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영어 교수 "번역된 영어 내용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기술문서번역에서의 알파고급 획기적인 성화.. 국가기관 및 산업체에 큰 도움 '기대'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광운대는 AI번역산업연구센터가 9일 광운대 비마관 PBL강의실에서 컴퓨터 기반 협업 번역을 활용해 '하루에 책 한 권 번역하기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여러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19명과 전문번역가 7명은 책 한 권 약 300쪽 분량(7384문장)의 한국어 신문기사 내용을 6시간에 걸쳐 번역해 마치 1명의 번역가가 번역한 듯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또한 석박사급 검수자 4명이 투입돼 실시간으로 번역문의 약 10%를 샘플로 축출해 내용의 정확성과 가독성을 평가 한 후 통계 분석을 통해 번역물 품질의 적정성을 분석했다.

이날 이벤트는 컴퓨터 기반 협업 번역으로 진행됐다. 번역가들은 PC에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와 에버트란에서 협업해 개발한 코퍼스 구축용 기계번역 플랫폼 'AIKE'를 설치해 1차적으로 구글 혹은 파파고를 통해 한 문장씩 자동 기계번역을 진행했다. 이어 번역가는 원문 대비 번역문의 정확성 및 가독성을 향상시키는 후처리 작업인 '포스트에디팅' 과정을 통해 한 문장씩 점검했다. 번역가들의 PC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다른 번역가가 등록한 용어의 실시간 검색이 가능했으며, 먼저 등록되는 용어를 따라가도록 해 용어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운영자는 중앙 컴퓨터를 통해 모든 번역가의 번역 현황과 용어 등록을 실시간 모니터링 했다.

번역문 검수에 참여한 박대한 연구원은 "번역 내용이 간혹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원문 대비 번역문의 내용은 대부분 정확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번역문 최종 점검을 한 캐나다 출신 제프 럼드슨 교양 영어 교수는 "번역된 영어 내용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간혹, 한국문화와 관련된 고유명사의 영어식 표현의 경우 애매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는 번역문을 읽게 되는 원어민의 국가와 문화에 맞게 재설정한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의견을 밝혔다.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장 이일재 교수(영어산업학과)는 "대량의 번역물을 단시간에 처리하는 우리의 네트워크와 기술력은 향후 국가기관 및 산업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이러한 결과로 말미암아 번역산업은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기계번역가의 수요는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트란 이청호 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번역시스템 'AIKE'는 미래사회에서 가능한 기술력이 실현된 것으로, 마치 알파고가 바둑의 천재 이세돌을 이긴 사건처럼 기술문서번역에 있어 획기적인 성과"라며 "번역문의 정확성과 가독성 향상을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도 더욱 연구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이벤트를 위해 번역가들의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홍정희 번역가는 "전문 프리랜서 번역가로 평생 활동했지만 대학생과 일반 번역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러한 대량 번역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것은 정말 놀라운 성과"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의 번역산업과 번역가들을 엿보는 자리가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와 에버트란은 올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국책사업으로 진행 중인 20억원 규모의 한영 번역 코퍼스 구축사업에 참여해 '솔트룩스 파트너스', '플리토' 등과 함께 작업 중이다. 향후 양 기관은 대량 번역, 다양한 장르의 다국어 기술문서의 고품질 번역, 그리고 대학생 및 일반인 대상 딥러닝 전문가와 기계번역가 육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광운대 AI번역 이벤트 /사진=광운대 제공
광운대 AI번역 이벤트 /사진=광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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