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 영어 반영비율 10% ‘최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절대평가 도입 3년차를 맞이한 영어의 대학 반영방법은 어떻게 될까. 절대평가로 실시해 학습부담이 덜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해 치렀던 2019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5.3%(2만7942명)로 전년의 10.03%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어렵게 출제됐다. 그야말로 절대평가의 역습이었던 셈이다. 이는 상대평가로 치른 수(가)6.33%, 수(나)5.98%보다도 낮은 비율이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험생 분석에 실패했음을 자인하기도 했다. 

절대평가 도입취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어렵게 출제돼 논란이었던 탓에 올해는 그만큼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예단할 수는 없다. 올해 실시한 모평의 난이도도 만만치 않았다. 6월은 7.76%로 전년수능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9월모평에서는 5.88%로 전년수능과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어려운 수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국어 수학과 달리 영어는 등급별 점수를 환산한다. 수능 영어 반영방법은 크게 △감점 △가산점 △점수합산 세 가지로 나뉜다. 상위15개대 중 감점 방식인 곳은 서울대 고려대, 가산점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의 3곳이다. 나머지 10개교는 모두 일정비율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반영방법이나 등급간 점수차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만큼 대학별 반영방법을 상세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올해 영어 반영방법에 변화를 준 곳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다. 중대와 이대는 등급별 환산점수를 변경한 반면, 외대는 영어 반영비중 자체가 20%에서 15%로 줄었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실시해 상대평가 과목보다 학습부담이 덜하다고 인식되지만, 난이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어려운 수능을 대비하고 임할 필요가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영어는 절대평가로 실시해 상대평가 과목보다 학습부담이 덜하다고 인식되지만, 난이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어려운 수능을 대비하고 임할 필요가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중대 이대 외대 등급별 환산점수 변동>
올해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에 변화를 준 곳은 중대 이대 외대다. 중대는 가산점으로 반영하는 곳이다. 영어 만점을 지난해 20점에서 올해 100점으로 바꾸면서 등급별 환산점수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등급별 환산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다시 환산해 올해와 비교하면 상위등급에서 점수차가 더 커졌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지난해 등급별 환산점수가 1등급100점 2등급97.5점 3등급92.5점 4등급85점인 반면, 올해 등급별 환산점수는 1등급100점 2등급95점 3등급88점 4등급78점순이다. 1등급과 2등급의 격차가 지난해 2.5점에서 올해 5점으로 확대된 셈이다.

이대는 오히려 상위등급 점수차가 작아진 경우다. 영어 만점을 지난해 250점에서 올해 100점으로 조정하면서 변화가 있다. 100점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지난해 등급별 환산점수는 1등급100점 2등급96점 3등급92점 4등급88점이다. 반면 올해는 1등급100점 2등급98점 3등급94점 4등급88점이다. 1~2등급 격차가 지난해 4점에서 올해 2점으로 줄었다. 이대는 영어를 일정비율로 반영하는 방식이며 올해 25%로 합산한다.

외대는 영어 반영비중 자체를 축소한 경우다. 지난해 20%에서 올해 15%로 5%p 축소했다. 인문/자연의 등급별 환산점수가 달랐던 데서 올해는 동일하게 통일한 모습이다. 올해 1등급105점 2등급100점 3등급92점 4등급80점 순으로 반영한다.

<서울대 고대 감점방식.. ‘가산점’ 서강대 성대 중대>
나머지 12개대는 지난해와 동일한 방식으로 영어를 반영한다. 서울대와 고대는 감점제로 반영한다. 고대는 1등급과 2등급 격차가 1점, 서울대는 0.5점으로 서울대의 등급간 격차가 더 작다. 고대는 3등급부터 점수차가 2점차로 벌어지지만 서울대는 0.5점차인 점도 다르다. 서울대는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점수차가 2점에 불과하다. 등급간 점수차만 보자면 고대보다 서울대에서 영어 영향력이 더 낮은 셈이다. 극히 드문 사례지만 2018, 2019학년 영어 4등급을 받은 서울대 합격생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서강대 성대 중대는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서강대는 등급간 점수차가 1점으로 동일하다. 1등급100점 2등급99점 3등급98점 4등급97점 순이다.

성대는 인문과 자연을 구분해 적용하는 특징이다. 인문에서의 점수차가 더 크다. 1등급100점 2등급97점 3등급92점 4등급86점으로 반영한다. 자연은 1등급100점 2등급98점 3등급95점 4등급92점 순이다.

<점수합산 10개교.. 한양대 영어 반영비율 최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인하대 한양대는 영어를 일정비율로 반영하며 전년대비 변화가 없다. 

영어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시립대 인문계열과 이화여대로 25% 반영한다. 시립대 인문계열은 1등급250점 2등급246점 3등급242점 4등급238점 순으로 4점씩 낮아진다. 반면 자연계열은 20%로 반영해 인문계열보다는 비중이 낮다. 영어 만점은 200점부터 시작해 2등급198점 3등급196점 4등급194점 순으로 낮아진다.

20%로 반영하는 곳은 동대 숙대 인하대다. 만점을 동일하게 200점으로 반영하는 동대와 인하대를 비교하면 인하대에서 점수차가 더 크다. 동대는 1등급200점 2등급198점 3등급196점 4등급190점 순으로 2점 2점 6점의 격차인 반면 인하대는 1등급200점 2등급195점 3등급190점 4등급180점 순으로 5점 5점 10점의 격차다. 숙대는 만점을 100점으로 적용해 2등급95점 3등급85점 4등급75점 순으로 낮아진다.

연대는 인문을 17%로 반영하는 반면 자연은 11%로 비중이 낮다. 등급별 환산점수는 1등급100점 2등급95점 3등급87.5점 4등급75점 순으로 계열 동일하다.

15%로 반영하는 곳은 건대 경희대다. 건대는 인문/수의예와 자연으로 구분해 등급별 환산점수를 적용한다. 인문/수의예는 1등급200점 2등급196점 3등급193점 4등급188점 순으로 낮아지는 반면, 자연은 2등급까지 200점 만점을 적용해 불이익이 없다. 3등급부터 줄어들어 3등급196점 4등급193점 순으로 반영한다.

경희대는 건국대에 비해 점수차가 크다. 1등급200점 2등급192점 3등급178점 4등급154점 순으로 8점 14점 24점의 격차다.

한양대는 영어반영비율이 10%로 상위15개대 중 가장 낮다. 인문/상경과 자연으로 분리해 인문/상경에서 등급간 점수차가 더 크다. 인문/상경은 1등급100점 2등급96점 3등급90점 4등급82점 순으로 격차가 4점 6점 8점이다. 반면 자연은 1등급100점 2등급98점 3등급94점 4등급88점으로 2점 4점 6점의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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