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 폐지 흐름.. 이대 서강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1 대입레이스의 본격 시작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본인이 주력할 전형의 가닥을 잡을 필요가 있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전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다양한 전형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상위15개대 입시에서 42.8%로 가장 큰 문호를 차지하고 있는 학종도 여러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성실한 교내활동을 통해 알찬 학생부를 갖고 있지만 유독 면접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라면 면접 없는 일괄합산 전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종은 사실 확인, 인성 검증 등의 이유로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전형도 있기 때문이다. 서류로 단판 승부를 보는 형태다. 서울대 지균처럼 면접까지 포함해 일괄합산 방식을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드문 사례다. 

2021전형계획 기준, 일괄합산 전형은 서류100%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대만이 수능최저를 적용하며, 나머지 대학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본인이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을 노려야 한다. 면접, 수능최저 없이 오로지 학생부와 자소서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은 존재하지만 수능에 유독 약점이 있는 경우라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전형이다. 

수능성적이 뒷받침되는 경우 오히려 수능최저 적용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불합격하는 경우도 상당해, 수능최저만 만족한다면 다수의 경쟁자를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류100%가 아닌, 교과 비율을 명시해 반영한 대학도 있다. 서류100%라고 해서 교과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비율이 명시되지 않은 대학보다는 교과 영향력이 큰 편이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교과 성적에 자신이 있는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종에서 면접을 피하고 싶은 수험생들이라면 수능최저 유무, 교과 반영비율 등을 따져 본인에게 적합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올해의 변수는 서류 블라인드 도입이다. 최근 교육부가 면접은 물론 서류까지 블라인드처리하는 조치를 당장 올해부터 강행하기로 하면서 수험생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번호 대신 수험생에 가번호를 매겨 대학에 제공한다는 방침인데, 시험운영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의 평가자료인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가 제대로 딸려올 수 있을지 대학가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번호가 특정 수험생의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고 검증이 어려워, 서류가 뒤섞인 상태에서 엉뚱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학종 일괄합산전형에서 추천서는 폐지 추세다.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올해 추천서를 폐지한다. /사진=서강대 제공
올해 학종 일괄합산전형에서 추천서는 폐지 추세다.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올해 추천서를 폐지한다. /사진=서강대 제공

<면접 없는 일괄합산 전형.. 교과 반영, 수능최저 유무 갈려>
학종 선발방식은 크게 일괄합산과 단계별 선발로 나뉜다. 단계별 선발이란 전형을 2단계 이상으로 나눠 실시하는 전형을 뜻한다. 주로 1단계에서 서류100%로 모집인원의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 후 1단계 점수와 면접 점수를 합산해 선발한다. 

학종은 사실관계 검증, 인성확인 등의 이유로 면접을 포함한 단계별 선발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일괄합산해 곧바로 합격자를 가리는 학종도 있다. ‘일괄합산’은 보통 서류100%의 형태다. 서류100%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아울러 종합평가한다는 의미다. 

상위15개대 기준, 서류100%전형(정원내)은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서강대 1차 2차 SW우수자 고른기회 사회통합, 성균관대 계열모집 학과모집(의대 등 제외) 고른기회, 숙명여대 숙명인재Ⅰ(서류형) 고른기회, 이화여대 미래인재 고른기회 사회기여자, 인하대 학교장추천 고른기회 평생학습자,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고른기회 사회통합,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서류형),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 학생부종합(고른기회)이다.

단 서류100%라고 해서 교과를 아예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 서류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하나인 성균관대는 지난해 발간한 ‘2020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통해 “서류100%의 의미는 학생부 교과성적, 비교과 활동상황,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는 뜻”이라며 “교과성적은 학교생활의 성실성, 대학에서의 수학능력, 발전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의 내신 성적을 수치화해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 특성, 환경 및 기타 활동 등을 고려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문제는 교육부가 올해부터 서류까지 블라인드 처리하는 것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면접없이 서류만으로 선발하는 전형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제기된다. 서류평가에서부터 수험생의 성명 주민번호 사진뿐만 아니라 고교명 수상기관명 봉사주관기관명 등이 모두 가려지고 블라인드처리된 학생부가 나이스와 원서접수기관을 통해 대학에 온라인 제공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주민번호 대신 수험생에 가번호를 매겨 대학에 제공한다는 방침인데, 수험생의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가 제대로 딸려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당장 올해부터 적용한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서류가 누락되거나 뒤섞이는 문제가 발생한 경우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도 확인하지 못하고 수험생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길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교정보와 고교프로파일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학종 전형의 취지 자체를 왜곡시킨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별 학교별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결과만으로 평가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가는 고교자료는 특정 학교에 특혜를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고교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자료라는 입장이다. 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학종대비에 유리한 특정 학교유형 지원자들의 합격률을 높이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되면 가장 피해를 입는 건 지방의 평범한 고교에 다닌 대다수 학생"이라며 "기회의 공정성 측면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능최저 적용 서류100%.. 이대 미래인재 ‘수능최저 완화’>
일괄합산전형에서 가장 먼저 유불리를 가릴 지점은 수능최저 적용 여부다. 수능최저는 입학 후 대학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최소한의 학업능력을 검증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에 지원할 경우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가늠해봐야 한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류평가를 거쳐 합격했더라도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없다. 

상위15개대 중 서류100% 전형에 수능최저를 활용하는 곳은 이화여대다. 미래인재(844명) 고른기회(55명) 사회기여자(15명)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특정 지원자격이 필요한 고른기회 성격의 전형을 제외하고 보면 미래인재 전형의 수능최저는 수능 응시 지정영역 기준 인문/자연은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과 자연의 등급합 기준에 차이가 있었지만 올해 인문 등급합 기준을 완화하면서 자연과 통일했다. 스크랜튼학부(인문/자연)은 3개 등급합 5이내다. 응시지정영역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나) 영 사/과탐, 자연계열의 경우 국 수(가) 영 과탐이다. 의예과 수능최저는 국어 수(가) 영 과탐 4개 등급합 5이내다. 탐구는 상위1과목 등급으로 반영한다.

미래인재 지원자격은 졸업연도 등에 제한이 없다. 고교졸업자(2021년 2월 졸업예정자 포함) 또는 법령에 의해 고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경우 지원 가능하다. ‘교과 영역 및 학교 활동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계발한 자’를 추가로 요구한다. 

제출서류는 학생부 자소서로 올해부터 추천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제출서류를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역량 및 학교활동의 우수성,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능최저 미적용 서류100%.. 서강대 추천서 폐지>
수능최저를 만족시킬 자신이 없다면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을 노려야 한다.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390명)는 국내 고교 또는 교육부 인가 재외한국학교 졸업(예정)자로, 소속 고교장 추천을 받아야 지원 가능한 전형이다. 고교 추천인원은 총 5명 이내다. 동국대 모집단위 기준 인문계열(영화영상학과 포함) 3명 이내, 자연계열 3명 이내다.

평가에 활용하는 서류는 학생부다. 다수 입학사정관이 서류 내용을 기반으로 충실한 학교생활 바탕의 학업역량, 전공관심도,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학교생활충실도는 80%내외, 인성/사회성은 20%내외로 평가한다. 

서강대는 추천서를 폐지했다. 학생부와 자소서를 평가에 활용한다. 1차(434명) 2차(323명) SW우수자(16명) 고른기회(60명) 사회통합(42명)을 모집한다. 고른기회 성격의 전형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1차/2차/SW우수자는 국내외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관련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경우 지원 가능하다. SW우수자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련된 역량을 갖출 것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계열모집(655명), 학과모집(의대 등 제외)(785명) 고른기회(40명)가 해당된다. 학과모집은 의대 교육학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 스포츠과학의 경우 면접을 실시해 서류100%전형에서 제외된다. 계열모집과 학과모집 모두 지원자격에 큰 제한 없이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관련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제출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다. 

숙명여대는 숙명인재Ⅰ(서류형)(423명) 고른기회(67명)가 해당된다. 숙명인재Ⅰ(서류형)은 국내 소재 정규 고교졸업(예정)자로서 국내 고교에서 3학기 이상 재학하고, 3학기 이상 학생부 성적이 기재돼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2021전형계획상 제출서류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와 동일하게 숙명인재Ⅰ(서류형)은 학생부를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인하대는 학교장추천(286명) 고른기회(135명) 평생학습자(11명)로 수능최저 미적용 서류100% 전형을 운영한다. 학교장추천은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 재외한국학교 졸업(예정)자로 소속 고교장 추천이 필요하다. 서류는 학생부 자소서를 활용한다. 서류평가는 지성 인성 각 30%, 적성과 종합을 각 20% 반영한다.

중앙대 해당전형은 다빈치형인재(590명) 탐구형인재(538명) SW인재(75명) 사회통합(24명) 고른기회(116명)다.  다빈치형인재는 학교생활에서 학업과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적으로 성장한 인재를 선발한다. 탐구형인재는 고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해당 전공분야에서 탐구능력을 보인 경험이 있으며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 교내 학업 관련 수상실적, 수업, 창의적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탐구활동과정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인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모두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활용한다. 지원자의 탐구능력, 전공분야의 학업잠재력, 학교생활 충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외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서류형)(368명)을 신설했다.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기타 법령에 의해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면 지원 가능하다. 평가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정성적/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일반)(979명) 학생부종합(고른기회)(115명)를 운영한다. 졸업연도 제한이 있다. 학생부종합(일반)은 2019년 2월이후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로, 삼수생까지 지원 가능하다. 고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 및 종합성취도, 핵심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교과 반영비율 명시 전형.. 건국대 교과별 가중치 폐지>
일괄합산 전형 중에서는 서류100%가 아닌, 교과 비율을 명시한 경우도 있다. 학종을 두고 교과보다는 비교과 활동에만 전념해야 하는 전형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종이 교과성적을 등한시해도 되는 전형이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 교과 성적 또한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학종은 학생부뿐 아니라 자소서 추천서 면접 등을 포함한 ‘종합평가’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내신을 정량적으로만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서류는 교과성적 자소서 추천서, 비교과 활동상황 전반을 포함한 개념인 반면, 교과 반영비율을 특정한 대학은 그만큼 교과 영향력이 다른 학종보다 더 큰 편인 셈이다. 교과비율을 명시한 전형은 건국대 KU학교추천, 경희대 고교연계 고른기회Ⅰ 고른기회Ⅱ다. 

건국대 KU학교추천(445명)은 서류70%+교과30%로 합산한다. 국내외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서 인성과 학업역량이 우수하고 타의 모범이 되어 해당 고교에서 추천을 받는 자가 지원 가능하다. 국내 고교 3학기 이상 교과 성적 산출 내역이 있어야 한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활용한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으로 나눠 정성적/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활동의 결과보다는 준비과정 및 노력, 활동 이후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올해부터는 학생부 교과 반영 시, 교과별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는다. 인문/자연 기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 과학 전과목 100%를 반영한다. 

경희대는 고교연계(750명) 고른기회Ⅰ(428명) 고른기회Ⅱ(90명)가 해당된다. 고교연계의 경우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다. 고교별 인문계 2명, 자연계 3명, 예술/체육계 1명으로 제한된다. 추천기준은 경희대의 네 가지 인재상중 하나에 부합하는 것이다. 문화인재(풍부한 독서와 교과 외 활동을 통한 입체적 사유능력, 토론 및 글쓰기 능력, 문화/예술적 소양을 고루 갖춘 학생), 글로벌인재(외국어 능력, 세계 문제에 대한 관심과 활동 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학생), 리더십인재(전교학생(부)회장, 학급(부)회장, 동아리(부)회장 등 리더십 활동, 팀워크에 기반한 사회 현장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공동체)’ 건설에 헌신하고자 하는 학생), 과학인재(주제탐구, 과제연구, 탐험, 발명, 창업 등 창의적 도전정신과 과학적 사고력이 남다른 학생)다. 평가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다. 선택제출할 수 있던 추천서는 올해부터 폐지한다. 

<‘절대적 영향력’ 서류평가.. 가이드북 유용>
일괄합산 학종은 서류평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서류평가의 구체적인 형태와 대비방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직접적인 자료는 각 대학이 발간한 학종 가이드북이다. 5월 발표될 2021수시요강에서도 서류평가의 큰 틀이 서술될 예정이지만, 보다 자세한 설명은 가이드북에 나타나있기 때문이다. 

동국대는 지난해 발간한 2020학생부종합전형가이드북을 살펴보면 서류평가는 크게 학교생활충실도와 인성으로 나뉜다. 일괄합산전형인 학교장추천인재의 경우 지원동기및진로계획10점 자기주도적학습능력40점 전공적합성30점 인성/사회성20점으로,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의 평가비중이 가장 높다.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의 평가항목은 기초학업역량과 학습의 주도성으로 세분화된다. 기초학업역량은 기본적인 학업 수학역량을 평가하고 ‘교과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살펴 정성평가한다. 학습의 주도성 면에서는 수업 참여의 자기주도적 학습태도를 살핀다. 주도적 활동 참여/내용도 본다. 학년별 최소 2권 이상의 독서 활동을 권장한다. 학교장추천인재로 합격한 학생의 후기에 따르면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은 서류만 보는 전형이라서 3년간 쌓아온 자신만의 활동으로 특정 분야에 대한 자신의 노력과 의지를 보여주면 된다”며 “면접도 자소서도 없어서 막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고교 3년간 본인이 흥미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활동한다면 면접과 자소서가 없기 때문에 따로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욱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소서 모든 영역에서 드러난 학생 특징을 기반으로 학업역량, 개인역량, 잠재역량 등 역량 중심으로 평가한다. 학생부는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다. 학업역량이 드러나는 모든 내용, 즉 교과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교내 수상,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 평가대상이 된다. 성균관대가 지난해 발간한 2020학종안내책자에 따르면 “교과성취도는 학업역량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학생부교과처럼 단순히 석차등급만을 활용하지 않는다. 3학년1학기까지 전학년 전교과를 대상으로 과목 단위수, 수강자수, 석차등급, 원점수, 과목 평균, 표준편차를 모두 활용해 성취도를 평가”한다. 입학사정관들은 과목 단위수, 표준편차, 수강자수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체적으로 성취도를 평가한다. 같은 석차등급이라 하더라도 과목 특성에 따라 성취 수준을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밖에 학년별, 과목별 성취 추이를 통해 지원자의 도전 정신, 발전가능성, 잠재력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경우 교과수업 중 다양하게 진행되는 활동들의 특징을 평가에 고려할 수 있다. 수행평가, 발표수업, 토론, 실험, 탐구활동 등을 통해 수업에서 지원자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고 자기주도적 학습, 깊이 있는 탐구심, 지적호기심 등도 평가할 수 있다. 

자소서는 학생부의 결과위주 내용을 보완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지원자의 교육환경 및 활동의 동기/과정에 대한 이해 자료로 쓰인다. 성대 안내서는 “문학적 글쓰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의 가식 없는 진솔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전공적합성을 보여주기 위해 꼭 지원학과와 연관된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대 학생부가이드북에서는 “전공적합성은 전공과 유사한 내용을 다루는 ‘활동’을 많이 했는지가 아니라 전공 관련 학업능력, 관심과 흥미 등 대학입학 후 해당 전공에서 성취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잠재력을 보고자 한다”며 “지원학과와의 연관성이라는 것이 특정 활동으로 한정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활동의 주제나 외양보다는 주어진 환경 내에서 본인이 어떤 노력으로 성장을 해왔는지를 돌아보고 자신의 장점이 어떠한 평가요소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 자소서 신뢰성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학생부 활동 내용이 다소 과장된 듯한 인상을 주는 기록의 경우 평가자는 학생부에 기록돼있는 행간의 의미나 다른 자료들과의 상호 연관 관계 속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며 “학생부 속에서 특정 기록 자체가 불일치하는 경우 다른 항목에서 드러나는 여러 기록을 참조해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서류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진위 여부가 의심스러울 경우, 내부 심의 규정에 따라 현장 실사나 유선을 통해 담당 교사 확인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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