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진로탐색] 청연

영화 ‘청연’은 파일럿이라는 직업의 탐색 이전에 어떤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 영화라는 데 의미 있다. 오래 전부터 간절히 바랐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행복해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더불어 ‘항공기 조종사’라는 최근 인기인 전도유망한 매력적인 직업에 대해서도 살필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시간 내서 볼만한 영화라 하겠다.

줄거리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인 소녀 경원(장진영 분). 어린 경원은 어느 날 하늘을 나는 커다란 새(비행기)를 보고 파일럿이 되겠다는 꿈을 갖는다. 가난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 경원은 파일럿이 되기 위해 일본에 있는 비행학교에 들어가고자 목표를 세우고, 비행학교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하는 등 열심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 청연
택시 운전을 하며 돈을 벌던 중, 손님으로 탄 한국 유학생 지혁(김주혁 분)을 만난다. 지혁은 자신의 꿈에 당당히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경원이 인상 깊다. 지혁은 점점 경원에게 끌리지만, 아버지의 명령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 사이 경원은 비행학교에 입학, 오래도록 바래왔던 꿈이었던 만큼 최선을 다해 공부한다. 몇 년 뒤, 경원은 유명한 2등 비행사가 되어 첫 비행을 무사히 마친다. 경원은 점점 유명해져 마침내 고국에도 이름을 알리게 되고, 경원을 롤 모델로 삼은 이도 만난다. 경원처럼 실력 있는 파일럿이 되길 바라는 정희(한지민분). 정희와 경원은 같은 꿈을 가진 동지로, 친 자매처럼 마음을 나눈다.

경원 앞에 지혁이 다시 나타난다. 지혁이 경원이 있는 비행학교의 장교로 지원하면서 다시 만난 것. 경원과 지혁은 아직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을 확신한다. 지혁과 마음을 나누면서도 언제나 자신의 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경원은 비행대회 출전이 좋은 기회임을 알고 출전하고자 한다. 그러나 든든한 배경과 일본 최고의 모델로 잘 알려진 기베(유민 분)로 인해 경원의 출전은 좌절된다. 경원은 실력을 겨루는 시합 도중 사고가 난 기베를 돕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기베와 경원은 경쟁자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결국 기베는 비행대회에 출전하고, 아쉬운 마음을 애써 달래던 경원에게 우연한 기회가 다가온다. 동료 조종사인 세기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경원이 대신 출전하게 된 것. 경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대회 도중 아슬아슬한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지만 결국 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비행사로 이름을 알린다. 이후 경원은 고국 방문 비행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시작하게 되고, 기베도 알게 모르게 묵묵히 경원을 돕는다. 한편 경원은 지혁에게 프로포즈를 받지만, 경원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지혁의 프로포즈를 거절할 수밖에 없다. 결국 고국 방문 비행을 하게 된 경원. 그러나 경원의 옆에는 사랑도, 친구도, 동료도 없다. 하지만 경원은 자신의 비행기 청연에 올라 푸른 하늘을 향해 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가장 행복하고 달콤했던 순간은 하늘로 비상할 때였노라...”

파일럿의 사회적 지위와 연봉은?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파일럿은 많은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직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고 지구촌 세계화가 가속화하면서 항공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배경도 파일럿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

파일럿의 사회적 지위는 높은 편이다. 직업의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일이기도 하고, 많은 과정을 거친 후에 직업인으로 자리할 수 있기 때문에 파일럿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상당히 긍정적인 편. 더욱이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지리, 물리, 통신 등 다양한 방면에서 능력을 갖춰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엘리트’의 느낌이 제대로 나는 직업인으로 손꼽혀 더욱 인기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을 여행할 수 있다는 이점과 비행 시간을 제외하면 비교적 넉넉하게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만 안전과 직결되는 직업이기에 까다로운 조건 속에 선발, 상당히 어려운 코스를 거친 후에야 파일럿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연봉도 높은 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파일럿의 평균 연봉은 9239만원 선. 연봉순위에서 5위를 차지한 최상위권 직업군이다. 평균적인 연봉이 1억원 대이고, 기장이 되면 초임이 1억원을 넘을 만큼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는 일과 보람 및 애환
파일럿의 주 업무는 여객 및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송하기 위해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 항공기 관련 업무, 이륙, 착륙 전 세부적인 업무도 수행해야 하며, 새로운 기종이 나올 경우 기종에 맞춰 적응 훈련과 기술도 습득해야 한다.

먼저 일상적인 업무가 있다. 비행 전 비행스케줄에 따라 항로, 목적지, 승객 수, 연료량, 기상조건 등이 적힌 서류를 전해 받고 비행 노선 및 도착공항 정보가 있는 비디오를 시청한다. 이후 비행 전 서류를 검토, 주의해야 할 점과 확인해야 할 점을 점검한다. 비행일지, 항공기 상태, 연료는 얼마나 채워져 있는지, 조종실의 시스템은 정상인지 등을 체크하고 비행시간, 조건, 난기류 지역 및 시간 등 비행 일정 및 계획에 대해 항공기 객실 승무원과 의논한다. 승객탑승 이후 탑승 인원을 체크하고 항로, 항공기 하중 등 자료를 입력하며 이륙 허가를 받기 위해 목적지, 항로 및 소속 항공사 등을 관제탑에 보고한다. 기상도 및 기상레이더도 확인해야 하며 고도계 등을 점검한 후 자동조종장치를 조정한다. 대부분 두 명의 조종사가 탑승하는데, 기장은 비행에 대해 전반적인 책임을 맡고 부조종사는 기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기장은 기내에 나오는 안내방송도 해야 하며 승무원에게 여러 지시도 내린다. 착륙 전에 착륙공항의 기상상태, 접근절차, 비행장시설, 주기장 활주경로 등을 브리핑한 후 착륙 허가를 받고 착륙한다. 항공기 비행시간, 비행구간별 연료소모량, 항로, 풍속 등을 기록해야 하며, 특이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수많은 승객의 목숨이 달린 안전을 한 몸에 책임지고 있는 일인만큼 보람과 애환은 비교적 큰 편이다. 늘 스스로를 관리해야 하고 발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어서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보람이 있을 수 있다. 한편 많은 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애환. 작은 실수도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 늘 조종하는 비행기종인 경우 스트레스가 덜하지만, 기종이 변경될 경우는 상당히 신경 써야 한다는 점도 직업의 특성이다. 매년 시뮬레이션 심사 2회와 노선심사 1회 등 최소 3회의 심사를 받아야 하고 업무지식과 체력, 비행경력, 영어구술능력증명시험까지 패스해야 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비행시간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불규칙한 것, 개인적인 시간이 넉넉하긴 하지만 명절, 공휴일 등 남들 쉴 때 일한다는 점, 때문에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애환이라 볼 수 있겠다.

현실에서 파일럿이 되는 길은?
파일럿이 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공군사관학교에 입학, 4년 간 생도생활을 한 후 군조종사로 10년 이상 복무한 후 전역해 민간항공사에 조종사로 취업하는 경우다. 공사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경쟁률이 상당하며 성적이 뛰어나야 하며, 생도생활 후 군 조종사가 되려면 졸업 후 조종장교를 선택해서 초/중/고등 비행교육을 모두 받아야 한다.

일반 대학의 항공운항학과에 진학하는 것도 방법이다. 항공운항학과는 승무원을 양성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파일럿을 양성하는 기관인지 확인 후 진학해야 한다. 항공운항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으론 경운대 극동대 청주대 초당대 한국교통대 한국항공대 한서대가 있다. 입학 후 3학년에 학군단에 편입, 공군으로 복무한 후 민간항공사의 조종사로 취업하는 코스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국내 비행교육원에서 약 22개월 간 교육을 받은 후 민간항공사에 조종사로 취업하는 방법도 있다. 비행교육원은 공군이나 항공운항학과를 거치지 않고 파일럿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대표적인 기관은 울진비행교육훈련원이다. 현재 울진비행교육훈련원은 항공대와 한서대가 별도의 교육과정을 갖춘 2개의 훈련원 체제로 운영중에 있다. 참고할 사이트는 한국항공대 울진비행교육원, 한서대 울진비행교육원, 한국 조종사 교육원, 이웨스트에어, 한라스카이에어 등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의 항공대나 해외 사설 비행교육원에서 조종 면허증을 취득한 후 국내 항공사에 조종사로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에서 취득한 면장을 국내 면장으로 전환하고, 항공사 입사에 필요한 비행시간을 채우면 가능한 방법. 그 중 미국의 연방항공청 FAA 면장의 공신력이 가장 높다. 그러나 항공 유학은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인 교육비는 평균 6000만원 선으로, 생활비 등을 포함한다면 1억원 정도 비용이 필요하다.

아시아나 항공의 운항인턴 전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전공에 관계 없이 학사 이상이면 운항인턴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단 항공신체검사 1급이어야 하고, 토익 800점 이상 성적을 받아야 한다. 비행경력은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더욱 절차가 복잡하고 꼼꼼하다. 운항인턴으로 선발되면 민항 조종사 양성훈련 과정으로 국내/해외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비용은 약 1억원 정도로 개인이 부담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아시아나 항공 대출을 통해 낼 수 있고 이는 부기장으로 임명된 후 상환 가능하다. 12개월에서 13개월 간 운항인턴 교육과정을 마치면 부기장으로 임명,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청연’에서 엿볼 수 있었던 파일럿의 자질, 갖춰야 할 기본적 덕목은?
특정 장면을 통해 직업의 자질을 강조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영화 전반에 걸쳐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논하고 있는 영화도 있다. ‘청연’ 바로 후자의 경우다. ‘청연’에서 조종사의 자질으로 책임감을 가장 우선으로 손꼽듯, 파일럿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직업이다. 수많은 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는 일이므로, 강한 책임감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완벽을 기해야 하며, 조종 시 신중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므로 꼼꼼함과 신중함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집중력도 필수다. 비행 중 잠깐이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 체력적인 면, 신체적인 조건도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다. 특히 시력이 나쁘면 지원할 수 없으므로, 파일럿이 되길 원한다면 해당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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