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평가-개별면접 평가방식.. 학업계획서 관건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하나고가 서울시내 고1~2 남녀학생을 대상으로 올 2학기 전편입생을 모집한다. 정원내 일반전형으로 1, 2학년 학생, 사회통합전형으로 1학년 학생 외에 정원외 특례로 2학년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편입 원서 및 서류제출은 8월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다. 서류제출은 우편 또는 방문접수 모두 가능하고, 모든 제출서류는 6일 오후5시 이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1단계 합격자는 7일 오후에 개별통보한다.  2단계 면접은 8일 하나고에서 실시하며, 면접시간을 개별통보한다. 최종합격자는 8월11일에 개별통보 방식으로 발표한다.

<제출서류>

모든 지원자의 공통 제출서류는 응시원서와 학생부, 학습계획서, 주민등록등본, 건강진단서, 학생부다. 고1의 경우 중학교 학생부 사본도 제출해야 하고,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 학생부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고등학교 학생부에는 올해 1학기 성적통지표까지 포함한다.

사회통합전형 지원자의 경우 '부' 또는 '모' 기준의 가족관계증명서 1부와 해당하는 각 증명서를 1부씩 추가 제출한다.

국내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 국내 학생부가 전혀 없는 경우에는 재학했던 학교가 7~12학년까지 연이어 편제되어 있다면 전 학년 성적증명서 1부와 재학증명서 1부를, 재학했던 학교가 중등2년(7, 8학년), 고등4년(9~12학년)으로 나뉘어 편제되어 있다면 중등 성적증명서 1부와 졸업증명서 1부를 학생부 대체자료로 제출한다.

해당자에 한해 ▲독서활동 봉사활동 탐구활동 등 지원자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각종 자료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재학 중 응시한 교육청 주최 진단평가 성적표 사본 ▲기타 지원자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 하나고가 서울시내 고1~2 남녀학생을 대상으로 올 2학기 전편입생을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8월6일까지이며, 서류전형과 개별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사진은 하나고 1인2기 수업장면. /사진=베리타스알파DB

<평가방법>

1단계 서류전형과 2단계 개별면접을 거친다. 1단계 서류전형은 학생부(60점)와 서류(20점) 평가로 80점 배점이다. 2단계 개별면접은 20점 배점이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 모집정원의 2~3배수를 2차 개별면접 대상자로 선발하고, 1단계 서류전형과 2단계 개별면접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학생부 외에 서류전형에서 변별력을 세울 수 있는 건 학습계획서다. 자기주도학습전형과 마찬가지로 토플 토익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한국어 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 각종 경시대회 입상실적,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교내외 수상실적에 관한 사항은 기재하면 안 된다. 기재 시 감점처리한다.

학업계획서는 ▲하나고를 선택하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기술하고 입학 후 학업계획(정규교과 및 국내외 활동 포함)과 장래의 진로에 대한 계획(500자 이내) ▲중1 과정 이후 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하고 평가해온 자기주도학습과정 경험과 이를 통해 느꼈던 점을 구체적으로(500자 이내) ▲중1 과정 이후 교내외 활동(봉사 체험 리더십 동아리활동 등) 중에서 2가지 사례를 선택해 그 활동의 내용과 소감을 구체적으로 2개(각 500자 이내) ▲중1 과정 이후 자신이 읽은 책 10권의 목록과 이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2권을 선정해 핵심내용을 요약하고 서평(1권은 자신의 희망진로나 학문적 관심분야와 연관된 책) ▲중1 과정 이후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해당과목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자기주도학습활동의 내용 4가지를 구체적으로(각 500자 이내) 기재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서류평가와 면접 대비법>

하나고의 전편입은 정시 자기주도학습의 서류/면접전형과 동일하다. 하나고의 정시 입학에 대해 조언한 하나고측의 설명을 참고하는 게 좋겠다.

하나고의 평가는 학습계획서의 내용이 학생부와 교과/교과외, 면접에까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하나고에 입학하기 위해선 평소 높은 교과성적을 관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과성적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내신을 뒤집는 서류와 면접의 모습은 '확고한 본인 의지'로 압축된다. 학교 관계자는 "진취적이며 목표성이 보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학생들을 선호한다"며 "하나고의 교육과정 적응력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잘쓴 학업계획서는 역시 학생의 모습이 묻어나는 계획서, 반대로 못쓴 자개서는 학생이 드러나지 않는 계획서다. 관계자는 "독창적인 스토리는 좋은데, 아무리 봐도 아이가 쓸만한 문장과 어휘가 아니라면, 즉 어른의 손을 많이 탄 자개서라면 숙고하게 된다. 물론 부모나 교사들께서 자개서를 봐주시게 되어 있지만, 윤문이 심하면 아이로부터 부각될만한 요소가 숨어버리게 된다. 다소 거칠어도 아이의 진심이 전해지면, 그게 곧 스토리다"라고 조언했다.

문항별 요구하는 내용을 쓰고 금지사항은 쓰지 않는 건 기본이다. 당연한 얘기인데도,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관계자는 "2번 문항에 쓸 내용을 1번 문항에도 버무려 쓰는 경우는 '자기자랑'에 치우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기재금지사항을 쓴 건 '나쁜 코치'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면접은 학생부와 학업계획서를 토대로 진행된다. 관계자는 "서류를 보고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인상이 그려지기까지 했는데, 실제 면접에선 '정말 이 학생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 학생이 쓴 서류가 아닌 경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질문을 못 알아듣고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 설명해보라 했을 때 설명을 못하고 단답하는 경우, 추가질문으로 기회를 더 주지만 계속 단답형으로 반응하거나 횡설수설하는 경우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면접도 시험이니 어느 정도 준비할 필요가 있지만 예상질문에는 빠른 속도로 냉큼 대답해놓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머뭇거리는 경우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공동체생활에 결격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신과 서류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불합격한다"고 밝혔다.

<하나고는 어떤 학교>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을 모기업으로 2010년 개교한 서울시내 유일한 전국단위 자사고다. 2010학년 자립형사립고로 인가 받은 후 정부 정책에 의해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다. 전국단위는 임직원자녀전형에만 적용되고 일반전형은 서울시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해 모집인원은 200명이다. 전교생 기숙사생활 체제다.

하나고는 학교가 학생을 어떻게 '엘리트'로 키우는지 특유의 교육체제를 대입실적 등으로 확인시키며 고교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학교다. 하나고 학생들은 재학 중에는 물론 졸업 후에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치열한 과정 이후의 결실을 '행복'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새롭다.

1학년 때 일반 고교과정에 집중, 대략의 수능준비를 마치고 2~3학년 때 고급과정 등 적성에 맞는 커리큘럼을 경험하며 일주일에 나흘은 90분씩 1인2기에 시간을 들여야 하는 등 몇 배는 바쁜 생활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하나고의 구성원들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진학실적도 성공가도다. 1기 46명의 서울대 실적으론 단번에 전국 6위에 올랐고, 이번 2기에선 66명으로 전국 6위를 유지했다. 하나고 1기 졸업생 200명 중 107명이 SKY에 합격(중복)한 데 이어 2기 배출에서도 졸업생이 포함되긴 했지만 무려 153명의 SKY 합격(중복)자를 냈다.

바쁜 3년을 보내고 난 후 대학에서의 적응능력은 '웬만하면 과 톱'의 결과로 입증하고 있다. 미래를 설계하는 자녀의 높은 만족도에 학부모도 행복하다. 하나고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은 하나고가 설립 당시부터 부딪혀온 온갖 시련을 극복해낸 결과다. "하나고의 시스템을 많은 대학들이 인정해준 결과이고, 학교가 시스템은 만들어 강제하기보다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아이들이 와서 놀았던 결과"라고 학교의 교사와 재단도 입을 모은다. '귀족학교'라는 사회적 비난과 내부 반발을 딛고 특유의 교육체제로 실적과 평가의 선순환에 접어든 학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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