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팟은 활용하지 않는다' '지균은 학교당 2명 일뿐이다'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서울대가 2015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발간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오해와 진실’을 업데이트 했다. 지난 4월 29일 서울대가 이례적으로 설명회 자료를 공개하면서 제시했던 ‘오해와 진실’에서 9가지에서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5가지 항목을 추가해 12가지의 ‘오해와 진실’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과 지난 4월 발표된 내용을 묶어 총 14가지의 오해와 진실을 정리해봤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을 각 학교마다 계열별 1명씩 지원해야 한다는 오해= “추천인원이 2명 이내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지원 자격이 소속 고등학교 교장이 고3학생들을 2명 이내로 추천할 수 있다는 조건이 전부다. 각 학교를 대표할 만한 우수한 학생들을 추천 받아 지원하기 때문에 문/이과 계열을 불문한다. 문과 2명이 될 수도, 이과 2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대부분의 학교가 문과 1명, 이과 1명을 추천한다.

▲교과이수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원할 수 없다는 오해= “교과이수기준과 지원자격은 별개의 문제여서 지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평가에는 반영되지만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요소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교육과정 내에서 폭넓은 교과를 이수토록 권장하는 내용을 담아 제시한 것이다. 이수기준은 모든 지원자가 사회교과에서는 한국사, 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교과에서는 제2외국어나 한문을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의 경우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2과목을, 자연계열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3과목 이상을 이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연구조사활동(R&E)를 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오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실과 학교 안에서 노력한 내용과 배경, 과정, 결과가 서류에 잘 드러나야 의미가 있다. 주어진 여건에서 학업능력을 위해 노력한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특정 활동을 경험한 사실과 결과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에듀팟(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을 활용한다는 오해=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류평가에 사용하는 서류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학교소개자료 등 4개가 전부다. 에듀팟 기록내용은 별도의 평가자료가 아니다. 학생이 밝히고 싶은 내용은 자소서의 각 항목에서 주제에 맞춰 작성하면 충분하다.

▲봉사활동 시간이 많아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소문= “시간의 양 등의 형식적인 요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의 배경, 과정 등 학생이 경험한 내용을 판단한다. 무조건 많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 서류평가에서 모집단위별로 반영되는 교과가 정해져 있다는 오해와 학생부 교과성취도 계산식은 존재한다는 소문= “3년간 교과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학생의 교과성취도를 정량화 하여 계산하는 방식은 없다. 교과성취도는 원점수, 표준편차, 등급, 수강인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록까지 종합해 평가한다. 학생이 이수한 모든 교과가 반영되고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내용이 분석요소로 활용된다. 원점수와 석차 등급으로 표현되지 않는 예술/체육교과의 성취 내용도 반영한다. 모든 교과에서 고르게 우수한 면모를 지닌 학생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 서울대 입학처는 2015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발간하면서 기존의 설명회에서 제시했던 9가지 '오해와 진실'에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5가지를 추가해 '오해와 진실'을 업데이트했다./사진=베리타스알파 DB

▲제출 서류 중 가장 높은 배점은 자기소개서라는 오해 = “반영 비율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이는 지난 19일 인천 설명회에서 설명회 서두에 박재현 입학본부장이 언급했던 대목이기도 하다. 당시 박 본부장은 “정확하게 배점을 부여해서 설명을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전형을 하지도 않고 그렇게 전형을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의 서류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각 서류들의 반영 비율과 배점은 정해져 있지 않은 철저한 사정관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서류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류평가 방식이 전형마다 다르다는 오해=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서류평가는 종합평가로 지균, 일반전형, 기균 모두 동일하다. 다만 전형마다 지원자격, 수능최저, 면접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균은 제출한 서류를 중심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사정관제 면접이며, 일반전형은 구술문항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능력을 살피는 구술면접을 진행한다. 2015학년 일반전형부터 실기고사를 진행하는 예/체능계열과, 다중 인적성 면접을 실시하는 의대/치대/수의대를 제외한 모집단위는 공통출제문항을 활용한다.

▲심화(선행)학습 경험이 좋아 보일 것이라는 오해= “경험의 유무보다 경험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기주도적으로 지식의 폭을 확장하거나 획득한 지식을 활용해 소양을 계발한 활동 등 지원자가 지닌 학습 경험의 동기, 목적, 과정,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 등을 모두 고려한다. 당시 설명회에서는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한 바 있다. “5살 짜리 꼬마아이가 8살 짜리 책을 읽어서 이해를 한다면 그 수준에 맞춰서 책을 읽으면 되겠지만, 5살 짜리가 소화 하지 못한다면 그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며 자신의 수준에서 지식을 활용해 나가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빙서류는 평가에 중요하게 활용된다는 오해= “참고자료로만 활용한다”고 일축했다. 증빙서류는 필수 제출 서류가 아니며, 자소서에 기술된 내용의 진위확인 용도다. 내용 자체는 평가 대상이 아니다. 2015입시에서는 3개 항목으로 제출이 제한되며 분량도 A4 단면 3쪽으로 제한한다. 지난 2013학년 10개, 2014학년 5개와 비교하면 확연히 비중이 줄었다.

▲수시모집 서류평가에 수능 성적으로 뽑는다는 오해= “최저학력기준으로만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서울대는 수시 지균에서 최저학력기준을 판단하는 정도만 사용한다. 일반전형은 미술대학과 사범대 체육교육과만 최저학력 기준을 사용한다.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를 했던 강상훈(중동고 졸) 학생은 수능 원점수 기준 만점임에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심리학과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강군은 정시에서 사회과학계열 광역모집에 합격했다. 향후 심리학 전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수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가장 대표적인 예다.

▲스펙이 많은 학생이 선발이 된다는 오해= “교외 활동의 수상실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2015 대입전형부터는 외부 실적 거론이 제한되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수상실적은 반영되지 않고 교내 교과활동과 교내 교과외 활동만이 반영된다. 서류평가는 동기, 과정, 결과를 모두 분석하는 종합평가로 진행된다.

▲진로를 변경하면 불리하다는 오해= “불리하지 않다. 포용할 자세가 있다”고 밝혔다. 발표자료에서는 학생부의 진로 상황은 변할 수 있으며 원서를 제출하는 시점에서 지원자가 지니고 있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학교 생활을 통해 고른 학업능력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지난 19일 인천설명회에서 김은정 입학사정관은 “현장에서 학생부를 바꾸는 등의 난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중요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부하기 바쁜데 독서는 안 해도 되겠지?라는 오해= “독서는 기본 소양”이라며  강조했다. 서울대는 학생부에 기재된 독서 상황과 자기소개서 독서 항목을 모두 확인한다.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의사 소통 능력 등은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위한 출발점이며, 학업능력을 뒷받침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4학년 서울대 자소서 1번이 ‘학업능력’임으로 고려하면 비중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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