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전형.. '일정통일' 영재성검사 5월17일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8개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이하 영재학교)가 2021전형요강을 발표하며 2021고입이 개막한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경기과고가 27일부터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주일 정도 일찍 모든 전형요강이 공개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앞서 일부 학교에서는 원서접수 일정을 조정했고, 세종영재의 경우 3단계 전형을 일주일 연기하기도 했다.

이공계 영재육성을 위한 영재학교는 현재 전국 8개교 체제다. 최초의 과학영재학교인 한국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가 부산과고에서 2003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한 이후, 정부정책으로 서울과고(2009학년 전환) 경기과고(2010학년) 대구과고(2011학년) 광주과고(2014학년) 대전과고(2014학년)의 5개교가 영재학교 전환에 합류했다. 6파전 양상이던 영재학교 구도는 2015학년 세종영재(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2016학년 인천영재(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신설로 현재 8개 체제다. (이후 교명나열 영재학교 설립 및 전환 순, 이후 가나다 순) 2017학년 대입에서 대전과고와 광주과고가 영재1기 실적을 냈고, 세종영재는 2018학년 대입에서 첫 실적을 선보였다. 영재학교 막내 격인 인천영재도 2019학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원년을 맞았다.

영재학교 입시는 모집인원이 동일하지만 일부 학교의 전형별 선발규모 변경, 정원외 전형 통합, 우선선발 폐지 및 확대, 서류 등에서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경기과고는 1단계 선발규모 제한 내용을 삭제했고, 인천영재는 정원내/외 전형을 3단계로 통합했다. 인천영재의 경우 정원외 전형이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정원내 전형과 통일됐다. 세종영재는 1단계 우선선발을 폐지했고,  서울과고는 기존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지역별 각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했다. 게다가 올해 서울과고는 지원자들에게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받고, 중1,2학년과 중3학년 학생은 서로 다른 양식의 관찰소견서A를 제출하도록 변경했다. 나머지 광주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한국영재는 지난해와 동일한 방법으로 전형을 운영한다. 

8개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이하 영재학교)가 2021전형요강을 발표하며 2021고입이 개막한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경기과고가 27일부터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주일 정도 모든 전형요강이 공개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8개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이하 영재학교)가 2021전형요강을 발표하며 2021고입이 개막한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경기과고가 27일부터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주일 정도 모든 전형요강이 공개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8개교 정원내 789명, 정원외 73명 모집.. 전년 동일>
2021영재학교 모집인원은 정원내 기준 789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정원외 모집도 지난해 79명에서 줄어든 73명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모집인원의 감소는 세종영재 영향이다. 지난해부터 세종영재는 정원내 84명, 정원외 6명 이내를 선발한다. 정원내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2019학년과 동일하지만 지역전형이 2019학년 10명 이내에서 2명 이내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모집인원이 변동된 곳이 없었다. 영재학교는 특별한 전형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해 대부분 정원내 인원을 모두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원내에서 지역인재를 따로 선발하는 유일한 학교는 광주과고다. 광주과고는 올해도 정원내 모집인원 90명 가운데 절반인 45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지역인재는 광주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지원자격으로 한다. 세종영재의 경우 지난해부터 2단계 통과자 가운데 세종 소재 중학교 학생을 8명 이내로 우선선발한다. 인천영재는 지난해부터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실시했다.

한국영재와 서울과고 경기과고는 정원내 12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뒤이어 전환한 대구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가 각각 정원내 90명을 모집하고, 국내 첫 예술영재학교로 개교한 세종영재가 84명, 가장 최근에 개교한 인천영재가 75명을 모집한다. 정원외 인원의 모집비율은 8개 영재학교 모두 정원의 10% 이내다.

<8개교 ’3단계 입시의 틀’ 유지.. 세부 ‘변경내용’ 확인 필요>
지난해부터 경기과고가 3단계 전형으로 운영하면서 영재학교 입시는 3단계 전형의 틀을 갖췄다. 올해의 경우 전형에 대한 변경으로는 인천영재가 기존 2단계 전형으로 운영하던 정원외 입시를 3단계 전형으로 변경해 정원내 전형과 통일했다. 전형별 선발인원이 변경된 곳도 있다. 경기과고의 경우 1단계 전형 합격자를 기존 800명 내외에서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로 표기하면서 선발규모제한을 없앴다. 반대로 세종영재는 명확하지 않았던 1단계 선발인원을 1000명 내외로 밝혔다. 대신 일반전형 2단계 통과자들 가운데 세종 소재 학생들을 8명 이내로 우선선발하는 전형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과고의 경우 제출서류와 유의사항에 변화가 있다. 새롭게 제출해야 하는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와 학년별 관찰소견서A 양식 등에 변화가 있다. 정원외에서는 인천영재가 기존 2단계로 운영하던 전형을 3단계 전형으로 전환해 정원내/외 전형이 통일됐다.

인천영재의 경우 정원외 모집은 올해 정원내 전형과 통합돼 3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2020학년의 경우 추천관찰전형을 도입해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 2단계 학생관찰/구술면접으로 진행됐다. 2021학년 신입학 전형에서는 정원내 3단계를 똑같이 적용한다. 전형별 선발인원도 동일하게 1단계 선발인원을 별도 명시하지 않았으며 영재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을 전원을 선발한다. 2단계 영재성검사에서도 정원 외 모집정원의 2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경기과고는 올해 1단계 선발인원을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로 밝혔다. 2020요강에서는 전형별 선발인원이 아닌 전형별 대상자(이전 전형 선발인원)을 공개했었다. 2020요강에서는 2단계 전형 대상자를 일반800명 내외, 추천관찰 60명 내외로 표기했다. 1단계 전형에서 선발인원에 제한을 없애고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세종영재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1단계 합격인원을 1000명 내외로 명시했다. 1단계 우선선발 내용도 삭제됐다. 지난해까지 1단계 평가만으로 5명 내외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

서울과고는 전형에서 변화는 없지만 1단계 제출서류와 유의사항에 변화가 있다. 중1,2학년과 중3학년 학생은 서로 다른 양식의 관찰소견서A를 제출해야 하며, 올해부터는 이공계열에 진학을 하겠다는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유의사항에서는 지난해 12월 예정했던 것처럼 의학계열 대학 지원 시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고 교내대회 시상을 제외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정원외 사회통합전형에서 변화를 보인 곳은 인천영재다. 정원외 모집은 올해 정원내 전형과 통합돼 3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2020학년의 경우 추천관찰전형을 도입해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 2단계 학생관찰/구술면접으로 진행됐다. 2021학년 신입학 전형에서는 정원내 3단계를 똑같이 적용한다. 전형별 선발인원도 동일하게 1단계 선발인원을 별도 명시하지 않았으며 영재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을 전원을 선발한다. 2단계 영재성검사에서도 정원 외 모집정원의 2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우선선발 변경 사항 ‘주목’.. 서울과고 지역인재 확대, 세종영재 1단계 우선선발 폐지>
영재학교 입시의 또 다른 특징은 ‘우선선발’이다. 올해는 서울과고가 지역인재를 선발규모를 확대했고, 세종영재는 1단계 우선선발을 폐지했다. 우수자로 선발된 학생들은 다음 단계 전형이 면제된다. 다만 전형일에 참석해 면접 등 별도의 프로그램을 받아야 한다. 우선합격자라 하더라도 다음 단계 전형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과고는 올해도 2단계에서 지역인재, 특정영역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만으로 합격이 결정될 수 있다. 지역인재는 41개 지역에서 각 2명 이내로 선발한다. 41개 지역은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와 서울이외 16개 광역/시도를 말한다. 서울의 25개 자치구는 강남 강동 강서 강북 관악 광진 구로 금천 노원 동대문 도봉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성동 성북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은평 종로 중구 중랑이며, 전국의 16개 광역시/도는 경기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울산 제주 강원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이다. 자격요건은 입학전형공고일인 3월5일 기준으로 해당지역 학교에서 1년 이상 재학 중인 지원자다. 특정영역 우수인재는 선발인원을 특정하지 않았다. 수학과학 등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된 자를 대상으로 한다. 

세종영재는 1단계 우선선발 내용이 삭제됐다. 지난해까지 1단계 평가만으로 5명 내외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 대신 올해도 2단계 전형 통과자 가운데 세종 소재 중학교 재학생 대상으로 8명 이내를 우선선발한다. 지난해에는 우선선발 대상자들의 면접일정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별도의 안내가 없다. 1단계 우선선발 내용은 올해 삭제됐지만, 2단계 우선선발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단계 우선선발 제도 도입 당시 김 부장은 “모집요강(2020학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올해 지역인재의 모집인원이 10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전형을 준비해온 학생들의 충격을 완화하면서 세종지역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우선선발을 실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쟁률 8개교 15.32대1.. 세종영재 ‘최고’>
지난해 8개 영재학교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5.32대1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2019학년에 이어 2020학년까지 2년 연속 경쟁률이 오른 양상이다. 정원내 789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는 1만2085명으로 지난해보다 697명이 늘었다. 일반전형 기준 최고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30.6대1(모집84명/지원2570명)을 기록한 세종영재였다. 지난해 21.5대1(84명/1806명)보다 지원자가 764명이나 늘면서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이어 대구과고 21.39대1(90명/1925명), 인천영재 21.12대1(75명/1584명), 대전과고 14.21대1(90명/1279명), 한국영재 13.11대1(120명/1573명), 경기과고 10.48대1(120명/1257명), 광주과고 9.98대1(90명/898명), 서울과고 8.33대1(120명/999명) 순이다. 

유일하게 경쟁률이 하락한 학교는 경기과고다. 정원내 기준 2019학년 19.69대1(120명/2363명)에서 10.48대1(120명/1257명)로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9학년 동일 인원 모집에 2363명이 지원한 것에 비해 지원자가 1000명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6년간 경기과고의 정원내 경쟁률은 2020학년 10.48대1(120명/1257명), 2019학년 19.69대1(120명/2363명), 2018학년 17.88대1(120명/2145명), 2017학년 17.42대1(120명/2090명), 2016학년 20.20대1(120명/2424명), 2015학년 20.30대1(120명/2436명)의 추이를 보였다. 2016학년까지 2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왔다. 이후 학력인구 감소로 다소 하락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2년 전 경쟁률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올해 다시 경쟁률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다만 경쟁률이 낮아진 원인은 학교경쟁력 약화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기과고는 여전히 영재학교 가운데서도 우수한 대입실적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대신 올해 3단계로 전형방법을 바꾼 영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그동안 경기과고는 여타 영재학교에서 1,2단계로 나눠 실시하는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1단계로 통합한 전형방법이 특징이었다.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 전원에게 영재성검사 자격을 부여해왔던 셈이다. 중복지원이 가능한 상황에서 다른 학교들과 달리 영재성검사를 확실히 치를 수 있는 만큼 수험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렇지만 올해부터 서류평가 영재성검사 캠프의 3단계로 전형이 바뀌었다. 서류평가가 분리되면서 2단계에서 영재성검사 응시가 가능한 인원도 800내외로 줄었다. 서류전형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다른 학교에 지원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27일 경기 필두 접수개시.. 영재성검사 5월17일 '동시실시'>
올해는 경기과고가 가장 먼저 영재학교 입시의 문을 연다. 27일부터 원서접수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접수는 31일까지 가능하다. 내달 2일부터 5월7일까지 서류평가를 진행한 후 5월8일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어 대구과고 대전과고 인천영재 한국영재 세종영재가 동시에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대구과고와 대전과고는 내달 1일 오전9시부터 3일 오후5시까지 진행된다. 접수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제출서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같은 날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인천영재 한국영재는 내달 7일까지 지원 가능하다. 뒤를 이어 세종영재는 내달 9일까지, 광주과고는 내달 2일부터 9일까지, 서울과고는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올해도 8개 영재학교가 2단계 영재성검사 일정을 통일했다. 5월17일 동시에 실시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형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23일까지 개학이 연기된 조건 하에서는 5월17일 2단계 전형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8개교는 지난 4년간 영재성 검사 일정을 같은 날로 통일해 입시혼란을 줄이고 지원과열을 완화해왔다. 올해 역시 일정을 통일하면서 수요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험생들은 여러 영재학교에 지원해 중복합격의 결과를 얻더라도, 동시에 실시하는 영재성검사를 놓고 어느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지 선택이 필요하다.

<영재학교, 전국8개교 체제.. 국가지원 막강>
영재학교는 과고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에 비해 압도적인 교육비를 자랑한다. 국가 이공계 영재 육성을 목적으로 최상의 교수진을 갖추고 최첨단 교육활동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장학금 혜택 역시 상당한 편이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2018학년 기준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한국영재였다. 한국영재는 4억2394만2800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1인당 약 108만원인 셈이다. 영재학교 평균 장학금인 약 28만원보다도 4배가 넘는 금액이다. 나머지 7개 영재학교가 교육부 소속 공립학교인 것과 달리 유일하게 과기정통부 소속인 한국영재는 국립학교로 정부의 대규모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어 광주과고가 약 38만원, 대구과고가 약 15만원으로 톱3를 차지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학생 1인당 학비(학부모부담) 대비 교육비(학교부담)가 가장 많았던 학교는 인천영재였다. 인천영재는 실질적인 교육투자 비용이라 볼 수 있는 교육투자비 학비 차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영재학교 가운데 학비가 가장 높았지만 교육비 투자규모도 가장 컸기 때문이다. 인천영재의 2019학년 1인당 교육투자비는 2960만원, 학비는 799만원으로 교육투자비 학비 차액은 2161만원으로 나타났다. 학생교육을 위해 1인당 2000만원이 넘게 투자한 셈이다. 교육투자비 학비 차액에서 2위를 기록한 한국영재의 교육투자도 2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재의 1인당 교육투자비는 2601만원, 학비는 596만원으로 2005만원이었다. 과기부 소속으로 매년 대규모 교육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인천영재 한국영재에 이어 광주과고 1538만원(교육투자비2263만원/학비725만원) 순으로 학비 대비 교육비 투자가 많았다.

입시에서도 특차 성격을 지닌다. 중1~2는 물론 고교생 이상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다. 가장 이른 봄에 선발을 시작, 합격자는 물론 불합격자도 이후 과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에 지원 가능하다. 제한된 서류+면접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특목고 자사고와 달리, 각 학교 재량에 따른 단계별 전형을 실시해 선발변별력도 뚜렷하게 지닌다. 마지막 단계에 지원학교에서 실시하는 며칠 간의 캠프를 통해 지원자의 면면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영재학교 입시는 일찍 시작하는 만큼 중3 2학기 학교생활까지 고려하는 특징이다. 최종선발로 예정돼 있는 상태에서 해당 학년의 2학기 생기부를 고려해 학교생활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최종불합격처리되는 식이다. 이미 대전과고에서는 2학기 내신성적이 하락한 인원에게 최종불합격처리 결과를 내린 선례를 보인 바 있다.

1991년 개교한 부산과고가 전신인 한국영재는 영재학교 효시다. 2003년 국내최초 영재학교로 1기를 모집해 올해 19기를 모집한다. 2009년 KAIST 부설로 전환하면서 상당수가 KAIST로 진학하고 있다. 2018학년 KAIST 진학실적은 전국1위다. 대입자원 125명 가운데 61명이 KAIST에 진학했다. 서울대 등록자수도 적지 않다. 2018학년 대입에서 수시22명 정시1명 등 23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순위로 19위에 올랐다. 8개 영재학교 모두 의학계열 진학자에 대한 지원을 강하게 배제하고 있지만 2019학년 의대진학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인된 상황이다. 반면 한국영재는 최근 5년간 의학계열 진학자가 1명도 없어 눈길을 끈다. 올해 요강에서도 의약학 계열 진로 희망자는 한국영재에 부적합하다는 점이 명시됐다. 실제로 한국영재는 추천서 작성금지, 지원금/장학금 회수 등의 조치뿐 아니라 의대 지원자에게 졸업자격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의대 진학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영재학교로 설립목적에 철저히 부합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과고는 1989년 과고로 개교해 2008년 영재학교로 지정, 2009학년 영재1기를 모집했다. 탄탄한 교육과정이 돋보인다. 무학년제 졸업학점이수제 교과교실제에 따라 학생들은 각자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수업을 선택한다. 독서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도서 100선의 우수독후감을 월별/학기별로 시상하고, 독서인증제를 실시해 졸업 시 최우수독서인상을 시상한다. 과고시절부터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서울과고는 영재학교 체제에서도 교육과정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울대 등록자 전국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서울대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2019학년의 경우  56명(수시최초46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18대입에서도 수시51명 정시6명 등 57명의 등록실적으로 예능계열로 ‘다른 무대’인 서울예고를 제외한 순위에서 전국1위를 수성했다. 국제올림피아드 한국대표 수상자 절반가량이 서울과고 학생일 정도로 국내외 실적도 공고하다.

경기과고는 1983년 국내최초 과고로 개교해 2010학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영재학교 효시는 한국영재, 경기과고에 한 발 앞서 서울과고가 2009학년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영재학교로 전환한 2010학년 직전까지 27년 간 ‘과고 효시’로서 롤모델 역할을 해왔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과고 출신 1호 박사’를 비롯해 유난히 박사를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진학실적도 전국 최상위권을 다툰다. 2019학년의 경우 48명으로 비공개방침의 한국영재를 제외한 7개교 중 가장 많았다. 2018학년 대입실적은 수시50명 정시1명 등 51명으로 전국6위, 2017대입은 서울대 등록자 54명(전원수시)으로 전국5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잣대인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상당하다. 2018학년 KAIST 등록자는 28명이었다. 포스텍 2명, GIST대학 4명, UNIST 2명 등록실적도 있었다. 130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66.9%인 87명이 ‘설카포지디유’로 진학했다.

대구 교육열망이 집약되었다 할 만한 대구과고는 2008년 영재학교로 지정돼 2011학년 고입부터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이 집약된 대구과고는 영재1기 실적부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2014학년 1기 94명 중 35명이 서울대에 합격(수시최초)해 단번에 전국11위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18학년 대입의 서울대 등록자수는 29명으로 전국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돋보인다. 2018학년에 KAIST 22명, 포스텍 13명, GIST대학 5명, UNIST 3명, DGIST 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대를 포함한 이공계특성화대(KAIST/포스텍/GIST대학/DGIST/UNIST) 진학률은 75.5%에 달해 영재학교 가운데 한국영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14학년부터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모집을 시작한 광주과고는 GIST(광주과학기술원) 한켠에 자리해 첨단과학 클러스터 내에 입지했다. 인근에 막강한 연구 인프라 영향과 GIST 연구경쟁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영재학교라 할 수 있다. 대입실적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2년차 진학실적을 선보인 2018대입에서 22명 전원이 수시로 서울대 등록했다. 원년실적인 2017학년 대입의 서울대 등록자 11명과 비교해 실적이 두 배로 늘었다. 2019대입에서는 25명 전원이 수시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이공계영재육성을 위해 설립된 고교인 만큼 이공계특성화대 실적도 상당하다. 2018학년 대입에서 KAIST 23명, 포스텍 5명, GIST대학 6명, DGIST 1명 등이 이공계특성화대로 진학했다.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2014학년 영재1기를 모집한 대전과고는 2017학년 대입원년을 맞아 첫 실적을 선보이며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서울대(48명) KAIST(44명) 포스텍(29명) 등 ‘설카포’ 합격실적만 121명(중복합격 포함)에 달한다. 최종적으로 서울대 등록자를 38명 배출하며 전국9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실적을 낸 2018학년 대입에선 수시로만 47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서울과고(57명)와 경기과고(51명)의 뒤를 추격했다. 전국순위도 7위로 상승했다. 졸업생 배출 2년 만에 영재학교 판도를 재편했다는 평가다.

2015년 개교해 올해 6기를 모집하는 세종영재는 과고에서 전환한 기존 6개 영재학교와 달리 영재학교로 개교한 1호 학교이자 국내 최초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전환이 아닌 개교라는 점에서 애초 설계부터 영재교육의 역량을 다져나갈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기존 과학영재학교와 동일하게 수학 과학 역량을 기본으로 하나 인문예술 소양을 위해 예술기반 교과와 창의융합 교과의 비중이 더 높다는 차이가 있다. 2018대입에서 영재1기가 선보인 첫 실적에서 33명이 서울대에 등록해 단번에 전국 고교순위 9위에 올랐다.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2019학년에는 27명이 수시로만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영재는 세종영재에 이어 두 번째로 신설된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영재를 발굴해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세종영재와 마찬가지로 수학과학에 집중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과학영재학교보다 자유롭고 폭넓은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동시에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늦은 출발이지만 최신식 시설과 기자재, 앞선 영재학교들의 벤치마킹을 통해 갖춘 가장 인천영재다운 교육모델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입원년을 맞은 2019학년에서도 수시로만 서울대 합격자를 30명 배출하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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