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일반고 5개교 가능’..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지원자 ‘신중한 선택’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올해 12월 시작되는 후기고 지원을 앞둔 중3 학생들은 선발과 배정이 섞인 ‘고입 동시실시’를 겪을 수밖에 없다. 기존의 후기모집을 유지해온 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공고는 배정방식을 따르지만, 입학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고교들도 같은 기간 입시를 치르는 상황이다. 고입 동시실시로 후기고로 합류한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대표적인 선발학교다.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학생선발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농어촌 자율학교나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 역시 선발체제인 고교다. 헌법재판소가 올해 4월 ‘이중지원 금지’를 위헌으로 결정하면서 수험생들이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지원방법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입을 준비하는 상당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보부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후기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상위 모집단위의 고교 지원 시 위험이 뒤따른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일반고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전국모집 혹은 광역모집인 고교를 선택해 지원하더라도 추후에 일반고에 배정될 수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의 입시에 실패할 경우 원하는 일반고로 배정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지원할 경우 2단계 일반학교군 고교부터 배정된다. 2단계에서도 일반고에 배정되지 못하면 3단계 통합학교군의 임의배정 대상이 된다. 경기에서도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함께 평준화지역 일반고를 지원할 수는 있다. 다만 배정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며, 비평준화지역에선 거리가 먼 평준화 고교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물론 수험생들은 일반고 배정을 포기할 수도 있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가운데 한곳만 지원하고, 일반고 원서를 접수하지 않는 것이다. 이 경우 후기고 모집이 끝난 후 추가모집을 통해 미달된 자사고 외고 국제고나 비평준화 일반고 등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추가모집에서도 불합격할 경우엔 고교진학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현행 고교 입시는 선발시기를 전기와 후기로 구분한다. 가장 이른 시기인 4월부터 접수를 시작해 7월이면 전형이 마무리되는 영재학교의 경우 특차성격이다. 이어 전기고인 과고가 8월,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는 10월 원서접수를 개시한다. 전기고 가운데선 특성화고가 마지막으로 11월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전기고인 과고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가운데선 1개학교만 지원 가능하다. 학교간은 물론 과고와 마이스터고 등 유형별로도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 후기고 모집은 12월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 자공고가 함께 실시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농어촌 자율학교 역시 후기고로 분류된다. 후기모집은 시/도 교육청마다 선발방식이 다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된 계기는 지난해부터 ‘고입 동시실시’가 시행되면서부터다. 고입 동시실시 이전엔 4월부터 11월까지 전기 모집을 통해 과고 외고 국제고 예고 체고의 특목고와 특성화고 자사고까지 한꺼번에 선발을 진행해왔다. 수험생들은 전기 선발 고교로 분류된 학교 가운데 고교유형에 관계없이 한 곳만 지원할 수 있었다. 이후 전기모집에서 탈락한 학생과 지원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12월 중 일반고가 후기 신입생 선발을 진행했다. 특목자사고에 탈락한 학생들이 일반고를 지원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었던 셈이다. 

그렇지만 고입 동시실시 이후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전기 모집 고교에서 제외되면서 후기고로 이동했다. 당초 교육부는 고입 동시실시와 함께 일반고와의 ‘이중지원 금지’도 추진했다. 후기모집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 중 한곳만 지원하도록 제한하려 했던 것이다. 추가모집을 통해 선호도가 낮거나 거주지에서 먼 일반고로 배정될 가능성 컸기 때문에 ‘고입재수’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4월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철회되면서 일반고와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함께 지원하는 것 자체는 가능해진 상황이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일반고도 모집하는 만큼 여전히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학교로 배정될 위험이 크다.

올해 후기고 지원을 앞둔 중3 학생들의 선발과 배정이 섞인 ‘고입 동시실시’를 겪을 수밖에 없다.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와 자공고는 배정방식을 따르지만, 입학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고교들도 같은 기간 입시를 치르는 상황이다. 지역에 따라 선발학교와 배정학교를 함께 지원 가능한 경우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고교지원 방법에 혼란을 느끼는 이유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후기고 지원을 앞둔 중3 학생들의 선발과 배정이 섞인 ‘고입 동시실시’를 겪을 수밖에 없다.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와 자공고는 배정방식을 따르지만, 입학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고교들도 같은 기간 입시를 치르는 상황이다. 지역에 따라 선발학교와 배정학교를 함께 지원 가능한 경우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고교지원 방법에 혼란을 느끼는 이유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국모집’ 전국자사고 자율학교 지원.. ‘일반고 배정 불리함 감수해야’>
‘고입 동시실시’로 후기고에서 전국모집 선발을 실시하는 고교유형은 전국단위 자사고와 농어촌 자율학교다. 경기 파주의 비평준화 일반고지만 직업군인들의 잦은 근무지 이동에 따른 자녀교육의 불안정을 해소한다는 설립목적에 따라 전국모집인 ‘군인자녀전형’으로 정원의 70%를 선발하는 한민고도 비슷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전국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고교들은 모두 전국의 우수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지만, 탈락 시 일반고 배정에 다소 불리해질 수 있다. 전국자사고를 지원할 경우 일반고 배정의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어촌 자율학교 역시 이전과 달리 모집시기가 일반고와 거의 겹친다. 결과적으로 자율학교에 불합격할 경우 서울 등 특별/광역시에선 고교를 선택할 수 없는 가장 마지막 일반고 배정 대상이 된다. 경기에서도 비평준화지역 일반고를 1지망으로 지원한 것으로 분류된다. 다른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선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평준화지역 일반고 지원 역시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평준화지역인 서울에선 전국단위 자사고에 불합격한 지원자도 일반고 배정이 가능하다. 3단계로 이뤄지는 서울 일반고 배정절차에 따르면 본래 수험생들은 총 4개교를 선택할 수 있다. 1단계에선 전 지역 고교 가운데 2곳, 2단계의 경우 지역별로 나뉜 11개학교군에서 거주지가 속한 2곳을 각각 지원하기 때문이다. 3단계는 1,2단계에서 배정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번 더 추첨을 진행하는 과정이다. 그렇지만 수험생이 전국자사고를 지원할 경우 1단계인 단일학교군 일반고 2개교는 선택할 수 없게 된다. 2단계 일반고 2개교만 지원 가능하다. 결국 전국자사고를 탈락한다면 곧바로 2단계 일반고 배정부터 진행하는 것이다. 2단계에서도 일반고에 배정되지 못할 경우엔 3단계 추첨대상이 된다. 또한 전국자사고 지원자는 후기 일반고 모집과 별도로 추첨해 배정되는 과학중점학교도 지원할 수 없다.

경기의 수험생은 거주한 지역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고교 평준화지역과 비평준화지역이 혼재한 특성 때문이다. 평준화지역에서 전국자사고를 도전할 경우엔 자신의 거주지 인근 일반고도 함께 지원할 수 있다. 2단계의 ‘선 복수지원 후 추첨’인 경기의 평준화지역 배정방식에 따라 1단계의 학군내배정에서 1지망으로 전국자사고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2지망부터 일반고 4개교를 희망하는 순서대로 기재한다. 2단계에서도 1지망으로 지원하려는 전국자사고를 기입하고 2지망부터 끝지망까지 구역내 전체 일반고를 대상으로 지망순위 작성한다. 전국자사고에 불합격한 수험생은 2지망 일반고부터 추첨배정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1지망에서 상당수 일반고들이 마감된다면 크게 순위가 밀려 배정될 수도 있다. 반면 비평준화지역 중학생은 1지망에 전국자사고를 선택할 경우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내 일반고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타 지역의 원거리 평준화 일반고를 선택하거나 지역 내 미달된 고교로 지원해야 한다.

다만 전국자사고를 지원한 수험생은 일반고 배정을 포기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후기모집 일반고의 원서를 접수하지 않을 경우 추가모집을 통해 자사고 외고 국제고나 전기선발 특성화고 등 미달된 학교에 한번 더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자사고에 불합격할 경우 수험생은 거주지에서 멀거나 선호도가 낮은 일반고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모집은 일반고 배정 대신 미달을 빚은 다른 고교 입학을 노리는 선택인 것이다. 그렇지만 추가모집에서도 탈락한다면 고교에 진학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전국단위 모집 농어촌 자율학교를 지원하려는 서울과 경기 학생들은 일반고 원서접수 일정과 중복되는 상황을 유의해야 한다. 일반고지만 군인자녀전형으로 전국모집을 실시하는 한민고도 마찬가지다. 2018학년 고입까지는 한일고를 비롯한 농어촌 자율학교의 모집시기가 일반고에 비해 다소 빠른 편이었다. 따라서 당시 농어촌 자율학교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수험생들도 지역 일반고 지원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고입 동시실시가 시행되면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후기모집으로 이동하고 농어촌 자율학교의 모집일정도 일반고와 비슷한 시기로 늦춰지게 됐다. 실제 후기모집에서 농어촌 자율학교를 지원한 서울의 수험생이 탈락할 경우엔 곧바로 일반고 마지막 배정인 3단계 대상이 되는 상황이다. 경기에선 전국모집 자율학교 지원 시 1지망을 비평준화 일반고에 선택한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자율학교에 불합격할 경우 평준화 고교를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험생들은 미달된 비평준화 고교로 지원해야 한다.

<‘광역모집’ 광역자사고 외고.. ‘준전국단위’ 국제고도 포함>
광역모집을 실시하는 고교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의 상황도 전국자사고를 선택한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과 경기지역 모두 일반고 배정 자체는 가능하지만 불합격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역자사고와 외고를 포함해 ‘준전국단위 모집’으로 분류되는 국제고 지원자들의 상황이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의 경우 광역자사고 20개교가 12월9일 동시에 원서접수를 개시한다. 같은 날 서울국제고와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의 6개외고도 모집을 시작한다. 서울 수험생은 이들 학교 가운데 한곳만 지원 가능하다. 후기모집에서 2단계 거주지 일반학교군 소속 일반고 2개교를 포함해 3개교를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1단계 학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선발학교를 선택하고, 2단계에선 학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국자사고 지원자와 마찬가지로 일반고는 2,3단계에서만 배정받는다. 일반고 원서접수를 하지 않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추가모집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서울지역 광역모집 고교들의 선호도는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고입재수’의 위험이 큰 판단으로 보인다.

경기에서도 광역자사고 외고 국제고 12개교 모두 12월9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평준화지역의 학생들은 후기고 1,2단계 지원에서 1지망을 광역자사고 외고 국제고 중 한곳을 지원하면 된다. 나머지는 일반고 가운데 지망하는 순서대로 선택한다. 1지망 고교 선발에서 불합격할 경우 후순위 일반고에 배정될 수 있다. 비평준화 지역에선 광역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1지망으로 지원 시 지역내 고교에 배정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2지망부터 타 지역의 평준화 고교를 지원한다면 일반고를 배정받을 수는 있다. 아예 일반고 지원을 하지 않고 지역내 미달된 비평준화 고교를 가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지역여건에 의해 거주지에서 먼 고교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상당하다. 

<후기고 지원방식.. 평준화 ‘배정’, 비평준화 ‘선발’>
후기 일반고 모집은 지역에 따라 배정 혹은 선발이 이뤄진다. 고교 평준화지역은 추첨에 의해 학교가 배정되는 방식이 기본이다. 수험생들은 희망학교를 복수로 선택 가능하지만, 추첨과정에서 1순위로 지망한 학교를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 반면 비평준화지역은 학교별로 입학전형을 실시해 학생을 선발한다. 현재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의 6개광역시는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고 있다. 세종 역시 2017년부터 고교평준화를 도입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평준화지역과 비평준화지역이 혼재된 경우가 많다.

- ‘평준화’ 서울 후기고.. ‘과중포함’ 총 5개교 지원가능
대표적인 ‘평준화지역’ 서울 수험생들은 총 4회의 후기모집 일반고 지원 기회가 있다. 2단계에 걸쳐서 2개교씩 선택하는 방식이다. 고교배정을 전산추첨을 통한 3단계로 이뤄진다. 1,2단계에 지망한 4개고교에 배정되지 못한 지원자는 3단계로 다시 추첨을 진행한다. 통학 편의, 학교별 배치여건 등이 고려되지만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고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지역에서 과학중점학급 혹은 예술체육중점학급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중점학급을 운영하는 고교 가운데 1개교만 선택할 수 있다. 일반고 4곳에 더해 1개고교를 더해 총 5곳의 지원이 가능한 셈이다. 단 중점학교와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울시내 학교군은 단일학교군 일반학교군 통합학교군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후기고 배정이 3단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단일학교군은 서울시 전 지역 학교군 1개를 말한다. 일반학교군은 통상 인식하는 학교군으로 지원하는 학생의 거주지에 따라 분류한 학교군이다. 서울 25개 자치구를 인접한 지역끼리 묶어 총 11개학교군이다. 지역에 따라 ▲동부(동대문구/중랑구) ▲서부(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 ▲남부(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 ▲북부(노원구/도봉구) ▲중부(종로구/중구/용산구) ▲강동송파(강동구/송파구) ▲강서양천(강서구/양천구) ▲강남서초(강남구/서초구) ▲동작관악(동작구/관악구) ▲성동광진(성동구/광진구) ▲성북강북(강북구/성북구)이다. 3단계 배정에서 활용되는 통합학교군은 11개 일반학교군 가운데 서로 인접하고 있는 2개의 학교군을 한 번 더 묶어 19개학교군으로 구분한다.

수험생은 총 4개교를 2단계로 나눠 지원한다. 1단계에선 단일학교군 가운데 2개교를 선택한다. 서울 전역에 소재하는 고교 가운데 지망 순위별로 2개교를 지원할 수 있다. 2단계는 일반학교군에 따른다. 수험생이 거주하는 일반학교군에 소재하는 고교 중에서 서로 다른 2개교를 선택해 지망 순위별로 지원할 수 있다. 1단계 단일학교군 지원에서 일반학교군 소재 학교를 지원한 경우, 2단계 일반학교군 지원에서 1단계 지망학교와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동작구에 살고 있는 학생이 1단계에서 동작구 소재 동작고와 영등포고에 선택했더라도 2단계에서 다시 동작고와 영등포고를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후기 일반고 배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학교별 모집정원에 따라 1단계 20%, 2단계 40%, 3단계 40%의 비율로 배정한다. 1단계에선 지원자들의 지망순위별로 학교별 모집정원의 20%, 중부학교군의 경우 60%를 전산 추첨해 배정한다. 2단계 역시 지망순위별로 학교별 모집정원의 40%를 전산 추첨한다. 1,2단계만으로 정원의 60%가 배정되는 것이다. 3단계는 1,2단계에서 추첨 배정되지 않은 40%(중부학교군 제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사항과 통학 편의, 학교별 배치여건과 적정 학급수, 종교 등을 고려해 통합학교군 범위 내에서 추첨 배정한다. 그렇지만 마지막 단계의 일반고 배정인 만큼 상대적으로 거주지에서 멀거나 선호도가 낮은 고교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과학이나 예술체육 등 교과중점학교 지원은 선택사항이다. 학생 거주지에 관계없이 희망자에 한해 중점학급을 운영하는 고교 가운데 1개교만 선택 가능하다. 계열간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 과학중점학급은 2단계 배정으로 이뤄지는 반면, 예술체육중점학급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1,2단계를 거쳐 선발한다. 과학중점학급의 경우 1단계에서 학교 소재 일반학교군 거주 지원자 가운데 학교별 모집정원의 50%를 추첨 배정한다. 2단계에서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해 타 학교군 거주 지원자 가운데 나머지 50%를 추첨한다. 거주지에 가까운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예술체육중점학급은 2단계를 거친다. 1단계에서 중학교 내신성적(220점)과 자소서(80점)로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60점)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울에서 중점학급을 운영하는 고교는 26개교다. 과학중점학급은 휘경여고(2학급/여) 혜원여고(2학급/여) 선정고(3학급/공학) 예일여고(2학급/여) 신도림고(2학급/공학) 여의도고(3학급/남) 대진고(3학급/남) 용화여고(2학급/여) 창동고(3학급/공학) 용산고(4학급/남) 경복고(3학급/남) 강일고(2학급/공학) 방산고(2학급/공학) 잠신고(3학급/공학) 마포고(3학급/남) 명덕고(3학급/남) 경기고(3학급/남) 반포고(3학급/공학) 서울고(3학급/남) 숭의여고(2학급/여) 영등포고(2학급/남) 무학여고(2학급/여)의 22개교가 분포해있다. 예술체육중점학급은 송곡고(체육/2학급/남) 송곡여고(미술/2학급/여) 영신여고(음악/1학급/여) 대원여고(음악/2학급/여)의 4개교다.

- ‘비평준화 혼재’ 경기지역.. ‘평준화/비평준화 지원방식 달라’
경기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이 나뉜 특징이다. 수원 성남 안양권(안양 과천 군포 의왕) 부천 고양 광명 안산 의정부 용인의 9개학군은 평준화 지역이며 이외 지역 고교는 모두 비평준화 고교다. 비평준화 지역 출신 중학생들도 평준화 지역 고교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평준화 지역 학생이 비평준화 고교를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기모집에 평준화지역 일반고 지원자는 원서접수 시 인근 지역의 모든 고교의 지망순위를 기입해야 한다. 중학교 내신 성적을 200점으로 산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에 걸쳐 추첨 배정된다. 반면 비평준화 일반고를 지원할 경우엔 선발방식을 따르게 된다. 선발에서 탈락할 경우 추가모집만 지원이 가능하며,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 배정받을 수는 없다.

경기의 평준화지역은 2단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수험생들은 1단계 학군내배정에서 먼저 5개고교의 지망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후 2단계인 구역내배정을 위해 학군에서 세분화한 구역 소재 전체 고교의 지망순위도 선택한다. 구역이 구분되지 않는 부천 광명 의정부 학군은 1단계에서 전체 고교의 지망순위를 정하면 된다. 고교배정 역시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학군내배정은 학군마다 정한 비율의 인원만큼 고등학교별로 지망한 자의 순위를 반영해 추첨 배정하는 것이다. 2단계 구역내배정은 학군을 다시 구역으로 나눠 학군내배정에서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수험생들의 지망순위를 반영해 다시 추첨배정하는 과정이다. 학군별로 수용 여건에 따라 1~4개구역이 설정된다.

과학중점학교의 경우 서울과 달리 후기 일반고와 동일하게 배정한 뒤 2학년 진급 시 학급이 편성되는 방식이다. 과학중점학교 지원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으나 중점학급 선발은 학교별 규정이 있다. 1학년 내신성적, 자소서, 포트폴리오, 심층면접 등 다양한 평가요소가 반영될 수 있다. 

경기의 경우 교육부 지정 22개교, 경기교육청 지정 23개교로 총 45곳의 과학중점학교가 운영중이다. 지역별로 ▲수원 칠보고 태장고 효원고 ▲고양 백신고 일산동고 정발고 주엽고 ▲용인 수지고 용인백현고 청덕고 초당고 ▲성남 낙생고 보평고 분당중앙고 풍생고 효성고 ▲구리남양주 구리고 인창고 퇴계원고 ▲부천 도당고 부천고 부천여고 원미고 정명고 ▲안산 고잔고 양지고 ▲화성오산 세마고 ▲안양과천 과천중앙고 부흥고 ▲평택 송탄제일고 ▲의정부 상우고 ▲시흥 배곧고 시흥매화고 ▲파주 봉일천고 지산고 ▲군포의왕 백운고 수리고 용호고 ▲김포 김포고 솔터고 ▲진성고 ▲이천 효양고 ▲포천 송우고 ▲양평 양일고 ▲동두천양주 보영여자고다.

<진로에 따라 다른 고입 지원횟수.. 이공계열 ‘4중지원 가능’>
학생들의 진로희망에 따라 가능한 고교 지원횟수가 달라졌다는 점이 ‘고입 동시실시’로 빚어진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공계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고입 수험생 가운데 가장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이미 입시가 마무리된 영재학교를 포함해 과고 자사고 일반고를 모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재학교를 합격한 학생들도 후기모집에서 자사고나 일반고로 진학할 수 있다. 반면 의대진학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후기고 선발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정시 중심의 의대입시를 준비하는 것에 영재학교나 과고 등 전기고들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자사고나 일반고 가운데 본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 후기모집에 선택가능한 학교가 모두 몰린 만큼 지원전략 역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이 이공계 대학진학을 목표하는 경우 현재 고입체제에서 최대 4번까지 지원이 가능해 가장 폭넓은 학교선택의 기회가 있다. 영재학교 과고라는 뚜렷한 선택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 등 평준화지역 거주자라면 자사고와 일반고까지 함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르는 영재학교는 물론 과고 역시 졸업생 대부분이 관련 계열로 진학해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된다는 이유로 고입 동시실시 대상에서 제외된 결과다. 후기고인 자사고와 일반고 가운데서도 수시체제를 갖춘 고교에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이공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수험생은 현재 입시의 가장 큰 수혜자로 볼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선 자사고와 과학중점학교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후기고 지원 대신 전기고인 과고의 추가모집을 노릴 수도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과고 특성상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공계열이 아닌 의대 등을 목표로 할 경우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영재학교나 과고를 지원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대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 불이익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과정이 수능대비에 적합하지 않고 의대의 특기자전형도 계속 축소되고 있는 만큼 영재학교와 과고는 유리한 선택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후기고 지원을 노려야 하는 셈이다. 정시실적이 뒷받침되는 상산고 외대부고 등의 전국단위 자사고나 농어촌 자율학교인 한일고를 선택하거나, 아예 교육특구 내 일반고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인문계열 상위권 한생들은 전기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고교유형이 사실상 없다. 특차모집인 영재학교는 물론 전기모집 특목고인 과고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 역시 인문계 수험생들의 진로와는 무관한 고교유형이다. 본래 전기모집이었지만 고입 동시실시 이후 후기고로 이동한 자사고 외고 국제고 가운데 한 곳만 지원이 가능하다. 지역이나 수험생의 선택에 따라 고입재수의 위험도 커진다. 경기 등의 비평준화 지역에선 후기모집에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지원할 경우 지역 내 일반고를 곧바로 배정받을 수 없다. 거리가 먼 다른 지역의 평준화 고교나 선호도가 낮아 미달을 빚은 비평준화 고교를 지원해야 한다. 현장에서 평준화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에 차이를 둔 경기교육청의 정책이 혼란을 가중시키고, 교육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학생의 진로는 물론 지역별로도 후기고 지원방법이 다른 상황인데도 교육당국의 홍보부족이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일반고 배정방법을 직접 학교나 교육청 등에 문의해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실정이다. 교육당국이 선제적으로 수요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교육전문가는 “후기고 입시는 어떠한 고교를 지원하는지에 따라 일반고 배정절차가 달라진다. 수험생들의 입장에선 고교 지원여부에 따른 유불리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셈”이라며 “그럼에도 그동안 교육당국은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에 소홀했다고 본다. 오히려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밀어붙이면서 입시혼란만 더 가중시켰다. 고입정보포털 등을 통해 간략하게 후기고 지원방법이 안내된 상태지만, 그 내용만으로는 실제 지원하는 입장에선 정확한 상황파악이 어렵다는 게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결국 확실한 판단을 위해 직접 학교나 교육청에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기지역에선 평준화지역과 비평준화지역 수험생들이 처한 상황도 다르다. 일반고 배정이 평준화지역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같은 도 내의 지역간 격차까지 발생하고 있음에도 고입을 관할하는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지원방법 안내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문제다.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결국 사교육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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