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문항별 교육과정 성취기준 공개.. 2022 EBS연계 '50%'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EBS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월 ‘2020 수능 시행세부계획’을 통해 EBS 수능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도를 영역/과목별 문항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 영역/과목에서 2009개정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할 방침이다.

올해도 영어영역 절대평가는 유지된다. 2018수능부터 도입된 영어 절대평가는 문제 난이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수능의 경우 영어 1등급 비율(90점 이상)이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학년 10.03%보다 축소돼 전년 대비 ‘어려운 영어’였던 셈이다. 앞선 9월모평에서도 7.92%의 비율로 2018수능보다 어려웠고, 실제 수능에서는 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필수과목인 한국사의 경우 변별이 아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한다. 수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요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사 영역을 응시하지 않는 경우 필수화 취지에 따라 시험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시험 응시가 무효 처리 될 경우, 성적 전체가 공개되지 않는다.

문제와 정답은 시험 당일 시험특별관리대상자 중 중증시각장애 수험생의 매 교시가 종료된 후 공개된다. 최종 정답은 이의신청기간을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거친 후 25일 확정한다. 성적통지표는 내달 4일까지 수험생에게 배부한다. 재학생은 재학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재학생을 제외한 모든 수험생은 수능 성적 제공 사이트에서 수험생 본인 명의 휴대폰이나 아이핀 인증을 통해 성적통지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2020수능에서 EBS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월 ‘2020 수능 시행세부계획’을 통해 EBS 수능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도를 영역/과목별 문항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수능에서 EBS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월 ‘2020 수능 시행세부계획’을 통해 EBS 수능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도를 영역/과목별 문항수 기준 70%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어 45문항, 수학 30문항, 영어 45문항>
EBS연계 유형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의 자료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의 활용, 문항의 변경 또는 재구성 등으로 연계된다. 연계 대상은 당해 연도 수험생을 위한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강의다. 

평가원이 3월 밝혔던 수능 시행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EBS 연계 교재과목은 총 88권이다. ▲국어 △화법/작문/문법(특강) △독서(특강) △문학(특강) △국어(완성) 총 4권 ▲수학(가) △미적분II(특강) △확률과 통계(특강) △기하와 벡터(특강) △수학 가형(완성) 총 4권 ▲수학(나) △수학II/미적분I(특강) △확률과 통계(특강) △수학 나형(완성) 총 3권 ▲영어 △영어(특강) △영어듣기(특강) △영어독해연습(특강) △영어(완성) 총 4권 ▲한국사 △한국사(특강) 1권이다.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이다. 한국사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은 수험생의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를 응시할 수 있다. 수학을 선택하는 경우 가/나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국어와 영어는 출제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한다. 탐구는 사탐/과탐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직탐은 전문계열의 전문교과를 86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단 2016년 3월1일 이전 졸업자 중 직탐에 응시하고자 하는 사람은 전문계열 전문 교과를 80단위 이상 이수한 경우 응시할 수 있다. 

사탐은 9개과목 중 최대 2개과목, 과탐은 8개과목 중 최대 2개과목, 직탐은 10개과목 중 최대 2개과목을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은 9개과목 중 1개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시험 시간은 국어 80분(45문항) 수학 100분(30문항) 영어 70분(45문항) 한국사 30분(20문항) 사/과/직탐 과목당 30분(20문항) 제2외국어/한문 40분(30문항)이다. 영어의 경우 듣기평가 문항 17개가 포함된다. 문항 형태는 모두 5지선다형이지만 수학영역은 단답형 문항을 30% 포함한다. 영역별 문항 배점은 문항의 난이도, 문제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 중요도, 사고 수준 등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국어 영어 한국사 사/과/직탐의 경우 2,3점 수학은 2,3,4점 제2외국어/한문은 1,2점으로 각각 배점된다.

출제범위는 ▲국어는 화법과 작문/독서와 문법/문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 ▲수학(가)는 미적분Ⅱ/확률과통계/기하와벡터 ▲수학(나)는 수학Ⅱ/미적분Ⅰ/확률과통계 등이다. ▲사탐의 9개 선택 과목은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정치 경제 사회/문화다. ▲과탐의 8개 선택과목은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다. ▲제2외국어는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아랍어Ⅰ 베트남어Ⅰ 한문Ⅰ의 9개 과목 중 선택할 수 있다.

수능 문제지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는 홀수형 짝수형으로 제작해 배부된다. 사/과/직탐과 제2외국어/한문은 단일 문형으로 제작된다. 가/나형으로 나눠 실시하는 수학 영역은 유형별로 각각 홀수형 짝수형으로 제작된다.

<문항별 교육과정 성취기준.. 지난해부터 도입>
올해도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성취기준을 공개한다. 평가원은 지난해부터 학교 교육과정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의미에서 처음으로 문항별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특정 스포츠 상황에서 물리 개념을 물어보는 문항의 경우 ‘뉴턴의 운동법칙을 적용하고, 스포츠 등에서 충격량과 운동량 관계를 이해한다’는 식으로 성취기준을 제시한다. 일각에서 ‘성취기준이 부실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관계자는 “문항별 성취기준을 공개하는 것은 수능 문항이 교육과정을 벗어나서 출제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수능 준비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학습 방법 안내’ 책자를 통해 EBS연계 유형별 특징과 예시 문항을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 수능도 지진 발생을 대비한 예비문항도 준비할 예정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2018수능 처럼 수능전날 지진이 발생해 연기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수능 당일 1교시가 끝난 후 발생하는 경우, 국/수/영이 끝나고 발생하는 경우 등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예비문항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능 EBS 연계율.. 2022학년부터 ‘50%’>
논란이 계속되던 EBS연계율은 2022학년 수능부터 50%로 축소된다. 고교 수업이 EBS문제풀이 시간으로 변질되는 등 파행적 수업 운영이 큰 문제로 지적됐던 데다 간접연계 전환을 통해 EBS교재에 출제된 영어지문을 그대로 암기해 시험을 준비하는 단순암기식 학습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었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8월13일 ‘2022학년 수능 기본계획’에 수능의 EBS연계율이 70%에서 50%로 축소하고 간접연계가 확대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2월 열린 4차 대입정책포럼에서는 EBS 연계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교육비 경감을 목적으로 시행된 EBS연계 정책은 그간 '고교 수업 파행', '기형적 사교육 유발'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공교육을 파괴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EBS만을 '달달 외우는' 수업방식으로 변질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평가원이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EBS 연계의 부정적 효과로 응답자의 49.8%가 '기계적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 증가'를 꼽기도 했다.

교육부의 2022학년 수능 기본계획 공개 이후에도 관련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50%로 애매하게 축소한 연계율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며, 오히려 간접연계 방식으로 인해 변형된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수험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시확대가 확실한 현재의 상황에서 EBS연계율이 축소된다면 오히려 사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접연계 문항수가 늘어나는 점 역시 수험생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체감 연계율이 낮아질수록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 범위가 늘어났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학원이나 고액과외 등 사교육을 대안으로 찾을 가능성이 높기 대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취약지역 수험생들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계출제를 둘러싼 반론도 만만치 않다. EBS 연계율이 달라질 때마다 사교육 주가가 출렁일 정도로 EBS 연계율 축소는 사교육을 확대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2015년에는 EBS 연계를 70%로 고정하지 않고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는 교육부 장관의 발언 이후 모 사교육 업체 주식이 주당 5만15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EBS 연계율의 축소/폐지가 사교육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EBS 연계 정책 이후 사교육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억제액은 EBS 70% 연계 이전인 2009년 3492억원에서 2014년 1조1374억원의 3배 이상 증가했다.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적 가치를 산출하면 2011년 5301억원에서 2014년 8925억원으로 올랐다는 조사결과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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