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 ‘유불리 판단’.. 모집규모 면접 수능최저 ‘3대 변수’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예비 고3이 치르게 될 2021대입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9월 입시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년 남짓 남은 셈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집중적으로 대비할 대입전형 선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현 대입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학생부교과전형(교과) 논술전형(논술) 실기위주의 4개 수시전형과 정시로 구분된다. 실기위주전형은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실기전형과 인문/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특기자전형(특기자)으로 세분화된다. 통상 예체능실기전형은 특정 분야를 오랫동안 준비한 학생들이 많아 일반적인 수험생이 지원하기 어렵다. 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 정시의 총 5개전형 가운데 주력할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형선택의 기준은 ‘수능 경쟁력’이 된다. 수험생들은 통상 수시에서 자신의 수능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상향지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고1,2 시기 모의고사 성적의 흐름을 토대로 정시로 지원가능한 대학들을 판단한 후, 수시모집 지원여부까지 정해야 한다. 물론 수험생마다 6회 주어지는 수시지원의 기회는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접근이다. 정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도 수시지원을 끝까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반대로 수시의 일부 전형은 수험생들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수능최저기준’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최저를 넘길 수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지원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수시에 지원할 경우에도 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 가운데 자신이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전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다양한 전형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본적으로 고1,2 때부터 다방면으로 학생부를 충실하게 기재해온 학생은 학종 지원을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한다. 재학 중인 고교의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종에서 경쟁력이 충분한지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교과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불리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정량평가인 만큼 전년도 입결을 기준으로 다른 변수들까지 고려해야 한다. 논술시험에 지산감이 있다면 논술에 주력해야 한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다. 실제 논술의 평가항목인 논리력과 추론능력 등은 단기간에 갖추기 어려운 만큼 남은 수험기간을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예비 고3이 치르게 될 2021대입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수험생 입장에선 집중적으로 대비할 대입전형 선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 정시의 총 5개전형 가운데 주력할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예비 고3이 치르게 될 2021대입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수험생 입장에선 집중적으로 대비할 대입전형 선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 정시의 총 5개전형 가운데 주력할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내 활동 기반’ 학종.. ‘고교 3년간 성장과정 중요’>
학종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의 가능성과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종합적인 평가제도다. 따라서 수치로 드러나는 교과성적만 반영하지 않고,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와 학교가 제공하는 고교공통정보 등을 활용해 평가한다. 특히 학종은 교과 논술 수능 등과 달리 단일한 정보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생이 고교 3년간 학교생활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는가를 대학별 평가항목을 통해 종합적 정성적으로 판단한다. 학종 도입이 고교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누적되면서 대학들도 모집인원을 매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전형계획 기준 상위15개대의 학종 모집인원은 2020학년 2만247명에서 2021학년 2만486명으로 211명 증가했다.

서류와 면접은 학종의 중요한 전형요소다. 서류는 1단계에서 일정배수의 인원을 선발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이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1단계성적과 합산해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대학에 따라 일괄합산 방식을 취하기도 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체계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탄탄한 학생부를 갖추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종 지원을 가장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종은 교내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고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동아리나 자율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동아리를 이끌거나 창의적인 활동으로 지역 사회나 학교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한다면 자기주도성이나 경험의 다양성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을 최대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활동 전반에 대해 항상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면접 자신 없다면 ‘서류100% 일괄합산’ 주목
학종은 사실 확인과 인성 검증 등의 이유로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유독 면접에 자신 없는 학생들은 ‘서류100% 일괄합산’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서류100%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와 비교과 활동상황 등을 아울러 종합평가한다는 의미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학생부와 기타서류의 내용을 통해서만 평가하는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면접대비의 부담이 사라지지만, 상대적으로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서류100% 학종을 운영하는 대표적 대학은 서강대다. 서강대는 1차 2차 SW우수자 등 학종 전 전형을 면접 없는 서류100%로 운영한다. 그 외에도 상위15개대 중에선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성균관대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의대 등 제외), 숙명여대 숙명인재Ⅰ(서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 인하대 학교장추천,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서류형) 한양대 학생부종합이 있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서류100% 학종 사이에서도 수능최저 유무에 따라 다시 구분할 수 있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종에 지원하는 경우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표적인 대학은 이대다. 이대는 서류100%로 선발하는 미래인재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2021전형계획에 따르면 수능최저는 계열별로 차이가 있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2과목),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2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기준은 인문/자연 3개영역 등급합6이내, 의예 4개영역 등급합5이내, 스크랜튼학부(인문/자연) 3개영역 등급합5이내다.

그 외 일괄합산 전형에서는 대부분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에 비해 수능성적에 자신이 없는 경우라면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상위15개대 가운데선 동대 서강대 성대 숙대 인하대 중대 외대 한대가 수능최저가 없는 면접 미실시 학종을 운영한다.

- ‘유형별 대비 필요’ 면접.. 일반면접 심층면접 구분
서류100%전형이 아니라면 수험생들은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똑같이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이라도 면접 유형은 차이가 있다. 학생부 내용을 바탕으로 서류내용과 인성 확인을 실시하는 서류기반 일반면접 형태가 많지만, 제시문을 이용하거나 질의응답을 통해 사고력을 측정하는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기반의 심층면접일 경우 면접 대비를 위해 전년도 기출을 파악하고 유형을 익히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각 대학이 공개하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된 문항을 확인해야 한다. 논술과 유형이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논술문항을 활용해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서류기반 일반면접의 경우라면 학생부 자소서 등을 기반으로 질문이 출제된다. 제출서류 진위여부 확인이 주목적이며, 통상 면접위원 2~3인이 참여하는 개별면접 형태다. 지원자는 실제 서류로 제출하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부의 여러 항목에서 공통적으로 기록된 내용이나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전공 관련 심화된 경험 등의 사례에 대해 단순하게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역할과 배우고 느낀점 등 확장된 내용으로 스토리를 구성해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소서 내용을 기반으로 학생부에 기록되지 ‘나’를 드러낼 수 있도록 답변을 준비한다면 유리하다. 일반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등이 있다.

반면 심층면접은 제시문 내용이나 분량에도 차이가 있어 지원하려는 대학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대학은 제시문면접을 통해 수험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창의적 사고력, 전공 관련 학업역량, 인성 등을 파악한다. 다양한 문제상황을 제시한 후 학생들에게 답변을 요구한다. 대학에 따라 전공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나 쟁점을 문제상황으로 제시한 후 자신의 입장이나 관점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답변하는지 평가하기도 한다. 전공과 관련된 기초 학업역량을 판별하기 위해 수험생들에게 영어 사회 수학 과학 등 교과지식 문제를 제공하고 풀이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상위15개대학 가운데선 고려대가 지난해 학생부면접 제시문면접을 함께 실시해 수험생들이 별도로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 ‘교과 비율 명시’ 경희대 건대.. 교과성적 중요 유의’
일부 수험생들은 학종을 교과보다는 비교과 활동에 전념해야 하는 전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학종은 학생부뿐 아니라 자소서 추천서 면접 등을 포함해 ‘종합평가’하기 때문에 내신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와는 분명히 구분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성적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한다. 수험생들은 비교과 활동에 집중하면서 교과성적을 등한시할 경우 오히려 합격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학종임에도 교과의 비율을 명시하고 있는 대학도 있다. 건국대 KU학교추천, 경희대 고교연계가 대표적이다. 이들 대학은 서류70%+교과30%로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다. 서류는 교과성적 자소서 추천서 비교과활동 전반을 포함한 개념인 반면, 교과의 경우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된다. 따라서 교과 영향력이 다른 학종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 상태에서 반영비율을 특정한 대학의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내신성적 정량평가’ 교과.. ‘경쟁률 낮고 충원율 높아’>
교과는 학생부 교과 성적을 50%이상 반영하는 전형을 의미한다. 학종이 학생부 기재내용 전반을 종합평가한다면, 교과는 교과성적을 토대로 선발하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다른 전형에 비해 전년도 입시결과 등을 통해 비교적 합불을 가늠하기 쉬운 만큼 허수 지원이 적은 특징을 보이며 대체로 경쟁률도 낮은 편이다. 안정지원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아 중복합격자가 많아 충원합격률도 높은 특징이다. 2019학년 수시전형 결과를 발표한 전국 108개대학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과의 평균 충원율은 168.7%로 나타났다. 학종(88.8%) 논술(28.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다만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교과전형의 충원합격률은 46%였다.

모집규모 전형요소 수능최저 등에 따라 교과의 경쟁률과 합격선은 크게 달라진다. 모집규모는 대입 모든 전형의 변수로 작용한다. 교과의 전형요소인 학생부 서류 면접 등도 지원자의 합격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면접고사 실시여부는 모집단위간 합격선 격차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다. 수능최저를 젹용하지 않지만 면접고사가 포함된 전형은 학생부100%의 교과전형에 비해 합격선이 대략 0.5~1등급 정도 낮게 형성된다. 그렇지만 면접의 중요성 자체는 결코 작지 않다. 전형방법의 변화가 없다면 지원자의 교과성적의 범위가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슷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교과의 편차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만큼 면접의 역할이 커지는 셈이다. 수능최저에 따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교과에선 수능최저의 충족률이 의외로 높지 않은 편이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한 학생의 비율이 40~60%대에 머무는 경우도 많다.

실제 2019학년 서울 소재 여대의 입결에서도 모집규모와 수능최저 유무에 따른 합격선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여대의 경우 2019학년 182명을 모집했다. 동덕여대 404명, 숙명여대 315명, 성신여대 247명에 비해 모집규모가 작았다. 동시에 다른 대학들에 비해 서울여대는 수능최저 기준이 높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최종경쟁률은 21.3대1로 다른 여대들보다 크게 앞섰다. 합격자 평균성적(75%내외 컷)도 1.9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반면 덕성여대는 173명으로 모집인원은 서울여대와 비슷했지만 수능최저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향으로 경쟁률은 9대1에 머물렀다. 합격선도 평균 3등급으로 서울여대보다 낮았다.

- 1학년 반영비율 적은 대학.. 고려대 인하대
통상 고교 5~6개학기 내신이 반영되는 교과의 특성에 따라 학년별 성적반영비율이 합격여부를 가를 수 있다. 상위15개대 중 교과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은 9개교다. 이 가운데 7개대학은 학년별 반영비율을 적용하지 않는다. 반면 고려대와 인하대는 학년별로 반영비율이 다르다. 두 대학 모두 1학년20% 2학년40% 3학년40%의 반영비율이다. 상대적으로 1학년 성적의 반영비율이 낮은 셈이다. 반면 재학생 기준으로 3학년1학기 성적이 가장 중요도가 높다. 졸업예정자의 경우 3학년1학기 성적까지 반영하기 때문이다. 1학년 때 다소 성적이 낮은 학생이 3학년1학기에 따라 역전도 노려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고대의 경우 모집규모와 전형규모의 변화도 많아 2021대입 교과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대의 교과 모집인원이 2020학년 400명에서 2021학년 1158명으로 758명 대폭 늘어난다. 고대가 교육부의 ‘정시30%확대’ 권고를 그대로 수용하는 대신 예외조항을 활용해 교과비중을 30% 늘리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형방법도 변경된다. 2020학년까지 고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단계별 전형은 운영했지만, 2021학년부터는 일괄합산방식이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교과60% 서류20% 면접20%다. 2020학년부터 추천서 없이 학생부와 자소서만으로 평가하는 만큼 지원자들의 서류 작성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과목별 차등비율 적용’ 한국외대.. ‘계열별 유불리 따져봐야’ 
과목별 반영비율 차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교과목의 반영비율이 높다면 합격가능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대 학생부교과 과목별 반영비율은 서울캠과 글로벌캠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30%+수학20%+영어30%+사회20%, 글로벌캠 자연계열은 국어20%+수학30%+영어20%+과학30%이다. 인문계열에선 국어와 영어,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학 성적이 높은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외대는 2021학년부터 비교과를 반영하는 전형방법의 변화도 있다. 교과90% 비교과10%의 반영비율이다. 출결, 봉사 등 비교과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반영방법은 추후 공지한다. 지원자는 3개학기 이상 학생부 성적이 있어야 하며, 2016년 1월 이후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6수생까지 지원 가능하다. 2020학년에 전면 폐지했던 수능최저를 서울캠 모집단위에 한정해 2021학년 다시 적용한다. 국 수(가/나) 영 사/과탐 2개등급합 4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 ‘면접 반영’ 고대 이대.. ‘지원자 전원 면접응시’
상위15개대 중 2021학년 교과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은 2020학년과 마찬가지로 고대 학교추천Ⅰ과 이대 고교추천 2개전형이다. 두 대학 모두 일괄합산 전형으로 지원자 전원에게 면접기회를 제공한다. 고대가 지난해 단계별전형에서 올해 일괄합산으로 전형방법을 변경한 영향이다. 다만 고대의 경우 모집인원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능최저를 강화한다. 인문 국 수(가/나) 영 사/과탐 3개등급합 6이내에서 등급합 5이내, 자연(의대 제외) 국 수(가) 영 과탐 3개등급합 7이내에서 6이내로 각각 바뀐다. 

이대는 2020학년 전형방법을 유지한다. 교과80%와 면접20%를 일괄합산한다. 고대와 달리 학년별 학기별 가중치가 없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역사/도덕 포함) 과학 등 5개교과 전 단위 성적을 3학년1학기까지 반영한다. 수능최저 기준도 없다.

<새로운 출발선 ‘논술’.. ‘1년이상 꾸준히 준비해야’>
논술에선 논술고사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교과 성적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낮아 사실상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구조다. 별도의 제약 없이 합격을 노릴 수 있는 만큼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이 다수 논술로 모집하고, 교과나 학종을 지원할 수 없는 학생들이 대거 논술로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 논술의 경쟁률은 100대1을 넘기는 경우도 자주 나온다. 결과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만큼 합격률은 낮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의지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경우 훨씬 유리해진다. 학생부 성적에서 자유로운 만큼 일부 학생들은 ‘새로운 출발선’으로 여기기 쉽지만, 학종이나 교과와 마찬가지로 1년이상 꾸준히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문제해결의 결과만 요구하는 수능과 달리 논술은 과정을 평가한다. 수험생들은 논제 해결의 결과에 대한 타당한 이유와 사고과정을 논리적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논리적 사고력, 고난도 문제 해결에 강점이 있다면 충분히 지원을 고려할 만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 국어영역(비문학/문학) 사회탐구영역에 대해 수학영역 혹은 수리적인 논리력까지 갖춘 학생들이 유리하다. 자연계열은 수학 실력을 바탕으로 과학Ⅰ에서 한 개 과목이상 강점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물론 논술에 적합한 사고능력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기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들은 현재 상황에서 본인이 논술의 경쟁력이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큰 틀에선 논술고사 대비에 집중하면서도 일부 대학의 전형변화도 확인해두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모집인원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논술실시대학은 지난해와 동일한 33개교지만, 모집인원은 2020학년 1만2146명에서 2021학년 1만1162명으로 984명 줄었다. 주요 전형요소는 논술과 학생부다. 그렇지만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건국대 연세대 연세대(미래)는 논술100%로 전형한다. 2021학년 논술비중이 확대된 대학은 5개교다. 광운대 논술60%+학생부40%에서 논술70%+학생부30%, 연대(미래) 논술70%+학생부30%에서 논술100%, 한국기술교육대 논술60%+학생부40%에서 논술70%+학생부30%, 한국산기대 논술60%+학생부40%에서 논술80%+학생부20%, 홍익대 논술60%+학생부40%에서 논술90%+학생부10%의 변화다.

- 실질경쟁률 가르는 ‘수능최저’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경쟁률도 높은 논술에선 입시의 변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수능최저의 유무는 충분히 지원경향이나 합격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능최저의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아무리 논술고사를 잘 보더라도 합격할 수 없다. 반대로 일단 수능최저를 통과할 경우 실질 경쟁률은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것도 가능하다.

논술을 실시하는 상위15개대 중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의 8개교다. 한국외대는 서울캠만 수능최저기준이 있고, 글로벌캠은 올해 폐지된 변화가 있다. 인하대의 경우 의대에만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는 수능최저기준이 없다.

전반적으로 수능최저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는 대학들이 많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이대와 외대를 주목할 만하다. 이대는 인문계열의 수능최저를 1등급 하향한다. 인문은 국 수(나) 영 사/과탐(1과목) 중 3개등급합5에서 3개등급합6로 변경했다. 스크랜튼(인문)도 동일한 영역에서 3개등급합4의 기준을 3개등급합5로 완화된다. 자연계열과 스크랜튼(자연)은 2020학년 기준과 동일하다. 외대는 LD학부 LT학부의 수능최저를 기존 국 수(가/나) 영 사탐(1과목) 중 3개등급합4, 한국사4등급에서 국 수(가/나) 영어 사/과탐(1과목) 중 2개등급합3, 한국사4등급으로 완화한다. LD학부 LT학부를 제외한 서울캠 전 모집단위는 기존 국 수(가/나) 영 사탐(2과목) 중 2개등급합4, 한국사4등급에서 국 수(가/나) 영 사/과탐(1과목) 중 2개등급합4, 한국사4등급으로 변경한다.

자연계열에선 동대가 수능최저의 변화를 준다. 기존 국 수(가) 영 과탐(1과목) 중 2개등급합4, 한국사4등급의 기준에서 국 수(가) 영 과탐(1과목) 중 2개등급합5, 한국사4등급으로 변경한다. 등급합 산정시 수(가) 또는 과탐 중 1개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기준은 전년과 동일하다.

- 계열별 논술유형 선택.. ‘강점 살리는 전략 필요’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논제유형과 제시자료를 출제할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크게 ‘문학 제재 활용’ 방식과 ‘수리논리와 도표/그래프 활용’ 방식으로 구분된다. 수학에 약한 수험생이라면 언어논술만 단일출제하는 모집단위가 유리하다. 반면 인문계열임에도 수학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수리문항을 출제하는 모집단위를 공략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 된다. ‘대입정보 119’에 따르면 도표/그래프를 포함한 수리논리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은 경희대(사회계) 연세대(인문/사회) 이화여대(인문Ⅱ) 인하대(인문) 등이 있다. 반면 도표/그래프 없는 수리논리는 건국대(인문사회2) 중앙대(경영경제) 한양대(상경) 등에서 출제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논술 수리+과학논술 통합논술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일부 대학이 통합논술을 실시하지만 대부분 수리논술과 수리+과학논술 위주인 만큼 수험생들은 과학과목 응시의 유불리에 따라 지원대학을 추려낼 수 있다. 수리과목 필수에 과학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곳은 2021학년 기준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이다. 과학논술의 경우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개별 단위로 분리해 출제하며, 수험생이 응시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다만 지구과학은 연세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대학들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의 3과목 중 1개를 응시해야 한다. 수리논술만 출제하는 대학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동국대 인하대 등이다. 숙대는 인문/자연 공통 1문항과 자연 1문항의 통합논술을 실시한다.

<‘축소 추세’ 특기자.. ‘우수성 입증할 수 있다면 도전’>
특기자의 경우 상위대학에서만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만큼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 정부가 특기자 축소를 유도하고 있어 매년 모집규모도 줄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학특기자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자연계열의 수학/과학/IT특기자 역시 향후 진로와 맞춰 미리 준비해왔던 학생들이 매우 유리할 수 있는 전형이다.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단계별 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한다.

인문계열 학생 가운데 어학특기자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의 경우 최근 학생부와 교과관련 활동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두어야 한다. 공인어학성적이 우수한 지원자가 증가하면서 대학들이 다른 평가요소들을 더욱 중시하기 때문이다. 외국어성적 없이 서류와 면접 등으로 평가하는 대학은 2020학년 기준 경희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다. 2021학년 전형계획을 통해 ‘공인외국어성적 미활용’을 명시한 경희대는 서류100%로 3배수를 통과시킨 뒤 서류70%+면접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제출서류는 자소서, 학생부, 개인활동자료 및 실적물이다. 문학실기/실적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상실적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각 대학에서 인정하는 대회의 입상여부가 중요하다.

자연계열 특기자의 경우 수학/과학 과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라면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학교생활 중 나타난 수학 과학 관련 우수성과 발전가능성 등을 활동증빙자료과 심층면접을 통해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면 합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기자 전형의 특성상 교외 수상실적도 활용가능하다는 점도 적극 이용해야 한다. 실제 활동증빙자료를 요구하는 대학은 각종 대회 수상실적을 평가요소로 활용하는 편이다. 수험생들은 이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면접은 제시문기반 혹은 제출서류기반 유형으로 구분된다. 2020학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고려대 연세대가 제시문기반 면접을 실시한 대표적 대학이다. 단순 암기에 의한 기계식 문제풀이가 아닌 교과서 수준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지 묻는 문항이 출제된다. 수험생들은 논리적 사고력과 추론능력을 주로 평가한다는 점을 유념해 대비해야 한다.

<‘수능성적 중심’ 정시.. ‘영역별 비중 확인’>
정시는 무엇보다 수능성적이 중요한 전형이다. 모의고사 등을 통해 수능성적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면 정시 중심의 대입전략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수시전형의 합격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 수능의 경쟁력이 높은 학생들은 수시지원도 적극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턱대고 정시에 ‘올인’하는 전략은 역효과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수능의 경우 일부 수시전형의 수능최저 기준으로 활용된다. 수시지원을 결정한 수험생들도 일정점수 이상의 수능성적 필요할 수 있는 것이다.

수능100%로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학생부를 일부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한양대의 경우 수능나군에서 학생부교과10%를 반영한다. 본인이 자신있는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따지는 것도 필수다.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수학 반영비중이 높은 대학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상위 15개대 가운데 2021전형계획 기준 서강대의 수학비중은 45.2%다. 전 계열 교차지원을 허용하면서 수능성적도 전 계열 동일하게 반영한다. 계열구분 없이 수학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상당히 유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1수시 77% ‘소폭 축소’.. 학종 정시 확대>
아직 대학별 2021 수시요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발표한 ‘2021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전형별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발표한 ‘2021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의하면 수시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 34만7447명의 77%인 26만7374명이다. 2018학년 73.7%, 2019학년 76.2%, 2020학년 77.3%로 계속해서 확대 추세였지만 올해 소폭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정시 모집규모는 올해 23% 비중인 8만43명이다. 지난해 22.7%인 7만9090명보다 늘어난 결과다. 여전히 수시중심의 구조지만 정시확대로 대입기조가 뒤집힌 것이다. 올해 정시비중이 늘어난 배경은 2018년 박춘란 전 교육부 차관이 일부 상위대학에 전화로 ‘정시확대’를 주문한 데 이어 2022대입개편에서도 정시30%확대로 결론지어진 영향이다. 

수시 전체비중은 줄었지만 학종의 비율은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2020학년 24.5%(8만5168명)에서 2021학년 24.8%(8만6083명)로 변화다. 반대로 단일전형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교과는 2020학년 42.4%(14만7345명)에서 2021학년 42.3%(14만6924명)로 소폭 줄었다. 논술 축소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2020학년 3.5%(1만2146명)에서 2021학년 3.2%(1만1162명)로 감소세를 이어간다. 2021학년도 고른기회 선발비율은 증가했다. 정원내외 합산, 2019학년 4만3371명(12.4%), 2020학년 4만6327명(13.3%), 2021학년 4만7606명(13.7%) 순으로 확대 추세다. 특히 정원내 전형에서의 확대가 눈에 띈다. 2019학년 1만9337명(5.5%), 2020학년 2만2442명(6.5%), 2021학년 2만3344명(6.7%) 순이다. 

올해 당정 정시확대폭이 크지 않지만 대입기조가 뒤집힌 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서울 소재 16개대학에 정시를 40%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정시확대가 강제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16곳이다. 이들 대학은 2023학년까지 정시 선발비중을 40%이상으로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수시이월을 반영할 경우 실제 정시 선발비율은 이보다 더 높은 45% 수준으로 계산된다. 특히 SKY대학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는 ‘대입 블랙홀’ 의대의 영향권인 만큼 매년 5~7%가량 수시이월 인원이 나온다. 정시비중이 50%에 육박할 경우 상위권 입시에도 변수가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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