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교사진’ 인적구성 네트워크 ‘막강’.. 열정에 전문성까지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한민고는 개교당시부터 ‘경기도의 하나고’라 불릴 만큼 강력한 교육과정을 선보였다. 후기 일반고임에도 군인자녀의 교육문제 해결이라는 설립목적에 의해 군인자녀를 전국 모집하는 한민고는 경기권 일반전형으로 특목자사못지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민고가 상위권 수험생들에 관심을 얻는 배경은 교육과정에 있다. 수험생 사이에서 한민고는 일반고 유형이 아니다. 전기 자사고 외고/국제고 영재학교/과고를 모아놓은 듯한 인성/예체능/교과교육과정의 특징 때문이다. 금일철 교장은 “사교육 없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서로 도우며 배움을 이뤄가는 학습공동체 구현”을 한민고 교육의 특징으로 꼽는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학생선택에 방점 찍은 2015개정교육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과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고의 교육경쟁력 활로를 개척한 데 한민고를 첫손에 꼽는 배경이다. 

<‘사교육 제로’ 공교육 저력.. 교사 열정에 전문성까지>
‘新공교육 모델’ 한민고의 위상이 굳건하다. 개교 6년차인 한민고는 설립 당시부터 한껏 높았던 기대에 부응해 매년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커지는 학교다. 베리타스알파의 취재에 의하면, 첫 졸업생 배출로 이목이 쏠린 2017학년 1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내며 성과를 증명하더니, 2018학년에 8명, 2019학년 1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뛰어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농어촌 지역에 자리한 여건상 오로지 ‘공교육 저력’으로 일군 성과다. 사교육의 영향력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가치는 더욱 값지다.

한민고는 직업군인들의 잦은 근무지 이동에 따른 자녀교육의 불안정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어 국가차원의 지원을 받은 학교다. 신생 학교 단계지만 교사들의 열정으로 이미 학종 최적화 시스템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한민고의 실적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사교육이 원천 차단된 공교육의 힘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재학생 100%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형 고교인 만큼 한민고 재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는 거의 없는 편이다.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귀가할 수 있고, 외출 또한 한 달에 한 번 허용된다. 구조부터 사교육이 원천 차단된 셈이다. 한민고는 사교육 힘을 빌리지 않고 공교육 울타리 안에서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 강사가 아닌 100% 교사진으로 수업이 이뤄진다는 점은 교사진의 열정과 실력을 드러낸다. 논구술 분야 역시 예외 없이 한민고 교사가 수업을 담당한다.

금일철 교장이 학교설명회나 학교홍보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한민고의 교육 환경이다. 특히 야간에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이다. 금 교장은 “학부모님께서 야간에 한민고를 방문해보시면 알 수 있다. 모든 교실에 불이 켜져 있고 교실마다 진로에 따른 다양한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야간 학원에 다니는 반복학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모든 것은 한민고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 강조했다. “많은 교육활동 중에서 교사의 손길이 필요한 방과후 수업을 예로 들면 사교육 ZERO를 위해 100개 이상의 방과후 수업과 80개 이상의 예체능 수업(주2회)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 수업의 경우 학생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지도교사에게 희망하면 지도교사는 이를 검토하여 방과후 수업을 개설하는 학생 주문형 방과후 신청 시스템을 통해 학생 중심의 방과후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련의 모든 활동이 실시될 수 있는 이유는 학생들의 주도적 역할 수행과 교사의 적극적인 지원 덕이라고 판단한다.”

금 교장의 말마따나 한민고의 성과는 교사의 헌신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젊은 학교’ 특유의 에너지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원동력이다. 다양한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간 집단 성장을 도모한다. 창체활동 수업 자기주도학습지도 진로지도 인성교육 진학지도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부 및 자소서 연구’는 물론, 학종의 확대에 대비해 교내 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과 진학지도를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교사진이 기숙생활을 함께 하며 학생과 많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이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한민고는 남자 기숙사 옆에 교사 숙소가 자리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소통 기회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사항도 적극 반영된다. 김형중 교감은 “한민고는 만들어진 학교가 아닌, 아직 만들어가는 학교다. 학생들과 상담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학생들의 어떤 부분을 키워주면 좋겠다’하는 부분들을 발견해, 프로그램 개설로 반영했다”며 “학생들의 관심분야가 많다 보니 교육활동도 자연스레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일과가 끝난 후에도 교사들은 쉴 틈이 없을 정도다. 일과후나 주말에 국영수 담당교사들이 5명 내외의 학생을 담당해 개인지도하는 ‘청출어람’을 통해 개별 맞춤형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별 자소서 지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학생당 많게는 15회에 이를 정도로 자소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주고받는다. 김 교감은 “학생이 자소서를 직접 쓰면서 고민하는 그 자체도 교육”이라며 “스스로 활동의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 옆에서 지도한다”고 말했다.

진로진학 교육계획과 결과를 공유하는 자체 교사연수나 3학년 담임교사 중심으로 운영하는 진학지도연구회도 끊임없는 열정의 산물이다. 경력이 얼마되지 않은 학교임에도 웬만한 중견학교 못지않은 전문성을 자랑할 수 있는 이유다. 그 외에도 STEAM교사연구회 R&E지도교사연구회 등을 진행한다.

박광순 3학년부장은 “교사는 소설가가 아니라 ‘컨설턴트’이다”라며 한민고 진학지도의 특징을 설명했다. “한민고 교사들은 학생의 진학 상담 및 지도를 임할 때 성적의 향상 여부에 관한 내용에 대한 상담보다는 학생이 현재 관심을 갖고 탐구하는 영역이 무엇이며, 해당 분야에서 어떠한 것을 추가적으로 탐구하면 학생의 진로에 도움이 될까에 대해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는 대입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서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궁극적으로 학생이 앞으로 어떠한 학문을 접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을 더 우선으로 한다. 아울러 학생이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한민고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대해 ‘진로진학로드맵’을 통하여 상세히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해당 영역에서 주도하는 학문 분야와 해당 분야를 위해 읽으면 좋은 책 등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학생이 자신의 고교 3년 과정을 미리 디자인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 부장은 “교사는 입시전문가가 아니라 ‘학생전문가’”라며 한민고 진학지도의 또 다른 특징도 설명했다. “기숙형 고교의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아울러 한민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혼연일체를 통해 학생 개별적인 특성과 장점을 분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그러한 것이 3개년의 고교 과정에서 교사간 연계의 장점으로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의 대입을 위한 특장점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이 갖고 있는 성격상의 특성, 신체상의 질병 등에 대한 것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학과 선정, 대학 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한다.”

<‘좋은 교육’ 치열한 고민.. 문이과 아우른 다양한 교육과정>
한민고의 교육과정은 ‘좋은 교육’에 대한 구성원의 치밀한 고민이 녹아있는 결정체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SW 융합교과중점학교’ ‘사회교과중점학교’로서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점은 한민고의 경쟁력이 그만한 국가공인을 받은 근거라 하겠다.

여기에 특정계열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프로그램, 반대로 과고영재학교나 자사고 외고국제고에 비견할 교육과정도 강점이다. 인문계열은 ‘율곡 프로그램’, 자연계열은 ‘장영실 프로그램’으로 대표된다. 율곡 프로그램은 ▲인문학 각 분야의 롤모델을 분석하고 탐구해봄으로써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력을 함양하는 ‘창의 인문학 캠프’ ▲논술 토론은 물론 사회 현상이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토론대회’ ▲동양고전(논어 대학)의 인문학적 해석을 다양한 교과와 융합해 탐구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배제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태도와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인문학당’ 등이 있다. 특히 교육부가 선정하는 ‘사회교과중점학교’로서 전공별 사회탐구 교과를 선택적으로 수강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그 외에도 인문과정 과제연구, 세계문화탐구 활동, 독서골든벨, 모의유엔, 철학 글쓰기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연계열을 대상으로 한 장영실 프로그램은 ‘수리과학영재반’이 대표적이다. 수학/과학분야의 과제집착력과 창의력 탐구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개인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형 수학교육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의 원리를 깨닫고 흥미를 느끼게 하는 ‘창의 수학 캠프’ ▲창의적 사고, 알고리즘적 사고를 가진 정보 영재를 양성하는 ‘정보캠프’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KAOS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후원하는 강연인 ‘카오스 강연’뿐 아니라 자연과정 과제연구, 수학 캠프, STEAM 탐구 활동, 과학 축전, 노벨과학에세이, 과학전공역량 탐구활동 등을 실시한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창의력과 융합사고력을 교사들이 적극 지원하는 프로그램들도 돋보인다. 개교당시부터 시작한 ‘한민 학술제’를 통해선 1,2학년 학생들이 관심분야를 연구하고 과제를 설정해 결과물을 도출, 학술제에 발표하는 기회를 가진다. 지난해 주제는 물리 생명과학 과학 정보 융합 수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경제경영 언어 사회심리 언론미디어 역사 윤리철학 정치외교 교육 등의 분야에 98개 주제가 발표됐다. 역시 개교 때부터 시작한 ‘창의융합수업’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모든 교사가 참여, 주관교사 1명과 담당교사 2명이 한 팀을 이뤄서 학생들이 각각의 교과관점으로 관심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입시를 겨냥한 일반교과 영역에만 치우친 것은 아니다. 예체능 관련 ‘화랑 프로그램’도 한민고만의 특색이다. Feel Enjoy Join을 뜻하는 핀조인 1인2기 프로그램을 필두로 ▲건강인 육성 프로젝트(교내 짬짬이 스포츠리그 운영, 스포츠클럽 학교 대항전 참가, 하계수영강습 등) ▲한민 아트 테라피(Art Therapy)(수요 정열 무대, 한민 클래식 콩쿨 등) ▲한민 오케스트라/합창 캠프 등 숨겨진 끼를 방출할만한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

그 외에도 학교특성화 프로그램으로 JROTC 한민학술제 꿈전공별역량콘서트 창의융합글쓰기 한민TED 해외체험학습 문화예술위원회 학생경기운영위원회 6.25참전용사자서전 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 눈에 띄는 활동은 ‘6.25 참전용사 자서전 편찬’이다. 학생들이 직접 참전용사를 인터뷰한 후 그들의 자서전을 발간한다. ‘올바른 국가관’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건학이념에 꼭 부합하는 활동이다. 
한민TED는 ‘한민고의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학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공유하는 발표대회다. 꿈전공별역량콘서트는 정규교육과정 방과후수업 동아리활동 등 학교교육과정 전체와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를 분야별로 관련지어 전공 관련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올해 53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멘토링 프로그램인 ‘한울타리’ ‘느티나무’ ‘징검다리’도 돋보인다. 동기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여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사교육 없이 기숙학교 학생들이 학습 면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모둠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발표대회를 통해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졸업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면학실에 상주해 후배들을 지도하고 학습의욕이 낮거나 학습계획 진로설정에 고민이 있는 후배들과 매칭해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의미 있다.

한민고의 다양한 교육과정은 미래인재 한민고인들의 경쟁력도 드높이고 있다. 금 교장은 “학생들은 입학 초엔 매일 아침6시 기상이후 아침운동이 이루어지는 기숙형학교의 일상을 처음에는 힘들어하다가 이제는 즐기는 것 같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방문하면 하나같이 ‘한민고에서 학생중심 교육환경과 기숙사 생활이 대학생활에 많은 보탬이 되었고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 활동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선배들의 조언과 자기주도적인 학습 환경에 자신감을 가진 재학생들은 반복학습보다는 창의적인 프로젝트활동, 학생중심 모둠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고 한민고 학생들의 면면을 설명한다.

한민고는 군자녀(전국단위) 70%, 경기도 일반자녀 30%의 비율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김택헌 교무기획부장은 “한민고에 적합한 신입생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공동체 생활에 적합한 학생’”이라며 “무엇보다 평소 체력 관리를 잘하며 몸이 건강한 학생이 최우선이다.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해나가고 원만한 성격을 바탕으로 폭넓은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갖추고 학업 능력이 우수하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학교생활을 해나갈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행복한 한민고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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