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정시박람회 실효성 논란.. ‘성적 발표 하루만에 변표없이’
상태바
올해도 정시박람회 실효성 논란.. ‘성적 발표 하루만에 변표없이’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9.11.15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람회 12월5일부터 7일까지.. ‘전년 변표 기준 상담 불가피'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내달 실시하는 정시 박람회가 수능 성적이 통지된 바로 다음날 시작될 예정이어서 실효성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치른 수능은 다음달 4일 성적이 통지될 예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서 진행하는 정시 박람회는 이튿날인 12월5일 시작해 7일 끝나는 일정이다. 

문제는 정시에서 주로 활용되는 대학별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이하 변표)가 채 발표되기도 전에 박람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변표를 활용하는 대부분 대학들은 수능성적이 발표된 이후 일주일 정도의 분석기간을 거쳐 변표를 공지한다. 당해 수능의 탐구가 변별력이 높은 ‘불수능’인지, 변별력이 낮은 ‘물수능’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다른 영역의 성적까지 참고해 탐구 변별력을 어떻게 매길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12월5일 수능성적이 발표된 이후 13일 박람회를 시작해 8일의 기간이 있었으나 이전까지 변표를 확정하지 못한 대학도 다수였다. 올해는 박람회까지 변표를 정하지 못한 대학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하루만에 변표를 발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이런 경우 대략적인 상담만 받고 가게 된다. 올해도 전년 기준으로 상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0정시박람회가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2019정시박람회 현장.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정시박람회가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2019정시박람회 현장. /사진=베리타스알파DB

<변표 없는 상담 실효성 우려>
변환표준점수는 ‘백분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로, 백분위 점수를 기반으로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변환점수다. 대학에 따라서 수능 성적표 상 제시된 표준점수/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는 이유는 원점수가 똑같은 만점이더라도, 상대적 점수인 표점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순 표점만 반영하게 되면 학생 개개인의 학업역량/노력과 관계없이 과목 선택에 따른 복불복 유불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표점 만점 기준, 사탐에서 경제가 69점이었던 반면 생활과윤리 세계지리는 각63점으로 6점 차이가 났다. 과탐은 생명과학Ⅰ이 72점인 반면 물리Ⅰ 물리Ⅱ가 66점으로 6점 차이였다. 대학들은 이를 조정하기 위해 그나마 표점보다는 유불리가 덜한 백분위를 활용해 다시 점수체계를 설정한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변표는 일반적으로 수능성적 통지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에나 발표된다. 발표된 수능성적의 분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빠른 변표 공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동국대가 예외적으로 수능 성적 발표 당일 발표해왔지만 나머지 대학은 대부분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대학 중에서는 서울대 인하대가 12월11일, 한양대가 13일, 경희대가 17일 등으로 발표해왔다. 수능 성적 발표가 5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일주일 정도의 텀이 있었던 셈이다.

올해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가정하고 보면 일정은 더욱 촉박해진다. 다음달 4일 수능성적이 발표된 후 다음날인 5일 곧바로 박람회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이 정시박람회를 찾는 가장 큰 목적이 입시상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점수상담이 어려운 박람회는 실효성 논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올해 촉박한 일정에 대해 대교협 관계자는 “코엑스 예약 시스템 상 2년 전 확정된 날짜다. 대학들에는 일정에 대해 미리 안내가 됐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각 대학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변표를 활용하는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변표를 가지고 상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전년 기준으로 상담하게 될 것이다. 대략적인 상담만 받고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변표 분석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능성적 발표 다음날 박람회를 진행한다는게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박람회에 찾는 이유는 입시 주체인 대학이 직접 진행하는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최근 몇 년간의 지원자 성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불 사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부족한 사교육 상담보다 훨씬 정확할 수 있다. 물론 개별 대학 입학처를 직접 방문해 점수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박람회는 한 날 한시에 수많은 대학의 점수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방 수험생들에게 효용이 더욱 크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상위대학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지방 수험생들에게는 점수 상담을 위해 개별 대학을 찾아가는 것이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서는 어렵다. 박람회는 여러 대학 상담을 한번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방 고교에서는 박람회장을 단체 관람하는 경우도 많다.

박람회 실효성 문제는 결국 수요자들이 사교육에 눈 돌릴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점수상담이 상세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경우 수험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할 수 있는 홍보물, 모집요강 등을 받기 위해 박람회에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량평가의 정시 특성상 내 점수로 대학 합격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고 싶은 것이 박람회를 찾는 수험생의 마음이다. 박람회가 유명무실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람회 12월5일부터 7일까지.. 135개교 참가>
올해 135개대학이 참여하는 정시박람회는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1층 A홀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138개교 참가해 역대 최고 규모였던 데서 참가대학이 줄었다. 입장료는 1000원이다. 사전예약 여부 및 준비자료는 각 대학으로 문의해야 한다. 

올해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불참한다. 참가대학 135개교는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강남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건국대 건국대(글로컬) 건양대 경기대 경동대 경북대 경상대 경운대 경일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세종) 고신대 공주대 광운대 광주대 광주여대 국민대 군산대 극동대 금오공과대 나사렛대 남서울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대전대 대진대 덕성여대 동국대 동국대(경주) 동덕여대 동명대 동신대 동아대 동양대 동의대 명지대 목원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배재대 백석대 부경대 부산가톨릭대 부산대 부산외대 삼육대 상명대 상지대 서경대 서울과기대 서울기독대 서울시립대 서울신학대 서울여대 서원대 선문대 성결대 성공회대 성신여대 세명대 세종대 세한대 수원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숭실대 신한대 아주대 안동대 안양대 연세대(미래) 영남대 영산대 용인대 우석대 우송대 울산대 원광대 유원대 육군사관학교 을지대 이화여대 인천가톨릭대 인천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전주대 제주대 조선대 중부대 중원대 차의과학대 창원대 청운대 청주대 초당대 총신대 충남대 충북대 케이씨대 평택대 한경대 한국교원대 한국교통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성서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한국해양대 한남대 한동대 한라대 한림대 한밭대 한서대 한성대 한세대 한신대 한양대 한양대(ERICA) 협성대 호남대 호서대 홍익대다.

이날 대교협은 코엑스 3층에서 ‘대교협 일대일 대입상담관’을 운영한다. 12월2일 오전10시부터 신청을 받아 선착순 마감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작년 기준 3~5분 내로 선착순 마감했다”고 안내했다. 상담은 1인당 30분씩 진행되며 성적표 등의 상담자료는 개별지참해야 한다. 현장접수자 상담은 사전예약자 중 결원이 생길 경우에 진행하며, 결원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상담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사전예약하는 것이 좋다. 매일 오전9시30분부터 3층 상담관 현장에 있는 인원에 한해 번호표를 배부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2020수능 만점자 9명 확인.. 늘푸른고 와부고 한영외고 각1명 추가
  • [단독] ‘수시체제’ 고입잣대, 2020서울대 수시1단계 실적...하나고 69명 ‘3년연속’ 정상
  • [단독] 2020서울대 수시 톱50.. 하나고 톱 55명
  • [단독] 2020 서울대 수시 톱100, 하나고 톱 55명.. 대원외 외대부 톱3
  • [단독] 서울대 정시 지원가능 수능만점자 7명.. ‘5명 수시합격’
  • [단독] 2020수능 만점자 표점수석 하나고 전호연군.. 전체 15명중 ‘최고’ 42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