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분석] 인천하늘고 강석윤 교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 = 김경 기자] 강석윤(66) 인천하늘고 교장은 고교 교육계를 대표하는 혁신 아이콘이다. 강 교장의 행보는 고교현장에서 낯설었지만 거치는 학교마다 전국적 파란을 불러일으키는 성과로 강석윤표 혁신의 위력을 입증했다. 강 교장이 교사로 첫 부임한 수원 영복여고는 강 교장이 개설해 밤낮으로 돌본 ‘특별반’ 성과로 4년 만에 전국랭킹에 올랐다. 자립형사립고로서 전국적 관심을 끌기 전부터 이미 전국명문의 반열에 오른 포항제철고 신화 역시 강 교장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인근 포스텍 교수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고교 내에 R&E를 들인 장본인 역시 강 교장이다. 러시아 수학교수와 포스텍 등 대학교수들의 특별수업으로 강력한 수시실적을 내왔고, 강 교장이 닦아놓은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막강 수시체제로 현재진행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포철고 교장으로 영광스런 정년퇴임을 마친 강 교장을 인천하늘고의 초대교장으로 스카우트했다. 고향 인천으로 돌아온 노병은 한층 가열찬 열정을 신생 하늘고의 비상을 준비했고, 교육계 기대 속에 탁월한 학교운영 능력으로 2014학년 대입 1기 실적에서 공력을 입증했다. 2012년 교육부의 우수시설 학교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쾌적한 교육환경이라는 하드웨어에 대입분석 최고전문가로 알려진 주석훈 교감 외 EBS 강사진을 영입하며 탄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입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연간 25억원 이상을 지원 받으며 학생수요를 반영해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현재는 전국단위 모집이지만, 첫 선발을 영종도 등 광역단위로 모집한 1기의 대입실적은 하늘고의 교육경쟁력을 입증했다. 졸업생 185명이 서울대 7건, 연세대 12건, 고려대 5건, 성균관대 11건, 중앙대 9건 등 223건의 대입실적을 냈다. 서울대 7명 실적은 모든 학교유형 포함, 전국랭킹 88위의 실적이다. 7명 모두 수시실적이라는 데서 수시위주의 대입체제에 안착했다는 평가뿐 아니라 교육 낙후지역으로 낙인 찍혔던 인천지역 자원들만으로 이룬 꽤 괜찮은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전국모집을 시작한 2기가 낼 2015학년 대입 이후의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 인천하늘고의 강점이라면“모든 것을 공교육 범위 안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전교생이 모두 한 달에 한 번 귀가하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사교육을 받을 환경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가 혼연일체가 되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말이나 명절연휴에도 학교에 남아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교사들 역시 밤 10시 넘어 늦게까지 남아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주고 돌보는 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주말에도 수업을 한다. 다른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 한 해 재단지원은
“연간 25억원이다. 2012학년의 경우 27억원을 지원 받았는데, 상황에 따라 재단지원금이 늘기도 한다. 안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인건비와 물가 상승 때문에 내년 신입생부터는 학비를 더 책정할 예정이다. 현재 하늘고는 일반고의 2배 가량을 등록금을 받고 있지만, 내년부턴 3배로 책정할 생각이다.”
- 학교명성에 비해 전국단위 선발인원이 적다
“개인적으론 안타깝다. 전국모집 인원을 늘리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역과 재단의 입장 등 고려할 것이 많아 쉽지는 않다. 몇몇 분들은 전국단위 모집을 하면 내신이 불리해질 것이라 우려하시는데, 사실상 대입에서 내신의 위력이 생각처럼 크지 않다. 실력 있는 친구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실력을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이미 하늘고에 지원하기 위해 인근으로 이사를 해오신 분들도 많아 모집단위 비중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 송도에 포스코고가 2015년 개교한다, 영향은 없을까. 하늘고의 숙제라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 좋은 재단에서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지만, 기숙사가 없는 게 포스코고 입장에선 당분간은 힘든 부분이지 않을까 한다. 하늘고 역시 기숙사를 더 지어 전국모집 인원을 늘리는 게 숙제다. 기존 쿼터를 조정하지 못하니 정원을 늘리는 게 방법인 셈이다. 커리큘럼 업그레이드에 관련한 문제도 숙제다. 그간 과학영재학교 과고 외고 국제고 교육과정을 30% 가량 운영하고 일부 대학과정도 운영해왔는데, 선행학습 금지법이 실시되면서 업그레이드는커녕 운영자체가 가능한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자율형사립고는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한다는 게 모토인데, 공립학교와 다를 바 없이 규제가 너무 많은 게 안타깝다.”
- 어떤 학생이 입학하길 원하시는지
“스스로 도전하고 개척하고 극복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학생이 하늘고에서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 대입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눈과 귀를 열었으면 한다. 대학들이 예전처럼 성적순으로 줄 세워 합격시키지 않는다. 수능준비에 올인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고교가 어디인지 탐색해야 한다. 고교선택이 대입에 중요한 때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