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프로그램 이용 우선.. 직업 학과 학교 순으로 탐색

[베리타스알파=김경숙 기자] 요즘 수험생들은 공부만 잘해선 안 된다. 10년 후 20년 후 자신의 미래상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입시는 일정한 점수로 줄 세우기보단 수험생마다 보여주는 각기 다른 그림을 통해 발전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발하기 때문이다.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 2단계 면접에선 발전가능성이 불투명한 '만들어진 인재'로 판단된다면 1단계 학생부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탈락시키곤 한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도 마찬가지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고, 수능최저를 완화해 자기소개서에 중점을 둬 평가를 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수능과 내신 공부 외에 또 다른 숙제가 지워진 듯하지만, 공부기계 대신 주도적인 삶의 주인공을 키운다는 점에서 입시제도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고입과 대입에서 중요한 덕목이라 알고는 있지만, 아직 수험생들에겐 자신의 진로를 고민할 충분한 경험이 없는 탓이다.

우선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방법이다. 최근 학생들의 진로선택교육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각 고교에선 입학 후 진로/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 진로진학상담실의 상담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검사결과를 잘 분석해보는 게 가장 객관적인 잣대 세우기가 될 것이다. 학교에서 마련한 다양한 동아리활동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와 집 이외의 공간에서 경험을 쌓기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해보면서 자신이 어떤 영역에 흥미를 느끼고 잘하는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 읽는 책의 목록도 써 보자. 자신의 관심영역이 곧 진로선택의 근거가 되게 마련이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됐다면, 직업군을 찾아보자. 이땐 미래를 감안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지금 인기 있는 직업이 10년 후 20년 후에도 인기가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새로 등장할 직업군도 생기개 마련이다. 평소 신문을 읽어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인지한다면, 진로선택과 함께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설득력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쏟아지는 진로 관련 도서를 참고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관심영역과 관련된 직업군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음엔 관심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보는 것도 방법이다. 관심 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설명을 들어보고 질문을 통해 답을 구한다면 살아있는 정보를 얻는 셈이다. 요즘 각 학교들이 '명사초청'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관련 명사를 초청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직접 전자메일 등을 통해 소통을 뚫어볼 수도 있다. 실제로 원하는 대학 학과 입학에 성공한 학생들의 경우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인사에게 전자메일을 통해 도움을 얻은 사례도 있다. 이럴 경우 자기소개서에 쓸 항목이 또 하나 생기게 된다.

직업을 통해 진로를 정했다면 현실적인 진학목표를 잡아보자. 대학간판보다는 학과선택이 우선이다. 학과를 정한 이후에 모평 점수를 통해 지원가능한 대학을 찾아보자. 해당 학교의 학과가 어떤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지 조사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중심으로 준비한다면 계획한 진로를 현실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입전형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수시에선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논술 실기로 구분되어 어차피 자신에게 유리한 길은 정해진 상태지만, 진로설계를 통한 목표설정은 부단한 노력을 이끌 기제가 될 것이다.

한편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는 기관들이 있으니 참고해보는 게 좋겠다. 워크넷(http://www.work.go.kr), 한국고용정보원(http://www.keis.or.kr),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http://www.career.go.kr), 사이트엔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가 실려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