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모평부터 도입.. 부정행위 방지뿐 아니라 수험생 응원도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는 박두진 시인의 ‘별밭에 누워’에서 인용한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필적확인을 도입된 것은 2005년 6월 모의평가부터였다. 2004년 11월17일 실시된 2005학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에 대한 대책이었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능출제위원들이 정하며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들어간 문장 중 수험생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문장이 주로 나온다고 알려졌다. 부정행위라는 부정적인 사건으로 시작된 필적확인 문구는 긴장된 응시생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문구가 됐다.

처음 필적확인 문구가 도입된 2005년 6월 모의평가에는 윤동주 시인 ‘서시’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 나왔다. 총 226명의 부정행위자의 성적이 무효된 2005학년 수능을 겨냥한 문구라고도 볼 수 있다. 

2006학년 수능 문구는 정지용 시인 ‘향수’에서 인용한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었다. 이후 ▲2007수능 정지용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2008수능 윤동주 ‘소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2009수능 윤동주 ‘별 헤는 밤’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2010수능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2011수능 정채봉 ‘첫 마음’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2012수능 황동규 ‘즐거운 편지’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2013수능 정한모 ‘가을에’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2014수능 박정만 ‘작은연가’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2015수능 문태준 ‘돌의 배’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2016수능 주요한 ‘청년들이여 노래하라’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2017수능 정지용 ‘향수’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2018수능 김용택 ’참 좋은 당신‘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2019수능 김남조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가 문구로 나왔다.

필적확인 문구의 도입의 원인이었던 2005수능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대리시험을 통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인원이 22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자 송수신 195명, 휴대전화 소지 25명, 대리시험 6명이다. 부정행위 이후 교육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원서 접수 때부터 본인확인을 실시해 대리시험을 방지하고, 시험실 최대 인원도 줄였다. 현재 시행되는 모든 ‘전자기기의 반입 금지’, ‘샤프 일괄 지급’ 등도 모두 2006학년부터 도입된 것이다.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는 박두진 시인의 ‘별밭에 누워’에서 인용한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능출제위원들이 정하며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들어간 문장 중 수험생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문장이 주로 나온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는 박두진 시인의 ‘별밭에 누워’에서 인용한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능출제위원들이 정하며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들어간 문장 중 수험생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문장이 주로 나온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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