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대 45%.. 2019 SKY 수시이월 6.9%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교육부가 정시를 40%까지 확대할 것을 권고한 상위16개대의 실제 정시 선발비율은 이보다 더 높은 4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 선호대학으로 일컬어지는 일명 ‘SKY',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정시 비중은 5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가 정시를 40%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한 서울16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정원내 기준 최근 4년간 수시이월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16개대의 최종 수시/정시 합산모집인원 대비 수시이월인원 비율은 2016학년 3.5%, 2017학년 3.7%, 2018학년 3.8%, 2019학년 3%로 나타났다. 평균 3~4%수준으로 정시비중이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SKY대학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는 '대입의 블랙홀' 의대의 영향권인 만큼 타 대학에 비해 수시이월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2016학년 5.5%, 2017학년 7%, 2018학년 6.3%, 2019학년 6.9%의 추이다. 매년 5~7%가량 정시 모집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정시가 40%로 확대되면 SKY대학의 경우 실질적인 비중이 5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시이월인원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만큼 늘어나는 정시 모집인원을 뜻한다. 수시6장체제인 현행 대입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인원이다. 다른 대학과의 중복합격 등으로 인해 등록을 포기하는 인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까닭이다. 일부 대학들에선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학들은 정해져 있는 전체 입학정원을 채우기 위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결원을 정시로 이월시킨다. 

교육부가 정시 40%이상 확대를 권고한 대학들의 실제 정시 선발 비중은 수시이월인원까지 포함할 경우 절반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육부가 정시 40%이상 확대를 권고한 대학들의 실제 정시 선발 비중은 수시이월인원까지 포함할 경우 절반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시 40% 확대.. 수시이월 반영시 45%선, SKY는 50%까지도 확대 가능성>
교육부가 정시40%확대 대상으로 꼽은 서울16개대의 최근 4년간(2016학년~2019학년) 정원내 수시/정시 모집비율을 분석한 결과 수시이월을 반영할 경우 정시 비중이 평균 3.5%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수시이월 규모가 드러난 2019학년의 경우 정시 최초 모집비중은 30%에 미치지 못한 29.2%였지만 수시이월 이후 최종 모집비율은 32.2%로 나타났다. 연도별 수시이월 비율은 2016학년 3.5%, 2017학년 3.7%, 2018학년 3.8%, 2019학년 3% 순이었다. 매년 3~4% 수준으로 이월이 발생해 그만큼 정시 비중이 늘었다.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 16개대 평균 이월비율보다 두 배 가량 높은 평균 6.9%였다. 연도별 수시이월 비율은 2016학년 5.5%, 2017학년 7%, 2018학년 6.3%, 2019학년 6.9% 순이었다. 정시가 40%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세 대학의 정시 비중은 50%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대의 이월비율이 높아, 이미 정시 모집비중이 40%에 육박한 수준이었다. 연도별 이월비율은 2016학년 8%, 2017학년 10.3%, 2018학년 8.7%, 2019학년 7.8% 순이었다. 수시이월반영 전 최초 정시 비율은 2016학년 30.5%, 2017학년 29.4%, 2018학년 29.6%, 2019학년 29.5% 순으로 30%선을 밑돌았지만 수시이월을 반영한 최종 모집비율은 2016학년 38.5%, 2017학년 39.7%, 2018학년 38.3%, 2019학년 37.3%였다.

서울16개대의 전형비중은 최근 수시확대기조를 유지하며 정시비중이 꾸준히 감소해왔다. 2016학년 36.4%, 2017학년 33.9%, 2018학년 30.4%, 2019학년 29.2% 순의 추이로 30%선 아래까지 축소됐다. 모집인원으로 보면 2016학년 1만6906명, 2017학년 1만5639명, 2018학년 1만4007명, 2019학년 1만3504명 순으로 줄었다. 

하지만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될 경우 실제 정시 비중은 이보다 늘어난다. 2016학년 39.9%, 2017학년 37.6%, 2018학년 34.2%, 2019학년 32.2% 순으로, 가장 최근인 2019학년에도 30% 이상으로 선발했다. 모집인원으로 보면 2016학년 1만8562명, 2017학년 1만7355명, 2018학년 1만5779명, 2019학년 1만4881명을 정시로 선발했다.

수시이월 반영 후 정시비중이 가장 큰 차이로 확대된 곳은 연대다. 최초 29.5%에서 수시이월 반영 후 최종 37.3%로 7.8%p 확대됐다. 연대에 이어 서울대가 최초 21.5%에서 28.3%로 6.8%p, 고대가 16%에서 22.2%로 6.2%p 확대됐다. 

시립대 5.7%p(35.9%→41.6%), 서강대 4.4%p(20.3%→24.7%), 광운대 4.3%p(38%→42.4%), 숙명여대 3.7%p(34.6%→38.3%), 동국대 2.6%p(30.5%→33.1%), 성균관대 2.1%p(21%→23.1%), 한국외대 1.2%p(34.8%→36%), 숭실대 1.2%p(35.5%→36.7%), 중앙대 0.9%p(26.4%→27.3%), 서울여대 0.9%p(41.7%→42.6%), 경희대 0.8%p(29.3%→30.1%), 건국대 0.7%p(38.9%→39.6%), 한양대 0.4%p(30.3%→30.7%) 순이다.

<2019학년 SKY 수시이월 6.9%.. 의대 중복합격 영향> 
SKY의 수시이월비율이 유난히 높았던 이유는 의대 중복합격이 꼽힌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와 SKY대학을 동시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중복합격한 경우 대부분 의대를 선택해 수시이월이 다수 발생하게 된다. SKY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를 살펴보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집중된 현상을 보인다. 지난해 서울대의 경우 간호(12명)를 제외하고 식물생산12명, 건설환경 조경/지역시스템 각10명, 식품/동물생명 재료 화학생물 각9명, 산림 식품영양 각8명 순으로 모두 자연계열이었다. 의대에 버금가는 선호도를 보이는 치의학과마저 7명의 수시이월이 있었다. 

수시 수능최저도 변수다.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해 최종 합격하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기 때문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한양대 등은 수시이월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2019학년 수시이월비율이 가장 높았던 연대가 7.8%인 반면 한양대는 0.4%에 그쳤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지균에서 요강상 모집정원 756명에서 144명을 미선발했다. 영어가 상대평가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2등급이내 비율이 전년 29.68%에서 지난해 19.64%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통상 중복합격에 비해 수능최저는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한 교육전문가는 “수시이월이 발생하는 원인 두 갈래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인원이 많다 보니 더 이상 추가합격을 시킬 수 없는 경우와 추가합격을 전부 진행했음에도 막판 중복합격으로 이탈하는 인원들로 인해 수시이월이 발생하는 경우”라며 “그렇지만 수시이월은 대부분 의대 내지 서울대 등과 중복합격한 인원들이 막판까지 이탈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봐야 한다. 상대적으로 서울 상위대학 가운데서도 최상위 모집단위에서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정시 확대로 회귀.. 공교육 파탄 우려>
수시 확대 방침에 따라 점진적으로 줄어오던 정시가 다시금 확대되면서 대입시계가 2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시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회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교 교육과정과 수업이 수능 중심으로 재편돼, 고교교육 다양성이 급속도로 위축된다는 전망도 있었다. 

수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중위권 학생들의 대입통로가 더욱 좁아진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이번 방안에 따라 학종에서 정규 교육과정 외 비교과를 반영하지 않게 되면서 내신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결국 수능 성적도 뛰어나지 못한데다, 내신도 높지 못해 정량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경우 진출할 통로가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정시 실적이 교육특구 중심의 수도권에 쏠려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정시 확대가 교육소외 지역을 표류하게 만들면서 대입 스펙트럼을 더욱 좁힌다는 우려다. 교육특구의 정시 강세를 보여주는 분석 결과는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최근 여영국(정의당) 의원이 지난 3년간 서울대 입학생의 고교 소재 시군구별 수시/정시 합격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229개 시군구 중 수시로만 서울대 입학생을 낸 곳이 71곳이었고, 이 중 69곳이 비수도권이었다. 서울대 정시 실적이 한 명도 없었던 곳이 비수도권에 몰려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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