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주일 전, 대성마이맥과 확인하는 수능 부정행위 예방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2020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마무리 학습 점검도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 보완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능을 큰 탈 없이 마치는 것. 감기에 걸려 수능 당일 컨디션이 난조이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여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도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특히 수능 당일 부정행위로 시험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비극 중의 비극이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부정행위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수능장의 룰을 몰라 의도치 않게 저지르는 실수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 문제는 이런 안타까운 사례가 매해 어김없이 발생한다는 데 있다.

뉴스에만 나오는 남일이 아니다. 수능 시험장에 가면 긴장하여 평소 하지 않던 실수도 하기 쉬운 법. 방심하면 바로 내가 ‘뉴스 속 그 사람’이 될지 모른다. 이런 참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능장의 규칙을 제대로 숙지해야 할 터. 이에 대성마이맥 이규운 입시전략실장의 도움을 받아 실제 최다 부정행위 사례를 토대로, 수능 당일 주의사항을 정리해봤다. 

<4교시의 악명>
수능 부정행위가 가장 많이 적발되는 때는 언제일까. 시험 시작 전도, 후도 아닌 ‘4교시 한국사/탐구영역 시험 중’이다. 교육부가 10월 발표한 ‘2020학년도 수능시험 부정행위 예방 안내’ 문건에 따르면 작년 수능 부정행위 가운데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방법 위반’이 14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293건)의 50%나 되는 수치다.

그렇다면 왜 하필 4교시에 이렇게 많은 부정행위가 일어나는 걸까. 원인은 4교시의 특수한 시험 방식에 있다. 교시 당 한 과목의 시험만 보는 다른 교시와 달리, 4교시에는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비롯하여, 탐구 제1선택과목, 탐구 제2선택과목(선택한 경우) 등 총 3과목을 응시한다. 수험생이 스스로 3과목 시험시간을 자유롭게 분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과목마다 적법한 시험시간, 순서 등이 정해져 있다. 

응시과목이 3개인 만큼 다른 교시엔 없는 규칙도 많다. 일례로 탐구 제1선택과목과 탐구 제2선택과목은 반드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응시해야 하는데, 일부 수험생들이 이 순서를 쉽게 헷갈린다. 즉, 제1선택과목이 한국지리, 제2선택과목이 법과정치라면 먼저 한국지리를 응시한 다음 법과정치를 응시해야 하는데, 법과정치를 먼저 응시하는 식이다.

여기서 다가 아니다. 탐구영역 2개 과목의 문제지를 동시에 책상에 올려두는 것도 수험생이 자주 범하는 실수 중 하나다. 각각의 시험시간에는 그에 맞는 과목의 문제지만 책상에 올려두어야 한다. 답안지도 주의대상이다. 제2선택과목 시험 중 한국사, 또는 제1선택과목의 답안지를 건드리면 안 된다. 실제로 제2선택과목 시험 중에 한국사 답안을 수정하다가 부정행위로 처리된 사례가 있었다.

물론 대다수 수험생은 모의고사를 통해 4교시를 여러 번 경험하고 그 방법을 숙지했을 터. 하지만 긴장하거나 당황하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는 법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의와 집중이 필요한 이유다.

<수험장이 주는 정보를 읽어라>
한 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런 안타까운 사례를 최소화하고자 교육 당국도 나름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것. 수험생에게 제공되는 정보만 꼼꼼히 확인하면 실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례로 탐구영역 문제지 우측에는 과목명이 크게 적혀 있어 어떤 과목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문제지 상단에는 선택과목별 응시 순서를 기재할 수 있어 응시 순서가 헷갈리는 일을 방지한다. 문제지를 잘 보고 내가 선택한 과목이 맞는지, 이 과목이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응시하는 과목이 맞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면 되는 것. 또 수험생의 책상 위에 부착되는 스티커에도 탐구 선택과목 순서를 기재하여 바로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탐구 시험이 시작되기 전 감독관이 “제1선택과목이 아닌 과목의 문제지를 보는 것은 부정행위”라고 한 번 더 공지하는 방침도 내놨다. 책상 위 스티커, 문제지와 답안지, 감독관의 공지사항만 놓치지 않아도  터무니없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입장에서 탐구영역을 응시하는 ‘바른 방법’을 소개하면 이렇다. 먼저 문제지를 받으면 제1선택과목 문제지와 제2선택과목 문제지를 분리한다. 문제지 상단에 이름, 수험번호, 응시 순서를 기재한다. 제1선택과목 문제지 한 부만 책상 위에 올려두고, 제2선택과목 문제지와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의 문제지를 모두 반으로 접어 개인 시험지 보관용 봉투에 넣어 바닥에 둔다. 그리고 시험 본령이 울릴 때까지 대기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수능날 ‘이것만은’ 꼭 두고 와야>
탐구영역 다음으로 많은 부정행위 사례는 ‘반입금지 물품 적발’이다. 수험장에 반입해선 안 되는 금지 물품이 정해져있는데, 이를 수험장에서 휴대 및 사용했다가 적발되는 경우다. 해당 물품은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아예 휴대하지 않는 게 가장 좋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험장에 가져왔다면 꼭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수험생이 특히 유의해야하는 건 최근에 새롭게 반입금지 물품으로 포함된 것들이다.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과 스마트워치가 이에 해당한다. N수생이라면 전자담배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시계는 교육 당국이 특별히 엄격한 점검을 예고한 바 있다. 시계는 수험장에서 사용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으로 나뉜다. LED 기능이나 통신 기능이 있는 전자시계는 절대 사용 불가이며 시침과 분침으로 움직이는 아날로그시계만 사용 가능하다. 교육부가 “수험생들에게 시계를 책상 위에 올려놓도록 하고 감독관이 휴대 가능 시계인지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수험장에서 쓸 수 있는 아날로그시계를 잘 알아보고 미리 준비해두자. 

한 가지 더. 이들 반입금지 물품은 시험 중이 아니어도 휴대 또는 사용해선 안 된다. 일례로 수학영역 미선택자라 대기실에서 자습하던 학생이 전자사전을 사용하다가 적발되어 현장에서 부정행위 처리된 사례가 있었다. 꼭 현장에서 즉시 적발되지 않더라도 추후 적발되면 여지없이 수능 무효 처리다. 한 학생은 시험 쉬는 시간 도중 휴대폰으로 SNS를 이용한 기록이 확인되어 부정행위자로 사후 처리됐다. 

수능을 위해 지금껏 달려온 수험생에게는 ‘작은 먼지’ 한 톨도 안 될 일이다. 수능 하루 전날 예비소집에서 안내되는 주의사항을 주의 깊게 듣고, 반입금지 물품, 수능 시행규칙 등을 확인하여 혹여나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도록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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