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 대원외고 3명 이후 11년 만의 '경사'

[베리타스알파=김경숙 기자] 외대부고(용인외고)가 2014 대입에서 세 명이나 하버드대 합격통보를 받는 경사를 맞았다. 주인공은 외대부고 3학년으로 지난 2월 졸업한 장규영군, 윤소현양, 이혜령양이다. 국내에서 한 학교가 한번에 하버드대에 세 명을 합격시키는 일은 매우 드물다. 90년대 말부터 시작한 국내고교 출신의 해외대학 진출 역사상 하버드대에 한 학교 학생 세 명이 합격한 건 대원외고가 2003학년에 세 명을 하버드대에 합격시킨 후 10년 만의 일이다. 최근 위축된 해외대학 진출 분위기와 달리 2003학년 당시가 해외대학 진학 러시가 불었던 때임을 감안하면, 이번 외대부고의 성과는 특히 괄목할만하다. 외대부고는 국내대학 진학에서도 2014학년에 서울대에 96명을 합격시켜 전국1위에 오른 상황에 해외실적까지 더해 '가장 가고 싶은 고교 1위' 명성을 입증했다.

▲ 외대부고(용인외고)가 2014 대입에서 세 명이나 하버드대 합격통보를 받는 경사를 맞았다. 국내대학 진학에서도 2014학년에 서울대에 96명을 합격시켜 전국1위에 오른 상황에 해외실적까지 더해 ‘가장 가고 싶은 고교 1위’ 명성을 입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세 명의 하버드 합격자 배출.. 또 한 번의 '레전드 메이커'

한 해에 하버드대에 세 명의 합격자를 내기란 힘든 일이다. 외대부고와 함께 오랜 기간 해외대학 실적을 내온 대원외고 민사고가 한 해 두 명의 합격자를 여러 번 내긴 했어도, 세 명의 합격자를 한꺼번에 내기란 꼽기 힘들었다. 2003학년에 세 명의 하버드 합격자를 배출한 대원외고마저 '국내 최초의 일'이라 여겼을 정도다. 10여 년 전 해외유학 붐이 일던 때와 달리 리먼사태 이후 요즘 국내사정은 해외대학 진학에 머뭇거리고 있는 만큼 외대부고가 낸 이번 성과는 말 그대로 '새로운 전설'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외대부고의 이번 졸업생은 자사고 1기 졸업생이다. 외대부고는 이번 졸업생이 입학한 2011학년 고입부터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했다. 인문사회과정 자연과학과정 외에 그간 운영하던 국제반을 국제과정으로 운영했다. 대원외고가 학교유형상 방과후학습 체제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달리, 외대부고는 전교생 기숙사체제 학교의 틀 내에서 유학원 등 사교육 도움 없이 더욱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김묘중 외대부고 국제부장은 "외고에서 다져진 글로벌 인재 교육의 노하우 및 실력과 저력이 가져온 개가"라고 학교교육과정과 인적구성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 외대부고는 전교생 기숙사체제 학교의 틀 내에서 유학원 등 사교육 도움 없이 더욱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대원외고 민사고와 함께 뚜렷한 해외대학실적을 내오고 있는 외대부고를 향한 국제적 네임 벨류와 경험에 의한 학교차원의 지원도 상당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외대부고는 정규과정인 RT(Regular Track) 외에 학생 5명만 신청해도 개설되는 선택과정인 ET(Elective Track) 활성화를 통해 학생마다 고유의 경쟁력을 신장시킨다. 강의위주의 ET 외에 탐구위주의 PBLC(Project Based Learnig Course) 역시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고, 200여 개의 동아리와 수시로 결성되어 헤아리기 힘든 소규모 스터디그룹 역시 외대부고의 남다른 학교경쟁력을 키워왔다. 대원외고 민사고와 함께 뚜렷한 해외대학실적을 내오고 있는 외대부고를 향한 국제적 네임 벨류와 경험에 의한 학교차원의 지원도 상당하다.

개교당시부터 해외대학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외대부고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8학년부터 2013학년까지 화려한 합격실적을 자랑한다. 2014학년 합격자료는 아직 취합중인 상황이고, 2013학년의 경우 예일 1명, 프린스턴 1명, MIT 2명, 콜럼비아 2명, 다트머스 1명, 코넬 5명, 브라운 1명, MIT 1명, 스탠퍼드 1명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2013학년에만 100여 명의 학생들이 미국대학 196건, 영국대학 12건, 홍콩대학 29건 등 총 237건의 합격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하버드에는 2008학년 2명, 2009학년 1명, 2011학년 1명, 2012학년 2명의 실적을 냈고, 이번 2014학년에 3명의 최고성과를 냈다.

한편 외대부고 국제과정은 2014학년 고입부터 2개학급 70명으로 축소선발되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14학년엔 일반전형 63명(전국단위 44명, 용인지역 19명) 모집에 184명(전국단위 141명, 용인지역 43명) 지원으로 2.92대 1(전국 3.20대 1, 용인 2.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전형은 인문사회/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서류-면접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한다.

하버드 스탠퍼드 프린스턴 캠프리지 서울대.. 지원한 대학 모두 합격한 장규영군

▲ 장규영군은 하버드는 물론 서울대, 스탠퍼드, 프린스턴, 캠브리지 등 지원한 모든 대학에 합격한 수재다. 수학 과학은 물론 음악분야에도 뛰어난 재능을 지닌 수재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김묘중 국제부장은 "이번 입시에서 하버드대의 합격증을 받은 세 명의 학생은 개성이 강하고 각기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자기의 관심 분야에 헌신하고 노력한 학생들"이라고 소개했다. 장규영군에 대해서는 "노력하며 진화, 발전하는 역동적인 천재의 귀감이 되는 학생"이라고 강조했다.

장규영군은 하버드는 물론 서울대, 스탠퍼드, 프린스턴, 캠브리지 등 지원한 모든 대학에 합격한 수재다. 수학 과학은 물론 음악분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외대부고에 입학하기 전 미국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KAIST 부설 국립과학영재고에 합격해 이미 국내외에서 영재성을 인정받았다. 결과적으로 외대부고를 선택, 외대부고에 진학했다. 김 부장은 장군에 대해 "창의성, 집중력, 성실성으로 발전하여 교과, 비교과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로서 거듭난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장군은 SAT 시험은 물론 영어, 미적분학, 물리, 화학, 통계, 컴퓨터 사이언스, 음악이론 등의 AP 15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수학 실력도 뛰어나 AMC, AIME 등의 미국수학경시대회에서 우수 성적으로 통과해 USAMO(미국수학올림피아드)에도 출전한 바 있다.

과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영재성을 보였다. KAIST에서 인턴활동을 거쳐 광학현미경을 활용해 병리학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논문을 집필했고, 교내 재학생을 위해 온라인 중고책 거래사이트 안드로이드 에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음악 분야에 재능도 뛰어나 외대부고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 첼리스트 장한나가 이끄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에 최연소 단원으로서도 활동, 장한나의 스승인 첼로 거장 미사 마이스키를 비롯해 용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했다.

▲ ‘국내 영어토론의 1인자’로 통했다는 윤소현양은 탁월한 영어구사능력 및 의사소통능력으로 하버드대를 매료시켰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영어토론의 1인자, 윤소현양..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 활동 수상실적 화려

또 한 명의 하버드대 합격자 윤소현양에 대해 김 부장은 "인권 및 환경의 국제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영어 토론 및 글쓰기의 달인"이라 소개했다. 윤양은 무엇보다도 영어 및 프랑스어 분야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외국어 영재라고. 영어와 영문학과 관련된 모든 시험 AP, SAT, TOEFL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뛰어난 영어구사력과 영문학 실력을 입증해 보였고 제2외국어인 프랑스어에 능통해 SAT French, AP French Language 시험에서도 모두 만점을 받은 바 있다.

윤양은 '국내 영어토론의 1인자'로 통했다고 한다. 세계학술대회(World Scholar's Cup)의 국내대회에서 개인 종합 우승해 학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고, 탁월한 영어구사능력과 냉철하고 논리가 정연한 언변과 설득력으로 국내외 각종 토론대회에서 성과를 보였다. 국내회로는 광주광역시 주최 전국청소년영어토론대회에서 우승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 외에도 국내 대회에서도 이화여대 하이온(High On)영어토론대회 우승, YTN-한국외대 영어토론대회 준우승, Korean Schools Debate Championship 준우승 등 영어토론대회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Asia World Schools Debate Championship 3위, Asian Debate Institute 3위 등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국 전미토론협회 National Forensics League에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YTN, MBC에 토론이 방송되고 OBS방송국 주최 ‘고교토론 판’에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토론 관련 방송활동도 활발했다.

기후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윤양은 관련 활동도 화려하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대중에게 고취하는 국제홍보대사로서 활동했고 한국기후변화대응전략연구소에서 고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인턴으로 활동했다. 서남아시아 기후변화 피해지역 조사에도 참여했고 2012년 한국기후변화학회 동계학술발표회(한국기후변화학회 주최, 환경부/한국환경공단 후원)에서 '몰디브의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 및 적응정책 수립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전 부통령 앨고어가 진행하는 기후변화 교육자 양성을 위한 연수에 선발되어 참가하고, 전국에서 초/중학교, 영재원, 시민단체, 복지관 등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으며 기상청 주최 '공감! 기후변화 강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기상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더십도 돋보인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청소년 활동을 위한 전국 단위의 청소년 그룹을 창립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대표자회의, 영화제 준비위원회 등의 직책을 맡으며 진취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동시에 합격한 이혜령양은 하버드대측에서 연간 US Dollar 6만9000불을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하버드가 욕심을 내는 학생이다. /사진=외대부고 제공
하버드 프린스턴 동시합격, 이혜령양.. 하버드는 졸업할 때까지 연간 6만9000불 지원 약속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동시에 합격한 이혜령양은 하버드대측에서 연간 US Dollar 6만9000불을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하버드가 욕심을 내는 학생이다.

다른 지원자와는 달리 화려한 스펙이나 엄청난 대외 수상 실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진정성과 힙합이 주는 긍정의 에너지로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한 것이 하버드와 프린스턴의 동시 합격을 가져온 비결이라 볼 수 있다. 김 부장은 이양에 대해 "하버드에 제출한 에세이의 내용처럼 대양의 넓은 세상에 나아가 성장한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교육환경이 열악한 어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하는 ‘연어의 소망’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어려운 교육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멘토링 동아리인 'Big Brothers Big Sisters'의 한국 지부를 최초로 창립, 도움이 필요한 인근 중학교 멘티 학생들과 1:1 멘토링을 통해 진로 탐색, 성적 향상, 고민 상담들을 하며 인생 멘토가 되어주려는 노력을 함으로써 한국청소년활동협회로부터 활동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활동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영문학과 영어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이양은 교내 영문학 잡지 동아리 작가로서 특히 Creative Writing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영어연극 동아리 부원으로서 연극 대본을 직접 쓰기도 했고, 또 하나의 예술이면서 문학이라 할 수 있는 영어 힙합 가사 쓰기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어 힙합 음악 동아리의 레퍼로서 부원들과 직접 쓴 가사들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고. 네이버에서 문학 소통의 공간으로서 문학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양은 자신이 살아온 19년의 삶을 힙합 가사로 써 노래한 음반 'Peter Pan's Poetree'을 내기도 했다. 김 부장은 "힘든 현실의 삶을 긍정적 에너지로 녹여내는 힙합전사이며 미래의 영문학자나 문예창작 작가로서 전도유망한 재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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