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강점 최적화한 경륜을 현실화한 연100억 육박 지원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삼성그룹의 첫 학교 ‘충남삼성고’는 삼성지원에 스타교장 박하식의 혁신적 교육철학이 스며들며 광역단위 모집의 자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세팅에만 1100억원가량, 연간 95억원가량의 재정지원은 삼성이기에 가능한 동력이다. ‘진짜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전국에서 모인 우수교사들이 교사 1인당 학생수 10명으로 철저한 학생중심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기본컨셉은 ‘무학년 선택형 교육과정’이다. 전 과목을 공통선택 계열선택 전공선택 자율선택 등에 각 규정된 단위 수에 맞춰 학생이 선택한다. 광역단위 자사고로 선발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지만 학생중심을 표방한 충남삼성고의 교육과정은 ‘학종시대’에 공교육 시스템의 강점을 입증했다. 2014년 개교 이후 2017학년 대입부터 얼마나 학교체제를 잘 다졌는지가 관건인 서울대 수시 학종에서 실적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조사하는 서울대 수시 학종실적에서 충남삼성고는 1기를 배출한 2017대입에서 9명, 2018대입에서 13명, 2019대입에서 8명의 실적이다. 과학영재학교나 전국단위 자사고에 비해 선발권이 제한적인 한계를 극복한 학교 교육과정의 탁월한 운영이 돋보인다. 충남삼성고가 제시하는 공교육 시스템을 들여다본다. 

충남삼성고는 삼성지원에 스타교장 박하식의 혁신적 교육철학이 스며들어 광역단위 모집의 자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무학년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전 과목을 공통선택 계열선택 전공선택 자율선택 등에 각 규정된 단위 수에 맞춰 학생이 선택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충남삼성고는 삼성지원에 스타교장 박하식의 혁신적 교육철학이 스며들어 광역단위 모집의 자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무학년 선택형 교육과정’으로 전 과목을 공통선택 계열선택 전공선택 자율선택 등에 각 규정된 단위 수에 맞춰 학생이 선택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박하식’표 교육, 삼성지원으로 날개 달다>
충남삼성고는 ‘삼성의 학교’로 전국적 관심을 받았지만, 교육계에선 ‘박하식의 학교’로 기대를 모아왔다.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이 대표적인 ‘스타교장’이기 때문이다. 박 교장을 스타로 끌어올린 배경은 거치는 학교마다 ‘최고’의 자리에 올린 경력에 있다.

박 교장이 국내 교육판도에 그은 궤적은 화려하다. 명성은 민사고에서 시작됐다. 민사고가 내신불이익 문제로 해외진학으로 방향을 틀었던 당시 글로벌 리더 교육을 다듬어 갔다. 민사고는 아이비리그 최다 배출학교로 올라섰고 현재 해외대학 진학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입지를 굳혔다. 박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두루마기를 입고 미국땅 한복판을 휘젓고 다니며 민사고의 존재감을 알리는 당찬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2004년엔 외대부고(당시 용인외고) 개교준비 책임교감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외대부고는 당시 한국 최초의 관학 협력 학교로 남봉철 대원외고 교장과 ‘박하식 민사고 교감’을 영입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남 교장은 박 교장이 영입해온 인물이다. 박 교장이 설계한 용인외고의 포지셔닝은 ‘최고의 외고’였고, 첫 졸업생을 배출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국제반은 하버드 2명을 포함해 전원 해외 유명 대학에 진학했고, 국내반 졸업생 215명 중 213명이 진학했다. 박 교장이 설계한 ‘RT(Regular Track)' 프로그램은 현재진행형으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민사고 시절 두루마기 이벤트에 이어 용인외고에선 앙드레김표 교복이다. 고 앙드레김 선생을 직접 만나 설득한 인물이 바로 박 교장이다.

경기외고(당시 명지외고) 교장으로 부임해선 교명을 경기외고로 바꾸고 국내고교 최초로 IBDP(세계표준의 고교교육과정)를 도입, 국내대학 대입실적에서도 경기외고를 경기권 외고의 정상권에 올려 놓은 것 역시 ‘혁신 박하식’의 대표적 사례다. 박 교장이 몸담기 이전의 민사고는 파스퇴르 부도 직후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부임 전 명지외고는 재정적 어려움이 겹쳐 있었다. 충남삼성고에 박 교장이 몰고 올 혁신이 궁금한, 그 기대로 충남 아산 탕정까지 우수교사들이 이미 포진해 있는 배경이다.

물론 충남삼성고는 박 교장 이전에 ‘삼성의 고교’로 남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팅에만 1000억원가량, 연간 95억원의 재정지원은 삼성이기에 가능한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재단 및 지자체의 남다른 재정지원은 곧 학생에게 돌아간다.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연간 교육비(2019년 예결산서 기준)는 충남삼성고의 경우 1인당 1882만원이다. 교육비는 학비와는 다른 개념이다. 학비는 학부모가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을 말하고, 교육비는 학교가 학생의 교육에 투자하는 금액을 말한다. 충남삼성고는 그간 전국단위 자사고에 뒤지지 않는 월등한 교육투자를 해왔다. 올해 역시 전국자사고 10개교 가운데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가 충남삼성고의 1882만원을 넘는 곳은 민사고 하나고 현대청운고의 3곳에 불과하다.

반대로 학부모가 학교에 납부하는 1인당 연간 학비는 816만원에 불과하다. 이마저 기숙사비를 포함한 금액이다. 기숙사비는 연간 300만원이고 여기에 조식과 석식이 포함된다. 연간 1000만원대의 학비, 최대 2000만원대의 학비를 받는 전국단위 자사고(물론 이들 전국단위 자사고는 받는 학비보다 학생에 들이는 교육비가 더 많고 모두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에 비하면 무척 가벼운 부담이다.

<잡무고충 ‘zero’.. 교사 1인당 지도학생 10명>
재단의 재정지원은 박 교장의 ‘학교디자인’에 힘을 불어넣는다. 박 교장이 줄곧 외쳐온 “잡무로부터 탈출, 연구와 수업에 매진”을 제대로 실현시킬 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장은 “선생님들께서 겪으시는 잡무 고충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교사는 100명가량인데, 교직원이 200명가량이다. 100명가량이 ‘스태프’라는 얘기다. 대부분의 교사연구실에 조교 및 행정직원이 있다. 기숙사 관리에 대한 직원도 이에 포함된다. 선생님들께선 본업인 수업과 지도, 평가에 전념하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각 학년의 행정학급은 학급당 35명 10학급으로 구성됐지만, 실제 수업학급은 15~16개 학급, 학급당 25명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 한 과목에 대해 10명이상이 수강 신청을 하면 개설해 주고, 25명이 넘으면 분반을 하는 것이 수업 학급 운영의 기본 방침이다. 수업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평가와 학생에 대한 기록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한 분의 교사가 한 학기 동안 지도하는 전체 학생 수를 75명 내외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와의 개별적 만남이 풍성하게 되고, 학생들의 수업과 평가에서의 변화를 자세히 알 수 있으며 이런 교사의 관찰과 평가가 학생부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현장 교육자들이 강조하는 ‘교수평기일’(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이 가능한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무엇보다 충남삼성고가 목표하는 교육과정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망이 있으신 분들이 뭉친 학교”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주인공’>
충남삼성고의 교육철학은 “학생이 주인공”이라 압축할 수 있다. 학생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은 즐겁게 공부하며 진로를 개척해낸다. 김도훈 충남삼성고 교감은 개교추진 시절, 교육과정을 함께 연구하면서 ‘왜 학교가 재미없을까, 즐겁지 않을까’에서 출발한 고민을 “학교구성원 모두가 ‘내가 주인공’이라 여기게 하자”는 결론으로 귀결시켰다고 설명한다. “입시에 효율적인 교육을 생각하다 보니 학생이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웠다. 학생이 주인공이라면, 학생은 학교를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수업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충남삼성고 개교추진은 2012년에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인사담당자들이 프로젝트 업무로 시작, 개교 1년 전인 2013년 3월부터 현 교장과 교감이 포함된 개교추진단이 결성됐다. 기본적인 설계 베이스는 학교법인과 박 교장의 협의로부터 시작되었다. “엄청나게 새로운 걸 하자는 게 아닌, 원래 교육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던 걸 도전해보자”는 학교법인과 박 교장의 의지가 충남삼성고의 교육과정으로 구현됐다. 김 교감은 “화려하고 멋지게 하려 했다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원래 교육적 취지에 맞는 걸 구현하자는 것”이라며 “여기에 삼성이라는 기업이 법인을 만들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교육과정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주시하는 인재상이라는 데서 대학졸업 이후 상황까지 고려한 교육과정의 특색이 생긴 셈이다.

학생을 주인공으로 만든다는 충남삼성고 개교추진단의 의지가 반영된 첫 번째 교육과정이 ‘학생선택 진로별 교육과정’이다. 교사수급과 시설 등의 인프라 문제부터 학생에 초점을 맞춰 모두 디자인했다. 학생들은 진로와 적성에 맞춰 교육과정을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별 선택과정이 아니다. 김 교감은 “이과라 해서 다 똑 같은 이과가 아니고, 문과라 해서 다 똑 같은 문과가 아니다”라며 “학생 360명 모두 자기만의 시간표를 가진다. 미래교육과정의 기본컨셉은 ‘무학년 선택형 교육과정’이다. 우리가 엄청나게 뭔가를 만들어낸 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방형이 선언된 데 발맞춰 가는 것이다. 충남삼성고는 전 과목 무학년 무계열제로 운영한다. 공통선택 공통선택 계열선택 전공선택 자율선택 등에 각 규정된 단위 수에 맞춰 학생이 선택한다.”

교육과정의 선택을 학생 자율에 맞기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가이드가 매우 세심하다. 김 교감은 “현 대입전형을 부정하지 않는다. 전공적합성을 갖추도록 안내한다. 대입전형은 획일적 교육이 아닌, 잠재력을 개발하는 입시전형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고교 교육과정이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충남삼성고는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학생들에게 교육과정 안내자료를 나눠준다. 입학 전 교육이 선행교육으로 흐르기 쉬운데, 우리는 선행과정이 아닌 교육과정을 안내한다. 적성 등을 탐색하라는 것이다.”

주도성과 교과지식을 겸비해야 할 ‘그룹스터디’ ‘학술동아리’ ‘교사/동료멘토링’ ‘진로/학습컨설팅’ 등 다양한 학생자치활동, 공통필수과목이 국수영이 아닌 철학 기술 가사 음악 미술 진로 봉사라는 데서도 충남삼성고 특색이 묻어난다. “국수영 1등만 1등이 아니라, 공 잘 차는 1등, 노래 잘하는 1등 식으로 다양한 1등이 있을 때 인재가 배출되고 아이들이 즐거울 것”이라는 박 교장의 지론이 “우선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라는 데서 철학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학생들은 영화를 보고 실존주의를 논하면서 철학수업을, 직접 만들어보고 고쳐보면서 기술수업을 받는다. 충남삼성고는 ‘체고 아니냐’는 농담도 듣는다. 김 교감은 “학교가 비용을 아끼지 않은 영역 3개가 과학실험기자재, 악기, 체육장비”라며 “학생들이 원하는 악기를 모두 다룰 수 있고, 미식축구 검도 등 원하는 체육활동을 기자재 구비 걱정 없이 모두 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한다”고 전했다.

<설립 6년.. 발전해온 공교육 시스템>
충남삼성고의 교육과정은 ‘정도를 걷는 교육’으로 중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설립 6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스스로의 한계를 넘은 결과다. 충남삼성고는 개교초기 교육계의 기대와 함께 우려도 동시에 받았다. 1학년 전원기숙사제도, 외출이 금지되는 입학후 66일간의 MSMP(Miracle of Sixty six days Melting Pot)기간, 기본적으로 학교 내에서 인터넷 사교육 핸드폰이 없는 교육청정환경의 조성, 무학년 무계열 과목선택 형성형 교육과정을 과감히 운영했기 때문이다. 충남삼성고를 향한 국내외 벤치마킹 방문자가 2018년 2000명, 2019년 9월까지 1500명을 넘긴 상황에서도 많은 방문객이 ‘꿈에 그리던 교육과정의 실현이지만 과연 진학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인가’ 하는 우려를 했던 게 사실이다.

역시나 외부시선은 기우였다. 1기가 대입을 치른 2017학년부터 가장 최근인 2019학년까지 3개년의 충남삼성고 진학결과를 베리타스알파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서울대 수시합격자(최초합격자 기준)는 2017학년 9명, 2018학년 13명, 2019학년 8명이다. 연세대는 2017학년 8명, 2018학년 9명, 2019학년 15명, 고려대는 2017학년 8명, 2018학년도 20명, 2019학년 12명이다. 충남삼성고가 충남 광역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개교 6년차라는 역사를 고려하면 값진 성과다. 2019학년 기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의 수시 최종 합격자수는 총 110명으로, 입학 당시의 학업 역량을 기준으로 3년 간의 성장만을 논한다면 충남삼성고 교육과정의 완성도는 전국최고 수준이며 ‘범재를 뽑아 준재로 기르겠다’는 법인의 이념과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충남삼성고의 교육과정에 대해 박정규 충남삼성고 3학년부장은 “일반 학교 대비 3배에 가까운 과목 운영”과 “수업의 주인공은 학생”이라는 데 방점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있는 학종 대비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충남삼성고는 정규 교육과정에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과목을 개설하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 학기에 90개의 과목이 개설되어 운영되는 것만 보아도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와 적성을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교 전공 및 직업군을 고려한 3계열 8과정을 편성해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게 진로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고려하여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교 수업만으로도 자신의 진로와 진학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충남삼성고의 진학지도의 핵심은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신의 관심과 수준에 따른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고, 열정이 가득한 교사가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박 부장의 얘기에 특히 90여 개 과목 개설이 돋보인다. 박 부장은 “10명에서 25명 미만으로 수업 분반을 형성하고, 한 학기에 90여 개의 과목이 운영된다는 의미는 학교의 역량의 대부분이 수업 자체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용을 설명한다.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수업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수업시간의 장면은 학생 개개인의 스토리가 되어 학생부에 기록되고 대학에서는 학생부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졸업생들이 고등학교 기간 중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이루어지고 진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학생활에 실패하지 않고 전공수업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3계열 8과정’에 대해선 ‘CNSA 디플로마 제도’로 설명한다. “학생들은 CNSA 디플로마 제도를 통해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게 하고 있다. 대학교 전공 및 직업군을 고려한 3계열 8과정을 편성해 선택하도록 한다. 이론과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탐구와 실험 중심의 과학교육 및 메이커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어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고, 일반계 고교에는 없는 공학 및 IT 과정을 개설해 첨단공학과 IT 역량을 함양시키고 있으며, 모든 교과목의 수업평가 계획에 독서와 토론 및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활동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CNSA 디플로마는 융합 디플로마, 고급 디플로마, 이중언어 디플로마로 구성되어 있고 디플로마 이수조건은 과목이수뿐 아니라 봉사활동(80시간), 진로&직업체험(17시간), 창의적산출물 제출까지 포함한다. 졸업생 기준 80%가량의 학생이 졸업장 외에 디플로마(학위)도 받고 있다.”

경직된 교실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공교육계가 주시해야 하겠다. 충남삼성고의 ‘하브루타 방식의 문답중심 수업‘이 대표적이다. 충남삼성고는 거의 모든 수업에서 모둠별 활동을 통해 과제를 수행하거나 토의를 하도록 하고 있고, 특히 1학년 공통과목인 철학과 한국사 과목에서는 하브루타 방식의 학생 상호 설명을 통해 메타인지를 높임으로써 학습효과를 향상시키고 있다. ‘Flipped Learning 기반 배움 중심 수업’도 주목하자. 자체 제작한 동영상 강의 자료를 학교 인터넷 포털 시스템에 탑재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1학년 영어 과목과 물리Ⅰ과목은 Flipped Learning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교과 재구성 및 과정 융합’ 수업은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과 진로 희망에 따라 과목을 개설한 과정이다. 전문교과 과목을 재구성하거나 타 교육청 신설과목을 개설 신청해 운영하고 있으며, 무학년 무계열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공학과정 선택 학생이 예술과정 디자인 과목을 수강하는 등, 8개 과정에 개설된 과목을 적절하게 융합하여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사회/과학 교과에서는 실험 실습 토론 토의를 중심으로 하는 ‘실험 실습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사회 과목의 경우 각 단원의 중심주제에 대하여 CEDA 토론을 실시하고 있고, 마케팅과 광고 과목 시간에는 조별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프로젝트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화학실험 등의 과학과목에서는 교과서 내용을 실험으로 확인하거나 조별 연구과제를 선정하여 프로젝트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메이커 교육’도 특색이다. 제품디자인 공학기술 로봇제작 등의 공학과정 선택과목들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시행착오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며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고 있다. ‘학기당 지도학생수 최소화’를 통해 수업 분반별 학생 수는 10~25명으로 구성하고 있고, 개별 교사가 학기별 담당하는 분반수를 평균 3개로 하여, 학기당 지도해야 할 학생을 30~80명으로 최소화함으로써, 교사가 학생의 특성을 꼼꼼하게 파악하여 개별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과정중심 평가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블록타임제’를 통해 50분씩 운영하던 수업을 학기당 5회에 걸쳐 100분씩 운영하는 탄력시간제를 적용함으로써,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이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있고,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독서교육 강화’를 통해선 매 학기 강의평가계획서 제출 시 독서 연계활동 계획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으며, 관련 도서와 추천 도서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고, 수행평가 영역에 포함시킴으로써 독서를 통한 사고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충남삼성고는 3년간의 유기적인 진로설계를 통해 학생들의 꿈을 구체화시켜주고 있기도 하다. ‘1業 5行, CNSA Career Road’(CCR)을 통해 체계적인 창체 진로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박 부장은 "1학년의 1人 1偉人 찾기(진로의사결정), 2학년의 1人 1能 연구 활동(진로역량개발), 3학년 전공 및 전형탐색(진학활동) 등 3년간 총 4단위(68시간) 이상의 진로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발현하고 業을 찾아가는 학생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미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소양인을 육성하는 점도 돋보인다. 충남삼성고 학생들은 ‘1人 1技, 특기개발활동’을 통해 체육, 음악, 미술 분야의 활동 중 학생 개인의 흥미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여 참여한다. 박 부장은 "선택한 종목은 방과 후에 매주 1회 80분간 편성하여 2년에 걸쳐 총 64시간(3840분) 동안 익히도록 함으로써, 자신만의 특기로 개발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삼성고의 특색프로그램으로 ‘입학후 66일간의 MSMP’가 단연 돋보인다. 박 부장은 “중학교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는 통과 의례의 의미를 가지며, 자기 주도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위한 신체적, 정신적 준비기간”이라며 “1학년 학생들은 1년 간의 의무 기숙사 생활 통해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함양하고 있으며, 특히 입학 후 66일 간은 일체의 외출, 외박 없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MSMP’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님과 사교육의 도움 없이 자신의 삶과 학습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개교 이후 6년간 충남삼성고의 발자취에 대해 박하식 교장은 “충남삼성고가 위치한 충남 아산은 별칭이 ‘디스플레이시티’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장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아산과 천안에 소재하고 있는 삼성 임직원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그분들의 자녀 교육을 제대로 해 드리기 위한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설립되었지만, 삼성의 이름으로 설립 운영되는 최초의 학교로서 고교 교육의 정도를 걷는 학교로서의 방향을 설정하고 개교준비를 했고 그동안 운영되었다”고 설명했다. “개교한 지 6년이 되었고, 1회 졸업생이 현재 대학교 3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아직 사회생활을 하기 전 상태이긴 하나 본교를 졸업해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이 2019년 대통령 과학상을 수상하는 등 입학한 대학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아산은 그동안 충남권에서도 교육으로서는 주목을 받지 못해 과거에는 고교 진학을 천안이나 다른 도시로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본교에서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로는 인근 고교와 함께 아산 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본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아산의 교육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 주고 계신다.”

<국제표준 IBDP교육과정, 2020입학생부터>
충남삼성고는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의 전면시행을 통해 또 한 차례 공교육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IBDP는 현재 156개국 3394개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국내외 우수대학들(2017년 기준 전 세계 2192개 대학)로부터 교육과정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입 전형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지만, 국내에서는 대구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국제바칼로레아의 한국어화 국내도입 추진을 확정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IBDP는 박 교장의 전문분야다. 당장 2020학년에 입학하는 충남삼성고 학생부터 IBDP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충남삼성고는 외부 강사를 영입하는 대신 학내 전 교사가 자격을 취득했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박 교장은 “우리가 개교 때 품었던 본교 교육과정이 좋은 모델이 되자는 스스로의 약속을 어느 정도 지켰다고 자부하면서,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책임감을 갖고 연구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중장기 발전 계획의 핵심은 IB의 도입과 한국적 상황에서의 모범적인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I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IB의 교육을 한국어로 할 수 있는 협약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IB교육이 확산될 것이다. 한국에서 IB교육이 뿌리를 내리고 연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학교에서 영어로 된 IB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어야 한다. IB교육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 일반 고교에서 IB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한국 고교의 IB 도입과 실천을 위한 bridge 학교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의 준비 상황으로 보면 2020년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IB교육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국제 공인 교육과정과 평가 체제인 IB의 장점을 수용하여, 본교에서 학생들이 국제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국내 교육과정의 규정을 준수하면서IB 본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어서 한국 상황에 가장 적합한 IB교육 운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충남삼성고가 실질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 교육을 실현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학교에 충남삼성고의 모든 과정과 체제를 공개해 우리나라 고교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

<2020충남삼성고, “올A 부담 없어”>
충남삼성고는 충남의 광역단위 자사고다. 학생들의 구성 중 70%는 삼성임직원 자녀인데, 삼성사업장 중 반드시 충남에 소재하고 있어야 하며, 학생은 충남에서 거주하면서 충남의 중학교를 다니고 있어야 한다. 20%는 사회통합전형으로 충남 내의 중학교 재학자 중 사회통합전형의 자격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10%는 충남 소재 중학교 학생의 자격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충남삼성고는 1단계에서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모집정원의 2배수를 2단계 전형대상자로 선발한다. 일단 1단계 통과가 관건인데, 회자되는 올A 압박에선 벗어난다. 이정석 충남삼성고 입학홍보부장은 “작년부터 선발전형일정이 일반고와 함께 후기고 선발일정으로 바뀌었고, 지원한 모든 학생이 2단계 전형 면접평가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며 “지금까지 지원했던 학생들의 성적분포를 고려하면, 올해 전형에도 면접평가의 변별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삼성고 면접에서는 학생의 잠재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부장은 “충남삼성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학교의 장점을 바탕으로 자신의 지원동기를 구체화시킬 수 있고, 고교 입학 후에는 어떻게 생활을 할지 계획을 세워 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의 장점을 찾아보는 것과 함께, 달라지는 고교생활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충남삼성고는 지금까지 다녔던 초등학교 중학교와는 다른 교육환경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학생이 직접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과 디플로마제, 창의사고력 향상을 위해 학생들의 참여를 강조하는 토론, 실험, 발표형 수업, 자기관리 역량과 자율성을 함양하기 위한 1학년 전원기숙사제 등의 교육프로그램은 충남삼성고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전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학생 스스로 고민을 해보고 지원한다면 성공적인 고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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