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 억제위한 '확약서' 제출추가..입학설명회 미실시 방침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과학영재학교 서울과고가 2021학년 신입생을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를 모집한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 3단계 과학영재캠프로 합격자를 가린다.  지난해부터 3단계에서 2단계로 변경된 정원외 전형방법은 유지된다. 지난해부터 기존 3단계 전형이었던 관찰/면접을 2단계에서 영재성/사고력검사와 함께 평가가 이뤄진다.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는 실시하지 않는다. 

올해 가장 큰 변화로는 서울과고가 앞서 예고했던 것처럼 서울 25개 자치구와 서울외 16개 시도 등 41개 지역에서 선발하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내로 확대됐다. 2단계 합격자 인원도 기존 정원 2배수 내외(240명 내외)에서 200명 내외로 변경됐다. 서류제출에서도 중1,2학년과 중3학년 학생은 서로 다른 양식의 관찰소견서A를 제출해야 하며, 올해부터는 이공계열에 진학을 하겠다는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예정했던 것처럼 의학계열 대학 지원 시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고 교내대회 시상을 제외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수학과학 등 특정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되는 학생을 2단계 전형에서 우선선발하는 특정영역 인재는 그대로 유지된다. 내달 7일부터 10일 오후 5시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 후 단계별 전형을 거쳐 8월7일 합격예정자를 발표하고 11월2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서울과고는 6일 전형요강 공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21학년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학영재학교 서울과고가 2020학년 신입생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를 모집한다. 올해 가장 큰 변화로는 서울과고가 앞서 예고했던 것처럼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내로 확대됐다. 의학계열 진학 억제하기 위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도 제출한다. /사진=서울과고 제공
과학영재학교 서울과고가 2020학년 신입생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를 모집한다. 올해 가장 큰 변화로는 서울과고가 앞서 예고했던 것처럼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내로 확대됐다. 의학계열 진학을 억제하는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도 제출한다. /사진=서울과고 제공

<'우선선발 실시' 3단계 전형.. 정원외 '2단계 전형'>
5일 서울과고가 공개한 2020학년 신입생 입학전형요강에 따르면 올해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다. 지난해와 동일하다.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춘 자 가운데 수학 과학 분야에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할 수 있다. 전형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과학영재캠프의 과정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소서 관찰소견서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학생기록물 평가를 실시한다. 제출서류를 통해 지원자의 탐구역량과 자기주도학습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단계 평가로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 전원을 선발한다. 구체적인 선발인원은 명시하지 않았다. 

2단계는 영재성검사다. 서울과고 영재성검사는 영재성/사고력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로 유형을 나눠 실시하는 특징이다. 영재성/사고력검사를 통해 지원자의 영재성, 수학과학 학문적성, 언어이해능력, 수리능력 등을 평가한다.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융합사고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다. 2단계 평가로 200명 내외를 선발한다. 지난해까지 2배수 내외(240명 내외)를 선발했지만 올해 200명 내외로 인원을 축소했다.

올해도 2단계에서 지역인재, 특정영역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만으로 합격이 결정될 수 있다. 지역인재는 41개 지역에서 각 2명 이내로 선발한다. 41개 지역은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와 서울이외 16개 광역/시도를 말한다. 서울의 25개 자치구는 강남 강동 강서 강북 관악 광진 구로 금천 노원 동대문 도봉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성동 성북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은평 종로 중구 중랑이며, 전국의 16개 광역시/도는 경기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울산 제주 강원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이다. 자격요건은 입학전형공고일인 3월5일 기준으로 해당지역 학교에서 1년 이상 재학 중인 지원자다. 특정영역 우수인재는 선발인원을 특정하지 않았다. 수학과학 등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된 자를 대상으로 한다. 

3단계는 과학영재캠프다. 1박2일 동안 진행하는 캠프를 통해 과제수행능력, 창의성,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3단계 전형으로 정원내 120명을 선발하게 된다. 

정원외 전형은 올해 2단계로 실시된다. 2019학년에는 영재성/사고력검사와 관찰/면접이 각각 2,3단계로 치러졌지만 지난해부터는 2단계에서 함께 진행됐다. 영재성/사고력검사를 통해 학문적성 언어이해력 수리능력 등을 측정한 후 관찰/면접으로 영재성 창의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2명 이내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원서접수 내달 7일부터 10일 오후5시까지..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제출>
원서접수는 내달 7일부터 10일 오후5시까지다. 올해 제출 서류에 변화가 있다. 의대로의 진학 억제 방안으로 나온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관찰소견서의 경우 중1,2학년 학생과 중3학년은 서로 다른 양식의 관찰소견서A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우편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응시원서, 이공계열 진학 확인서, 학생부다. 정원외 선발 대상에 해당할 경우 자격 증빙서류도 우편으로 제출한다. 원서는 인터넷 접수 후 출력해 서명을 하고 학교장 직인 날인 후 제출한다.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는 인터넷 원서 접수 후 확약서를 출력해 본인과 보호자의 서명 이후 제출한다. 학생부는 1부를 제외항목 없이 단면출력하며 학교장 직인으로 원본대조필해 제출한다. 중1 재학생은 초등학교 학생부를, 검정고시 합격자는 검정고시 성적증명서를 1부씩 추가로 제출한다. 2020년 검정고시 응시생의 경우 검정고시 수험표 사본도 제출해야 한다. 우편제출 기간은 내달 7일부터 13일까지다. 내달 13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관찰소견서A/B와 자기소개서는 온라인으로 입력한다. 입력기간은 내달 7일 오전9시부터 13일 오후5시까지다. 관찰소견서A는 수학과학 영재성, 관찰소견서B는 인성에 대한 내용이다. 올해의 경우 중1,2학년 학생과 중3학생은 서로 다른 양식의 관찰소견서A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소견서A와 B는 각각 지원자가 재학 중인 중학교의 교사가 작성해야 한다. 기간제 교사도 가능하다. 전근 등의 불가피한 사유로 재학 중인 중학교 교사에게 추천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 다른 학교에 재직 중인 중고교 교사에게 받을 수 있다. 다만  초등학교 교사, 영지원 지도 교사, 대학 교수, 휴직 중인 교사, 강사 등은 추천인이 될 수 없다. 관찰소견서 A,B의 작성은 담임교사나 교과교사의 구분 없이 모두 가능하다. 교사 2인이 소견서A와 B를 각각 작성할 수도 있고 교사 1인이 A,B를 모두 작성해도 무방하다.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를 마친 뒤 5월8일 오후5시 홈페이지를 통해 2단계 전형 대상자를 공개한다. 2단계 전형은 8개 영재학교가 동시에 실시하는 5월17일 실시할 예정이다. 3단계 전형 대상자는 7월17일 오후5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7월25일부터 26일까지 1박2일간 3단계 전형을 실시한 후 8월7일 오후5시 합격예정자를 발표한다. 최종합격자는 학년말 학생부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11월27일 개별 통보한다. 2학기 교육과정을 불성실하게 이수한 경우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서울과고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의학계열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지원을 배제하고 있다. 올해 요강에도 “의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본교 지원이 적합하지 않으며, 해당계열 대학에 지원할 경우 불이익이 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의학계열 대학 지원 시 재학 중 받은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한다. 교내대회 시상도 제한되고 교원의 추천서를 받을 수 없다.

<2019 서울대 합격실적 56명.. 지난해 경쟁률 8.33대1 '상승'>
1989년 과고로 개교해 2008년 영재학교로 지정된 서울과고는 2009학년 영재1기를 모집했다. 탄탄한 교육과정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무학년제 졸업학점이수제 교과교실제에 따라 학생들은 각자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수업을 선택한다. 2012년부터 녹아든 ‘융합’ 주제의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일반교과에 독서와 철학 세계사를 필수과정으로, 예술사와 디자인을 심화선택과정으로 들여 인문교육을 강화했다. 독서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도서 100선의 우수독후감을 월별/학기별로 시상하고, 독서인증제를 실시해 졸업 시 최우수독서인상을 시상한다. 전문교과의 필수과정으로 융합과학과 융합과학탐구를, 심화선택과정으로 창의융합특강을 개설해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깊게 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서울과고는 과고시절부터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서울권'이라는 프리미엄은 확고부동한 진학, 수상실적으로 대박행진을 거듭했다. 국제올림피아드 한국대표 수상자 중 절반 정도는 서울과고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 등록실적도 과고시절에 이어 현 영재학교 체제에서도 전국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서울대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2019학년에는 56명(수시최초46명+수시추합1명+정시최초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등록실적이 공개된 2018대입에서도 수시51명 정시6명 등 57명의 등록실적으로 예능계열로 ‘다른 무대’인 서울예고를 제외한 순위에서 전국1위를 차지했다. 2017학년 63명(수시59명+정시4명), 2016학년 68명(수시65명+정시3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하며 영재학교 가운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서울과고의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8.33대1로 나타났다. 전년 경쟁률은 6.54대1이었다. 지난해보다 지원자 214명이 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정원내 120명 모집에 지원자는 999명이었다. 12명 이내를 모집한 정원외는 27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전년 소폭 하락했던 서울과과의 경쟁률까지 반등하면서 지난해 영재학교의 높은 인기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고입 동시실시 확정으로 자사고가 후기모집을 유지하게 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과고의 최근 6년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2020학년 8.33대1(모집132명/지원999명) 2019학년 6.54대1(120명/785명), 2018학년 7.58대1(120명/909명), 2017학년 8.57대1(120명/1028명), 2016학년 9.8대1(120명/1176명), 2015학년 11.93대1(120명/1432명)의 추이다. 2015학년 세종영재, 2016학년 인천영재가 차례로 신설된 영향으로 영재학교 모집인원이 200여 명 증가했던 시기부터 경쟁률이 하락하는 추세였다. 3년 전인 2017학년 학령인구가 7만명 가량 줄어든 데 이어 2018학년에도 6만명이 감소했었지만 지난해 오히려 경쟁률이 오른 모습이다.

<입학설명회 미실시>
서울과고는 전형요강 공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21학년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8개 영재학교 모두 설명회를 미실시한다고 밝힌 상태로, 서울과고는 향후 입학전형 설명하는 방법과 일정을 추가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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