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론] ‘포노사피엔스’ 맞춤형 대학교육 - 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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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포노사피엔스’ 맞춤형 대학교육 - 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 (기계공학부 교수)
  • 베리타스알파
  • 승인 2019.10.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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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 (기계공학부 교수)

4차산업혁명의 시대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3D프린터 5G이동통신 등등 4차산업혁명의 요소기술들이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이 기술들은 전 세계적으로 36억명 정도 되는 ‘포노사피엔스’에 의해 도입되고 발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포노사피엔스는 2015년 3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Planet of the phones’라는 기사에 나오는 단어로 스마트폰이 가져온 편리성 때문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대를 호모사피엔스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같은 학부에 재직하고 있는 최재붕 교수는 포노사피엔스를 새로운 문명의 축으로 보고,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쇠퇴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포노사피엔스에 적합한 사업모델을 받아들인 기업들이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수많은 강연과 최근 출판한 책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 (기계공학부 교수)
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 (기계공학부 교수)

 

포노사피엔스는 초연결사회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정보선택권을 가지게 되었다. 지상파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고, 종이신문보다는 인터넷에 뜬 기사를 읽는다. 게임을 통해 가상세계에 익숙하고,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한다. 사람과 직접 만나는 것보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고, TV나 신문광고보다 인터넷 댓글이나 리뷰를 더 신뢰하며 불편해도 재미있으면 선택한다. 기성세대들은 잘 이해하기 힘든 포노사피엔스가 세상의 주력이 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포노사피엔스가 소비주체가 되면서 나타나는 시장에서의 변화는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시총기준 세계10대 기업리스트의 변화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TV 및 신문광고를 통해 제품을 알리고, 기업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판매했지만, 지금은 TV 및 신문광고보다는 일단 제품의 우수성(킬러컨텐츠)이 소비자들에 의해서 인식되면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이를 기반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교육은 끊임없는 변화를 해 왔다. 공학교육만 보더라도 지식전달 중심의 이론교육에서 문제해결 중심의 현장교육으로 진화해 왔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및 협동심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학부대학을 통해 체계적인 교양교육과정을 수립하고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혼연일체로 살아와서 진정한 포노사피엔스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대학교육은 어떻게 더 변화해야 할까?

첫째, 대학교육은 교수가 중심이 아닌 학생이 주도하는 형태로, Teaching이 아닌 Learning에 초점을 맞추고, 온라인강의 동영상 SNS 가상현실 등을 잘 활용해 포노사피엔스가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4차산업혁명의 공통언어인 소프트웨어/코딩교육을 이공계열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에게도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된다. 셋째, 모든 학문/산업분야에 AI 빅데이터 기술이 스며들 것이기 때문에 AI활용능력 빅데이터분석능력을 반드시 가르쳐야 되겠다. 넷째, 근래에는 한 분야의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융합학과 또는 융합전공의 설립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필요한 역량을 본인이 직접 설계한 교육과정을 통해 습득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킬러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전문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전공교육과 함께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본으로 하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필자는 올해초부터 입학처장으로 일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성균관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왔다. 입학설명회에서 성균관대의 우수성을 교육여건 국제화 연구력 학생지원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학부모/학생들을 설득하려고 했다. 여기에 더해서 최근 경쟁대학보다 높아진 우리대학의 세계대학평가 순위도 강조해 보았지만, 솔직히 큰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포노사피엔스가 인식하고 있는 입시평판도를 파괴하고자 한다면 다음의 전략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앞서 제시한 다섯 가지 대학교육변화의 방향을 반영한 성균관대만의 교육프로그램(킬러컨텐츠)을 만들어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이를 통해 졸업한 학생들이 4차산업혁명의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입시평판에 반영되면서 공고했던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전략이다.

물론 좋은 교육프로그램(킬러컨텐츠)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이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교시로 인문학적 소양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며 소프트웨어/코딩교육을 전교생에게 필수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AI/로봇을 전공하신 신동렬 총장이 취임하면서 “학생성공”을 기치로 학생이 중심이 되는 Learning에 초점을 맞추고, 여름방학 기간을 늘려서 도전학기로 전환하여 AI활용능력 빅데이터분석능력을 교육하면서 인턴십 등의 현장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융합학부를 신설하여 4차산업혁명 분야 융합교육도 시작하려고 한다. 다른 대학들도 동참한다면 현재 주요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4차산업혁명 요소기술들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여 우리의 강점인 제조업과 결합하게 되면 반도체산업 외 주력산업 창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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