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1월19일 .. 2015개정교육과정, 출제범위 변경 '유의'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1학년 수능일자와 모의고사 일정이 공개됐다. 수능은 11월19일로 확정된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는 6월4일과 9월2일로 잡혔다. 모의고사는 수험생 본인의 공부상태를 점검하고 성적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출제범위가 전 범위가 아닌 모의고사라도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실전연습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실전과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스스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만 올해는 고교 학년별로 학생들이 다른 수능을 준비해야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곧 고3이 되는 현재 고2 수험생들은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출제범위에 변화가 있다. 국어는 화법과작문 언어(언어와매체) 독서 문학이 출제범위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신설과목인 언어와매체에서 기존 수능의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만 분리해 출제범위에 포함했다. 논란이 많았던 수학(가)는 ‘기하’를 제외하고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한다. 반면 수학(나)는 2009교육과정의 미적분Ⅱ 단원인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을 다룬 수학Ⅱ가 포함됐다.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한다. 

고2가 되는 현재 고1이 치루는 2022수능에는 본격적으로 2015개정교육과정에 기초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이에 따라 2022수능은 교육과정에서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 선택과목으로 나눠지고 탐구영역의 변화가 반영될 전망이다. 제2외국어와 한문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 2022수능을 치르는 현 고1의 경우, 점차 확대되는 정시비율에 따라 내신과 수험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내년 고3이 되는 현재 고2는 내년 총 6회의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 활용도가 가장 높은 6월모평은 4일, 9월모평은 5일에 각각 실시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내년 고3이 되는 현재 고2는 내년 총 6회의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 활용도가 가장 높은 6월모평은 4일, 9월모평은 5일에 각각 실시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고3 총 6회 모의고사.. 6월모평 4일, 9월모평 2일>
11월19일 수능을 치르기 전까지 고3은 총 6회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하는 수능 모의평가(모평)다. 6월모평은 6월4일, 9월모평은 9월2일 실시한다. 6월모평은 재수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첫 모의고사로 의미가 있다. 전국적 위상을 가늠하고 여름방학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기회로 유용하다. 9월모평은 처음으로 수능과 동일한 전체 범위로 시험을 치를 뿐 아니라 재수생에 이어 처음으로 반수생들까지 참여해 실질적 실력을 가늠해보는 기회다. 게다가 9월모평은 곧바로 수시 원서접수와도 이어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본인의 성적을 기반으로 한정된 수시 지원카드를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까지 하게 된다.

각 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4차례 실시한다. 3월12일(서울)을 필두로 4월8일(경기), 7월8일(인천), 10월13일(서울)로 날짜가 잡혔다. 모평보다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수능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시험의 감을 익히는 실전연습의 기회로 삼기 충분하다.

모의고사 시험범위는 3학년 6월모평의 경우 국어(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언어와 매체)), 영어(영어Ⅰ 영어Ⅱ), 한국사, 사탐은 모두 전범위 출제된다. 수학(가)는 수학Ⅰ 전범위, 확률과 통계는 확률까지, 미적분은 여러 가지 함수의 미분까지 출제된다. 수학(나)는 수학Ⅰ 전범위, 수학Ⅱ 전범위, 확률과 통계는 확률까지 출제된다. 과탐은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은 전범위 출제며 물리Ⅱ는 Ⅱ.전자기장, 화학Ⅱ는 Ⅲ.화학 반응 속도 1.반응 속도, 생명과학Ⅱ는 IV. 유전자 발현의 조절, 지구과학Ⅱ는 Ⅱ.대기와 해양 2.대기의 운동과 순환까지 출제된다. 제2외국어/한문은 전범위 출제다.

9월모평은 수능과 동일하게 모두 전 범위에서 출제된다. 이전까지는 고3교육과정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출제범위를 조정했지만, 9월모평부터는 처음으로 출제범위가 전 범위로 확대된다. 1,2학년은 학년별로 3회의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3월12일 서울(경기/광주 미실시), 6월4일 부산(서울 미실시), 9월2일 인천(경기 미실시), 11월25일 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4년간 수능 1등급컷>
최근 4년간의 수능 원점수 1등급컷을 분석한 결과, 올해 치러진 2020학년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수학(나)를 가장 어려워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19학년 가장 원점수가 많이 하락한 국어의 경우 올해 난이도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1등급컷을 형성하는 원점수가 높아지는 경우 쉬운 시험, 낮아지는 경우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100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과, 90점만 받아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표준점수는 높을수록 어려운 시험으로 분석된다.

2017수능 국어의 1등급컷은 92점, 2018수능 94점에서 2019수능 84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0수능에서는 91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난이도가 조정됐음을 알 수 있다. 표준점수의 경우 2017수능 130점, 2018수능 128점, 2019수능 132점, 2020수능 131점이다.

수학의 경우 수학(나)의 난이도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이과생이 치르는 수학(가)의 경우 4년 연속 원점수 등급컷이 동일했다. 2017수능부터 2019수능까지 모두 92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약간씩 변동이 있었다. 2017수능 124점, 2018수능 123점, 2019수능 126점, 2020수능 128점의 변화다. 2020수능이 약간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문과생이 치르는 수학(나)는 1등급컷이 내려간 특징이다. 2017학년과 2018학년 수능에서는 92점으로 같았지만. 2019수능에서 88점, 2020수능에서는 84점으로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2017수능 131점, 2018수능 129점, 2019수능 130점, 2020수능 135점이었다.

영어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1등급비율을 통해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다.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시행한 2018수능에서는 1등급비율이 10.03%로 나타났다. 2019수능은 5.3%로 나타나 1등급비율이 반토막이 나면서 ‘절대평가의 역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20수능에서는 7.43%로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6월모평 9월모평 1등급컷은>
수능이전 치른 모평/학평 중 평가원이 직접 주관하고 재수생들까지 시험에 참여한 모평의 등급컷은 수능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잣대 중 하나다. 

올해 치른 6월모평의 경우 국91점 수(가)85점 수(나)87점이 1등급컷이었으며, 9월모평의 경우 국97점, 수(가)91점, 수(나)92점이었다. 6월모평 대비 9월모평에서 등급컷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하락한 모습이다. 점수차가 컸던 탓에 실제 수능 난이도를 가늠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실시되기 때문에 90점이상인 경우 모두 1등급을 받게 되는 구조다. 영어 난이도를 판단할 수 있는 1등급비율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6월모평의 1등급비율은 4.19%로 어렵게 출제된 반면, 9월모평에서는 7.92%로 높아졌다. 6월모평보다 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작년수능의 10.03%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어려웠다. 

<2020수능, 전년 ‘불수능’ 대비 평이한 난이도>
2020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가) 134점, 수학(나) 149점으로 확인됐다. ‘역대급’으로 불렸던 2019수능 국어의 난도가 올해는 다소 평이해지면서 표준점수가 10점 하락했다. 반대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나)의 경우 지난해 139점보다 10점 오른 149점이었다. 자연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다수 치르는 수학(가)는 지난해 133점보다 1점 상승한 134점을 기록했다.  

2020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6월모평 144점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9월모평 139점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6월모평 이후 난이도가 조정된 양상을 보였음에도 만만치 않은 시험이었다는 평가다. 수(나)의 경우 6월모평 145점에서 9월모평 142점으로 표준점수가 낮아졌다. 그렇지만 수능에서 149점으로 7점이 올랐다. 전체적으로 올해 모평과 수능 표준점수의 최고점은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높았다. 수(가)는 6월모평 140점, 9월모평 135점, 수능 134점의 추이였다. 꾸준히 난이도가 하락하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경제의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72점을 기록했다. 표준점수가 가장 낮은 과목은 62점인 윤리와사상이다. 지난해엔 세계지리가 63점으로 가장 낮은 표준점수를 기록했다. 생활과윤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9개과목 가운데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이 가장 많았다. 다만 인원수 자체는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만3131명보다 8386명 감소한 4745명이었다.

과탐은 표준점수 74점을 기록한 지구과학Ⅰ이 가장 높은 과목이었다. 이어 물리Ⅱ 70점, 생명과학Ⅱ 68점, 생명과학Ⅰ 화학Ⅰ 화학Ⅱ 각67점 순이었다. 물리Ⅰ와 지구과학Ⅱ는 각66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았다.

<2020수능, 수(나) 어려웠다.. 표점 최고점 149점>
올해 수능에서는 수(나)의 난도가 상당했다. 2020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140점 수(가)134점 수(나)149점으로, 2019수능에서 기록한 국어150점 수(가)133점 수(나)139점과 비교하면 국어의 표점이 크게 낮아진 반면 수(나) 표점은 크게 상승했다. 표점 최고점은 높을수록 해당시험이 어려웠다고 분석할 수 있는 지표다. 전체집단 중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는 표점은, 어려운 수능일수록 최고점이 오르기 때문이다. 

표준점수 1등급컷으로 비교해도 국어는 등급컷이 낮아진 반면, 수(가) 수(나)는 높아졌다. 2020수능의 1등급컷은 국어131점 수(가)128점 수(나)135점이었고, 2019수능에서는 국어132점, 수(가)126점, 수(나)130점이었다. 

만점자 비율로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지난해 유난히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 비율이 0.03%(148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0.16%(777명)로 확대됐다. 수학의 경우 가형은 만점자 비율이 2019학년 0.39%(655명)에서 2020학년 0.58%(893명)으로 확대된 반면 나형은 2019학년 0.24%(810명)에서 2020학년 0.21%(661명)로 줄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에서 킬러문항은 쉬웠지만 나머지 문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가형이 전체적으로는 어려운 시험이었지만 만점자는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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