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부터 미등록충원까지 전반적 틀의 이해와 전략

[베리타스알파=한장희 기자] ‘노력한 만큼 또는 그 이상의 결과를 얻는 것’이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많은 학부모가 입시준비에 매달리고 전문가 버금가는 입시지식을 갖는 배경이다. 하지만 매년 변하는 난수표 대입 탓에 고수라 인정받는 학부모들도 그해 입시제도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혼돈이 생길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보통 학부모들에겐 “학부모끼리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대충 이해하려 하지 말고, 기본 사항부터 숙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엄마들도 입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반면 고수 학부모들에겐 “고수 학부모들의 실수 중 하나는 잘못된 정보를 맹신해 전략을 짜거나 특별한 합격사례를 자녀와 동일시해 틈새만을 노리고 지원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경고한다. 김 소장의 도움으로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대입멘토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보통 학부모’와 ‘고수 학부모’로 나눠 Q&A 식으로 정리한다. 함께 시기별로 학부모가 체크해줘야 할 항목도 덧붙인다.

▲ 매년 변하는 난수표 대입 탓에 고수라 인정받는 학부모들도 그해 입시제도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엄마의 자격.. 보통 학부모가 알아야 할 10가지>

Q1) 수시, 정시는 몇 번 지원할 수 있나
A1)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는 6번, 정시는 3번까지 지원할 수 있다. 반드시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수시에서 3개나 2개 또는 아예 지원하지 않더라도 무방하다. 단 특수대학(육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경찰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GIST대학),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방송통신대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산업대학(초당대, 호원대), 전문대학은 위 지원 기회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이공계특성화대학 중 국립대법인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사립대인 포스텍만 수시 6회제한과 정시 모집군제한이 걸린다.

Q2) 같은 대학에는 두 번 지원 못하나
A2) 지원할 수 있다. 모집시기가 다르다면 같은 대학이라도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이 대학 내의 동일 전형에만 두 번 지원하지 못할 뿐 전형이 다를 경우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단 수시에서 하나 이상 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 대학도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특정 전형간에는 중복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Q3) 모집요강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할까
A3) 대학별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는 50~60페이지가 넘는 많은 내용들로 구성된 모집요강 중 눈여겨봐야 할 핵심 사항들을 알아 보자. 우선 모집인원총괄표이다. 해당 모집시기에서 모집하는 전형들이 모두 나와 있고, 모집하는 모집단위(학부 또는 학과)별 선발하는 인원을 안내해 주고 있어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과 지원할 학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전형별 자료다. 가장 기본적으로 지원자격을 확인하고, 전형 방법을 확인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지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 두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전형일정이다. 원서접수 일정은 기본이고, 서류제출마감일정, 대학별고사가 있다면 예비소집은 있는지 고사일,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필히 확인한다. 대학별고사 일정의 경우 타 대학과 겹칠 수 있기 때문에 메모를 하면서 지원할 대학간에 서로 겹치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Q4) 수시에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으면 정시 지원 가능한가
A4) 불가능하다. 수시전형에 지원하여 합격한 경우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당해 연도(해당 학년도)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이것은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산업대학, 전문대학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수시 모집 시기에 특수대학을 제외한 대학에 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 정시 모집 지원은 할 수 없다.

Q5) 합격자 발표 먼저 하는 대학에 등록하면 이후 다른 대학 합격해도 어쩔 수 없나
A5) 아니다. 동일 모집(수시/정시)에서는 일찍 합격자 발표를 하여 등록했더라도 이후 타 대학 합격 시 등록 취소한 후 다른 대학에 등록할 수 있다

Q6) 미등록충원이란
A6) 수시6번, 정시3번의 지원 기회 중 수험생은 하나의 대학에만 등록할 수 있다. 즉, 여러 대학에 합격했을 시 가고자 하는 한 군데만 등록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로 인해 최초합격자 중에서 등록하지 않는 학생들이 생기고, 이 빈자리에 예비순위를 두어 결원 자리를 채우는 것을 미등록충원이라 한다. 수시, 정시에서 모두 통용되는 용어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시에서 미등록충원 대상이 된 경우 등록여부에 관계없이 수시 합격자로 판명되어 정시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Q7) 가군, 나군, 다군이란
A7) 정시 모집에서 쓰이는 용어로 전형을 갖는 시기에 따라 가군, 나군, 다군으로 부르며, 모집 군별로 하나의 대학의 1개 전형만 지원할 수 있다. 대학에 따라서는 여러 군(시기)에서 모집하는 대학도 있고, 특정 모집 군에서만 모집하는 대학도 있어 정시 지원에 앞서 대학별 모집군을 확인해야 한다.

Q8) 6월 모평 성적표, 무엇을 봐야 할까
A8) 7월 초에 발표되는 6월모평 성적표에는 학생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보통 상위권 대학들이 평가 시 활용하는 점수는 표준점수이지만, 이 점수는 시험마다 응시자들의 점수분포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므로 실제 수능에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점수다. 전체 응시생 중 본인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백분위와 등급점수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데, 등급점수는 9개 구간으로 밖에 구분되지 않아, 좀더 자세한 본인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백분위점수를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 지난 모의평가와 영역별로 비교하여 백분위점수 등락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9) 수시 전형이 3000개가 넘는다는데 어떻게 살펴봐야 할까
A9) 대학별로 전형의 지원자격 및 전형방법의 차이로 3,000여 개가 넘는 전형들이 있다고는 하나, 실제 전형들을 유형별로 그룹 지어 보면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적성전형, 특기자(어학,과학,예체능)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쉽게 보자면 특별한 특기나 성향이 없다면 대학별 모집요강에서 일반전형을 찾으면 되고, 특기나 성향이 있다면 특별전형 중 지원자격, 전형방법 등을 확인하여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Q10) 고3 내신성적이 중요할까
A10)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정시 모집에서는 내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에는 학생부가 기본적으로 포함되고, 정시에서도 교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내신 반영이 높은 경우가 있다. 특히 학생부 반영 시 학년별 반영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3학년 성적을 가장 높은 비율로 적용하므로 고3 내신도 중요하다.

<고수엄마가 주의해야할 할 7가지>

Q1) 6월 모평과 비슷하게 실제 수능도 출제될까
A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모평은 당해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도에 가장 근접한 시험이기 때문에 중요하지만 실제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도를 맞추는 시험은 9월모평이다. 6월모평은 현재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의미가 강한 탓에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6월모평은 향후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수시지원을 위한 척도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Q2) 작년 수시합격자 등급이 올해도 적용될까
A2) 입시고수 학부모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다. 전년도 대학별 합격/불합격 자료를 보고 자녀의 내신등급이 합격자와 비슷하면 고민 없이 원서를 넣는다. 하지만 대학은 등급으로 수험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대학별 환산방법에 따라 점수가 차이가 날 수 있다. 학생부교과 반영방법, 학년별 반영비율, 등급간 점수차이 등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대학에 따라 2등급인 학생보다 2.5등급인 학생의 성적이 더 높을 수 있다. 또한 교과성적 외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나 논술, 적성, 서류 등 다양한 전형요소에 따라 성적이 변화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전년도 지원가능 등급은 단순히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사항 정도에 불과하다.

Q3) 교내수상 많으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할까
A3) 학생부종합전형도 정성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교내수상이 많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유리하진 않다. 교내수상실적은 학생들이 얼마나 고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삼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진로활동이나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도 양이 많거나, 반드시 독특하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는다. 평이한 활동이라도 꾸준하게 노력을 보여왔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온 학생이 더 유리하다.

Q4) 논술로 부족한 내신을 극복할 수 있을까
A4) 논술전형에 우선선발이 폐지되어 단순하게 보면 논술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상위권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 일반전형 수능 기준보다 높아 수능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보기 어렵다. 논술이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는 추세여서 논술만으로 수험생을 변별하기 힘들어졌다. 논술 비중이 증가했다고 해서 논술로 부족한 내신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논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 안에 내신성적이 받쳐줘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대학 B학과에는 약 2.7등급 정도의 수험생들이 논술전형으로 합격하고 있다면, 논술준비가 잘 돼 있는 3등급의 수험생은 지원을 고려할수 있으나 4등급 학생들도 논술 자신감만 믿고 응시하는 것은 무리다.

Q5) 수시 추가합격 노린다면 어떤 전형에 지원할까
A5) 일반적으로 다른 전형에 비해 학생부교과전형의 최초등록률이 낮은 편인 반면 논술전형은 약 90% 이상이 합격하면 등록을 하는 편이. 때문에 추가합격을 노린다면 다른 전형에 비해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타 전형은 교과성적의 부족분을 다른 전형요소를 통해 일부 상쇄할 수 있겠지만, 교과전형의 경우 내신성적만으로 수험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전형에 비해 지원성적이 좀더 명확하다. 추가합격을 노린다 해도, 다른 변수가 없이 교과성적만으로 합격의 범위가 생기기 때문에 합격성적이 조밀하다. 따라서 추가합격 범위 내에 본인의 성적이 없다면 추가모집을 노리고 무작정 지원하기는 어렵다.

Q6) 올해 정시는 수능만 잘 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나
A6) 지난해보다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수능성적만 좋아도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점은 일정 부분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좋은 성적만이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정시 영역별 반영비율이나 군별 지원패턴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의외로 많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Q7) 정시는 합산점수보다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하다던데
A7) 맞는 말이다. 단순합산 점수보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봐야 한다. 단순합산 점수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과목 영역의 점수를 산술적으로 더한 점수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을 통해 점수를 계산하게 되는데 이를 대학별 환산점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단순합산 점수로는 지원가능권으로 나오더라도 해당 대학에서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의 점수가 좋지 않다면 실제 대학별 환산점수로는 낮은 성적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지원 여부 판단과 전략을 수립할 때는 반드시 대학별 환산점수를 따져봐야 한다. 환산점수 산출기준이 대학마다 다르기에 어렵게 느껴진다면 입시기관의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본인 성적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희망대학의 환산점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수험생 학부모 시기별 체크리스트5>

1. 모의평가 영역별 백분위성적 확인 (6월말)
이전 학력평가와는 다르게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들도 응시하기 때문에 백분위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자녀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을 것이기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나무라기보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이전보다 백분위성적이 하락한 영역을 찾아 어떻게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지 자녀와 상의한 후 도와주도록 하자.

2. 수시지원 대학의 전형정보 정리 (6월말~7월)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대학과 전형을 정했다면 해당 대학들의 모집요강을 통해 원서접수 일정, 대학별고사 일정을 확인하고 정리해 두자. 모집요강은 각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상 입시정보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해당 일정들을 표(달력)로 만들어 부모와 자녀가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도록 하자.

3. 여름방학 계획표, 실천 가능하도록 조정 (7월~8월)
수험생들은 고3 여름방학에 부족한 공부를 만회하겠다 벼르고들 있지만, 마음만큼 학업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방학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계획표를 세우는 것을 권한다. 일간 계획표를 짤 경우 하루 계획만 세우다 하루를 다 허비할 수 있고, 월간 계획을 세울 경우 너무 길어져 제대로 실천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계획을 세우기 편하고, 학업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주간 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유도하자.
부모가 확인할 사항 중 중요한 것은 시간대별 학습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목의 진도(학습량)를 충족했는지 확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주간 계획표를 만들 때 시간대별 계획표가 아닌 일자별로 과목 학습량을 기재토록 하는 것이 좋다. 주간 계획의 실천 여부를 그 주가 마무리되는 때 확인하고 차주에 실천이 안 된 부분을 포함하여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다.

4. 9월모평 직후 수시접수 (9월)
자녀들이 가장 정신 없을 시점이다. 9월 모평 성적으로 흔들리고 갈피를 못 잡는 학생이 많아 부모들이 잘 도와 주어야 한다. 9월 모평 가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최종 결정해야 하므로 실력에 의한 성적인지, 운 또는 컨디션 난조로 나온 성적인지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시금 맞거나 틀린 문제를 확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자녀들은 수시 지원에서 마냥 하향지원을 하려 하거나 혹은 반대로 무한 자신감으로 상향하려 하는 경향이 있어 객관적으로 성적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후 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어떻게 사용할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5. 입시는 체력전.. 건강관리 (항시)
이제 곧 장마철로 접어든다. 날씨가 습한 장마철에는 쉽게 짜증이 나고, 감정 기복이 클 수 있어 학업에 지장이 될 수 있다. 또한 더운 여름에는 지치기 쉬워 체력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자녀에게 맞는 식단으로 식사량을 유지시켜줄 필요가 있고,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에 짬을 내어 2~30분간 운동하도록 하여 체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 좋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산책 또는 가벼운 조깅 정도를 권한다. 부모가 자녀와 같이 운동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