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 의대 37.6% ‘최고’.. 민사(유학29%) 제외 대부분 이공계 최다 진학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자사고 전체의 2019학년 의대진학률은 6.5%(대구경신고 누락), 그 중 전국단위 자사고는 11.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정의) 의원이 10월20일 공개한 ‘2019 자사고 졸업생 계열별 대학 진학실태’에 따르면, 상산고의 2019학년 의대진학률이 졸업생의 3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 의원은 전국자사고가 의대 입시통로라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상산고의 경우 의대진학비율이 확실히 높을 뿐 대부분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바탕으로 학교별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했다. 민사고의 경우 의대진학률이 24%였지만 유학이 29%로 비중이 가장 컸고 상산고까지 최대 진학계열은 41.1%의 이공계열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국단위 자사고의 의대진학이 늘어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본다. 지난해 의대는 2927명이라는 역대 최대 모집인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월인원까지 합하면 3137명을 모집했다. 3137명 중 수시는 58.4%인 1831명, 정시(이월포함)는 41.6%인 1306명이다. 수시만 봐도 2018학년 1592명에서 239명이나 확대된 수치다. 실제 의대진학을 막는 영재학교와 과고에서조차 의대진학이 늘어났다. 의대진학의 제한이 없는 자사고는 물론 일반고까지 의대진학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한편, 여 의원 자료에서 대구경신고는 누락되어 있다. 대구경신은 현재 일반고로 전환한 상태이지만, 자료의 잣대인 2019학년 대입을 치른 대구경신 학생들은 자사고로 운영되던 시절의 학생들이다. 여 의원 자료에서 ‘전체 자사고 평균’은 대구경신은 빠진 수치임을 감안해야 한다. 대구경신은 전국자사고 최고를 기록한 상산고의 37.6%보다 높은 41.2%의 의대진학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국자사고가 의대 입시통로라는 여 의원의 주장이, 의대입시가 정시위주라는 점과 사교육이 활발한 교육특구의 영향력을 배제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문가들은 전국자사고가 의대 입시통로라는 여 의원의 주장은 너무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정점을 찍은 의대입시로 자사고역시 의대진학이 늘어났지만 교육특구 일반고는 물론 일부 과고 영재학교도 의대진학이 늘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사고, 의대진학 통로?>
전문가들은 전체 자사고 평균 의대진학률이 6.5%, 전국자사고 평균이 11.9%인 점에서도, ‘전국자사고가 의대진학 통로’라는 여 의원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물론 상위에 있는 자사고들의 경우 의대진학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자사고 모두를 엮어 의대 입시통로라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여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는 수시/정시 자료도 구분되지 않았고 졸업생 중 재수생도 구분짓지 않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오히려 이공계열 어문계열 사회계열 유학 등 학교마다 진학실적이 특화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의대가 자연계열 최상위집단이 몰리는 탓이기도 하지만 수시체제가 영향력을 발휘면서 대부분 이공계열에 비중이 가장 높은 게 일반적이다. 의대비중이 가장 높은 상산고 역시 이공계 진학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민사는 유학이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료에서 지적한대로 김천 광양제철 북일 3개교는 의학계열 진학률이 5%도 되지 않는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대학진학의 목표에 따라 학교특성에 맞춰 학교별 개성이 강화되는 추세인 셈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이미 자사고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평가는 수시/정시위주 서울대 실적을 통해 어느정도 잣대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수시실적은 학종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 시스템이 얼마나 갖춰졌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잣대인 셈”이라며 “반면 정시의 경우 학교 시스템과 교육과정보다는 선발효과나 학생 개인 역량이 더 비중이 크다. 물론 사교육의 영향도 큰 편이어서 교육특구 학교에서 정시실적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여 의원 자료에서 다루지 않은 교육특구 내의 일반고 가운데서도 일부 전국이나 광역 자사고보다 많은 의대진학을 낸 곳도 당연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자사고 의대진학률, 대구경신 41.2% ‘최고’>
2019학년 의대진학률 톱5는 대구경신(41.2%), 상산고(37.6%), 민사고(24%), 휘문고(22.8%), 세화고(22.6%)다. 의대진학률이 5%이상인 자사고는, 대구경신 상산고 민사고 휘문고 세화고 해운대고 대전대성고 현대청운고 포항제철고 외대부고 대광고 하나고 송원고 양정고 대건고(대구) 경일여고 한대부고 숭문고 세화여고 인천하늘고 성신고 21개교였다. 대구경신은 2018학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해 2019학년 졸업생은 자사고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다. 여 의원 자료엔 누락되었지만 베리타스알파 취재로 추가했다.

- 전국자사고
여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 의학계열 진학이 가장 많은 곳은 37.6%인 상산으로 나타났다. 민사 24%, 현대청운 18.1%, 포항제철 10.4%, 외대부 9.2%, 하나 7.6%, 인천하늘 5.5% 순이다.

의학계열 비율이 10%이상인 전국자사고는 상산 민사 현대청운 포항제철 4개교다. 상산은 이공41.1%, 의학37.6%, 사회17.3%, 인문4%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의학이 비교적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이공계열 비중 가장 크다. 민사는 유학29%, 이공22%, 사회17% 인문7%, 예체능1%로 유학비중이 가장 크다. 현대청운은 이공49.3%, 의학18.1%, 인문14.5%, 기타10.8%, 사회6%로 절반 가까이 이공계열을 선택했다. 포항제철은 이공47.5%, 인문30.1%, 의학10.4%, 예체능7.7%, 사회4.2%로 의학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 어렵다.

10%이하인 전국자사고는 외대부 하나 인천하늘 3개교다. 외대부는 이공31.3%, 사회22.4%, 유학21.7%, 인문15.1%, 의학9.2%, 예체능0.4% 순으로 높았다. 유학비중이 크고 의학은 예체능 다음으로 가장 적었다. 하나는 이공54.8%, 인문19.8%, 사회15.9%, 의학7.6%, 예체능1.9%로 이공계열이 비중이 가장 컸다. 인천하늘의 경우 이공56.4%, 인문20.8%, 사회12.3%, 의학5.5%, 유학3.1%, 예체능1.8%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의학비중이 크기 보다는 이공 인문 사회계열 등 학교의 특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산 민사 현대청운 포항제철 외대부 하나 인천하늘 7개교 중 올해 초 실시한 2019학년 서울대 합격실적 조사에서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외대부로 73명(수시37명/정시36명)이다. 수시최초/추가합격자와 정시최초합격자 기준이다. 하나 51명(49명/2명), 상산 38명(13명/25명), 민사 31명(22명/9명), 포항제철 23명(18명/5명), 현대청운 14명(9명/5명), 인천하늘고 12명(10명/2명) 순으로 많았다.

- 광역자사고
광역자사고의 경우, 대구경신이 41.2%로 가장 높았다. 휘문 22.8%, 세화 22.6%, 해운대 22.2%, 대전대성 19.2%, 대광 9%, 송원 7.4%, 양정 7%, 대건(대구) 6.3%, 경일여 6%, 한대부 5.9%, 숭문 5.8%, 세화여 5.7%, 성신 5.3% 순이다.

의학계열 진학률이 10%이상인 광역자사고는 대구경신 휘문 세화 해운대 대전대성 5개교다. 대구경신은 의학41.2%, 이공36.2%, 사회16.6%, 인문5.5%, 예체능0.8%로 의학계열 진학률이 가장 높았다. 휘문의 경우 이공55.4%, 의학22.8%, 사회10.9%, 인문7.3%, 유학2.1%로 의학계열 진학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세화는 이공52.8%, 의학22.6%, 사회13.6%, 인문9%, 예체능/유학 각 1%로 휘문과 비슷한 형태다. 해운대는 이공59.6%, 의학22.2%, 사회10.1%, 인문8.1%다. 대전대성은 이공41%, 의학19.2%, 사회16.1%, 인문8.9%, 기타6.2%, 유학5.7%, 예체능3.1%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의학계열 진학률 10%이상인 광역자사고의 경우, 모두 의학계열 진학률의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6%이상 10%이하인 광역자사고는 대광 송원 양정 대건(대구) 경일여 5개교다. 대광은 이공40.7%, 사회21.5%, 인문21.4%, 확인불가18.1%, 의학9%, 예체능7.3% 순으로 의학계열 진학률 비중이 적고 비중이 골고루 분포됐다. 송원 이공63.4%, 인문20%, 사회8%, 의학7.6%, 확인불가2.3%, 예체능1.1%로 이공계열진학자 비중이 컸다. 양정은 이공56.3%, 사회21.1%, 인문12%, 확인불가9.9%, 의학7%, 예체능3.5%다. 대건은 이공64.8%, 인문16.7%, 사회9%, 의학6.3%, 확인불가3.6%, 유학1.8%, 예체능1.4%다. 경일여는 이공52.2%, 인문25.3%, 사회15.7%, 의학6%, 예체능0.7%다. 이공계열을 중심으로 사회 또는 인문계열의 비중이 커지는 고교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6%이하인 광역자사고는 한대부 숭문 세화여 성신 4개교다. 한대부는 이공37.6%, 사회31.7%, 인문23.4%, 의학5.9%, 예체능1.5%로 이공 사회 인문계열이 비교적 골고루 분배됐다. 숭문은 이공55.5%, 확인불가54.2%, 사회22.6%, 예체능9.7%, 의학5.8%, 인문5.2%, 유학1.3%로 재수라 보여지는 확인불가 수치가 절반이상인 54.2%다.

여 의원이 제공한 자료의 광역자사고 13개교에서 서울대 합격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25명(7명/18명)을 배출한 세화다. 휘문 24명(5명/19명), 세화여 13명(4명/9명), 대건고 9명(2명/7명), 대구경신 8명(미확인) 한대부 6명(5명/1명), 대광 6명(2명/4명), 해운대 4명(미확인), 송원 1명(미확인) 등이다. 양정고는 비공개 방침을 통해 공개하지 않았고, 대전대성 양정 숭문 성신은 합격실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 2019년 졸업생 수, 비율 역산한 값
재수생이 없다는 가정 하에, 학교알리미 2019년5월 기준 졸업생 수와 여 의원의 자료(대구경신포함)를 역산해 진학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153명인 대구경신(졸업생 수 371명)이다. 역산한 값은 상산145명(386명), 휘문106명(465명), 세화89명(392명), 대전대성64명(334명), 해운대47명(212명), 포항제철45명(434명), 민사35명(146명), 외대부34명(368명), 대광31명(349명), 현대청운30명(167명), 양정28명(406명), 한대부25명(431명), 세화여22명(387명), 대건21명(327명), 송원19명(256명), 하나16명(207명), 숭문14명(239명), 성신14명(259명), 경일여13명(220명), 인천하늘12명(214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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