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가 주관한 2019년 제20회 대한민국전통의상 공모대제전에서 울산대 생활과학부 의류학전공 허소은(21) 씨가 최우수상인 부산광역시장상과 상금 150만 원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전은 2019 ‘한복’ 그 찬란한 문화를 주제로 모두 천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허 씨는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천재 여성시인 허난설헌의 시와 그림을 모티브로 한복디자인을 새롭게 창작해 최우수상에 영예를 안았다.
허소은 씨는 허난설헌이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꿈을 꾸고 쓴 ‘몽유광상산시(夢遊廣桑山詩)’에서 난새(봉황과 비슷한 새)의 비늘과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모습을 나비와 함께 치마 돌출 장식으로 사용했다.
또 허난설헌의 시 구절 중 ‘여자는 자신이 입을 저고리를 지어도 그것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라는 글에 영감을 얻어 저고리를 없애고, 겹겹이 천을 두른 듯한 치맛말기가 드러난 형태를 취했다.
허난설헌이 받았을 차별을 생각하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빛 보다는 낮은 채도와 무채색 계열 색상의 원단으로 색 조합을 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허소은 씨는 “공모전을 통해 내가 표현해내고픈 이야기를 어떻게 디자인할까 고민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정리하는 좋은 계기였다”며 “이 상을 시발점으로 한국 전통의 멋과 현대 복식을 조화롭게 녹여내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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