ+Ⅱ조합을 선택하는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경북고의 김형락군은 올해 수능 과탐으로 화학Ⅰ과 생명과학Ⅱ을 응시했다. 김군의 경우 서울의 한 의대에 재학 중이었으나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수능을 다시 치른 사례다. 애초부터 서울대가 목표였던 만큼 과탐Ⅱ도 이른 시기부터 준비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경기 성남에 소재한 늘푸른고 재학생 구본류군 역시 물리Ⅰ+지구과학Ⅱ 조합으로 올해 수능을 응시해 서울대 지원조건을 충족했다. 구군은 서울대 의예와 함께 연대 의예, KAIST에도 동시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자연계열 최고 선호 모집단위인 서울대 의대를 선택한 것이다.

과탐Ⅱ를 선택하지 않은 두 학생은 모두 연세대 의예로 진학했다. 공주사대부고 재학생 출신인 남정환군과 배재고를 졸업한 정○재군은 과탐으로 화학Ⅰ과 생명과학Ⅰ를 응시했다. 서울대 지원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자연계열에서 높은 성적대를 유지해온 학생이 Ⅰ+Ⅰ 조합을 선택하는 경우는 주로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둔 경우로 볼 수 있다. 사실상 과탐Ⅱ에 미응시 하는 경우 지원 불가능한 대학은 서울대와 KAIST뿐이기 때문이다. 의대 자체를 노린다면 서울대를 포기하는 선에서 충분히 과탐Ⅱ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대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만큼 모든 대학의 선호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상위누적 기준 서울 소재 의대 0.3%, 지방 의대 1.7%로 합격선을 추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수능 만점자들의 선택을 받은 서울대와 연대의 선호도가 타 대학에 비해 높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최상위 의대는 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의 5개교가 꼽힌다. 대학병원의 규모나 학교차원의 지원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과탐Ⅱ를 응시한 수능 만점자들이 예외 없이 지원한 서울대 의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분석된다. 다음으로 서울대 지원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두 명의 학생들이 선택한 연대가 뒤를 잇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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