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일 뿐 참고 사항'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대원외고는 9일부터 실시되는 2020원서접수를 앞두고, 자기소개서 작성에 부담을 느끼는 지원자들을 위해 안내 차원에서 자소서의 긍정사례를 제시했다. 주의할 것은, 제시된 긍정자소서 사례가 절대적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생에 따라 자소서 내용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때문에 제시된 사례가 동일하게 제출된 경우 좋은 점수를 받긴 어렵다. 허위 작성된 자소서는 면접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다. 대원이 제시한 사례는 황인중 교무입학부장이 강조한 “구체적 설명과 사례,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노력”을 드러내는 예시로서 참고 정도만 할만하다. 황 부장은 무엇보다 “자소서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점수나 스펙이 아니라, 학교의 교과/비교과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학생이 깨닫고 경험하고 향상된 점”이라며 “학생이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자신의 학업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있는지, 훌륭한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파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소서문항 ‘자기주도학습과정의 평가내용’의 긍정사례 역시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의 구체적인 경험과 탐구과정이 드러난다. “국어 교과서에서 토론에 관한 단원을 공부하던 중 본문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우선 교과서의 내용들을 정리한 후 관련된 신문기사와 사설들을 찾아보았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있었던 익사사건을 다룬 기사와 한국에서 택시기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을 다룬 사설을 비교해보았고 (…) 이후 우리나라도 이 법을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독서토론동아리에서 토론했다. (…) 이를 통해 때로는 법률도 취약점이 있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법의 영역과 도덕의 영역이 서로 충돌할 때 생기는 갈등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고 사회 선생님을 찾아가 법과 도덕의 비교에 관해 여러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내 의견을 펼치고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그 내용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TED 동아리에서 여러 주제의 영어강연을 접했다. 강연을 듣고 관련 주제에 대해 토의하며 말하기, 듣기 실력을 길렀고, 주요 표현과 숙어, 비슷한 주제의 영문기사 등을 다룬 학습지를 직접 만들어 부원들이 강의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TED 강연을 들은 후에는 관심이 생긴 주제들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서 ‘Justice’ 등의 영어원서를 자투리 시간마다 읽으며 독해력과 어휘력 역시 길렀다. (…)“

‘지원동기 및 활동계획과 진로계획’에서도 구체적 내용이 눈길을 끈다. “심리학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학문을 연구하고 교류하는 최적의 수단인 영어를 공부하기 위한 최고의 학교가 대원외고라고 생각한다. 원서 강독 및 토론 위주의 학습을 통해 영어를 통달하여 글로벌 인재가 되고 싶다. 입학 후 특색교육프로그램인 ‘Psychology 101’에 참여하고 경제와 심리학에 관심있는 친구들과 함께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자율동아리를 만들 것이다. (…) 논문 대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또, 평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일상 속 비이성적인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해 주는 신문 칼럼을 연재하고 싶다. (…)” “나는 법조인, 그 중에서 판사가 되려고 한다. 판사는 법률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과 중립적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세를 갖추는 데 가장 적합한 학교가 대원외고라고 확신한다. 또한, 학생이 직접 탐구하고 토론하여 학습하는 대원외고의 방식이 나의 자기 주도적 역량을 최대로 끌어 올려 줄 것으로 생각해 지원했다. 그리고 중국의 다양한 판례를 연구, 분석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려 한다. 입학 후에는 생활법연구반에서 소논문 작성과 토론 활동을 통해 법적 지식과 사고력을 배양하고 논문 대회를 통해 교과수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주제로 탐구할 생각이다. 또한, 두리 나눔 봉사대회를 통해 나를 성찰하고 바른 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졸업 후에는 (…)”

‘인성영역’ 역시 중학생다운 진솔한 경험과 과정에서 느낀 점을 중심으로 쓴 점이 돋보인다. “담임선생님이 한달 간 급식을 혼자 먹은 친구가 있다며 관심을 좀 보여달라고 말씀하셨다. 반친구들의 분위기는 싸늘했고 나도 고민스러웠다. 도와주고 싶었지만, 초등학교 때 한 친구를 도우려다 내가 왕따 당할 뻔한 일이 생각났다. 그러나 친구를 돕는다는 것은 옳은 일이기에 나는 방식을 바꿔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도와주기로 했다. (…) 그 친구가 자연스럽게 내 앞자리에 앉도록 급식실에 갈 때 일부러 천천히 걸어서 우리 무리가 그 친구 앞에 서도록 했다. 나는 평소처럼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고 간간히 농담을 하며 그 친구와 눈을 마주쳤다. 그 때마다 그 친구가 미소를 지으며 밥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 이런 일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그 친구는 자연스럽게 우리와 어울릴 수 있었다.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뻤지만 옳은 일을 당당하게 못하는 내가 불만스러웠다. 이후 용기를 내어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느껴져 앞으로도 더 많은 용기를 기를 것이다.”

대원외고는 2020신입학전형 원서접수를 9일부터 11일 오후1시까지 실시한다. 면접대상자에 한해 자기소개서를 13일부터 17일 오후5시까지 받는다. 면접은 23일에 실시하며, 최종합격자는 27일 오후2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정원내 일반전형 200명, 사회통합전형 50명으로 총 250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영어 교과성적(160점)+출결점수(감점)로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성적(160점)+면접점수(40점)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영어 교과성적은 중2~3학년 4개학기 영어 교과성적 성취도별 부여점수의 합으로 반영하며, 1단계 동점자 발생 시, 3학년2학기 국어, 3학년2학기 사회, 3학년1학기 국어, 3학년1학기 사회, 2학년2학기 국어, 2학년2학기 사회, 2학년1학기 국어, 2학년1학기 사회의 순서로 성취도를 반영해 선발한다. 사회과목이 없는 학기의 경우 역사과목으로 대체한다. 작년 경쟁률은 일반전형의 경우 1.76대1(200명 모집/352명 지원),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0.78대1(50명/39명)이었다.

대원외고는 정부의 외고폐지정책에도 불구, 오히려 공교육 롤모델로 돋보이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교사 응집력’이라는 대원의 DNA가 위기 때마다 대원의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원외고는 정부의 외고폐지정책에도 불구, 오히려 공교육 롤모델로 돋보이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교사 응집력’이라는 대원의 DNA가 위기 때마다 대원의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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