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우수자 ‘명예상 수여’.. ‘확정 개편안’ 12월 공개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서울대가 내년 1학기부터 성적장학금 제도를 폐지한다. 성적우수자에게는 장학금 대신 우수학생 표창인 ‘딘스 리스트(Dean’s list)’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학생처는 21일 ‘성적장학금 폐지 관련 학생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최근 성적장학금 대신 소득수준에 따른 장학금 지급을 확대하는 흐름에 서울대까지 합류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상위대학들도 소득중심의 장학금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공청회에선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소득이 하위 20%인 가정의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3일 공개됐던 장학금제도 개편안과 동일한 내용이다. 서울대 정효지 학생처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경제활동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자료를 통해 확인해 성적장학금 폐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대가 내년 1학기부터 성적장학금 제도를 폐지한다. 성적우수자에게는 장학금 대신 우수학생 표창인 ‘딘스 리스트(Dean’s list)’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학생처는 21일 ‘성적장학금 폐지 관련 학생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가 내년 1학기부터 성적장학금 제도를 폐지한다. 성적우수자에게는 장학금 대신 우수학생 표창인 ‘딘스 리스트(Dean’s list)’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학생처는 21일 ‘성적장학금 폐지 관련 학생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겐 딘스 리스트가 수여될 전망이다. 딘스 리스트는 미국 등 북미의 주요대학에서 최상위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명예상이다. 국내에서도 성적장학금을 폐지한 고려대와 서강대 등이 도입했다. KAIST의 경우 성적장학금 제도를 운영하지만, 별도로 딘스 리스트도 발급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 역시 딘스 리스트가 수여된 사실을 학적부에 기재해 취업과 대학원 진학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장학금 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3일 공개됐던 개편안에서도 내년 1학기부터 교내에서 지급하는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저소득층 지원 장학금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구체적으로 66억원 규모의 재학생 성적우수 장학금을 없애고, 33억원이었던 저소득층 지원 장학금을 73억원으로 늘려 소득분위 8분위이하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액면제한다는 계획이었다. SNU희망장학금에 포함된 생활비 관련 ‘선한인재장학금’의 지급대상과 지원금액도 확대할 예정이다. 급작스러운 재정적 어려움으로 학업유지가 힘든 학생들을 긴급구호하는 ‘신문고 장학금(가칭)’을 신설과 근로장학금 선발규모 확대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 개편안은 12월 나온다.

최근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깨고 소득중심의 장학체제로 전환하는 대학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고려대는 2015년 성적장학금 중심의 장학금 체제를 저소득층 지원 위주로 개편한 ‘파격’을 선보였다. 당시 염재호 고대 총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성적장학금을 없애고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에 더해 매월 생활비까지 지급하는 내용의 장학제도 개편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서강대 역시 2017년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가정형편을 고려한 장학금으로 전환했다. 경제적 부담이 큰 저소득층 학생은 학비와 생활비 확보를 위한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족해 성적장학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한 변화였다. 한양대도 가계곤란장학금 비중을 기존 30%에서 40%로 올렸다. 이화여대는 2015년부터 성적장학금 일부를 폐지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확대했다. 서울대까지 이 같은 변화에 가세한 만큼 향후 다른 대학들도 장학제도 개편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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