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제로’ 모든 과목 개설.. 수시/정시 아우른 시스템 구축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인천하늘고는 지역을 살리는 교육체제의 정석을 선보인 공교육 롤모델이다. 2011년 인천 영종도에 개교, 당시만 해도 교육 불모지였던 인천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았고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 개교 당시 3만여 명에 불과했던 영종도 인구가 올해 9월 기준 8만5000명에 달한다. 인천하늘고 개교 이후 영종도 내 중학교 학생수가 두 배 이상 급증하고 타 시도로 진학하는 인천의 우수학생이 연간 600명가량 감소했다. 인천하늘고가 개교하기 이전 9년연속 수능꼴찌를 이어온 인천지역은, 인천하늘고의 개교이후 지역 교육력의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공교육 시스템의 선순환 구조를 선보인다. 특히 학령인구급감의 시대에, ‘사교육 제로’의 공교육 효과를 인천하늘고를 통해 출구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인천하늘고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지향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학생이 원하는 모든 강좌를 개설하는 파격적 운영이 돋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인천하늘고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지향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학생이 원하는 모든 강좌를 개설하는 파격적 운영이 돋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인풋보다 아웃풋, 1기 배출에 톱100 진입>
인천하늘고는 ‘인천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지역은 사실 그간 교육낙후지역으로 낙인 찍혀왔지만 인천하늘고 개교 이후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9년연속 수능꼴찌를 이어온 인천지역이 달라진 대입체제에 인천하늘고 개교를 기점으로 적응하면서 괄목상대의 신화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하늘고 1기가 낸 2014학년 대입의 성과가 직접적 근거가 된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0개 상위권 대학의 2014학년 입학사정관전형(현 학생부종합전형) 실적에서 인천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 경기에 이은 3위에 올랐다. 수능성적 상위권은 제주 광주 서울 대구 대전 순이었고 인천은 수능실적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로 전년도 꼴찌에서 겨우 탈피한 상황을 감안하면, 인천지역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생부종합의 효과를 단단히 내고 있는 지역이란 분석 가능한 셈이다. 교육부 주도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추세였다는 걸 감안하면, 인천지역의 교육경쟁력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인천 부활의 정점에 인천하늘고가 있다. 하늘고 1기 실적인 2014학년 대입실적에서 하늘고는 선발효과보다는 수시체제를 중심으로 고교경쟁력을 얼마나 갖추느냐에 따라 대입실적이 달라진 새로운 패러다임을 입증했다. 베리타스알파가 매년 실시하는 고교별 대입실적 조사에 의하면, 10개 상위권 대학의 인천하늘고 합격자(중복 포함)는 총 64명. 이중 수시 합격자가 40명이었다. 수능실적이 절대적인 정시에 비해 학생이 고교 내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느냐가 대입실적의 관건이 된 현 상황에서, 인천하늘고 실적은 수시체제를 통한 교육경쟁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7명 전원이 수시 합격자인 서울대 실적은 전국 랭킹 88위에 해당하며, 인천지역 내에선 인천과고(16명, 33위) 인천국제고(9명, 68위)에 이은 3위 실적이다. 그간 인천지역 자연계열/인문계열 최상위권을 양분해온 이 두 학교에 이어 1기를 배출한 신생 하늘고가 단번에 3위에 오른 것. 국제고와는 2명 차에 불과하다. 인천하늘고에 이어 미추홀외고(6명, 102위) 세일고(6명, 102위)가 톱100(6명 102위 27개교)에 들었을 뿐이다.

이후 인천하늘고의 대입 합격실적은 계속 상승해왔다. 특징은 정시에서도 성과를 내오고 있다는 것. 매년 재학생수가 210여 명인 상황에서 2015대입에서 서울대11명(수시7명/정시4명) 고려대19명(수시12명/정시7명) 연세대5명(수시4명/정시1명), 2016대입에서 서울대17명(수시10명/정시7명) 고대16명(수시16명) 연대15명(수시4명/정시10명), 2017대입에서 서울대11명(수시7명/정시4명) 고대11명(수시4명/정시7명) 연대6명(수시4명/정시2명), 2018대입에서 서울대16명(수시12명/정시4명) 고대17명(수시14명/정시3명) 연대21명(수시16명/정시5명), 2019대입에서 서울대12명(수시10명/정시2명) 고대19명(수시16명/정시3명) 연대14명(수시11명/정시3명)의 합격실적이다. 미래교육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대입체제인 학종에서 성과를 낼만한 교육력에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을 성과다. 정부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인천하늘고 교육의 저력이 엿보이는 사례다.

<’사교육 무찌르는’ 공교육 롤모델, 교육과정 특색>
인천하늘고의 교육과정은 ‘사교육 없는 학교를 지향한다’는 기본 철학에서 비롯, 학생이 원하는 모든 강좌를 개설하는 파격에서 출발한다. 영종도 소재라는 지역특징으로 사교육을 받기 힘든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모든 학생을 품는 방과후학교의 운영이 돋보인다. 류대곤 인천하늘고 교무입학부장은 “인천하늘고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목표 중 하나는 ‘사교육 없는 학교’”라며 “전교생 기숙사생활을 하는 인천하늘고는 ‘사교육 제로’를 지향하며 학교 내에서 학생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학생 수요와 선택을 최대한 반영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하늘고는 방과후학교를 통해 수능을 준비하기 위한 교과 중심 방과후수업부터 중학교 내용을 보충하거나 정규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되는 소수방과후 수업, 대학 수준의 깊이 있는 지식을 향유하는 전공 연구 수업까지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수방과후 수업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학습에 대한 의지는 있으나 기초실력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중하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 4~5명으로 수준별 반편성을 하여 밀착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데 의미 있다. 학교 교육과정 외의 최신 흐름의 지식이나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전공연구 수업도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인천하늘고 방과후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모든 강좌를 개설한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수능대비 교과심화 과제연구 전공연구에 주말방과후 소수방과후 인문학 제2외국어 논술 토론까지 망라한다. 2018년에 일반188강좌 전공연구24강좌 소수방과후52강좌 정시반19강좌로 총 283강좌가 운영됐고, 올해에는 아직 개설 안 된 겨울방학/봄방학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도 일반134강좌 전공연구29강좌 소수방과후81강좌 정시반15강좌로 총 259강좌가 개설되어 운영 중이다. 올해 1학기 방과후수업 학생만족도는 95%에 이른다.

정규교과에서도 특색이 있다. 1,2학년에 경험하는 ‘Haneul Academy Course’는 아예 정규교과로 편성되어 학생부에 기재된다. 학교설립의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 대학 및 국내 연구기관과 연계해 개발된 프로그램들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소양을 높이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계발하기 위해 수준 있는 내용의 수업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총 5개다. ‘항공 교육’은 학교의 설립 정체성에 맞도록 항공 공학과 항공 물류, 항공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강의하는 프로그램으로, 2019년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되면서 보다 전문적인 교과목의 성격을 띠게 됐다. ‘통일 교육’은 학교 설립 때부터 지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훗날 통일 한국의 준비된 리더들로 성장시키기 위해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특강들이 국내 연구 기관 및 대학 교수진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세계시민교육’은 고교 최초로 정규교과목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세계 문화와 세계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토론하며,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는 수업이다. ‘생각하기와 표현하기’는 서울대 기초교육원 소속 교수진들이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의 계발을 위해 만든 다양한 형태의 수업으로 토론과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College English’는 수능이나 교과서 형태의 수업을 벗어나 영미 문학이나 토론, 에세이 등에 활용되는 대학 수준의 영어를 학습하는 수업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최근엔 융합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실시한 ‘교과 기반 심화 탐구 프로젝트’는 내년부터는 아예 정규교과로 편성될 예정이다. 기존의 지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학교에서 학습한 기초적인 교과를 기반으로 해 새로운 지식을 생성해내기 위해 심화 연구를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다. 문이과 모든 파트가 1개의 주제 아래 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천도현 인천하늘고 꿈열정지원부장은 “창의적이고 교과와 지식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며 “방과후학교 및 주말,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 중심의 연구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학교에서 학습한 기초적인 교과를 기반으로 한국성우협회와 함께 미디어 연구를 실시하는 ‘교과 기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탐구 프로젝트’, 이론 중심이 아닌 실질적인 체험과 실험을 통해 3D프린터 아두이노 파이선 전자의수 자율주행차 등의 창의적인 성과물을 직접 생산해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무한상상과정’, 전교생이 매 주말 한 가지의 체육활동과 한 가지의 예술활동을 하며 감성 지성 덕성과 체력이 조화로운 전인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1인1예1체 프로그램인 ‘SpoArts’가 특색이다. 특히 ‘SpoArts’마저도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이 돋보인다.

진학지도 역시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맞춤형 진학지도로 수시와 정시 모두를 아우른다. 인천하늘고 교사들의 진학지도는 ‘Consulting활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들이 교과교육을 위한 수업과 연구에 더해 진학과 관련한 세미나를 열고 모의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심주석 인천하늘고 3학년부장은 “인천하늘고는 학생별 맞춤형 진학 지도, 면접 대비 교육 등의 활동을 공교육의 영역으로 흡수함으로써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천하늘고의 진학지도 체계를 설명했다.

우선 ‘학년부 교사간 진학 지도 세미나’를 들 수 있다. 학년부 차원에서 매주 1회, 한 달에 총 3회 진학 지도 세미나를 개최해 학생 개개인마다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진학 지도를 실현하고자 한다. 매회 8~10명의 학생부 및 교내 활동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향후 해당 학생이 중점을 두고 전개해야 할 교내 활동을 제안할 뿐만 아니라 대입 지원의 방향성까지 제시한다. 심 부장은 “집단 지성을 통해 최적의 상담 자료를 도출해 냄은 물론 진학지도에 관여하는 학년부 소속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접 대비 활동’은 교사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교사들은 대학별 면접 유형, 학과별 면접 후기 등을 정리한 책자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후 담임교사 교과담당교사 등이 3인1조가 되어 학생당 최소 5회 이상의 모의면접을 진행한다. 모의면접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뿐 아니라 모의면접이 끝난 후에는 면접관으로 참여한 교사들이 돌아가며 학생에게 피드백을 한다. 졸업생들을 멘토로 하는 스터디그룹도 운영해 단발적인 면접 대비가 아닌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면접 대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심 부장은 “최소 6개월 이상의 면접 대비 멘토링 활동을 통해 멘티 학생들의 실제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히 면접 관련 스킬 정도를 향상시키는 활동과는 차별화된다”며 “졸업생 멘토의 역할은 스터디 그룹 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모둠 활동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으로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학종시대 수시체제라 하지만, 인천하늘고는 정시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 인천하늘고는 수시모집에 지원할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2학년2학기 겨울 방학부터 정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심 부장은 “정시모집만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수능 대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사교육의 영역으로 책임 전가해 버리는 교육 활동을 공교육의 범주 내에서 소화하고자 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2학년의 경우 학생별 취약 과목을 선별해 수강할 수 있도록 단과반 형식의 방과후수업을 정시반 학생들에게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3학년의 경우 종합적인 성취도의 향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종합반 형식의 방과후수업을 정시반 학생들에게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심 부장은 “정시반 소속 학생들은 별도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방과후수업에 참여할 뿐 아니라 정시반 담당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요구하는 과제물 또한 해결해야 한다”며 “정시반 소속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변화 추이는 별도의 데이터 파일을 활용해 추적하고 있으며, 그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수시로 피드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든든 지원.. 공교육 시스템 선순환의 원천>
학생 한 명 한 명이 원하는 수업을 모두 개설해주는 ‘사교육 제로’의 인천하늘고 교육과정이 가능했던 데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막강지원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인천하늘고는 2011년 개교한 전국단위 자사고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생납입금의 20%이상을 재단이 전입금으로 학교에 납입해야 한다. 한해 10억원가량에 육박한다. 학생납입금의 3~5% 수준의 재단전입금을 납입하는 광역단위 자사고와 큰 차이다. 막대한 재단지원금 때문에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인천하늘고처럼 대기업 공기업이 세우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의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하나금융그룹의 하나고, 한화그룹의 북일고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하늘고는 대기업의 자금력이 뒷받침되면서 교육 선순환을 내는 대표적 학교다.

학교법인 인천하늘교육재단이 하늘고에 납입하는 재단전입금은 법정 10억원가령을 뛰어넘는 한 해 26억원가량이다. 2017년 24억2900만원, 2018년 24억2000만원, 2019년 26억4400만원으로 재단의 전폭 막강 지원이 교육과정 운영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설립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489억원을 투입하며 학교설립에 결정적 자금을 마련했지만, 인천시가 85억원, 인천교육청이 45억원을 집행하는 등 지역교육성장의 열망이 집약된 학교다. 결과적으로 인천하늘고는 교육력이 약한 지역 인천이라는 한계를 뒤집고 인천교육의 롤모델로 자리하는 선망의 학교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여기에 기업 임직원 및 종사자 자녀를 위한 전형 외에 지역전형을 대거 흡수, 지역교육에도 힘을 실었다. 전국단위 자사고이지만, 전국모집인원은 소수다. 2020고입 기준, 정원내 225명 중 전국모집은 25명에 불과하다. 인천공항종사자 자녀를 85명, 공항인근 지역주민 자녀를 40명, 인천지역에서 30명은 선발한다. 45명을 선발하는 사회통합전형 역시 기회균등전형은 인천에만 국한시켰다.

인천하늘고가 2년연속 ‘사회통합전형 운영 우수학교’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점은, 공정한 사회를 위한 교육을 실현하는 성과를 입증한다. 류 부장은 “인천하늘고의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은 5년 간 한 번도 미달이 된 적이 없다. 이는 사회통합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들도 학교 행정 및 교사들의 차별 없이 학교생활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입학 전형과 관련하여 어떤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인지 알지 못하며, 모든 학생들을 평등하게 대하는 태도를 취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출발선이 다른 학생들 및 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를 한 분들의 자제들에 대한 배려를 통해 인천하늘고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교육을 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원국제중 교장, 대원외고 교장을 거쳐 2015년부터 인천하늘고 교장으로 올해 연임까지 하며 리더십을 입증한 김일형 인천하늘고 교장은 인천하늘고가 자리한 영종도의 인구변화를 사례로 들며 지역 내 좋은 학교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다. “인천하늘고는 24시간 운영하는 인천공항 종사자의 주거안정과 공항인근지역의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다. 개교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인구수가 약 2.5배로 현저하게 증가한 점은 우리 학교 설립 목적에 부응한 지역 사회 발전의 결과이며 이러한 결과에는 우리학교 교육력이 미친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영종도 인구는 인천하늘고가 개교한 2011년 3월 당시 3만4749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9월 기준 8만4986명으로 144.6%나 증가했다. 영종도 내 중학교 학생수도 급증했다. 2011년 3월에 1147명에서 올해 3월 2468명으로 115.1% 증가다. 인천교육청 통계에 의하면, 2011년 이후 타 시도로 진학하는 인천 우수학생이 연간 600명가량 감소했다.

김 교장은 “개교 당시부터 형성되어온 열정적인 교사 분위기”도 강조했다. “인천하늘고는 개교 당시 교사들의 평균연령이 31세(현재 40세)로 정규수업, 정규수업 이외의 많은 교육프로그램, 진학지도상담, 교과질의응답, 전교생 기숙학교에 따른 학생들의 체계적인 관리 등 많은 일들을 역동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었다. 교훈인 ‘꿈 그리고 열정’을 토대로 학생들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교사들이 열정을 다해 지도하는 분위기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하늘고의 교사 1인당 학생수는 11.9명이다. 예체능 등 학생들의 다양한 신청에 의한 과목개설을 위해선 외부강사도 들이고 있다.

김 교장은 변화에 대응하는 공교육 시스템을 움직여온 대표적인 공교육계 인물이다. 인천하늘고 취임 이전까지 교직생활 대부분을 대원에서 보냈다. 대원외고에서 입학관리부장과 국제부장 교감을 지냈고, 2007년엔 대원중 교장으로 취임해 국제중 전환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대원외고 교장을 지냈다. 2013년은 김 교장의 교육 리더십이 본격 성과를 보기도 했다. 대원외고가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 영어내신 위주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첫 실적을 낸 2014대입에서 세간의 우려를 뒤집고 서울대 97명의 합격실적을 내며 전국1위에 오른 기염을 토해낸 해다. 김 교장의 교육 리더십을 단번에 읽을 사례다.

중요한 건 김 교장이 강조하는 건 ‘입시지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김 교장의 시선이 향하는 건 ‘미래교육역량’이다. “’Fast Follower’가 아닌 ‘First Mover’, 즉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를 양성하고자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변화는 빠르다. 다른 사람을 발 빠르게 따르는 것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건 새롭고 도전적인 자세로 자신의 분야를 선도하는 것이다. 벤치마킹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퓨처마킹’의 시대다. 미래의 인재를 양성할 대학교가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지 미리 파악하고 대비해야 한다. 해마다 그렇지만 특히 작년부터 ‘거꾸로수업’ ‘융합수업’ ‘토론수업’ 등 수업의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다. 공감하고 노력해주시는 선생님들과 학생들 덕분에 인천하늘고의 교육경쟁력을 앞으로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것이라 확신한다.”

<서류 면접 사례로 알아보는 2020인천하늘고 가는 길>
인천하늘고는 올해도 1단계에서 교과성적240점과 출결감점으로 정원의 2배수를 통과시키고, 2단계에서 1단계성적240점과 면접80점으로 합격자를 정한다.

타 자사고와 마찬가지로 1단계에서 교과성적이 ‘올A’여야 하는지가 수요자의 최대 관심사이자 부담이다. 인천하늘고가 2,3학년 전체학기 중 1과목의 성취도를 상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교육적으로 중학생이 올A의 부담을 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올A’의 질문에 대해 류 부장은 “학교의 입장에서 올A여야 하는 이유는 없다. 다만 최근 5년간 전국전형과 인천전형의 경우 성취도 상향을 하여 평가하는 과목의 내신이 올A일 때 1단계 합격이 가능했다는 데이터가 있을 뿐이다. 올A인 학생이 정원의 2배수를 넘어 면접을 치른 인원이 많아졌을 정도로 올A인 학생들이 다수 지원했다”고 말했다. 류 부장에 의하면 올A여야만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국전형과 인천전형의 경우 내신 올A가 불가피해 보인다. 인천하늘고는 전국전형으로 25명, 인천전형으로 30명을 선발한다. 이외에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를 대상으로 85명, 공항인근 지역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40명을 선발하고 사회통합으로 45명을 선발한다.

내신이 해결된다면, 봐야 할 건 자소서와 면접이다. 인천하늘고는 자소서/학생부와 면접의 각 긍부정사례를 제시, 입시에 초보인 수요자들이 사교육 없이 진학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소서/학생부의 긍정사례로 ▲학교의 인재상 및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깊은 자소서(학교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드러남)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이해가 깊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경우 ▲자신의 희망 진로와 교내 활동 및 독서활동이 일치되며 활동의 수준이 적절하면서 자신이 한 활동 영역에 대한 내용이 분명한 경우 ▲독서 활동의 질이 높으며, 독서 활동에서 드러난 사고력의 깊이가 교내의 다양한 활동 및 교사의 평가에도 담겨 있어 신뢰성이 높은 경우 ▲자소서의 문항에서 요구하는 있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기술하고 있으면서 각 요소들이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서로 연관성을 맺고 영향을 준 것을 잘 드러낸 경우다. 부정사례로 ▲왜 꼭 인천하늘고에 진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원동기가 명확치 않은 경우 ▲중학생의 사고수준을 넘는 활동들이 많아 학생 스스로 진행한 활동인지 의심이 되는 경우(면접을 통해 반드시 검증함. 사실 여부의 검증뿐 아니라 학생의 사고력의 깊이도 검증) ▲자소서 내의 진로 계획과 입학 후 활동이 불일치하거나 진로 계획이 지나치게 일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천편일률적인 느낌을 줄 경우 ▲지원자의 구체적인 경험과 느낀 점이 부족하여 추상적인 어휘나 단체 활동 내에서 개인의 역할이 아니라 단체 활동들만 나열된 경우 ▲자소서에 배제되어야 할 사항을 작성한 경우다.

면접 긍정사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한 경우(주장과 근거를 명확히 구분하여 밝힌 경우) ▲순간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려 노력하는 경우 ▲면접관이 하는 질문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핵심 사항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경우 ▲자신이 인천하늘고가 필요로 하는 인재임을 각 질문에 적합하게 녹여 설득력 있게 답변하는 경우 ▲자기주도학습경험이 구체적이고 자신의 약점에 대한 인지가 분명하여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어 향후 학습 계획이 명확한 경우다. 부정사례로 ▲내신 성적 및 학생부의 기록은 매우 우수하나 정작 면접 전형에서 아예 답변을 못하는 경우 ▲면접관의 질문 의도와 관계없이 자신이 준비해 온 답변만을 앵무새처럼 구술하는 경우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분명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동문서답을 하거나 의도를 파악하였더라도 지나치게 길게 서술하여 명확한 논지 파악이 어려운 경우 ▲답변의 내용이 부실하여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답변이 짧거나 논리적 사고가 부족하여 답변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 ▲화려한 언사로 채워져 있으나 개별화된 내용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좋은 내용들로 답변이 구성되어 있어 구체성이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다.

류 부장은 “인천하늘고의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에게 사교육 없이, 성실한 교내 활동만으로도 꿈을 키워가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교내 프로그램의 효과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교사의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지적호기심을 채우고자 하는 학생의 의지가 있어야 함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현장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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