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2014 '합격자 점수' 대공개..지원전략 도움될 듯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한양대가 올해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합격자들의 점수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해는 9월 2014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경쟁률, 수능최저 충족비율, 실질 경쟁률, 논술점수 등을 공개했고, 11월 2014 정시모집을 앞두고 최종등록자들의 백분위 점수를 업데이트 해 관심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4월에 2011학년부터 2014학년까지의 수시와 정시관련 정보를 업로드 해 수험생들이 미리 지원가능 점수대를 확인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한양대가 공개한 데이터는 학생부 교과전형 1단계 합격자 평균 등급, 논술전형 최종등록자 논술점수 평균, 정시 가군과 나군의 최종등록자 백분위 평균 등이다. 2015 입시부터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최저 충족비율과 실질 경쟁률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선발제도도 폐지됐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우선선발에 관한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았다.

<학생부교과 등급>
2014학년 학생부교과전형 1단계 합격자들의 학생부 평균등급은 1.16등급이었다. 2013학년 1.38등급에 비해 높아졌다. 자연계열은 1.17등급, 인문계열은 1.14등급, 상경계열은 1.14 등급이었다. 2013학년 자연계열 1.34등급, 인문계열 1.47등급, 상경계열 1.29등급과 비교하면 등급이 상승했다. 지난해 정보공개를 했던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였으며, 당시 2011, 2012, 2013학년 3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1단계 합격자 등급컷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에서는 화공생명공학부가 1.03등급으로 가장 높았으며, 에너지공학과(1.06등급), 생명과학과(1.06등급), 융합전자공학부(1.07등급), 화학과(1.07등급) 신소재공학부(1.08등급), 기계공학부(1.10등급) 순이었다. 자연계열 등급이 가장 낮은 모집단위는 건축공학부(1.41)였으며, 식품영양학과(1.29), 건설환경공학과(1.32), 도시공학과(1.27), 원자력공학과(1.25) 순이었다.

인문계열에서는 사범대와 사회과학계열의 평균 등급이 높았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1.04), 사회학과(1.05), 정책학과(1.05), 국어교육과(1.06), 교육학과(1.07), 정치외교학과(1.08), 영어교육과(1.08) 등이 높은 평균 등급을 보였다. 실내건축디자인학과(1.42), 중어중문학과(1.25), 철학과(1.25), 의류학과(1.22), 사학과(1.20) 등 생활과학대나 인문과학대 모집단위가 등급이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낮았다.

상경계열은 정보시스템학과(1.30등급)을 제외하면 모두 1.10등급 이내였다. 경제금융학부 1.07등급, 경영학부 1.08등급, 파이낸스경영학과 1.09등급 등이었다.

<논술전형 점수>
2014학년 논술전형 최종등록자들의 논술점수 평균은 81.69점이다. 2013학년 71.02점과 비교해 10점이나 상승했다. 자연계열의 평균점수가 대폭 오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은 2013학년 62.87점에서 78.87점으로 16점 상승했다. 상경계열도 66.63점에서 73.33점으로 상승했다. 반면 인문계열은 90.13점에서 88.80점으로 떨어졌다. 수리논술을 실시했던 자연계열과 상경계열이 인문계열과 10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리논술에서 많은 감점이 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연계열 가운데 한양대의 특성화학과로 볼 수 있는 모집단위의 논술점수는 2013학년 대비 대폭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미래자동차공학과는 55.19점에서 90.63점으로 35점 정도가 올랐다. 융합전자공학부가 56.59점에서 89.71점으로 32점 정도, 에너지공학과는 58.44점에서 91.43점으로 32점 가량이 올랐다. 소프트웨어전공도 60.50점에서 87.40점으로 27점가까이 올랐다.

상경계열은 모든 모집단위가 5~10점 정도가 상승했다. 정보시스템공학과 61.88점에서 70.30점으로 8점 정도, 파이낸스경영학과 67.32점에서 75.54점으로 약 8점이 상승했다. 경제금융학부는 68.49점에서 73.84점으로 약 5점, 경영학부는 68.83점에서 73.64점으로 약 4점이 상승했다.

<정시 백분위 점수>
지난 2014학년 680명(이월인원 포함)을 모집했던 정시가군 평균 백분위는 93.00점이다. 2013학년 94.31점에 비해 1.31점이 하락했다. 292명(이월인원 포함)을 모집했던 정시나군 평균 백분위는 93.89점으로, 2013학년 95.04점에 비해 1.15점이 하락했다.

점수의 하락은 지난해 어려웠던 수능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서울시내 상위 1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5.36대 1(1만2117명 정원/6만4913명 지원)로 2013학년 5.83대 1(1만2867명 정원/7만4980명 지원)과 비교해 감소했으며, 중앙대와 한양대를 제외하면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당시 경쟁률이 낮아진 원인으로 사교육업체들은 정시모집이 어려우면서 하향지원을 하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백분위 점수가 인문/상경계열에 비해 1~2점 낮은 점이 특징이다. 가군에서 자연계열 백분위는 92.13점으로, 인문계열 93.86, 상경계열 94.79점에 비해 낮았다. 의과대학을 제외한 자연계열 평균은 91.88점으로 나타나 인문/상경계열과 차이가 더 벌어진다. 나군에서도 마찬가지다. 나군 자연계열은 93.20으로, 인문계열 95.19, 자연계열 94.84에 비해 낮다. 의과대학을 제외하면 92.88로 인문/상경계열과의 격차가 커진다.

한편 2013학년과 2014학년 백분위 점수차가 컸던 계열은 상경계열이었다. 가군의 경우 2013학년 96.41점에서 94.79점으로 1.63점이 낮아졌다. 나군은 같은기간 96.25점에서 94.84점으로 1.42점 낮아졌다. 이어 인문계가 가군은 95.41점에서 93.86점으로 1.55점, 나군은 96.27점에서 95.19점으로 1.08점이 낮아졌다. 자연계열은 가군 93.32점에서 92.13점으로 1.18점, 나군 94.16점에서 93.20점으로 0.96점 떨어졌다.

자연계열 점수차가 낮은 것은 의예과 때문으로 보인다. 의예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백분위 차이를 살펴보면 가군이 93.11에서 91.88로 1.22점, 나군에서 94.16에서 92.88로 1.28점의 백분위 차이가 나타났다.

한편, 2015 정시를 대비해 자료를 참고하기 위해서는 2014 정시 자료의 모집군을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2015 입시에서는 서울대가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꿈에 따라 한양대는 주력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한양대는 지난해 가군에서 680명(이월인원 포함), 나군에서 292명(이월인원 포함)을 선발, 가군에 중점을 뒀다. 2015 입시에서는 가군 224명, 나군 572명 등을 선발할 것으로 발표해 나군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군을 염두에 두는 학생이라면 지난 2014학년 나군 데이터를, 나군을 염두에 두는 학생이라면 2014학년 가군 데이터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