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수학과 통계학과 ‘수학 고득점 유리’.. 과탐 높다면 한대 35% ‘최고’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올해 정시에서 수학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어디일까. 정시는 대다수 대학이 수능100%로 합격자를 정한다. 학생부를 일부 반영하더라도 실질 반영비율은 매우 낮다. 수능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지만 단순히 수능총점이 높다고 해서 합격을 확신할 수는 없다. 대학에 따라 국수영탐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상 인문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자연 모집단위는 수학 과탐을 높은 비율로 반영한다. 동일한 총점이라도 합격여부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에 앞서 꼼꼼히 대학별 수능 반영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비율이 다른 경우도 눈여겨봐야 한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대부분의 대학이 영어비중을 낮춰 국수탐 반영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상위15개대학의 2020정시요강을 분석한 결과 자연 모집단위 기준 수학 반영비율은 최고 50%에서 낮게는 25%까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숙명여대 수학과와 통계학과는 수학 반영비율이 50%로 상위15개대 중 가장 높았다. 과탐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양대였다. 한대는 수(가)와 과탐을 각35% 비율로 반영한다. 이화여대는 국수영탐 4개영역을 동일하게 25%씩 평가하며, 숙대 의류학과는 자연계지만 수학 과탐보다는 국어 반영비율이 35%로 가장 높다. 

자연계열 학생 가운데 수학의 강점이 뚜렷하다면 수학영역의 비중이 높은 대학 지원이 가장 유리한 선택이다. 반대로 국어나 영어성적이 높다면 수학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을 찾는 것이 방법이다. 그렇지만 과탐 성적이 높은 학생의 경우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 지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올해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과목을 선택해 표준점수가 높게 나왔더라도 반드시 유리하다고 단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통상 상위대학들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해 탐구영역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보정하고 있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생각만큼 유리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단순히 과탐비중이 높은 대학 지원을 노리는 전략이 실패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올해 정시에서 수학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어디일까. 숙명여대 수학과와 통계학과는 수학 반영비율이 50%로 상위15개대 중 가장 높았다. 과탐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양대였다. 한대는 수(가)와 과탐을 각35% 비율로 반영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정시에서 수학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어디일까. 숙명여대 수학과와 통계학과는 수학 반영비율이 50%로 상위15개대 중 가장 높았다. 과탐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양대였다. 한대는 수(가)와 과탐을 각35% 비율로 반영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가) 비중 높은’ 11개교.. 숙대 ‘수학 50% 반영’>
상위15개대학의 자연 모집단위 영역별 반영비율을 분석한 결과 국수영탐 중 수학을 가장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은 숙명여대다. 숙대 수학과와 통계학과(자연계형)의 수(가) 반영비율은 50%에 달한다. 수학과는 국어 과탐 각15%, 통계학과는 국어와 과탐 중 한 가지를 택해 30%의 비율로 반영한다. 다른 영역에 비해 수학점수가 특히 높은 여학생들은 숙대에 지원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의 수학비중도 46.9%로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전 계열 교차지원을 허용하면서 수능성적도 전 계열 동일하게 반영한다. 계열 구분 없이 국 수(가/나) 영 사/과탐 한국사를 응시하면 된다. 수(가/나)46.9% 국어34.4% 사/과탐18.7%의 비율로 반영한다. 수(가) 응시자에게는 10%의 가산점도 있다. 영어와 한국사는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대의 3곳은 수(가)를 40%의 비율로 반영한다. 성대와 중대는 수(가)40% 과탐35% 국어25% 순으로 반영비율이 높다. 영어 한국사는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서울대는 자연계열이라도 과탐보다는 국어비중을 높게 설정한 경우다. 수(가)를 40%로 반영하고, 국어33.3% 과탐26.7% 순으로 반영한다. 특히 서울대는 영어 영향력이 낮은 대학이기 때문에 영어에 약한 자연계열 학생들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감점제로 반영하는 서울대 영어는 1~2등급간 점수차가 0.5점에 불과하다. 

고려대 자연은 수(가)를 37.5%의 비율로 반영하고, 국어와 탐구를 각31.3%로 반영한다. 모집단위의 절반을 자연계형으로 모집하는 간호대와 컴퓨터학과도 동일하다. 영어는 감점, 한국사는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고대도 서울대와 비슷하게 영어 영향력이 낮은 대학이다. 1등급과 2등급 점수차가 1점에 불과하다. 

건국대 자연Ⅰ, 경희대 자연, 숙명여대 자연(수학, 통계 제외)은 수(가)를 35%로 반영한다. 건대와 경희대는 수학 다음으로 과탐(25%) 비율이 높다. 두 대학 모두 영어15% 한국사5% 반영한다. 건대는 자연계 모집단위를 자연Ⅰ과 자연Ⅱ로 분리해 수능성적 반영비율을 다르게 설정했다. 자연Ⅰ 모집단위는 수학 물리 화학 미래에너지 스마트운행체 스마트ICT융합과 공대 전 모집단위다. 반면 숙대는 국어(25%)가 과탐보다 높은 특징이다. 탐구와 영어를 각20% 반영한다. 숙대는 응용물리전공 지원자에 한해 물리Ⅱ 응시자에게 20%의 가산점도 있다. 

동국대와 인하대는 수학 반영비율이 30%다. 동대는 지난해까지 가산점을 부여했던 한국사 성적이 5%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지난해보다 수학과 과탐 비중이 다소 줄었다. 수능은 수(가)30% 국어25% 과탐20% 영어20% 한국사5%의 비율로 반영한다. 인하대 역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비중이 가장 높지만, 전체적으로 고르게 수능성적이 반영된다. 수학30% 과탐25% 국어20% 영어20% 한국사5%의 비율이다.

<‘과탐 수학 동일비율’ 4개교.. 한대 연대 건대 시립대>
수학과 과탐(2과목)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은 한양대 연세대 건국대 서울시립대의 4개교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 과탐영역을 잘 치른 수험생들이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올해도 지구과학Ⅰ은 표점 최고점은 74점이었던 반면, 물리Ⅰ와 지구과학Ⅱ가 66점에 불과해 8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그렇지만 네 대학 모두 과탐영역을 변환표준점수로 반영한다. 변표는 각 대학들이 수능성적표상의 백분위에 기반해 자체적으로 산출한 변환점수다. 표점을 그대로 반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과정이다. 따라서 특정 과목 응시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4개대학 가운데 한대의 반영비율이 가장 높다. 수(가)와 과탐을 35%씩 반영한다. 과탐Ⅱ를 응시한 지원자에게는 3%의 가산점도 있다. 국어는 20%, 영어는 10%를 반영하며 한국사는 등급에 따라 감점한다. 영어는 1등급 100점, 2등급 98점을 부여해 등급간 점수차가 2점으로 비교적 작다. 연대는 수(가)와 과탐을 각33.3%로 반영한다. 국어의 경우 22.2%, 영어는 11.1%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다. 건대  자연Ⅱ와 시립대 자연은 수(가) 과탐을 각30% 반영한다. 건대 자연Ⅱ는 건축 화장품 줄기세포재생 의생명 시스템생명 융합생명 수의예와 상허생명과학대 전 모집단위를 말한다.

<국어성적이 잘나왔다면?.. 이대 숙대 ‘주목’>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지원할 생각이지만 올해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국어성적이 높은 여학생들은 이대와 숙대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른 상위대학에 비해 두 대학은 국어영역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불리하지 않은 수능반영비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대 자연계열은 국어와 다른 영역의 반영비율이 동일하고, 숙대 의류학과 자연계형은 국어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오히려 유리하다.

전체적으로 상위권이지만 특정 영역의 뚜렷한 강점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이대에 주목해야 한다. 이대는 국어 수(가) 과탐 영어를 각25%의 비율로 동일하게 반영한다. 자연계열이지만 수학과 과학 중심이 아니라, 국어와 영어성적도 중요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국어와 영어에 강한 여학생들이 눈여겨볼만한 성적구조인 셈이다. 

영어와 한국사는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올해 영어 등급별 점수는 만점부터 바뀐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250점 만점에서 올해는 100점 만점이다. 1등급100점 2등급98점 3등급94점 4등급88점 5등급84점 6등급80점 7등급76점 8등급72점 9등급 68점 순이다. 지난해는 1등급250점 2등급240점 3등급230점 순으로 10점씩 낮아지는 식이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 등급간 점수차가 완화된 점이 변수다.

자연계열이지만 국어영역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거나 교차지원이 가능한 학과를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숙대 의류학과 자연계형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숙대 의류학과는 자연계형과 인문계형으로 나눠 모집한다. 자연계형과 인문계형 모두 국어 반영비율이 35%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을 국35%+수(가)25%+영20%+과탐20%로 합산한다. 국어성적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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