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8명 '최고'.. UNIST 6명, 고대 4명, KAIST/성대 각 3명 순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최근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전 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국내 연구자 41명이 선정됐다. 국내 대학 18개 소속이다. 기사 내 대학별 선정자 인원 기준은, 선정자의 1소속 대학 기준이다. 국내 대학 중 연구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서울대다. 연구자 8명이 9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다. 이어 UNIST(6명) 고려대(4명) KAIST(3명) 성균관대(3명)가 톱5에 자리했다. 지난해 고려대(5명) KAIST(5명) 성균관대(4명)에 비해 수치가 줄었다. UNIST의 경우 인원은 같지만 분야가 2개 줄었다. 지난해부터 크로스필드(분야 교차 선정) 항목이 신설되면서 해당 분야 한국 대학의 연구자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11명 줄어들었다.

미국 글로벌 학술정보회사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최근 공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따르면 국내 대학 연구자 41명이 45개 분야에서 선정됐다. 박주현 연구자가 3부문, 로드니루오프 연구자가 2부문, 현택환 연구자가 2부문에서 중복 선정된 수치다. 선정된 6216명 중 3%에 해당하는 11명만이 3개분야에서 선정됐고, 국내에서는 박주현 연구자가 11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 대학 연구자의 세계 순위는 19위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국내 연구자 41명이 선정됐다. 국내 대학 18개 소속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국내 연구자 41명이 선정됐다. 국내 대학 18개 소속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선정자수 최다 서울대.. UNIST 고려대 KAIST 성균관대 톱5>
서울대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선정자를 배출했다. 9개 분야(중복 포함)에서 연구원 8명이 선정됐다.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로, 수상인원만 조금 변경됐다. 크로스필드 분야 강기석 김해겸 이태우 3명, 재료과학 분야 김대형 최장욱 현택환 3명, 임상의학 분야 김동완 1명, 미생물학 천종식 1명, 화학 분야 현택환 1명으로 현택환 선정자는 화학/재료과학 두 분야에서 중복 선정됐다.

두 번째로 선정자가 많은 학교는 UNIST다. 연구자 6명이 7개 분야에서 명단에 올랐다. 크로스필드 분야에서 김광수 백종범 석상일 이현욱 4명, 재료과학 로드니루오프 조재필 2명, 화학 로드니루오프 1명이 확인됐다. 로드니루오프 선정자는 화학/재료과학 분야에서 중복 선정됐다. UNIST는 지난해 9개 분야에서 6명이 선정된 것에 비해 선정분야가 감소했다.

고려대는 4명을 4개 분야에서 배출했다. 화학 분야 김종승 1명, 크로스필드 분야 노준홍 1명, 환경/생태학 분야 옥용식 1명, 공학 분야 안춘기 1명이다. 지난해 선정자는 5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명 줄었고 김종승 노준홍 옥용식 선정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됐다.

KAIST는 3명의 연구자가 3개 분야에서 선정됐다. 사회과학 분야 엄지용 1명, 생물학/생화학 분야 이상엽 1명, 화학 분야 장석복 1명이다. 지난해 5명, 5개 분야 선정과 비교했을 때 올해 수치가 하락했다.

성균관대도 지난해 4명에서 1명 줄은 3명이 선정됐다. 3개 분야에 이름을 올려, 지난해 대비 2개 분야가 줄은 수치다. 선정자는 모두 크로스필드 분야로 박남규 안명주 이영희 3명이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2명이 2개 분야에 선정됐다. 인원도 모두 동일하다. 약리학/독성학 분야 권익찬 1명과 크로스필드 분야 김광명 1명이다. 달라진 점은 김광명 선정자의 분야가 지난해 약리학/독성학에서 크로스필드로 변경된 것이다. 

KIST의 정식명칭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으로 기초과학기술을 개발하는 국책 연구기관이다. '한국의 공업기술 및 응용과학연구소 설립'에 관한 한/미 양국 대통령의 공동 성명을 바탕으로 1966년 설립됐다. 1960~70년대는 산업기술 개발, 1980년대는 선진기술 모방, 1990년대 선진기술 추격 연구에 주력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산하 조직인 미래융합기술연구본부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뇌과학연구소 의공학연구소 등에서 융복합 미래원천기술 개발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IBS(기초과학연구원) 선정자는 2개 분야 2명으로 확인됐다. 생물학/생화학 분야 김진수 1명과 크로스필드 분야 악셀티머맨 1명이다. 김진수 선정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됐다.  선정자들의 2소속 대학에서는 IBS 소속자가 5명이나 파악됐다.

IBS의 정식명칭은 기초과학연구원(Institute for Basic Science, IBS)으로 2011년 우리나라가 과학기술발전정책의 일환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에 설립한 정부출연연구소다. IBS는 기존의 대학, 연구기관 등과 임무, 연구분야, 운영 형태가 다른 특징이다. 주로 기초과학 미지의 연구 영역에서 장기형(long-term), 대형, 집단 연구를 수행한다. 즉 대학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상당한 연구기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기/모험 연구를 전담한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MPG)나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도 같은 형태로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대비 1명 늘어, 2개 분야에서 2명의 선정자를 냈다. 환경/생태학 분야 김기현 1명, 재료과학 분야 선양국 1명이다. 경북대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2명이 2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크로스필드 분야 이상문 1명, 공학 분야 정성화 1명으로 선정자와 분야 모두 지난해와 동일하다. 충북대의 경우 권오민 선정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크로스필드 분야였지만 올해는 수학 분야였다. 인하대도 박성진 선정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됐고, 선정 분야도 크로스필드로 동일했다. 영남대의 경우 선정자는 1명이지만 3개 분야가 선정됐다. 박주현 선정자는 컴퓨터공학 공학 수학 분야에서 모두 선정돼 전체 선정자 중 3%에 해당하는 3개 분야 선정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는 크로스필드 분야 안종현 1명, 이화여대 화학 분야 윤주영 1명, 전북대 크로스필드 분야 이태희 1명, 경희대 농학 분야 임종환 1명, 포스텍 크로스필드 분야 최원용 1명, 세종대 사회과학 분야 한희섭 1명이 선정됐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 HCR)’는 각 분야에서 당해 가장 많이 피인용된 상위 1%의 논문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연구자 선정을 통해 전세계 영향력이 높은 연구자들을 파악하고, 성과 공유를 통한 지식 경계의 확장과 혁신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올해 HCR 명단에는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인 존스 홉킨스 대학의 그렉 세멘자(노벨 생리의학상)와 텍사스 대학의 존 굿이너프(노벨 화학상),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에스테르 뒤플로(노벨 경제학상) 등을 포함해 총 23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포함됐다.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57명의 피인용우수연구자도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선정된 기준인 크로스필드(Cross-field) 항목은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단일 분야에서의 피인용 횟수가 상위 1%에 미치지 못하는 연구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면역학자는 생화학자이면서 동시에 분자 생물학자로 분류될 수 있고, 화학연구자 역시 재료 과학자나 공학자로 분류될 수 있다. 즉 그동안 인위적으로 설정했던 전통적 범주를 뛰어넘어 융합 과학 시대의 연관성에 부합하도록 선정 기준을 신설했다. 

연구자 선별은 클래리베이트 산하 ISI (Institute of Scientific Information) 데이터와 통계 전문가들의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또한 과학/학술 연구문헌을 제공하는 ‘웹 오브 사이언스’에서 발표한 학술 논문 발표 횟수와 인용 데이터, 과학적 연구 성과 등을 고유한 방법으로 수치화한 지표인 ESI(Essential Science Indicators)도 함께 활용한다.

<세계 1위 미국.. 중국 영국 톱3>
올해 선정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 2737명이다. 올해는 중국이 영국을 제치고 636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영국은 올해 517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HCR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연구자 수가 지난해 482명에서 올해 63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ESI의 21개 주요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린 연구자의 수도 2014년 이후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의 연구기관에서 활동하는 HCR의 수는 2018년 546명에서 올해 517명으로 감소했고, 독일과 네덜란드 기반의 HCR 수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구자들은 60여 개 국가에서 선정됐으며, 선정자 80%이상이 10개국 출신으로 확인됐다. 국가별 상위 10개국은 톱3인 미국(2737명) 중국(636명) 영국(517명) 다음으로, 독일(327명) 호주(271명) 캐나다(183명) 네덜란드(164명) 프랑스(156명) 스위스(155명) 스페인(116명) 순이다. 호주의 연구 기관은 계속해서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21개 분야 중 한 개 이상의 분야에서 선정된 HCR 연구자 수가 2014년 80명에서 2019년 271명으로 6년간 세 배 이상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호주 연구기관은 2014년 이후 HCR에 선정된 연구자들을 대거 채용했으며, 호주 출신 HCR 연구자들의 수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자가 최다 소속한 기관은 올해도 하버드대학교였다. 소속 연구자 203명이 선정된 결과다. 2위를 기록한 소속 기관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로 소속 연구자 103명이 선정됐다. 3위에는 중국 과학원이 선정됐다. 지난해 91명으로 4위를 기록한 중국 과학원은 올해 101명이 선정돼 한 단계 위로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선정 연구자 소속 대학 톱3가 모두 미국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중국이 톱3에 들어갔다.

톱3에 이어 독일 막스 플랑크 협회(73명), 미국 브로드 인스티튜트(60명),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58명), 미국 워싱턴 대학(55명), 미국 듀크 대학(54명), 미국 MIT(54명),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54명),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52명), 미국 UCLA(52명), 미국 예일대(51명), 영국 캠프리지 대학(50명), 미국 컬럼비아 대학(47명)이 상위 15개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41명이 45개 분야에서 선정되면서 세계 1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8위(52명/57개 분야)에서 순위도 하락했고, 중복 선정자를 포함한 수치도 12명 하락한 수치다. 한국의 선정자는 2014년 20명, 2015년 23명, 2016년 30명, 2017년 34명, 2018년 57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고, 올해의 경우에는 45명(중복포함)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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