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초등 6학년부터 적용.. 학습부담 가중 논란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교육부가 24일 발표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주요사항 총론'에 따르면 현재 초등 6학년 학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8년부터 통합형 교육과정이 실시,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배운다. 대입과 연계해서는 현 초등 6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 수능부터 공통교과로 필수 반영되어, 학생들은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뀌는 것인지 교육부의 발표자료 중 변화사항을 중심으로 <공통사항>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부문별 Q&A와 교육부 발표 이후 <현장 반응>을 정리한다.

 

<공통>

Q1.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란?

모든 학생들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여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자 하는 교육과정이다.

각 교과는 단편지식보다 핵심원리를 제시하고, 학습내용 요소를 대폭 감축하여 토의/토론 수업, 실험/실습 활동 등 학생들이 수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과정 중심의 평가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어느 영역으로 진로진학을 결정하든 문/이과 구분 없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관한 기초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공통과목'을 신설하고, 이후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Q2. 인문학적 소양 교육이란?

문학 교육을 이론 위주에서 감성과 소통 중심의 학습으로 전환하며, 연극과 한자교육 활성화를 추진한다. 교과별로 학습내용에 인문학적 요소를 강화한다.

국어의 경우 인문 고전읽기 교육을 강화하고, 토론교육을 활성화하는 등의 예정한다. 체육의 경우 스포츠 과학과 인간의 관계, 스포츠 문화의 이해 등을 배운다. 음악과 미술은 예술활동 및 감상 비평활동을 통한 예술적 감수성과 심미안을 계발한다. 기술/가정은 가정을 기반으로 한 인간발달의 이해, 기술발전이 인류에 미친 영향 이해 등을 예정한다.

Q3. 과학기술 소양 교육이란?

과학과 교육과정을 대주제 중심으로 재구조화하여 융합/복합적 사고가 가능한 교육내용으로 구성한다.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함양을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도 활성화한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 과목을 개발하여 실험 중심 수업으로 운영한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공계 진로를 계획하는 학생들이 과학교과의 일반선택 및 진로선택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Q4.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학교 현장은 무엇이 달라지나?

토론학습, 협력학습, 탐구활동, 프로젝트학습 등 교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의 활발한 수업 참여가 이루질 것으로 기대된다.

초등학교는 1~2학년의 수업을 1시간 증배하여 체계적인 안전의식 고취 및 재난대비 기초 소양 함양 교육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한다. 누리과정 이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교과별 교육과정의 연계가 강화된다.

중학교는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 운영 지침(안)' 제시로 경쟁 중심의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린 다양한 교육활동의 기틀이 마련된다. 각급 학교가 과목별 특성에 따라 집중이수제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경험의 질이 향상되리라 기대한다.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통과목 이수 후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다. 학생들은 단순히 문과와 이과로 구분되어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진로에 따른 과목 편성 안내서를 개발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Q5. 새 교육과정의 개정 및 적용 일정은?

15년 9월 :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고시
17년 3월 : 초1~2학년 적용
18년 3월 : 초1~4학년, 중1학년, 고1학년 적용
19년 3월 : 초1~6학년, 중1∼2학년, 고1∼2학년 적용
20년 3월 : 초1∼고3학년 전 학년 적용

Q6. 소프트웨어(SW)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초등학교는 실과교과의 ICT 활용 중심의 정보 관련 내용을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교육으로 확대 개편한다.

중학교는 선택교과의 '정보'를 소프트웨어 내용 중심으로 개편하고, '과학/기술' '가정/정보’ 교과군에 필수과목으로 포함시킨다.

고등학교는 심화선택 '정보'과목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내용을 개편하고, 일반선택 과목으로 전환한다.

Q7. 안전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초등학교 1~2학년에 '안전 생활' 교과를 신설(68시간)하고, 초등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관련 교과에 '안전' 단원을 신설한다.

Q8. 창의적 체험활동은 어떻게 달라지나?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활동' 운영 방안을 창의적 체험활동 하위 영역 개선과 연계하여 검토한다.

Q9. 집중이수제는 어떻게 달라지나?

학생 참여 수업 및 체험활동 강화 등을 높이기 위해 학습 내용을 특정 시기에 집중하거나 학기당 이수 과목 수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행은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의 학기당 이수교과목 수를 8개 이내로 편성하도록 하되. 체육과 예술(음악/미술) 교과목은 8개 이내에서 제외하여 편성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

Q10.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누리과정은 어떻게 연계되나?

초등 통합 교육과정 개발 시 누리과정 전문가와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한다. 누리과정 활동영역은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5개 영역이고, 초1~2학년 교과(군)은 '국어' '수학'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안전 생활'이다.

Q11. 초1~2학년 수업시수는 어떻게 달라지나?

주당 1시간을 증배한다. 증배된 시간은 '안전 생활' 교과를 신설하여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한다.

<중학교>

Q12. 2016년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는 어떻게 반영되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주요교과의 학습 내용을 조정하고, 학생 참여 중심의 협력 학습과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유학기제 관련 지침은 2016년 3월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부칙을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

관련 운영 지침 안은 ▲중학교 교육과정 한 학기는 '자유학기'로 운영 ▲자유학기 기간 중에는 해당 학기에 배당된 교과 시간의 일부를 자유학기 취지에 맞는 다양한 탐구 및 체험 활동을 위해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운영 가능 ▲자유학기 기간 중의 평가는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등 특정 기간에 집중하여 실시하는 지필고사 형식의 평가를 실시하지 않음 등이다.

<고등학교>

Q13.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를 '공통과목'(8단위, 한국사 6단위)으로 신설하며, 사회와 과학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개발한다.

Q14. '통합사회'는?

초/중학교 사회의 기본 개념과 탐구방법을 바탕으로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의 기본적 내용을 대주제 중심의 통합적 구성을 통해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이다.

사회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주제를 선정하여 사회 현상의 특징, 사회 문제의 발생 원인과 해결 방안,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 사회적 갈등 해결 방안 등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주제로는 ▲인간/사회/세계를 바라보는 시각 ▲행복한 삶의 의미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의 관계 ▲정의와 사회 불평등 ▲시장 경제와 인간의 삶 ▲세계화와 인간 생활 ▲국제 분쟁과 평화 ▲미래와 지속 가능한 삶 등을 예정한다.

Q15. '통합과학'은?

초/중학교 과학의 기본 개념과 탐구방법을 바탕으로 현행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30% 정도의 내용과 난이도로 재구조화하여 자연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이다.

자연현상과 관련된 통합 개념 이해와 미래 사회 대비 핵심역량을 반영한 대주제(Big Idea) 중심의 융합형으로 개발한다. 핵심역량으론 ▲창의적/합리적 문제해결력 ▲통합적/창의적 사고력 ▲비판성/개방성/정직성/객관성/협동성 ▲의사소통능력이 있으며, 대주제로는 ▲에너지와 환경 ▲신소재와 광물자원 ▲우주 ▲태양계와 지구 ▲생명의 진화 ▲인류의 건강과 과학기술 등이 있다.

현대 생활과 밀접한 관련된 융합/복합적 주제(에너지, 물질, 생명, 우주 등)의 수준을 적정화하여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교과와 관련지어 이해함으로써 통합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Q16. 교과별 필수이수단위와 공통과목은 어떤 관계?

필수이수단위는 해당 교과(군)의 최소이수단위를 가리키며, 공통과목은 고등학교 단계에서 배워야 할 필수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과목을 말한다.

공통과목은 해당 교과별 필수이수단위 범위 내에서 이수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어 교과의 경우, 공통과목 '국어' 8단위를 이수하고, 선택과목에서 한 과목 이상을 선택하여 필수이수단위 10단위 이상을 편성하게 된다.

Q17.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 방안이란?

선택과목을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구분하여 개발한다.

일반선택이란 고등학교 단계에서 필요한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목으로, 선택 수능에 해당하는 교과의 경우 수능 대상 과목으로 권장한다. 기본 이수 단위는 5단위이며, 2단위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한다.

진로선택이란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및 실생활 체험학습 등이 가능한 과목으로 구성한다. 학생들은 진로 선택 과목을 통해 보다 심화된 학습이나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기본 이수 단위는 과목별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하게 설정한다.

특목고 대상 과목은 '전문교과'로 별도 제시하되, 일반고에서도 학생의 희망과 학교 여건에 따라 편성/운영이 가능하다.

Q18. 고등학교에 문과/이과 구분은 있나?

현행 교육과정 지침에서도 문과, 이과의 이원화된 구분은 하고 있지 않다. 다만, 학교에서는 6차 교육과정까지의 운영 관습과 수능 등 대입 전형의 필요에 의해 문/이과의 과정을 구분하고 있다. 제2차~제6차 교육과정까지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인문과정, 자연과정, 직업과정 등으로 분리/운영하였으나, 제7차 교육과정(’97.12.30.)부터는 학생의 진로와 관련한 엄격한 과정을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소양을 함양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고등학교에 '공통과목' 제도를 도입하고, 희망과 적성을 고려한 진로에 따른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한다. 다양한 선택과목 운영으로 학생들은 단순히 문과와 이과로 구분되어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문/이과 분리를 심화시키는 수능체제를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Q19. 수능과는 어떻게 연계되나?

수능은 2015년 교육과정 고시와 함께 대입제도 개선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하여 2017년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2018학년도 1학년부터 적용되므로, 수능은 2021학년도부터 적용된다. 새로운 교육과정은 현재 초등 6학년부터 적용된다.

Q20. 수능체제의 변동과 같은 대입체제 변화는 왜 함께 발표하지 않았나?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바뀐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만큼 구체적 청사진은 2017년 하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수능 개편 방식을 논의하다 보면 교육과정 개정 논의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어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수능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

<현장 반응>

Q21. 학습부담 커지지 않을까?

교육계에선 이번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학습부담을 키울 것이라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목의 신설로 문/이과 학생들 모두 학습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과목신설로 커진 학습부담에 수능체제와 대입선발체제가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상황이 현장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교육계에선 국영수사과 5개 영역을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으로 치르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수능개편안은 교육과정 취지에 맞게 5개 공통과목과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포함한 6개과목으로 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수능의 절대평가 방식으로의 전환 ▲고교 성취평가제 적용 ▲대학별고사 확대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수능 체제를 확정하기까지 많은 논란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특히 '전문교과'의 이수여부가 주요대학 입시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사교육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수능 무력화에 의한 대학별 선택과목과 논구술 등의 부상이 점쳐져 또 다른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새 교육과정에 따르면 수능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대상으로 치러지게 된다. 주요대학의 경우 수능과목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전문교과' 이수의 여부가 핵심 변별요소로 부상할 수 있다. 사교육 현장에선 "일반고에도 전문교과가 도입되면서 전문교과 이수반에 들기 위한 사교육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교과 이수의 수준이 특목고와 일반고 간 간극이 커지는 건 당연하고, 학생들의 내신과 수능 대학별고사의 준비 부담에 전문교과 이수 부담까지 얹혀진다는 우려다.

바뀐 교육과정에 의해 대학들이 전형을 바꾼다 하더라도, 현장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전문교과 이수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특기자전형을 정부주도로 폐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교과가 활성화할 경우 대학들의 전형이 또 한 바탕 바뀌면서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Q22. 현장혼란 커지지 않을까?

교원단체들은 새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 우려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잦은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현장 피로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사 학생들의 공감대와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필수이수단위가 94단위로 낮아 국영수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 우려하며 "국영수의 수능반영비율이 80~90%를 차지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개편은 학교 교육과정을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국정 교과서로 배우는 내용이 고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 교육과정이 '한국사 교과 국정화'의 전초전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공통사회와 공통과학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발행하겠다는 것은 필수과목인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공통사회 국정교과서화에 한국사까지 얹어가려는 꼼수"라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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