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 환경 섬 아이들 위해 화상 멘토링 진행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전남교육청은 해남고(교장 김춘곤)가 6일 6교시에 가거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상수업 멘토링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6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화상시스템을 구축한 해남고는 화상교육 프로그램(AKC)를 통해 화상교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는 호주의 블랙타운 보이스 고등학교와 자매학교를 맺고 여덟 차례에 걸쳐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가거초와의 화상수업 멘토링도 이러한 해남고 화상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가거초는 전교생이 7명인 소규모 학교로,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속한 섬에 위치해 있다. 가거초의 학생들은 지리적으로 열약한 환경 탓에 사교육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 경험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래 누나, 언니들이 없고, 교사와는 세대 차이로 인해 상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가거초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해남고 학생들이 화상 멘토링을 진행한 것이다.

화상 멘토링은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시작됐다. 멘토인 해남고 학생들이 준비한 '초성으로 멘토 이름 맞추기 게임'과 '2Thruth and 1False' 활동을 통해, 재미와 웃음이 가득한 분위기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래포를 형성했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학습 자료를 활용해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가거초 학생들은 멘토들이 준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또래 누나, 언니들이 준비한 색다른 활동에 즐거워했다.

멘토로 참여한 2학년 김영서 학생은 "준비한 활동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 보람 있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진행했다"라며 "아이들이 내는 순수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랐다"고 말했다. 2학년 김훈의 학생은 "화상기기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면 어색할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아이들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다음에도 열심히 준비해서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해남고 김춘곤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예비 교사로서 화상수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하는 모습에서 교육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학생들의 불편한 교통과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한 화상 멘토링 활동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멘토로 활동하는 학생들은 가거초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해 독서 활동, 상상력 활동 등 다양한 주제 수업을 준비 중이다. '해남고 화상 멘토링 프로그램'은 예비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주도로 겨울방학까지 총 열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전남교육청 제공
사진=전남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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