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박람회 변표중심 유일한 실질상담'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동국대가 올해도 수능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를 성적발표 당일 공개했다. 상위대학 가운데 최초다. 4년째 성적발표당일에 변표를 공개하고 있다. 대다수 상위대학들은 통상 수능성적 발표 이후 짧게는 5일, 길게는 보름 이상의 시간이 지나 변표를 발표한다. 변표가 확정되면서 동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수능성적산출 서비스도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수능성적산출 서비스는 동국대 입학처 홈페이지 입시도우미의 '수능성적산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동대는 5일부터 실시하는 정시박람회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변표를 이용해 보다 실질적이고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정시박람회 이전은 물론 성적발표 당일 변표를 확정 공개한 동대의 수요자 친화행보가 돋보인다. 올해 수능 탐구영역에서는 과목별로 난이도 편차가 컸던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고, 수험생 입장에선 변환표준점수표의 유무에 따라 변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정확한 분석자료가 부족하다면 실질적인 상담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로 대학별 일대일 맞춤상담이 핵심인 정시박람회에서도 수능성적 발표 이후 변화표준점수까지 확정돼야 지원가능선을 가늠할 수 있는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동국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표를 성적발표 당일 공개했다. 상위대학 가운데 최초다. 변표가 확정되면서 동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수능성적산출 서비스도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동국대 제공
동국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표를 성적발표 당일 공개했다. 상위대학 가운데 최초다. 변표가 확정되면서 동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수능성적산출 서비스도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동국대 제공

동대를 제외한 다른 상위대학들은 변표 미확정 상태에서 점수상담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박람회 실효성 논란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상위대학들은 대부분 수능성적 반영 시 변표를 통해 탐구영역 점수를 산출한다. 변표는 ‘백분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란 설명처럼 백분위 점수를 기반으로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변환점수다. 수능 성적표 상 제시된 표준점수/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한다.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는 것은 탐구영역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9학년 수능에서 사탐의 경우 한국지리 세계사 표점 만점이 69점인 반면, 생활과윤리는 63점으로 격차가 있었다. ‘상대적’점수인 표점의 특성상 만점이 달리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단순 표점을 반영하게 되면 학생 개개인의 학업역량/노력과는 관계없이 과목 선택에 따른 ‘복불복’ 유/불 리가 발생하게 된다. 대학들이 이를 조정하기 위해 그나마 표점부다는 유/불 리가 덜한 백분위를 활용해 다시금 점수체계를 설정하는 것이 변표의 본질이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변표는 일반적으로 수능성적 통지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에나 발표된다. 발표된 수능성적의 분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당해 수능의 탐구가 변별력이 높은 ‘불수능’의 성질인지, 변별력이 낮은 ‘물수능’의 성질인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다른 영역의 성적까지 참고해 탐구영역의 변별력을 어떻게 매길 것인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도 더해져야 한다. 

특히 동대가 5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정시박람회 이전에 변표를 확정 공개한 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변표점수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입시상담이 가능해지는 만큼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대 입학관계자는 “매년 수능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며 “수험생에게 정확한  입시정보를 제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올해도 변환표준점수 공개를 서둘렀고, 성적 산출 서비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사탐과 과탐이 전년에 비해 일부 과목은 쉬웠지만 대부분 어렵게 출제되면서, 2018/2019학년 수능보다는 변별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탐에서는 윤리와사상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쉬웠지만 나머지 과목은 어렵게 출제됐다. 사회탐구 과목 중 만점자 표준점수가 경제는 72점인데 윤리와 사상은 62점으로 무려 10점 차이가 난다. 과탐의 경우 지구과학Ⅰ과 물리Ⅱ가 어려웠고 물리Ⅰ이 쉽게 출제되어 물리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외국어/한문도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가 커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대는 2020정시 일반전형에서 가군462명 나군38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부터 수능비중을 90%로 줄이고 학생부를 교과/비교과10%로 반영한다. 올해 변경된 내용으로는 지난해까지 가산점 항목이었던 한국사가 수능반영비율의 5%를 차지한다. 원서접수는 27일 오전10시부터 31일 오후5시까지다. 서류는 내달 2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일반전형 최초합격자는 내달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초합격자 등록은 내년 2월5일부터 7일 오후4시까지다. 충원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11일부터 17일 오후9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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