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운명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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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운명공동체'
  • 강태연 기자
  • 승인 2019.12.1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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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1046명 조사결과.. 어목혼주 반근착절 순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됐다. '한 몸에 두개의 머리를 가진 새, 운명공동체'라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347명(33%)이 공명지도를 선택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명지조에 이어 '어목이 진주로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어목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의 '어목혼주(漁目混珠)'가 29%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일이 얼크러져 처리하기가 몹시 힘이 드는 것'이라는 뜻의 '반근착절(盤根錯節)'(27%)이었다.

올해 1위로 선정된 '공명지조'는 아미타경을 비롯한 많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하는 새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임중도원이 1위로 선정됐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현 정부의 해결과제가 산적해있다는 의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임중도원이 1위로 선정됐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현 정부의 해결과제가 산적해있다는 의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공명지조를 선택한 교수들도 최근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좌우대립이며 진정한 보수와 진보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정치가 좌우로 나뉜 것은 그렇다고 치고 왜 국민들까지 이들과 함께 나뉘어서 편싸움에 동조하고 있는지 안타깝다”는 등의 의견이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내용에 더불어 “지도층이 분열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이용하고 심화하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국익보다 사익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듯하다”는 국민들이 겪는 혼란을 이용하려는 행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의견도 있었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2위로 꼽힌 ‘어목혼주’를 선택한 경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현대철학과)는 “올해 우리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누가 뭐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라며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올해는 무엇이 진짜 어목이고 진주인지 혼동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3위의 ‘반근착절’은 후한서 ‘우후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뿌리가 많이 내리고 마디가 이리저리 서로 얽혀 있다’는 뜻이다. 이유선 서울대 교수(기초교육원)는 “정부가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혁하고자 여러 노력을 했으나 성과는 미흡했다. 내년에는 그 뿌리를 일부라도 제거하길 국민들은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근소한 차이로 26%를 기록해 4위를 기록한 ‘지난이행’도 사회개혁에 대한 염원이 담겼다. 추천한 전호근 경희대 교수(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설사 성공을 기약하기 어렵더라도 개혁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현 정부가 성공과 실패는 하늘에 맡기고 중단 없는 개혁을 추진해달라”며 추천이유를 말했다.

교수신문은 10개의 최종 후보 가운데 5위를 차지한 ‘독행기시(獨行其是)’에도 주목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처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추천한 박삼수 울산대 교수(중문학과)는 ‘군자는 곧고 바르지만, 자신이 믿는 바를 무조건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논어 위영공의 말을 인용하며 “특히 사회 지도층은 그 사고와 처사에 합리성과 융통성을 가미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올 한 해 우리나라는 독단과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해마다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이 선정됐다.

2001년부터 선정된 사자성어를 살펴보면 ▲2001년 오리무중(무슨 일에 대해 알 길이 없음) ▲2002년 이합집산(헤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는 모습) ▲2003년 우왕좌왕(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 ▲2004년 당동벌이(한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의 사람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 ▲2005년 상화하택(사물이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 ▲2006년 밀운불우(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 ▲2007년 자기기인(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 ▲2008년 호질기의(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음) ▲2009년 방기곡경(일을 바르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함) ▲2010년 장두노미(진실을 공개하지 않고 숨기려 했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임) ▲2011년 엄이도종(나쁜 일을 하고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음) ▲2012년 거세개탁(온 세상이 혼탁한 가운데서는 홀로 맑게 깨어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 힘듦 ▲2013년 도행역시(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함) ▲2014년 지록위마(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바꿈) ▲2015년 혼용무도(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러움) ▲2016년 군주민수(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음) ▲2017년 파사현정(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 ▲2018년 임중도원(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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