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상황 대처법.. 스마트기기 소지 금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결전의 날’ 수능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날이지만, 당일 현장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긴장감을 완화시켜볼 수 있다. 수능을 경험해본 재수생들과 재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는 수능당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고 있는지 여부다. 재학생들은 첫 수능이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당황하기 쉽다. 수능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막판 뒤집기’도 기대해볼 수 있다. 수능은 사소한 실수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시험이다. 1~2점 차이로 차후 정시, 수시 수능최저 충족 등에서 당락이 갈리는 일도 빈번하다.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의도치않게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관리 주요 사례집’을 통해 시험 당일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긴급(돌발) 상황의 처리 요령 등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 사례집은 시험 당일 상황별 처리 사례를 시험장 입실 관련 상황, 수험생 본인 확인 및 문답지 작성 관련 상황, 수험생 시험 중도 포기 관련 등 상황, 재난/돌발 상황, 시험장 부정행위자 발생 상황 등으로 나눠 대처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 내용을 참고해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당일은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해지기 쉽다.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당일 상황에 대해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 해보는 것이 좋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능 당일은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해지기 쉽다.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당일 상황에 대해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 해보는 것이 좋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당일 폭우/폭설로 지각사태 발생할 경우 시간 조정>
수능 당일 시험장 입실시간은 오전8시10분이다. 1교시 국어영역을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입실시간은 오전8시10분이지만, 되도록이면 1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시험장에 도착해 환경을 점검함으로써 최고 컨디션으로 수능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다만, 오전8시40분까지는 입실 자체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시간이 늦었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답안지 배부시간인 8시25분까지는 원칙적으로 입실 조치하고, 문제지 배부시간인 8시35분까지는 시험장 책임자가 입실여부를 결정한다. 8시40분 이후에는 입실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폭우/폭설 등으로 전국 혹은 특정 지역에 지각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평가원 종합상황실에서 전체적으로 입실 또는 시험 시작 시각을 조정하고, 각 시험 지구에 조정 사실을 통보하게 된다. 특정지역인 경우는 평가원 종합상황실과 협의해 시험 지구 책임자가 해당시험장 또는 시험 지구에 한해 단계에 맞춰 입실/시험시작 시각을 조정하게 된다.

수험생이 실수로 다른 시험장에 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처리사례집에 의하면 “수험생을 배정된 시험장으로 안내하는 것이 원칙이나, 시간관계상 배정된 시험장으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등교한 시험장에서 수험생의 선택유형(가/나형)에 따른 응시가 가능한 경우, 수험생이 등교한 시험장에 별도 시험실을 마련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자기기 소지 절대 불가.. 1교시 전 제출>
시험장에 도착했다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책상 서랍은 전날 사용하던 학생들이 정리하지만 혹여 정리 상태가 불량해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리 정리가 끝났다면 화장실을 다녀와 1교시 중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생리현상에도 대비해야 한다.

핸드폰 스마트워치/밴드 등의 스마트기기나 전자사전 MP3 등의 전자기기는 절대 소지해선 안 된다. 애당초 시험장에 전자기기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하게 가져간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 제출해야 한다. 1교시 시작 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문제지 문형/유형 확인.. 모르는 문제에 너무 매달리지 말아야>
준비령이 울리면 감독관이 문제지를 배부한다. 맨 앞장은 표지이기 때문에 문제지를 받고 시험이 시작되는 사이에는 문제를 볼 수 없다. 다만, 혹시나 있을 인쇄불량 등을 확인하는 시간을 이용해 지문의 길이 등 전반적인 문제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1~3교시와 4교시 한국사는 문형이 홀수형과 짝수형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문제지를 받으면 자신에게 해당하는 문형의 문제지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교시의 경우 가/나형의 구분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유형의 문제지가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본령이 울리기 전 너무 자세히 시험지를 살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시험지를 오래 들여다보는 경우 감독관의 주의를 받을 수 있으며, 만약 자신이 약한 영역이 고득점 문제로 출제된 것을 발견하면 머릿속이 복잡해 문제풀이에 어려움만 가중될 수 있다. 본령 전까지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만 관심을 둬야 한다.

본령이 울리면 시험이 시작된다. 모르는 문제에 너무 오래 매달리거나 연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는 문제를 중심으로 시험에 임하면 된다. 국어에서 실수를 저지르거나 망치는 경우 이후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빨리 털어내고 평정심을 회복해 남은 시험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풀이 순서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어려운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쉬운 문제를 해결하고 이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본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신경 쓰다 쉬운 문제마저 못 푸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쉬운 문제부터 푸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약 평소 어려운 문제부터 푸는 습관이 있는 경우라면 자신에게 익숙한 방법대로 문제를 풀어나가면 된다.

국어 영어처럼 지문이 많은 영역에선 문제를 먼저 읽는 것이 유리하다. 문제를 먼저 읽은 후 출제내용을 염두에 두고 지문을 읽으면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는 ‘옳은 것’과 ‘틀린 것’ 혹은 ‘적합한 것’과 ‘적합하지 않은 것’을 혼동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를 잘못 읽어 반대 답을 내놓는 실수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답이 쉽게 도출되는 경우 선택지를 더 꼼꼼하게 확인해 자신이 실수한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르는 내용이 선택지에 포함돼 있는 경우에는 확실한 오답부터 지워 나가는 방식으로 대처하면 된다.

<‘마지막 단계’ 답안지 작성.. 예비마킹용 플러스펜 휴대 금지>
영역별 시험 종료 5분 전에는 답안지를 작성해야 한다. 시험 종료령이 울린 이후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평소 시간 내 마킹하는 훈련을 해 뒀다면 시험 종료 시간을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답안지 작성은 시험지에 풀어 둔 문제의 답을 답안지에 옮겨 마킹하는 방식이다. 만약 5분 전까지 아직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일단 문제풀이를 중단하고 푼 문제들의 답을 옮겨 적은 후 다시 문제풀이에 돌입해야 한다. 종료령이 울릴 때까지 답안지 마킹을 마치지 못하는 불상사는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채점 표 작성은 마킹을 모두 끝낸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답안지 작성에 필요한 컴퓨터 사인펜과 샤프는 일괄지급된다. 흰색 수정테이프는 시험실별로 5개씩 준비돼, 감독관에게 요청해 사용 가능하다. 

예비마킹은 하지 않아야 한다. 2011수능까지는 예비마킹이 허용됐지만, 2012수능부터 예비마킹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하기 전 빨간색 사인펜 등으로 예비마킹을 하는 경우 이미지 스캐너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시험중 갑자기 몸이 아프다면>
시험 중 몸이 아파 보건실로 이동해야 할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 처리사례집에 의하면 “수험생 동의하에 보건실로 이동해 별도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본부요원을 감독관으로 배치하고, 학부모 및 의사(또는 보건교사)를 대기토록 조치한다. 시험장 책임자 판단 하에 시험실 이동 등에 소요된 시간 등을 계산해 다음 시험시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험시간을 연장”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