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잔인한 달, 4월은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신학기 첫 내신시험이라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소위 말하는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선 ‘내신 3등급이내’라는 정체모를 커트라인을 넘어서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죠. 그런데 이 내신 3등급이내라는 게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요?

내신은 9등급제입니다. 아홉 가닥으로 공평하게 나눈 등급은 아닙니다. 등급에 따른 비율은 각 다릅니다. 백분위 0~4%가 1등급, 4.01~11%가 2등급, 11.01~23%가 3등급입니다. 100명 중 등수로 계산하는 게 더 이해가 쉬워요. 1등급은 1~4등(4명), 2등급은 5~11등(7명), 3등급은 12~23등(12명)입니다. 소위 절대등급인 3등급이내는 100명 중 23등까지 23명을 말하는 거죠.

애매한 4등급을 포함해 6등급까지가 대다수 인원에 해당합니다. 4등급은 24~40등(17명), 5등급은 41~60등(20명), 6등급은 61~77등(17명)입니다. 3등급이내가 23명이고, 4~6등급이 54명이에요. 많은 학생들이 4~6등급에 해당하는 거고, 이 학생들에 대한 입시정보는 사실 그리 마땅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현장 전문가들이 “4~6등급의 대학진학지도를 한다는 건 거짓말”이라 단언할 정도로 분명한 정보가 없다네요. 합격여부를 떠나 대입정보 자체를 취하려면 일단 3등급이내는 들고 봐야겠네요. 이어 7등급은 78~89등(12명), 8등급은 90~96등(7명), 9등급은 97~100등(4명)입니다. 1등급만큼 9등급도 흔치 않습니다.

내신등급 계산법을 알아보지요. 3등급이내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4등급이 애매합니다. 24~40등까지인데, 24등과 40등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어서요. 3등급이내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1등과 23등이 같지는 않으니까요. 내신등급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커트라인이 1등급대에서 잘게 쪼개지는 배경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위치를 잘 알려면 추정 백분위로 계산해야 합니다. 각 등급의 중간값으로 계산해보는 거지요. 4%까지인 1등급의 중간값은 2%, 4.01~11%인 2등급의 중간값은 7.5% 식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등급 중간값은 3등급 17%, 4등급 31.5%, 5등급 50%, 6등급 68.5%, 8등급 83%, 8등급 92.5%, 9등급 98%로 나옵니다. 5과목이 각 3,4,4,4,4등급일 때 평균 등급은 3.8등급이지만, 추정 백분위로 계산하면 28.6%의 값이 나옵니다. 학원가에서 희망을 던지는 ‘조금만 더 올리면 3등급이내로 들어가는 4등급 초반’이라는 게 그 사이에 커트라인이 포함될 대학과 학과가 몇 개인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워요. ‘4등급 초반’이라 불리는 3.2등급은 약 상위20%, 4.2등급은 약 상위35%로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시장에선 20%면 ‘인 서울’까지, 35%면 수도권까지 지원 가능한 성적으로 봅니다. (책 ‘대학입시 핵심전략’ 참고)

물론 현재 대입구조는 내신이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서울대 등 일부 상위대학이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로 획일화한 교육방법과 결과를 요구해 한 물 간 상태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기본 내신을 갖춰야 하지만 전 과목 1등급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형의 특성상 지원학과와 연관된 과목의 내신이 잘 갖춰져 있다면 연관되지 않은 과목의 내신까지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첫 내신시험에서 3등급 밖에 위치했다 하더라도 실망하기엔 이릅니다. 성취의 흐름을 보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향상된다면 희망을 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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