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논술 32개 대학 1만930명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1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겨울방학은 대학별 논술전형 특징을 파악하고 전반적인 기반을 다지는 최적의 시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재수, 반수를 겨냥한 수험생의 경우 겨울방학을 논술준비의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 논술의 경우 학종과 교과와 달리 역전이 가능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기간에 대학별 3~4년 동안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전반을 활용해 대학별 경향/수준과 출제방식을 파악하는 기초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대학별 출제방식과 같은 큰 틀을 파악해야 모의논술 참가, 논술 가이드북 확인 등을 통해 논술고사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6년차를 맞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해마다 충실해지면서 수험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출제의도, 출전, 제시문해석, 채점기준, 적용교육과정 등 대학이 바라보는 논술전형의 방향 대부분을 명시한다. 출전은 출판사별 교과서, 도서명 등 출처의 페이지까지 상세하게 공개해 수요자를 배려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대학은 상세한 분석과 모범답안까지 제시해 준비가 더욱 수월하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등의 논술전형에 대한 투명한 입시정보로 사교육을 배제한 준비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2021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겨울방학은 대학별 논술전형 특징을 파악하고 전반적인 기반을 다지는 최적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1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겨울방학은 대학별 논술전형 특징을 파악하고 전반적인 기반을 다지는 최적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논술 준비의 기본..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이드북, 모의논술과 함께 반드시 챙겨야 하는 자료다. 전년 논술 기출문제와 출제의도 평가원칙 배점방식 모범답안 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이 논술 준비생들에게 희망대학의 3~4년간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도록 하는 이유다. 대체로 3년가량의 보고서를 묶어보면 대학별 출제성향과 모범답안의 유형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3년간의 자료를 파악하는 것은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 동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반적인 틀과 기반을 다지고 있어야 당장 5월부터 이어질 모의논술 대비는 물론, 새롭게 공개될 논술가이드북 확인/파악도 수월해질 수 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매해 3월말쯤 공개된다.

수험생들은 2015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논술의 수준과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전 논술은 대학 수준의 문제가 다수 출제돼 사교육 의존도가 높았다면 현재는 투명한 문항 공개로 난이도가 공교육 수준으로 정상화됐다. 보고서 발표 이전년도의 기출문제를 보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난이도는 물론, 요구하는 답변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 입학관계자는 “특히 현재 이과 논술은 핵심개념을 바탕으로 적합한 공식을 유도하는 논리적 과정 자체를 측정한다. 학원에서 활용도에 대한 고민없이 단순히 공식만을 외운 상황이라면 문제에서 요구하는 공식 자체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며 부실한 논리 과정으로 큰 점수를 받지 못한다“며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보되, 공식 학습은 고교과정 수준 내에서 충분하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주안점을 두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출제주체인 대학이 직접 정리/공개한다는 점에서도 출제자의 의도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자료다. 현재 사교육 기관과 교재가 대학의 기출을 복원,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과는 비교가 불가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도입 첫해인 2015년, 일부 대학들이 부실한 보고서로 실망감을 안겨준 적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특히 성대의 경우 18쪽짜리 부실한 보고서를 올리고 기출을 공개하지 않는 등 공교육 현장에서 학습에 활용하기에는 미흡한 자료로 비난을 받았다. 다음해부터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양식을 통일하고 서울 주요 15개대학의 경우 대학별고사 기출문제를 100% 공개하는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개선된 보고서는 논술주교재로 사용해도 손색없을 만큼의 내용을 게재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활용이 가능해보인다. 

채점기준도 함께 공개되는 만큼, 공교육 내 효용 가치도 높아졌다. 기출문제 풀이에 대한 진단과 평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교육이 미치지 못하는 교육 소외지역 일반고 교실에서 활용도가 높아, 해마다 도서벽지 출신의 상위대학 합격을 이뤄내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상세한 출전 설명도 논술에 공교육이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문항별 제시문에 대한 교과서나 단행본 저서명/저자명은 물론, 출판사/출판년도, 쪽수, 재구성 여부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 제시문을 발췌한 의도도 설명하고 있는 만큼 연도별 자료를 분석한다면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논술을 위해 학원을 가는 것은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3의 경우, 전선을 최소화해 내신, 수능, 논술에 시간을 분배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대학들의 투명한 자료 공개로 인해 수험생들은 혼자서도 충분한 논술 대비가 가능해졌다. 게다가 고교에서도 논술 대비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교사들이 내신과 수능, 논술을 엮을 수 있는 교과과정을 고민해 수험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몇몇 고교들을 이미 내실있는 대비체계를 통해 대입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 배려 대학.. 논술 가이드북 공개>
수험생들은 논술 가이드북과 같은 자료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가이드북의 경우 평가요소별 대비법, 유형별 접근법, 전년 경쟁률과 합격자 분포, 지난해 논술해설과 합격수기 등 논술 대비에 필요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논술 출제유형을 바꾸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출제방침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자료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 이어 가이드북까지 제공되면서 논술은 완전한 자기주도학습시대를 맞이했다고 평가된다. 수험생들은 겨울방학 중 공개된 3~4년간의 자료들을 충실히 검토하는 것으로 희망대학 기출문제의 유형 파악과 대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상위13개대(서울대 고대 제외) 가운데 지난해는 건대 경희대 동대 서강대 성대 숙대 외대 인하대 중대 등이 가이드북을 공개해 수험생 배려 행보를 이어갔다. 시립대의 경우 가이드북 격인 UOS매거진을 통해 학종과 논술전형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대학별 유형 파악 기회.. 모의논술, 온라인/오프라인/고교배포형>
출제주체인 대학이 직접 주고나하는 모의논술도 대학별 출제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대학에 따라서는 채점결과도 제공하고 있어 논술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모의논술을 통해 유형을 가장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전형료인하 압박의 여파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모의논술 규모와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형료 인하로 예상되는 대학의 모의논술 축소양상은 첨삭규모 축소가능성, 오프라인 축소가능성 등이다. 수험생들은 미리 원하는 대학의 모의논술 일정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4월부터는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모의논술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보통 중간고사가 끝난 5~7월 실시하며 지난해의 경우 5월부터 일정이 시작됐지만, 이르면 4월부터 진행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의노술을 진행한 28개대학 일정을 확인해 비슷한 시기에 입학처 홈페이지를 꾸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는 모의논술 대신 자료집을 배포한 서강대의 경우 전년까지는 매년 1월 모의논술을 실시해왔기 때문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2019학년의 경우 1월19일부터 접수를 받아 29일에 모의논술을 진행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 연대(서울)의 경우 5년 만에 모의논술을 재개해 올해도 실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논술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출제경향 파악은 물론, 실전능력 향상을 위해서 적극 응시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모의논술을 미실시한 대학은 서강대 연대(원주) 울산대 항공대 홍익대 5곳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올해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도 5개 대학이 미실시 방침을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학의 모의논술은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교배포형으로 나뉜다. 오프라인 모의논술의 경우 특정 날짜에 대학이 정한 장소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실전과 비슷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참가하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다. 장소를 섭외하고 감독위원 등을 선임해야 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돼 대학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온라인의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수험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응시할 수 있다. 시간/비용이 줄어들고 지방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며, 2020학년의 경우 대학들이 온라인의 형태로 모의논술을 가장 많이 실시했다. 고교배포형은 대학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아닌 대학이 자료를 제공하면 각 고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이 결합된 형태로 평가된다. 교사용 문제해설지를 제공하는 등 각 고교에서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인원 제한도 없다. 

<2021학년 논술 축소 기조 유지>
2021학년에도 교육부와 대교협의 권고에 따라 논술 규모 축소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33개 대학 중 2021전형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덕성여대를 제외한 32개대학 논술 전체 모집인원은, 2020학년(모집요강 기준) 1만1837명에서 2021학년(전형계획 기준) 1만930명으로 907명이 줄은 모습이다. 특히 연대의 인원 축소가 가장 크다. 223명을 줄인 만큼, 경쟁률의 증가가 예견된다. 한양대에리카171명 성신여대102명 등도 모집인원 축소폭이 큰 편이다.

수험생들은 5월 발표되는 수시요강 등을 참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요강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모집이누언 변동과 모집단위의 통폐합 여부다. 지난해 4월 이미 대학들이 ‘2021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전형계획)’을 발표하면서 윤곽이 나온 상황이지만 모집인원 변경은 3년예고제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대입의 주요변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2021학년 논술전형은 33개교에서 실시된다.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경북대 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국대(서울) 부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연세대(원주) 울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 한양대ERICA 홍익대 등이다. 

<일정체크 ‘필수’.. 중복일정, 수시납치 ‘주의’>
논술전형은 ‘일정’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 전형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중복일정과 수시납치의 위험성이 있는 전형인 때문이다. 만약 지원 전 실수로 일정을 잘못 파악해 중복일정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그 중 한 개 대학의 고사만 응시할 수 있다. 현행 대입에서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뼈아픈 실수다. 수험생 실수로 중복일정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전형료조차 돌려받을 수 없다. 대학들의 논술고사는 통상 수능 이후 일정기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필히 원서접수 전 일정을 확인해 중복 여부를 체크해봐야 한다.

수시납치는 수능 전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대학에서 주로 발생한다. 수능을 예상보다 아주 잘 봐 논술을 치른 대학보다 더 선호도 높은 대학에 합격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미 응시한 논술에 합격해 정시 지원기회를 잃는 경우다. 때문에 수능 전 논술을 치르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기본적으로 ‘상향지원’을 염두에 두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구나 지원 가능, 역전가능성 존재.. 경쟁률 높아>
논술은 누구나 지원 가능한 전형인 만큼, 높은 경쟁률을 형성한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학종의 경우 잘 구축된 학생부가 없는 경우 지원할 엄두를 내기 쉽지 않은 전형이며, 교과전형 역시 일정등급 이상의 학생부가 없다면 합격을 노리기 쉽지 않다. 반면 논술은 지원자격 제한도 없고, 오직 ‘논술고사’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높은 관심을 받곤 한다. 학생부를 망친 경우 발을 들이기조차 쉽지 않은 여타 학종/교과전형에 비해 접근성이 쉬운 것이다. 여기에 학생부가 좋지 않은 N수생들도 논술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논술 경쟁률은 통상 타 수시전형 대비 높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논술선발을 실시한 전국 33개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무려 40.98대1에 달했고, 그 중에서도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한양대는 86.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상위대학 중 서강대 다음으로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111.08대1을 기록한 울산대였다.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코리아텍으로, 8.45대1로 집계됐다.

하지만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지원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게 정설인 때문이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응시를 포기하는 경우와 반대로 수능을 예상보다 잘 봐 굳이 논술에 응시할 필요가 없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해지면서 실질 경쟁률은 드러난 명목 경쟁률의 절반을 밑도는 경우가 많다. 공개된 경쟁률만 보고 위축될 필요는 없는 셈이다.

물론 ‘일발역전’이란 성격에 집중, ‘요행’을 노리고 논술에 지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학생부를 망친 경우 발을 들이기조차 쉽지 않은 여타 학종/교과전형에 비해 논술전형이 가진 ‘역전’의 효용은 분명하지만, 맹목적인 지원 양상을 보여선 안 된다는 얘기다. 평소 자신이 서술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자연계열이라면 풀이과정에 자신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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