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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특집] 민족혼 깃든 최초 근대사학.. ‘동문과 학교가 바로 현대사’[고교탐방] 배재고

[베리타스알파 = 김경 기자] 최초의 근대사학 배재고등학교는 올해 이슈의 한가운데 섰다. 8만 동문과 학교 구성원들은 교육감에 의한 자사고 폐지 논란을 극복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뭉침으로써 배재의 저력과 자존감을 새삼 과시했다. 기독교학교로서 이타정신을 강조한 교육이념으로 129년을 지탱해온 배재의 역사는 바로 한국 현대사이다. 1885년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인 배재고는 독립운동의 산실로 무수한 애국선열을, 그리고 초대대통령을 비롯한 역사적 인물을 배출해왔다. 역사의 굴곡을 살아낸 8만 동문 역시 오늘날 각 분야의 요직에서 사회공헌의 정신으로 남다른 입지를 다져왔다. 기독교학교로서 배재고의 파워는 종교계는 물론 각계에서 결코 간단치 않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에 그 어떤 정치적 영향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배재의 굳은 의지는 올해 자사고 폐지와 관련한 포퓰리즘에 저항하는 또 한 번의 역사를 씀으로써 존재감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다행히 교육부가 진보교육감에 의한 자사고 폐지 의도를 뒤엎을 태세여서 배재고의 이번 고난은 오래가진 않을 듯하다.

   
▲ 내년이면 개교 130주년을 맞는 전통과 역사의 배재고는 막강한 재단지원과 남다른 동문파워가 특징이다. 학교의 역사가 곧 근현대사를 읊는 수준인 배재고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학교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재단과 동문 교단이 한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굳은 입장이다. /사진=배재고 제공

<선교사에 의한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
배재고의 역사는 그대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이다. 배재고의 모태는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 H.G. 아펜젤러 목사가 1885년 설립한 배재학당. 배재학당은 선교사들에 의해 수많은 학교들이 폭발적으로 설립되던 개화기 당시 ‘선교사에 의한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으로 자리한다. 1885년 배재학당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886년 경신학교(경신고) 등이 설립되었으며, 이는 역사 깊은 중등교육기관으로 알려진 휘문의숙(휘문고, 1904년) 보성학교(보성고, 1906년) 기호학교(중앙고, 1908년)보다도 오랜 역사다. 1886년 고종황제로부터 ‘培養英材, 훌륭한 영재를 잘 길러내는 배움터’라는 학당명의 ‘培材學堂’ 현판을 하사 받은 것이 현재의 교명으로 이어졌다. 1890년에는 24개조항의 학당 규칙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 내 규칙을 제정하기도 했다.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기독교 학교답게 배재고의 교훈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성경 마태복음 20장 26~28절에서 비롯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교훈으로 삼고 국가를 위해 희생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배재학당의 가르침은 일제강점기에 민족독립운동 산실의 역할을 하는 등 조국의 독립과 신교육의 보급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한국전쟁 때 부산에 임시학교를 개교했고, 서울수복 이후 다시 정동에서 교육활동을 이어오다 1984년 서울시 정동에서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전했다. 정동의 구교지 및 교사는 수익용임대건물로 활용되다 구교사를 헐고 2004년 배재정동빌딩을 준공했다. 구교사 중 1916년에 준공되어 서울시기념물 16호로 지정된 동관은 현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개방해 한국근대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배재고는 일반고로 운영되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0학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 교육력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2015학년 대입에 자사고 3기를 배출한다.

<역사 속 인물까지.. 남다른 동문파워 ‘눈길’>
내년이면 개교 130주년을 맞는 전통과 역사에 걸맞게 배재고는 남다른 동문파워가 특징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써온 애국선열들의 산실로 두드러진다. 배재의 동문으로는 이승만 초대대통령을 비롯, 김규식 임시정부 부주석, 서재필 협성회/독립협회 지도자, 윤치호 만민공동회 대표, 지청천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관, 김복진 조소예술가, 김소월 민족시인, 김팔봉 박영희 카프(KAPF) 시인, 나도향 소설가, 박용철 시문학파 시인, 주시경 국어학자, 오긍선 세브란스의대 2대 학장(한국인 최초)이 있다. 배재동문을 읊는 것이 곧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짚는 셈이다.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 외에도 배재의 8만명에 이르는 동문은 우리사회 각 분야를 활발히 가동하는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계 및 관계 권영세 주 중국대사, 김석수 연세대 재단이사장, 송기국 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 송방용 전 대한민국 헌정회장, 이재형 전 국회의장,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주정환 충북 지방병무청장, 황의승 주 칠레대사 등 ▲군인 김진호 전 합참의장, 김현석 전 육사교장,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노승환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 서상국 육군소장, 이서영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이양구 국방부 국사편찬연구소장, 이의성 육군본부 전력계획처장, 장경석 육군소장, 홍재성 전 해병대부사령관 등 ▲법조계 김진철 대전지법 부장판사, 한창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홍승철 서울동부지법 수석 부장판사 등 ▲학계 김광웅 명지전문대학 총장, 김병수 전 연세대 총장, 김영호 배재대 총장, 김정길 전 배화여대 총장, 김학수 한국확기술한림원 정책학부 학부장, 정중헌 서울예술대 부총장 등 ▲의학계 김경희 상계동 슈바이처, 김동수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 류봉하 전 경희대 한방병원장(대통령 주치의), 문창모 한국의 슈바이처(전 국회의원), 방동식 대한베체트병학회 회장, 임승길 연세대 의대학장, 임영진 경희의료원장, 최병재 연세대 치대학장 등 ▲경제계 강동환 케논코리아 컨슈머이미징 대표이사, 곽명근 (주)동서피에이 인터내쇼날 대표, 김근수 (주)후성 회장, 김상헌 NHN 대표이사, 김지환 동양섬유 회장, 남영선 한화 화약부문 및 재무실 대표이사, 박동선 전 미륭그룹 회장,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고문, 서병민 풍산 회장비서실 사장,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 서유석 미래에셋 맵스자산운용 대표, 설범 대한방직 회장, 신철호 임페리얼 팰리스호텔 회장, 신현정 한솔제지 사장, 윤영노 (주)쟈뎅 대표, 이순동 한국광고단체연합 회장, 이해균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정인재 LG디스플레이 최고혁신 책임자, 조남원 삼부토건 부회장, 허재철 대원강업 회장 등 ▲언론계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종배 시사평론가, 운군일 SBS 제작이사,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 등 ▲종교계 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 황방남 기독교 대한감리회 목사 등 ▲문화계 강찬모 화가, 구창모 권인하 가수, 구효서 소설가, 김필주 분당 심포니 오케스트라 설립자 및 감독, 노주현 신일룡 임호 조인성 천호진 영화배우, 박헌수 영화감독, 백건우 한동일 피아니스트, 오태석 극단 ‘목화’ 대표, 정승일 세일음악문화재단 이사장,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표재순 연출가 및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 등 ▲체육계 김영기 한국농구연맹 총재, 김종렬 전 대한체육회장, 송종국 조원희 차두리 축구선수, 이영민 야구인, 임재현 농구선수, 최종준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등 사회 각 분야를 망라한 화려한 면면이다.

배재의 8만 동문의 모교사랑은 남다르다. 총동창회는 배재발전을 위한 100억 모금 프로젝트를 시작, 현재 51억여 원을 모금했다. 2010년엔 동문장학회를 설립, 2014년 현재까지 6억여 원을 모교에 들였다. 동문들은 장학금 외에도 학교를 찾아 특강을 펼치거나 후배들과 함께 역사탐방 여행을 주도하는 등 후배사랑에 남다른 열정을 펼치고 있다.

<기숙사 건립에 120억원 쾌척.. 매년 10억원 투자하는 튼실한 재단>
학교법인 배재학당의 지원 역시 광역단위 자사고 차원에서는 따라오지 못할 막강함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에 의한 여러 사학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반면, 배재고는 기독교학교로서 재단의 막강지원이 특징이다. 동문과 교단의 지원도 지원이지만 구교지에 2004년 2개 동으로 건립된 배재정동빌딩으로부터 매년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창출되는 것 역시 배재의 역량을 든든히 받쳐주는 또 한 축이다.

재단의 투자규모는 상당하다. 2010학년 자사고 전환에 교육역량의 향상을 위한 기숙사 ‘우남학사’ 건립에 약 120억원을 쾌척했다. 서울소재 25개 광역 자사고 중 대형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는 배재고 외에 이화여고와 중앙고뿐. 기숙사를 운영하는 데 재단이 들인 비용은 초기 설립비 약 120억원 외에도 올해까지 30억원이 더 투자됐다. 400명을 수용하는 배재의 기숙사 ‘우남학사’에서는 희망하는 학생 누구나 생활할 수 있다. 기숙사 운영을 통한 고교의 교육적 성장가능성은 현재 주요대학의 수시전형 합격률로 입증되고 있다. ‘인풋보다 좋은 아웃풋’의 교육특징인 배재고의 배경이다.

일반고 시절 7억여 원이었던 재단전입금은 자사고 완성년도인 2013년에 12억3000만원 가량으로 훌쩍 뛰었고, 매년 10억여 원 안팎으로 안정적이다. 장학지원은 2010년 1억9830만원 가량에서 2011년 3억3480만원, 2012년 4억2335만원, 2013년 4억3787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입학장학금으로도 2억5000만원 이상이 책정되어 있다. 일반전형 지원자 중 중학교 내신석차백분율 상위 1% 이내인 합격자에게 연간 530만원의 등록금 전액을, 3% 이내 합격자에게 연간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사회통합전형 합격자에겐 성적에 관계 없이 전원에게 학업장려금 연간 100만원을 지급한다. 사회통합전형의 기회균등전형 합격자 중 상위 10% 이내 성적을 지닌 학생에겐 학업장려금 연간 200만원과 기숙사비 연간 약 200만원, 식대 연간 약 200만원, 방과후학교 수업보조비 등을 지원한다. 모든 장학금은 입학 후 장학생선발규정의 각 성적을 유지하면 졸업 때까지 지원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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