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 60% ‘정원 못 채워’.. 70개교 중 42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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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특성화고 60% ‘정원 못 채워’.. 70개교 중 42개교
  • 손수람 기자
  • 승인 2019.12.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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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충원 1592명.. 취업률 급락과 부실한 정책 ‘예견된 결과’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여전히 절반이 넘는 서울 특성화고들이 지원자 미달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은 11월25일부터 12월6일까지 약 2주간 70개 특성화고가 2020학년 신입생 모집을 진행한 결과 60%에 달하는 42개교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특성화고 지원자는 1만5353명으로 모집인원 1만4226명보다 많았지만 일부 인기학과 편중이 나타나면서 미충원 규모가 1592명에 달했다. 교육청은 대규모 미달사태 원인을 학령인구 절벽으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부진한 취업률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부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학생들의 지원은 상/공업계열 학과보다는 서비스업 관련 학과로 쏠렸다. 지원율 상위에 속하는 산업군(교과군)은 △디자인/문화콘텐츠(144%) △음식조리(126%) △정보/통신(101%) △건설(98%) △미용/관광/레저(97%) △전기/전자(97%) △보건/복지(93%) 등이다.

여전히 절반이 넘는 서울 특성화고들이 지원자 미달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은 11월25일부터 12월6일까지 약 2주간 70개 특성화고가 2020학년 신입생 모집을 진행한 결과 60%에 달하는 42개교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교육청은 대규모 미달사태 원인을 학령인구 절벽으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부진한 취업률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부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진=서울로봇고 제공
여전히 절반이 넘는 서울 특성화고들이 지원자 미달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은 11월25일부터 12월6일까지 약 2주간 70개 특성화고가 2020학년 신입생 모집을 진행한 결과 60%에 달하는 42개교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교육청은 대규모 미달사태 원인을 학령인구 절벽으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부진한 취업률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부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진=서울로봇고 제공

특히 최근 5년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특성화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5학년 2개교(전체의 2.8%)에서 2016학년 10개교(14.3%), 2017학년 16개교(22.9%), 2018학년 44개교(62.8%)로 미충원 학교수가 매년 늘었다. 지난해엔 6개교 줄어들면서 미충원 학교가 38개교(54.3%)로 감소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올해 다시 미충원 학교수는 전체의 60% 비중인 42개교로 늘었다. 미충원인원의 경우 2015학년 11명, 2016학년 99명, 2017학년 546명, 2018학년 2079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2019학년 1709명, 2020학년 1592명으로 2년연속 줄어든 양상이다.

서울교육청은 학령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한 사실과 사회적 인식의 영향으로 특성화고 지원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중3학생수는 2018년 7만6202명에서 2019년 7만2553명으로 3649명 줄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급감,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 학과 선호도에 따른 쏠림 현상 지속, 뿌리 깊게 자리를 잡은 대입 선호 경향 등 원인으로 인해 특성화고가 신입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AI/빅데이터 분야 중점 교육과정 특성화고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하고, 학생들이 맹목적인 대학진학에서 벗어나 스스로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특성화고의 미달사태는 이미 취업률 급락으로 예견된 사태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자유한국)의원이 9월25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전국 특성화고 취업률이 2017년 75.1%에서 2019년 5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특성화고 취업률도 73%에서 57.5%로 함께 떨어졌다. 한 교육전문가는 “1월 정부가 ‘고졸취업 활성화방안’을 발표하며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을 6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취업률은 더 낮아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특성화고의 지원을 위한 정책을 전혀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교현장에서 취업률 하락을 우려한 반대가 컸음에도 교육이 강조된 ‘학습중심’으로 현장실습을 전환했다가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원상복구한 사례부터 대표적”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교육청이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19일 내놓은 ‘서울 특성화고 미래교육 발전방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 서울교육청은 2021학년부터 모든 특성화고의 AI교육을 강화하고, 희망하는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AI고와 빅데이터고 전환 개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현장에선 실현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당장 2021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지만 교과서는 물론 전문교사 양성을 위한 지원 방안도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청이 제시한대로 교원연수를 실시해봤자 교사들은 기초적인 수준의 AI교육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제대로 된 교재도 나오지 않은 만큼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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