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정시] ‘깜깜이' 추합 예비번호 개선요구 봇물.. ‘대학입장 감안해도 수요자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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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정시] ‘깜깜이' 추합 예비번호 개선요구 봇물.. ‘대학입장 감안해도 수요자 우선돼야’
  • 손수람 기자
  • 승인 2020.02.0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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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특성에 따른 ‘부여배수 격차’.. ‘추합현황 공개라도 제대로’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상위대학들의 2020정시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이 7일부터 시작된다. 그렇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여전히 ‘깜깜이 추합’을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준 상위 15개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을 통해 조사한 결과 예비번호 부여비율이 제각각이었을 뿐만 아니라 추가합격 현황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추합 일정 내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수험생들은 향후 진로설계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시모집의 특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일부 대학들이 선호도가 드러나는 상황을 피하려고 수요자 피해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현재는 별도로 규정된 사항이 없는 만큼 대학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예비번호 부여비율이나 변경방식 등을 정할 수 있다. 추합현황을 공개하는 것 역시 대학의 자율적 방침을 따른다. 대학들은 예비번호를 지나치게 많거나 적게 부여한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정시모집은 모집군에 따라 수험생 지원율의 명확한 차이가 드러난다. 소수의 상위대학들로 지원자가 몰리면서 충원율도 높아지는 특징이다. 대학들도 예비번호 부여배수를 높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오히려 불합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현장에선 수요자를 위해 보다 투명하게 추합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다. 정시모집의 현실적인 여건이나 대학 사정상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시추합 여부가 빨리 나와야 향후 진로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수요자의 관점에서 대학들이 입시 운영 방침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차라리 투명하게 예비번호를 전부 부여해 수요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 상위대학 가운데 예비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을 채택한 고려대와 연세대는 이미 추합 발표와 함께 합격현황을 공개해 수험생들의 정확한 판단을 돕고 있다”며 “물론 일부 학생들로부터 항의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정확한 정보의 제공으로 불필요한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수요자들에게 추합현황과 순위를 투명하게 알리는 것과 항의로 인한 행정력 손실 중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는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상위대학들의 2020정시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이 7일부터 시작된다. 그렇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여전히 ‘깜깜이 추합’을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준 상위 15개대학을 통해 조사한 결과 예비번호 부여비율이 제각각이었을 뿐만 아니라 추가합격 현황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상위대학들의 2020정시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이 7일부터 시작된다. 그렇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여전히 ‘깜깜이 추합’을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준 상위 15개대학을 통해 조사한 결과 예비번호 부여비율이 제각각이었을 뿐만 아니라 추가합격 현황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천차만별’ 예비번호 부여비율.. 고대 연대 ‘전 지원자 대상’>
2020정시모집 기준으로 대학간 예비번호의 부여배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지원자 전원에게 예비번호를 부여한다. 반면 성균관대 일반나군이나 중앙대 실기전형은 0.2배수에 불과했다. 상위 15개대학 가운데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인하대 한양대의 4개교를 제외한 11곳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숙대 시립대 인하대 한대의 경우 정시모집 예비번호 부여방식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대의 경우 추합 예비번호를 사전에 부여하지 않고 있다.

전체 지원자가 번호를 받는 고대와 연대 다음으로 가장 높은 예비번호 부여비율 5배수였다. 건대 일반학생과 중대 수능일반의 다군 모집단위들이었다. 다군의 경우 타 모집군에 비해 충원율이 높게 형성되는 만큼 예비번호 부여배수 자체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경희대의 경우 모집단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3배수였다. 이어 동국대 일반(가/나)와 건국대 일반학생(가/나)이 각2배수였다. 1배수를 부여하는 전형은 서강대 일반, 성대 일반가군(예체능 제외), 한국외대 일반의 3개다. 성대 일반나군(예체능), 이화여대 수능(가), 중앙대 수능일반(가/나)의 3개전형은 0.5배수였다. 이대 예체능실기는 0.3배수였고, 성대 일반나군(예체능 제외)과 중대 실기는 0.2배수로 상위대학 중 가장 낮은비율을 보였다.  

예비번호 비율에서 1배수는 모집인원만큼 예비번호가 부여됐음을 의미한다. 10명을 모집하는 모집단위의 경우, 입학사정이 모두 끝난 이후 1등부터 10등까지는 최초합격자로 분류된다. 다음 순위인 11등부터 20등까지는 차례대로 예비1번부터 10번을 받게 되는 방식이다. 0.3배수인 경우 예비번호를 받을 수 있는 수험생은 11등부터 13등까지의 3명인 셈이다. 

<‘예비번호 배수’ 대학마다 왜 다를까.. ‘모집군별 충원율 격차 때문’>
현행 대입체제에서는 대학마다 부여하는 예비번호의 배수가 같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도 관련된 명시적인 지침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예비번호를 부여하는 것이 당락과 별개의 문제란 이유에서다. 실제 대학들은 자율적으로 예비번호의 배수를 정한다. 주로 최근 추합비율을 고려해 기준을 설정하며, 정시모집에선 모집군별 수험생들의 지원성향도 영향을 미친다. 모집단위별로 차등적으로 배수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 측은 지금처럼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예상되는 추합인원보다 지나치게 많은 예비번호를 부여하거나, 반대로 적게 부여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대학 입학관계자는 “범위를 넓게 한 경우에는 예비번호를 받았는데도 왜 합격하지 못한 것이냐는 항의를 받는다. 반대로 범위를 좁게 하면 예비번호를 왜 안 주느냔 항의가 들어온다”며 “매년 진행된 추합 규모를 기준으로 예비번호를 주고 있다. 추합비율은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지만 평균 50% 안팎의 충원이 발생하는 경우 1배수 이상 예비번호를 주는 것은 행정력 낭비나 다름없다고 여겨진다. 너무 예비번호를 많이 줘 수험생에게 괜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수시와 달리 ‘모집군’ 선발이 진행되는 정시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대학들이 예비번호 부여배수를 동일하게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론도 있다. 모집군에 따라 지원자수가 확연하게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통상 다군 상위대학들은 충원율이 매우 높게 형성된다. 결과적으로 대학들도 이에 맞춰 예비번호를 가/나군에 비해 많이 부여하는 편이다. 단적으로 중앙대의 경우 수능일반전형에서 가/나군은 모집인원의 0.5배수만 예비번호를 받게 된다. 반면 다군에선 5배수(간호대학 2배수)까지 예비번호를 부여한다. 수험생들의 지원성향 자체를 바꿀 수 없는 만큼 대학들이 유연하게 예비번호 부여배수를 변경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깜깜이 추합’ 수요자 피해 양산.. ‘투명한 정보공개 필요’>
그렇지만 수요자의 입장에서 고려한다면 대학들이 추합 진행방식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가능한 빨리 합격여부를 알아야 수험생들이 재수나 반수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대학들의 추합은 예비번호가 계속 바뀌거나, 고정된 채 번호가 유지되는 두 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다. ‘변경’은 최초 부여된 예비번호를 선순위 충원인원에 따라 계속해서 바꿔주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고정’은 최초 부여된 예비번호를 일체 변경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예비번호를 변경하지 않는 대학 가운데서도 차수마다 추합 현황을 공개해 예비번호를 변경하는 것과 실질적으론 동일한 효과를 내는 곳도 있다.

예비번호를 변경하는 경우나 실질적 변경효과를 낼 경우 수요자들이 합격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앞선 순위자가 빠져나간 만큼 예비번호를 끌어올려 주거나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한 셈이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의 경우엔 ‘변경’ 방식을 통해 매 추합 발표 때마다 수험생들의 합격 가능성을 즉각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 올해 상위대학 가운데선 건국대 경희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이다. ‘고정’ 방식을 채택해도 추합현황 자체를 공개할 경우 수요자들은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고대와 연대가 정시모집에서 이 같은 ‘실질적 변경’ 방식으로 추합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반면 고정형 방식을 사용하는 대학들이 차수별 추합현황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엔 수험생들은 ‘깜깜이 추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충원합격자가 발표되도 최초 부여받은 예비번호가 바뀌지도 않아 정확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올해 정시에서 고정방식을 채택한 동국대와 성균관대의 경우 추합현황을 따로 공지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각 대학 관계자들이 밝힌 상태다. 예비번호 변경방식 자체를 공개하지 않은 서강대 인하대 등도 마찬가지의 가능성이 있다. 서울대의 경우 매년 예비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상위대학인 만큼 실제 최초합격자들의 미등록 사례가 적어 굳이 예비번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학생들은 추합 가능성을 막연히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계에선 추합 진행방식이 보다 수요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교육전문가는 “최초 예비번호를 부여하고 이후 차수별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것만큼 수요자 입장에서 답답한 일이 없다. 얼마나 추합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보니 가능성을 일체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특히 정시의 경우 학생들의 입장에선 ‘최종 관문’이나 다름없다. 추합여부가 빨리 확정될수록 수험생들은 이후 로드맵을 이른 시기에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대학들의 여건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입시 수요자들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이다. 예비번호를 굳이 변경하지 않아도 추합현황만 공개해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대학들도 고려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합 발표/등록 일정.. ‘미리 파악해 합격 놓치지 말아야’>
각 대학들의 전체적인 추합일정의 윤곽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수험생들은 특히 대학들이 초기 차수에 시행하는 홈페이지 발표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홈페이지 발표를 확인하지 못해 놓친다면 합격의 기회를 잃게 된다. 일부 대학들이 등록 마감시점까지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 별도 연락을 취하기도 하지만, 모든 대학들에게 적용되는 사례는 아니다. 수험생이 등록마감 시점까지 등록하지 않는 경우 등록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미등록자로 처리할 수도 있다. 확인을 소홀히 한 불이익은 전부 수험생의 몫이 되는 셈이다. 

상위15개대 가운데선 시립대가 가장 이른 7일부터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8일엔 경희대 고대 서강대 성대 숙대 연대 이대 중대 외대 한대의 10개대학이 동시에 첫 추가합격 결과를 공지한다. 10일 건대 서울대 인하대, 11일 동대 순으로 추합의 첫 발표 일정이 예정됐다. 매 추합 발표 시기마다 다른 등록기간도 미리 확인해 놓치지 않아야 한다. 모든 대학들은 17일 오후9시까지 미등록충원을 마치게 된다.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일정이 다를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공개와 개별 전화통보 방식을 활용하는 시기도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동대와 시립대는 2차 추합발표부터 개별통보 한다. 일정으로 따져보면 각각 12일과 11일이다. 반대로 고대의 경우엔 15일 6차까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후, 7차부터 개별통보 방식으로 전환된다. ‘전화찬스’라 불리는 개별통보 일정도 수험생들은 반드시 파악해두어야 한다. 개별통보 시점에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합격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자가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수험생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는 대학은 없다. 통상 대학들은 3회 가량 연락을 취한다. 그래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 등록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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